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번뇌/백마강에서

반월성(半月城) 부는 바람 자는 백강(白江) 왜 깨우나,
잔 물결 굵게 일면 하마 옛꿈 들쵤랐다,
잊었던 일천년(一千年) 일을 알아 무삼 하리오.

其二 편집

사나운 저 물결도 씹다 못해 남겼세라,
한 조각 돌이라 해 수월하게 보을것가,
조룡대(釣龍臺) 그보담 큰 것뉘라 남아 계신고.

其三 편집

왜의 배 당(唐)나라ㅅ 말 바다 넘어 왜 왔던가,
허리 굽은 평제탑(平濟塔)이 낙조(落照)에 헐떡여를,
이겼다 악쓴 자취도 저뿐저뿐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