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그대의 밤을 지키든 삽사리 괴임직도 하이 짙은 울 가시 사립 굳이 닫히었거니 덧문이요 미닫이요 안의 또 촉불 고요히 돌아 환히 새우었거니 눈이 치로 쌓인 고샅길 인기척도 아니 하였거니 무엇에 후젓하던 맘 못 놓이길래 그리 짖었더라니 얼음 알로 잔돌 사이 뚫노라 죄죄대든 개울 물소리 기어들세라 큰 봉을 돌아 둥그레 둥긋이 넘쳐오던 이윽달도 선뜻 내려설세라 이저리 서대든 것이러냐 삽사리 그리 구름직도 하이 내사 그댈 새레 그대 것엔들 닿을 법도 하리 삽사리 짖다 이내 허울한 나룻 도사리고 그대 벗으신 고운 신 이마 위하며 자더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