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번뇌/대동강에서

흐르는 저녁볕이 얼굴빛을 어울러서,
쪽 같은 한가람을 하마 붉혀 버린러니,
갈매기 떼지어나니 흰 창 크게 나더라.

其二 편집

바다로 나간 물이 돌아옴을 뉘 보신고,
재 넘어 비낀 날을 못 머물 줄 알 양이면,
이 갈이 다 술이라도 많다 말고 자시소.

其三 편집

머리 끝 부는 바람 그리 센 줄 모르건만,
켜묵은 갖은 시름 그만 떨켜 다 나가니,
몸 아니 깨끗하온가 배도 가뿐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