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의 하소연-
반가운 옛 얼굴은 다 어디로 가 계신고, 모처럼 뜨는 눈에 보이나니 설으신 낯 올에도 또 속았에라 옛 꿈 그려 하노라.
-사람의 대답-
꿈이건 아니거니 그는 이미 지난 일을, 만난 제 반가움만 서로 일러 보옵세라, 사라져 없는 자최야 찾아 무삼 하리오.
-다 풀어서-
덧 있는 그 무엇이 있다는 말 들으신가, 탐탐이 모인 곳에 꽃이 피고 술 고이니[1], 매양에 이럴 양이면 아무렇다 어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