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팔번뇌/금강에 떠서

돛인가 구름인가 하늘 끝에 희끗한 것,
오는지 가심인지 꿈속처럼 뭉기댈 제,
생각이 그것을 따라 가물아득 하여라.

其二 편집

석탄(石灘)을 뵈옵고서 이정언(李正言)을 아노매라,
뇌정(雷霆)은 휘뿌려도 풍월(風月)에는 종이심을,
나 혼자 웃고 지난다 허물 너무 마소서.

공주(公州)로서 금강(錦江)에 떠서 부여(夫餘)로 나려가노라면 십리(十里) 좀 더 못 미쳐서 석탄(石灘)을 지나니 오지승람(奧地勝覽)에 이러한 주기(注記)가 있다.

高麗正言李存五, 上書論幸旽, 貶長沙監務, 後居于此, 搆享灘上, 優遊嘯咏, 以終其身, 嘗有荷曰, 百濟故國長曲, 石灘風月閑幾年, 野火燒原平如掌, 時有毄觫耕舊田, 我來構亨探勝景, 萬景媚嫵爭來前, 雲煙明滅蛟蛇窟, 山翏空濛淨違天, 白沙岸斷浦漵入, 傑石選迤橫江邊, 扁舟南轉囗曷窕, 石欄桂柱臨澄淵, 石佛應見義慈代, 惟有野鶴來參禪, 憶昔唐將航海至, 雄兵十萬 ?淵淵, 都門一賊謾傾國, 君王拱手被拘 ?, 神物慘淡亦不守, 石上道蹝猶蜿蜒, 洛花岩下波浩蕩, 百濟千戰空悠然.

其三 편집

백리(百里) 긴 언덕에 초록장(帳)이 왜버들을,
다락배 천만 척(千萬隻)은 사라져라 꿈이건만,
물에 뜬 저 그림자가 돛대 긘 듯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