백팔번뇌/새 잔디

-잔디의 하소연-

반가운 옛 얼굴은 다 어디로 가 계신고,
모처럼 뜨는 눈에 보이나니 설으신 낯
올에도 또 속았에라 옛 꿈 그려 하노라.

其二 편집

-사람의 대답-

꿈이건 아니거니 그는 이미 지난 일을,
만난 제 반가움만 서로 일러 보옵세라,
사라져 없는 자최야 찾아 무삼 하리오.

其三 편집

-다 풀어서-

덧 있는 그 무엇이 있다는 말 들으신가,
탐탐이 모인 곳에 꽃이 피고 술 고이니[1],
매양에 이럴 양이면 아무렇다 어떠리.

  1. 酒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