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번뇌/비로봉에서

한우님 석가산(石假山)이 어이 여기 와있는고,
귀여운 큰아드님 무엇으로 고일까 해,
차마도 아까운 이것 물려주심이니라.

其二 편집

동해(東海)의 잔물결이 헤어보면 얼말런지,
만이천봉(萬二千峰) 저마다의 만이천(萬二千)씩 신기로움,
만이천(萬二千) 서로 얽힌 수(數) 겨눠본다 하리오.

其三 편집

우연히 돌 한 덩이 내어던져 두신 것이,
시킨 적 한 적 없이 되어도 저리되니,
짓자지 않는 조화가 더욱 놀랍하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