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살아 오는고야 묵은 가죽[1] 소리건만, 지난 해 잃은 꿈만 가뭇 다시 없으서라 그 속에 감추었던 꽃 어이한고 하노라.
옛 등걸인 체해도 간 해[2] 그는 아니도다, 새 잎을 자랑해도 옴쳤던 것 피어남을, 가신 봄 뉘라시더뇨 온 봄 몰라 하노라.
가뿐한 바람 아래에 잔 물결이 조으[3]셔를, 실버들 활개 치며 덩실 춤을 추는 저기, 높은 듯 낮은 그림자 제비 혼자 바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