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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젼

국ᄐᆡ민안ᄒᆞ고 시화연풍ᄒᆞ야 망ᄒᆞ쇼급의 호호탕탕이라. 경상도의 함양이요 졀나도의 운봉이라. 양도지간에 놀보 흥보라 ᄒᆞᄂᆞᆫ ᄉᆞ람이 잇시되, 놀보ᄂᆞᆫ 형이요 흥보ᄂᆞᆫ 아오라. 세상 ᄉᆞ람들이 다 오장육보로되 놀보라 ᄒᆞᄂᆞᆫ 놈은 오장이 칠보엿다. 엇지ᄒᆞ야 남보담 한 보가 더 인난권이, 응큼ᄒᆞ고 흉악한 심슐보ᄀᆞ 더 잇던 거시엿다. 이놈이 심ᄉᆞᄎᆡᆨ을 이졀지로 ᄆᆡ여 노코 심ᄉᆞ 공부을 ᄒᆞ되 좌와 갓치 ᄇᆡ우던가 부더라. 술 잘 먹고, ᄊᆞᆷ 잘ᄒᆞ고, 남 잘 치고, 욕 잘ᄒᆞ기, 열여 보면 ᄒᆡ담ᄒᆞ기, 음녀 보면 칭찬ᄒᆞ고, ᄃᆡ장군방 벌목ᄒᆞ고, 안숀방의 이ᄉᆞ 권키, ᄉᆞᆷᄌᆡ 든 ᄃᆡ 집짓기와 크난 호박 말ᄯᅮᆨ 박고, 남의 장독 군역 ᄯᅮᆯ키, ᄉᆡ 최빈의 불지르고, 동ᄂᆡ 쥬산 ᄯᅡᆼ팔기와 야장ᄒᆞᆯ 제 웨장ᄒᆞ고, 남의 ᄊᆞ홈 부동ᄒᆞ기, 혼인ᄃᆡᄉᆞ 큰상 차고, 다는 놈의 발목 잡기, 츄쳐ᄒᆞᆯ 제 목쥴 베기, 신부의 가ᄆᆡ 쥬렴것고, 동양ᄃᆡᄉᆞ 목닥 ᄭᆡ기, 의원 보면 침 도젹질, 죠곡장의 ᄃᆡᄑᆡ 도젹, 안진ᄇᆡᆼ이 ᄐᆡᆨ견ᄒᆞ고, 쳥ᄆᆡᆼ간이 눈쑤시기, ᄭᅩᆸᄉᆞ동이 되지바 녹코, 상예 몃 놈 허리 치기, ᄇᆡ 알는 놈 몽동이질, 잠ᄌᆞ는 놈 물춍 녹코, 글 쓰ᄂᆞᆫ 놈 엽 쑤시기, 돈 세ᄂᆞᆫ ᄃᆡ 말 뭇기와 ᄉᆞ기장ᄉᆞ 작ᄃᆡ기 차고, 쵸상난 ᄃᆡ 츔츄기, 불붓ᄂᆞᆫ ᄃᆡ 치질ᄒᆞ고, 어인 아ᄒᆡ 집어ᄯᅳᆺ기, 우난 아ᄒᆡ ᄯᅩᆼ 먹이고, 길 가온ᄃᆡ 허방 녹코, 과ᄀᆡᆨ 보면 ᄌᆡ일 득기 붓들엇다 ᄒᆡ 곳 지면 ᄶᅭ차ᄂᆡ기, ᄇᆡᆨ발노인 언듯ᄒᆞ면 거먹 물춍으로 시엄ᄒᆞ니 이웃집 늘근이ᄀᆞ 문밧 츌입 ᄒᆞᆯ 수 업네. 그 놈이 심ᄉᆞᄀᆞ 일려ᄒᆞᆫᄃᆡ 형제윤기 잇슬숀야? 부모의 분ᄌᆡ젼답 져 혼ᄌᆞ 차지ᄒᆞ고 농ᄉᆞ짓키 일삼난대, 웃물 죠흔 놈의 모을 붓고, 노푼 논의 물을 갈나 집푼 논의 물갈이와 구렁논의 찰베 ᄒᆞ고, 살픈 밧ᄐᆡ 면화 ᄒᆞ기, 자갈밧ᄐᆡ 셔숙 갈고, 황토밧ᄐᆡ 참외 노며, 빈탈밧ᄐᆡ 담ᄇᆡ ᄒᆞ기, 토옥한 밧ᄐᆡ 파슬을 갈아 울콩 물콩 쳥ᄃᆡ콩이며, 돔부 녹두 지장이며, 창ᄭᆡ 들ᄭᆡ 피마ᄌᆞ를 ᄉᆡ이ᄉᆡ이 심어두고, ᄯᆡ을 ᄎᆞ져 지슴ᄆᆡ여 츄슈동장 노젹ᄒᆞ야 친고빈ᄀᆡ 몰ᄂᆞ보고 형제윤기 져발인이 엇지 안이 무도ᄒᆞᆯ야? ᄒᆞ로ᄂᆞᆫ 느닷읍시 동ᄉᆡᆼ을 불로되

“여바라 흥보야, 말 드러라. 오날날른 네의 쳐ᄌᆞ 다리고 네 갈 ᄯᆡ로 ᄂᆞ가거라.”

흥보가 기가 막커 ᄒᆞᄂᆞᆫ 마리

“지금ᄭᅡ지 형임만 밋고 사ᄂᆞᆫᄃᆡ 어ᄃᆡ로 갈아 ᄒᆞᄂᆞᆫ잇가?”

노보 일른 마리

“ᄂᆡ 너 갈 ᄯᆡ을 일으마. 산동 ᄯᅡᆼ 게란쵼은 심산공곡 무인쳐의 읍던 쥬막이며 ᄑᆡ악쵼을 지여 녹코 슐 잘 먹고 쌈 잘ᄒᆞ며, 어긋 실업고 구셜 젼갈 잘다다이 일ᄉᆞᆷᄂᆞᆫ 시비쵼으로 밧비 밧비 ᄎᆞ져 갈여무ᄂᆞ. 그리로 가고 보면 네 기집도 ᄶᅡᆨᄒᆞᆫ 열여ᄀᆞ 되리로다.”

흥보 할 길 업셔 쳐ᄌᆞ을 압세우고 ᄌᆡ 넘어 ᄌᆞ근 복덕쵼으로 드러ᄀᆞ셔 쵸막 ᄒᆞᄂᆞ 셩죠ᄒᆞᆯ ᄉᆡ 수수ᄯᆡ 한 단, ᄉᆡᆫᄂᆡᆨ기 한 살이 가지고 근근이 집을 지여씨되, 엇지 잘 지여던지 일어시면 ᄉᆞᆼ토ᄀᆞ 쳔장을 빗질ᄒᆞ고, 뒤문의 머리을 베고 누워 지지ᄀᆡ ᄒᆞᆫ 번만 시면 머리ᄀᆞ 뒷골목의 언듯 ᄂᆞ셔ᄂᆞᆫ고ᄂᆞ. 잇ᄯᆡ의 흥보 신세 볼작시면 말 만ᄒᆞᆫ 움막집의 긔한으로 기ᄂᆡᆯ 젹의 문박기 세우 오면 방안의ᄂᆞᆫ 굴군 비 오고, 진 날이면 집신 신고, 마른 날에ᄂᆞᆫ 목신을 못 면ᄒᆞ며, 온유월의 ᄒᆞ옷 입고, 셜한풍의 베옷 입어 긔ᄒᆞᆫ으로 기ᄂᆡᆯ 젹의 ᄀᆡ쳔의 ᄯᅦ목기ᄂᆞᆫ ᄇᆡ가쥭을 침질ᄒᆞ고, 흔 자리에 베록 빈ᄃᆡ난 얄분 등작 피을 ᄲᅡᆯ어 공부ᄌᆞ의 진쵀을풍 ᄲᅦ 쇽의 일어날 졔, ᄇᆡᆨ이숙졔 슈양산월 굼다 굼다 못 견ᄃᆡ여 양쥬 숀을 마쥬 잡고 신세ᄌᆞ탄ᄒᆞᄂᆞᆫ 말이

“우리 젼ᄉᆡᆼ 무ᄉᆞᆷ 죄로 ᄎᆞᄉᆡᆼ의 부부 되야 이ᄃᆡ지 곤궁ᄒᆞᆫᄀᆞ? ᄋᆡ고 ᄋᆡ고, 셜운지고.”

흥보 아ᄂᆡ ᄒᆞ난 말이

“져 건네 아쥬반이 ᄃᆡᆨ의ᄂᆞ 건네가셔 돈이 되ᄂᆞ 쌀이 되ᄂᆞ 젼곡간의 되ᄂᆞᆫ ᄃᆡ로 어더다ᄀᆞ 연일불식 굴문 ᄌᆞ식 구완ᄒᆞ야 살여ᄂᆡᆸ세.”

흥보 ᄃᆡ답ᄒᆞᄂᆞᆫ 마리

“ᄌᆞᄂᆡ 말ᄃᆡ로 형임ᄃᆡᆨ의 건네갓다ᄀᆞ 젼곡간의 죠금 쥬면 죠흘연이와, 만일 그와 갓치 못ᄒᆞ고셔 몽동이 ᄶᅵᆷ질이ᄂᆞ 나면 엇지ᄒᆞ잔 말인ᄀᆞ?”

흥보 안ᄋᆡ 이 말 듯고

“ᄋᆡ고 이게 웬말이요. 죠흔 일은 남남이요 구진 일은 동기간이니 져런 형상 보와시면 언의 몹실 도쳑인들 구박츌문 죠ᄎᆞᄂᆡᆯᄀᆞ? 될 거시니 근네 가오.”

흥보 마지못ᄒᆞ야 말을 ᄒᆞ되

“그러ᄒᆞ면 ᄂᆡ의 의관 ᄂᆡ여 오쇼.”

ᄃᆡ답ᄒᆞ되

“어ᄃᆡ 잇쑈?”

흥보 ᄎᆡᆨ망ᄒᆞ난 말이

“가모ᄀᆞ 가장의 관건 둔ᄃᆡ을 몰ᄂᆞ? 눈머럭ᄃᆡ로고. 국상 젹의 ᄇᆡᆨ입 ᄒᆞᄂᆞ 어더 쎳더니 셩세 업셔 칠 못 ᄒᆞ고 연기로 경굴야고 굴ᄯᅮᆨ 쇽에 너허 두ᄅᆡᆺ지. 동굴이 안의 이ᄂᆡ 도복이며 덕셕 군역의 이ᄂᆡ 죠ᄃᆡᄭᆞ지 ᄂᆡ여오게.”

흥보의 거동 보쇼. 의관 치레 볼작씨면 모ᄌᆞ 업ᄂᆞᆫ 흔 팔입의 버레쥴로 칭칭 ᄆᆡ여 노갓ᄭᅳᆫ 달아 씨고, 편ᄌᆞ 터진 흔 망근의 물네쥴노 당쥴 다러 ᄃᆡ구리 터지게 죨ᄂᆞᄆᆡ고, 다 ᄯᅥ러진 흔 졉바지, 삼베 고의 밧쳐 입고, 짓만 나문 흔 져고리 뒤뎍뒤뎍 지여 입고, ᄌᆞ락 업난 즁츄ᄆᆡᆨ이 열두 도막 이신 ᄯᅴ을 흉복통의 질ᄭᅳᆫ 눌너 시장찬케 죨ᄂᆞᄆᆡ고, 셔리 앗침 츄운 날의 팔장ᄶᅵ고 발 버슨 ᄎᆡ 벌네 벌네 근네ᄀᆞ셔 ᄉᆞ랑문을 열고 보니 엇지 무셥던지

“ᄋᆡ고 형임, ᄉᆞᄯᅩ젼 문안이요.”

놀보란 놈 그동 보쇼. 홰을 왈악 ᄂᆡ여 ᄒᆞᄂᆞᆫ 말이

“이놈, 무엇ᄒᆞ러 예 왓ᄂᆞᆫ고?”

쇼ᄅᆡ을 병역갓치 질너 노니 흥보 ᄯᅡᆼ의 업ᄯᅥ지며 두 숀 합장 무릅ᄭᅮᆯ코 지셩으로 비ᄂᆞᆫ 말이

“비ᄂᆞᆫ이다 비ᄂᆞᆫ이다, 형임젼의 비ᄂᆞ이다. 사러지다 사러지다, 형임 덕ᄐᆡᆨ 살러지다. 베ᄀᆞ 되면 ᄒᆞᆫ 말이요 쌀이 되면 스 되만 쥬옵시고, 되ᄀᆞ 되면 닷 되, 돈이 되면 두 돈만 쥬옵시면 품을 판을 못 갑퓨며 일을 한들 공이 할ᄀᆞ? 형임 동ᄉᆡᆼ 이ᄂᆡ 몸도 어제 전역 그제 ᄌᆞ고 오날 앗침 식젼이요. 차마 곱파 못 살것쇼. 쌀도 베도 못 쥴테면 찬밥이ᄂᆞ 한술 쥬옵쇼셔. 시근 밥도 업거덜낭 ᄊᆞᄅᆡ기ᄂᆞ ᄶᅵ경이ᄂᆞ 쳐분ᄃᆡ로 쥬옵시면 세 ᄭᅳᆫ이ᄂᆞ 굴문 ᄌᆞ식 구완ᄒᆞ야 ᄉᆞᆯ이것쇼.”

곱푼 ᄇᆡ을 트러쥐고 ᄉᆡ우등을 구부리고 복통 단장 ᄋᆡ원셩으로 우룸 운다.

“죽ᄌᆞ ᄒᆞ니 쳔춘이요 ᄉᆞᆯᄌᆞ ᄒᆞ니 고상이라. 이 일을 장ᄎᆞ 엇지 ᄒᆞᆯ고?”

울어 노니 목셕이라도 비감ᄒᆞ고 부지쵸면이라도 긔와 갓치 ᄋᆡ결ᄒᆞ면 젼곡간의 ᄉᆡᆼ각ᄒᆞᆯ 거신ᄃᆡ 아무리 놀보의 셩질인들 엇지 안이 회심ᄒᆞ랴만는 놀보의 불칙ᄒᆞᆫ 마음 요만ᄒᆞ고 듯더니만 ᄒᆞ인을 불른다.

“마당쇠야, 이리 오느라.”

불너 노니 마당쇠ᄀᆞ ᄃᆡ답ᄒᆞ고 드러오ᄆᆡ 놀보 다시 일으기을

“곳문 열고 드러가거라.”

마당쇠 곳문 열고 아뢰거날 흥보 ᄂᆡ렴의 ᄉᆡᆼ각ᄒᆞ되 반ᄀᆞ온 마음

‘올타 올타, 우리 형임. ᄌᆞ비ᄒᆞ신 마음 ᄀᆡ과쳔션ᄒᆞ와 벳셤이ᄂᆞ 쥬실ᄂᆞ고 그리 구ᄂᆞ부다.’

ᄒᆞ야더니 불양ᄒᆞᆫ 져 놀보놈 고셩으로 마을 ᄒᆞ되

“네 그 베 두지 넘에 몽동이 둘만 ᄂᆡ여오너라. 식쿨 놈 ᄒᆞᄂᆞ 잇다.”

흥보 이 말 듯고 간담이 덜걱

“ᄋᆡ고 이번는 ᄂᆞ 쥭난다.”

놀보놈 그동 보쇼. 몽동이을 드러메고 삼간 마루 우의 ᄯᅡᆼᄯᅡᆼ ᄯᅦ구르며 ᄒᆞ난 마리

“엇다 이 놈, 흥보놈아. 잘 ᄉᆞ라도 ᄂᆡ 복이요 못 살기도 네 팔ᄌᆞ라. 먹고 굼고 ᄂᆡ 아난야? 벳말이ᄂᆞ 쥬ᄌᆞ ᄒᆞᆫ들 쳘녹방 가린 노젹 ᄐᆡᄉᆞᆫ쳐롬 ᄊᆞ여시니 너 쥬랴고 노젹 헐며, 쌀말이ᄂᆞ 쥬ᄌᆞ ᄒᆞᆫ들 ᄉᆞᆷᄀᆞᆫ ᄃᆡ쳥 큰 두지에 ᄀᆞ득ᄀᆞ득 담어시니 너 쥴랴고 두지 헐며, 돈돈이 쥬ᄌᆞ ᄒᆞᆫ들 남ᄎᆞᆼ부ᄎᆞᆼ 큰 궤 안의 작쾌ᄒᆞ랴 느흔 돈을 너 쥴랴고 환을 흘며, 식은 밥을 쥬ᄌᆞ ᄒᆞᆫ들 오간 곳집 마루 밋ᄐᆡ 쾅쾅 짓고 상젹ᄒᆞᄂᆞᆫ 수십 바리 쳥쌉ᄊᆞ리 너 쥬랴고 ᄀᆡ 굼기며, ᄶᅵ경이ᄂᆞ 쥬ᄌᆞ ᄒᆞᆫ들 구진 방 ᄋᆞ가리 안의 ᄯᅦ되야지 들어시니 너쥬라고 돗 굼기며, ᄊᆞᆯᄋᆡ기ᄂᆞ 쥬ᄌᆞ ᄒᆞᆫ들 황게 ᄇᆡᆨ게 ᄌᆞ웅 ᄌᆞ웅 ᄶᅡᆨ을 지여 밤이 들면 시를 찻고 날이 ᄉᆡ면 알을 ᄂᆞ셔 일이져리 넘노ᄂᆞᆫᄃᆡ 너 쥬랴고 작 굼길야?”

병졍 굴노 곤장 메듯 몽동이을 둘너메고 흥보 몸을 쥭일득기 야단 일슈 세간 치듯, 여름날의 번ᄀᆡ 치덧, 강ᄉᆡ암의 게집 치듯, 담의 걸인 구렁이 치듯, 흥보 일신 간넌 허리 후리쳐 감쳐 후닥ᄯᅡᆨ

“에라, 이입 ᄌᆞ식아.”

ᄒᆞ고 ᄯᆡ려 노은 거시 엇지 짐이 ᄊᆞ든지 흥보ᄀᆞ ᄇᆡ안의 ᄯᅩᆼ을 와락 ᄊᆞ 노왓구ᄂᆞ. 잇ᄯᆡ의 흥보ᄀᆞ ᄆᆡ운 것 먹고 ᄌᆞᆫ득 후후 불며 신세을 ᄌᆞ찬ᄒᆞ야 복통 단장셩으로 우ᄂᆞᆫ 말이

“ᄋᆡ고 ᄋᆡ고 ᄂᆡ 신세야. 이놈이 팔ᄌᆞᄀᆞ 엇던 놈의 팔ᄌᆞ로셔 이 지경이 웬일인고? 야숙ᄒᆞ다 우리 형임, 젼곡만 ᄉᆡᆼ각ᄒᆞ고 형제윤기 져바리니 ᄉᆞᆷ강도 어ᄃᆡ 가며 오룬은 어ᄃᆡ 잇ᄂᆞ? ᄉᆞᆷ강오륜 업셔스니 쇽졀업난 ᄂᆡ 신세야. 삼강슈난 연수 되고 오로봉은 부시 되야 쳥쳔 일장지의 젹어다ᄀᆞ 옥황젼의 밧치잔들 창ᄒᆞ문이 멀어스니 그 뉘라 올나갈이? ᄋᆡ고 ᄋᆡ고 ᄂᆡ 일이야.”

셜이 울고 도라올 제, 잇ᄯᆡ의 흥보 셩세ᄂᆞᆫ 업시되 ᄌᆞ식은 부ᄌᆞ엿다. 갑을병졍으로 반육갑이ᄂᆞ 되게 ᄂᆞ왓던ᄀᆞ 부더라. 슈다ᄒᆞᆫ ᄌᆞ식덜을 의복 ᄒᆞᆯ 수 ᄀᆞ망 업셔 흥보ᄀᆞ ᄭᅩᆺ을 ᄂᆡ되 마당을 널이 파고, 북덱이을 잠숙 드려 ᄭᅡᆯ고, 자식더을 몰아넛코 멍셕을, 결어다가 궁기을 ᄂᆡ고 ᄂᆡ여 우의로 환상죄인 칼 씨이듯 무름 씨여 노은 거시 이놈들이 져의 즁에 미운 놈이 잇거드면 허벅달이 금방을 ᄭᅩᆺ집어셔 빗틀고, 낫만 ᄉᆞᆯ작 외면ᄒᆞ면 어늬 놈이 그런 쥴을 몰오게 되얏구ᄂᆞ. 한 놈이 뒤을 보러 ᄀᆞ면 여려 놈이 상부멧 놈 ᄲᅩᆫ이 ᄂᆞ게 ᄯᅡᆯ어가고 그 즁의 키젹은 놈은 ᄭᅳᆯ여가며

“ᄋᆡ고 ᄋᆡ고, 목 ᄯᅥᆯ어진다.”

ᄯᅡᆺᄯᅡᆺᄒᆞᆫ 양지 ᄭᅳᆺᄐᆡ ᄀᆞ 느러안진 ᄆᆡᆸ시를 보니 둥글둥글ᄒᆞᆫ ᄃᆡ글ᄲᅡᆨ더리 십상 죤 멍셕의 십상 죤 흑ᄐᆡ메쥬 느러논 듯ᄒᆞ게 안져 제에 입맛ᄃᆡ로 쳥ᄒᆞ며 져의 모친을 죠로던 거시엿다. ᄒᆞᆫ 놈이 쳑 나와 안더니

“ᄋᆡ고 어만이, 날 밥 죰 쥬쇼.”

ᄒᆞᆫ 놈은

“날 ᄯᅥᆨ 죰 쥬오.”

ᄯᅩ 한 놈은

“날 ᄀᆡ졍국의 힌밥 죰 말아 쥬오.”

ᄯᅩ ᄒᆞᆫ 놈은

“날일낭은 호박ᄯᅥᆨ 죰 ᄒᆞ야 쥬오. 더운 김의도 죠커니와 식으면 단마시 더ᄒᆞ지요.”

제 입맛슨 안다마은 ᄯᅩ 한 놈이

“어만니, 나ᄂᆞᆫ ᄌᆞᄅᆡ탕의 국슈 말고 니어집 죰 ᄒᆞ여 쥬오.”

ᄒᆞᆫ 놈이 쎡 나오며

“네 요 여셕더라, 어만임을 멋ᄒᆞ엿ᄯᅡ고 죨르난야?”

흥보 아ᄂᆡ ᄒᆞᄂᆞᆫ 말이

“ᄌᆞ식이 슈다ᄒᆞ되 어미 안졍 ᄉᆡᆼ각ᄒᆞᄂᆞᆫ 놈은 너 ᄒᆞᄂᆞ박기 업구나. 글여 긔특ᄒᆞᆫ ᄂᆡ 아들라.”

져 놈 ᄃᆡ답ᄒᆞ되

“어만임, ᄂᆡ 말 드러 보오. 나ᄂᆞᆫ 아모ᄭᅥᆺ도 말고 졍졀편의 영게집, 갈비집, 육만도, 셜산젹, 화젼, ᄂᆡᆼ면, 지지ᄀᆡ, 골탕을 만이 ᄒᆞ야 노코 어만임은 ᄆᆡ을 들고 져 놈을 못 먹게 휘두듸리여 금지ᄒᆞ고 나 혼ᄌᆞ 먹거더면 잘 먹난ᄀᆞ 못 먹난ᄀᆞ 굿 죰 보와 쥬옵쇼셔.”

“어 그 놈 참 푸셕이 아달놈이로고.”

잇ᄯᆡ ᄒᆞᆫ 놈은 음식 셤기는 통의 건체징이 낫던ᄀᆞ 부더라.

“어만임, 이상ᄒᆞ오. 그 경을 칠 놈들이 음식을 ᄒᆞ도 노ᄅᆡ로 흠션ᄒᆞ게 ᄒᆞ니 건ᄶᆞ로 쇽이 늑기ᄒᆞ며 체징이 ᄃᆡ발ᄒᆞ오. 그러ᄒᆞᄂᆞ 날일낭은 황ᄃᆡ차의 ᄭᅮᆯ 만이 발너 쥬오.”

“그 놈도 실업ᄋᆡ 아달놈일로구.”

이러ᄒᆞᆯ ᄯᆡ 흥보 큰 아달이 어긋 실업ᄭᅦ ᄒᆞ고 운산의 용 ᄂᆞ온 다시 ᄂᆞ안더니 이 놈 음식이 답복 갈ᄂᆡ여 갈범 운난 쇼ᄅᆡ로

“어만이.”

불너노니 흥보 안ᄒᆡ ᄒᆞᄂᆞᆫ 말이

“ᄋᆡ고, 졈잔ᄒᆞᆫ 놈이 왜 느직이 불르난야?”

“안이요, ᄂᆞ난 음식 투졍이 안이요. ᄂᆡ 연세을 시야리니 을씨연이요, 그ᄅᆡ셔 날낭은 장ᄀᆡ 구만 듸려쥬오.”

흥보 아ᄂᆡ ᄒᆞᄂᆞᆫ 말이

“세음 읍ᄂᆞᆫ 져 ᄌᆞ식, 니 판의 장ᄀᆡ 가면 무웟할ᄂᆡ?”

“어만임은 번연이 알먼셔도 뭇것다.”

일러ᄒᆞᆯ ᄯᆡ의 ᄯᅩ ᄒᆞᆫ 놈이 박긔 나ᄀᆞᆺ다 드러오ᄂᆞᆫᄃᆡ 몽동이 마진 놈 울 듯 ᄋᆡ고 ᄋᆡ고 울고 오니 흥보 안ᄂᆡ 쎡 ᄂᆞ셔며

“ᄋᆡ고, 이게 웬 이리냐. 못 멕이고 못 닙피난 불상ᄒᆞᆫ ᄂᆡ ᄌᆞ식을 어늬 놈이 ᄯᆡ려는냐? 뉘라셔 너을 ᄯᆡ리던냐?”

“어만이, ᄂᆡ 말을 듯쇼. 아, 놈더리 ᄯᅥᆨ을 먹으면셔 ‘네 이 흥보 아달놈아’ ᄒᆞ듸란 말이네. 그 놈들이 어런의 이홈을 귀ᄯᅡᆨ지 ᄯᅦ듯 ᄒᆞ옵듸다.”

“그레 ᄃᆡ답을 어지 ᄒᆞᆯ얀난야?”

“날 ᄯᅥᆨ이ᄂᆞ 죰 다구 ᄒᆞ엿지.”

“그러면 ᄯᅥᆨ 쥬던야?”

“그 놈들이 ᄯᅥᆨ은 안이 쥬고 ᄯᅡᆼ으다ᄀᆞ 오죰을 누던이 흑ᄯᅥᆨ 세 ᄀᆡ을 물쳐 쥬며 ‘이거슬 다 먹으면 참ᄯᅥᆨ 일곱 ᄀᆡ을 쥬마’ ᄒᆞ기여 ᄯᅥᆨ 머글 옥심으로 흑ᄯᅥᆨ을 먹어더니 쇽이 용용ᄒᆞ데.”

“그러ᄒᆞ면 참ᄯᅥᆨ을 쥬던야?”

“글씨 들어 보쇼. 문놈더리 가ᄅᆡ을 벌이고 포ᄀᆡ 셧던이 ‘우리 가ᄅᆡ 밋ᄐᆡ로 드러가셔 져 뒤로 ᄂᆞ오면 ᄎᆞᆷᄯᅥᆨ 열 네 ᄀᆡ을 쥬ᄆᆞ’ ᄒᆞ옵듸다. ᄯᅥᆨ 머글 마음으로 기염기염 드러갓셔오.”

“그ᄅᆡ 참ᄯᅥᆨ는 쥬던야?”

“글시 들어 보쇼. 기여 압ᄒᆡ로 ᄂᆞ가니 뒤의 놈이 ᄯᅥ러져셔 압푸 와 붓고, 그 뒷놈이 ᄯᅥ러져 압ᄒᆡ로 붓고 ᄯᅩ 붓고 붓기예 게우 십일을 기고 ᄂᆞ니 숀과 물읍이 다 ᄭᆡ여지고 목궁기여셔 유혈리 쥭쥭 나오기여 ‘ᄋᆡ고 ᄂᆞ 쥭ᄂᆞᆫ다’ 쇼ᄅᆡᄒᆞ니 뭇놈이 모도 도망ᄒᆞ고 읍데.”

ᄒᆞ며

“어만이, 날 찰ᄯᅥᆨ 세 돌금만 ᄒᆞ야 쥬오. ᄒᆞᆫ 둘금은 져구리 짓고, ᄯᅩ ᄒᆞᆫ 돌금은 바지 짓코, ᄯᅩ ᄒᆞᆫ 돌금 두 ᄶᅭᆨ의 갈ᄂᆞᄂᆡ여 양슈의 버려 ᄌᆔ고 뒷동산의 올ᄂᆞᄀᆞ셔 ‘여바라, 네 어미 붓고 갈기갈 놈덜아. ᄂᆞᄂᆞᆫ ᄯᅥᆨ으로 두리ᄆᆡᆨ을 ᄒᆞ엿다’ 빈ᄌᆞ랑ᄒᆞ고 먹어 보ᄉᆡ.”

이리할 제 건연ᄉᆡᆼ 두 살 먹은 놈이 잇시되 두 마듸 울움으로 우난 거시엿다. 어버도 응애, 안어버도 응ᄋᆡ, 달ᄂᆡ도 응ᄋᆡ, 보듬아도 응ᄋᆡ, 흥보 안ᄋᆡ 기가 ᄆᆡᆨ켜 우는 아히 밀쳐녹코 신세ᄌᆞ탄ᄒᆞᄂᆞᆫ 말이

“셩세 업난 ᄌᆞ식덜만 ᄂᆡ게 모도 ᄉᆡᆼ기여스니 젼ᄉᆡᆼ 죄냐, 이ᄉᆡᆼ 죄냐> 쥭거라 쥭거라.”

ᄒᆞ고 볼기ᄶᅡᆨ을 ᄯᅡᆨ ᄯᆡᆯ여노니 응ᄋᆡ ᄒᆞ던 ᄋᆡ가 ᄀᆞᄯᅡᆨ 기졀ᄒᆞ야구ᄂᆞ. 흥보 안ᄂᆡ ᄯᆡ려녹코 도로여 마음이 뉫쳐 안기을 안고

“우지 말아. 이 ᄂᆡ 아달 너을 미워 ᄯᆡ렷시랴? 엇그젹기 네ᄀᆞ ᄂᆞ셔 쵸셕으로 ᄒᆞᄂᆞ되야 터덕터덕 논은 양과 ᄲᅡᆼ긋ᄲᅡᆼ긋 웃ᄂᆞᆫ 양이며 엄마 압바 도리도리 ᄌᆈ암ᄌᆈ암 달강달강 셤마둥둥 ᄂᆡ 아달라. 눈 ᄆᆡᆸ고 쥬절이며 입모심 ᄉᆡᆼ긴 거시 네의 부친 도슝ᄒᆞ다. 만쳡쳥산 귀ᄌᆞ동아, 네 얼골 ᄉᆡᆼ긴 몬양 무변ᄃᆡᄀᆞ 네 낫스면 쵸ᄉᆞ 급제ᄒᆞ야 외방 쳣골 삼동 헌령 만포 쳠ᄉᆞ 다 지ᄂᆡ고, 도감 즁군 금군 별장 ᄉᆞᆷ도ᄎᆞ지 통게ᄉᆞ며, 금의ᄃᆡ장 어영ᄃᆡ장 ᄒᆞᆯ연만는, 츤가의 네 낫시니 벗고 굼기 ᄒᆞᆫ을 마라. 날ᄂᆞ가난 학션인ᄀᆞ? ᄇᆡᄭᅩᆨ지 죠록죠록 ᄂᆡ 아달이지.”

ᄯᅡ독ᄯᅡ독 잠듸리고 문박기 빗거 셔셔 가장 오기 긔달일 제, ᄂᆡ렴의 ᄉᆡᆼ각ᄒᆞ되

‘건네ᄀᆞ신 일리 여의ᄒᆞ야 붓잡피여 못 오ᄂᆞᆫ가? 무죄간의 ᄆᆡ을 맛고 몸이 압펴 못 ᄒᆞᄂᆞᆫᄀᆞ? 길의 오다 욕을 본ᄀᆞ?’

임 오ᄂᆞᆫᄀᆞ 망견ᄒᆞᆯ 제, 이ᄯᆡ의 흥보 오ᄂᆞᆫ 거동 회음ᄯᅡᆼ의 한신이ᄀᆞ 푀모으게 기식ᄒᆞ고 한즁으로 가난 다시 츌렷ᄒᆞ고 드러올 제, 흥보 안ᄂᆡ 반겨 ᄒᆞ야

“엇지 글이 더듸 왓쇼? 밥 달ᄂᆞ고 우난 ᄌᆞ식 ᄯᅥᆨ 쥬마고 달ᄂᆡ노코, 졋 달ᄂᆞ고 우ᄂᆞᆫ ᄌᆞ식 빈 졋 물여 잠듸렷쇼. 이리 옵쇼 이리 옵쇼, 어셔어셔 이리 옵쇼.”

흥보 ᄃᆡ답ᄒᆞ되

“ᄂᆡ 바지 쇽의 ᄯᅩᆼ을 잠북 싼네.”

알는 모양 ᄉᆞᆯ펴보니 살쵸롱 졉친 든ᄒᆞ고 말쇼ᄅᆡᄀᆞ 바람 부난 날 큰 항 쇽의셔 나난 것 갓더라. 흥보 안ᄋᆡ 물그름이 쳐다보다 ᄒᆞᄂᆞᆫ 말이

“아마 ᄆᆡ만 쥭게 맛고 왓쇼글려.”

“여보 만누ᄅᆡ, ᄂᆡ 말 듯쇼. 형임게셔 공ᄌᆞᆫ임의 덕을 바다 게옵신지 장이 인후ᄒᆞ데그려. ᄲᆡᆨ ᄒᆞ더니 닥도 잡고, 슐도 밧고, 더운 밥도 ᄉᆡ로 지여 쥬시기여 흔 갓 버셔 ᄯᅡᆼ의 녹코, ᄉᆡ 갓 양ᄃᆡ로 집어 다리고, 물ᄭᅳ릇시ᄂᆞ 집어 먹고 ᄉᆡᆼ각ᄒᆞ니 이ᄂᆡ 간이 만경팡파 강오리 ᄯᅳᆫ 듯ᄒᆞ네.”

“그레 엇지 되얏쇼?”

“글시 들어 보쇼. ᄂᆞ 올 ᄯᆡ의 울이 형임 착ᄒᆞᆫ 마음 금젼 단 양, ᄇᆡᆨ미 셔 말, 으복 ᄒᆞᆫ 벌 쥬시기여 몽동글여 질머지고 ᄒᆞᆫ츌첩ᄇᆡ 밧비 올 제, 엇더ᄒᆞᆫ 도젹놈이 달여드러 ᄲᆡ셔ᄀᆞᄆᆡ 목심만 게우 사러 왓구려.”

흥보 안ᄋᆡ 그 말 듯고

“ᄋᆡ고 이게 웬 말인ᄀᆞ? 그련ᄃᆡ도 ᄋᆡᄀᆞ 알고 져런ᄃᆡ도 ᄂᆡ가 압네.”

셧다 졀컥 쥬지안지며 가ᄉᆞᆷ 쾅쾅 발 구르고 ᄒᆞᄂᆞᆫ 말이

“시야ᄶᆞ씨도 야숙ᄒᆞ다. 젹곡만 ᄉᆡᆼ각ᄒᆞ고 형제 운기 져바리니 이런 법도 ᄯᅩ 인난ᄀᆞ? 무거불칙 목공이도 이에셔 더ᄒᆞᆯ숀ᄀᆞ? 무궁무진 ᄂᆡ의 셔롬 ᄉᆡᆼ각ᄒᆞ니 칭양업다. ᄋᆡ고 ᄋᆡ고 ᄂᆡ 일이야.”

흥보 듯고 비감ᄒᆞ야

“이 우룸 그만 울쇼. 쇽이 ᄆᆡ워 못 듯것네. 우리가 궁곤ᄒᆞ먼 도시 장부의 허물이라. 붓글업기 칭양업네. 우리도 셜마 ᄯᆡ을 만ᄂᆞ 귀이 될 졔 잇슬 테니 셜워 말고 ᄉᆞᆯ아 보ᄉᆡ.”

일날벗틈 흥보 품을 팔 제, 상ᄒᆞ평젼 지심ᄆᆡ기, 젼세 ᄃᆡ동 방ᄋᆡ ᄶᅵᆺ키, 북경장ᄉᆞ 편지 젼키, 상부군의 ᄃᆡ상 메고, 이 집 져 집 ᄂᆞᄅᆡ 역기, 날근 집의 토단 싹고, ᄉᆡ집 짓코 왕토ᄒᆞ기, ᄒᆞᆫ 말 두 말 마질ᄒᆞ고, 여각쥬인 말짐 실키, 오푼 밧고 마쳘 걸고, 두 푼 밧고 ᄌᆔ군역 막기, ᄃᆡ냥 밧고 숑장치기, 날노 벌고 달노 벌어 아무리 극역으로 버러도 슈다가권 살일 질이 젼이 업셔 곤궁으로 기ᄂᆡ더니 ᄒᆞ로난 흥보ᄀᆞ

“ᄂᆡ 갓 망건 즁츄ᄆᆡᆨ이 인ᄂᆡ쇼. 오날날은 읍ᄂᆡ을 잠간 드러갈 슈박기는 슈가 업네.”

“업ᄂᆡ는 무엇ᄒᆞᆯ여 갈야시요?”

“환상호방이 세의로 죠와ᄒᆞ니 쌀셤이나 타다 먹ᄉᆡ.”

“그겻 무심 말ᄉᆞᆷ이요? 환상미는 국곡인ᄃᆡ 먹을 ᄯᆡ난 죳타 ᄒᆞ고 갑풀 ᄯᆡ는 엇지 갑게?”

“여보쇼 그 말 말쇼. 갑다 갑다 못 갑푸면 몽동이 션넛 맛기로 관게잇ᄂᆞ. 형임게로 ᄯᅥ넌기ᄉᆡ.”

ᄒᆞ고 의관을 졍제ᄒᆞ고 읍네을 가셔 흥보가 어죠와셔 우숨으로

“ᄌᆞ, 환상 빗ᄂᆡ로 왓고.”

“아 ᄌᆞᄂᆡ 흥보 안인ᄀᆞ?”

“흥보 안이간ᄃᆡ.”

“ᄌᆞᄂᆡ 엇지 왓ᄂᆞ?”

“얼인 ᄌᆞ식들 달이고 굴머 죽던 못ᄒᆞ고 환상셤이ᄂᆞ 타 먹ᄌᆞ고 왓졔만은 안이 주면 굴머 죽건난듸.”

“ᄌᆞᄂᆡ 형임이 부ᄌᆞ라면셔 져런 말은 쇽을 몰은는듸.”

“두고 업는 시쥬는 ᄂᆡᄅᆡ도 못한다고 헝제간이라도 넘어 어더먹기가 엄치업셔 그러ᄒᆞ는듸.”

“그러ᄒᆞ면 ᄌᆞᄂᆡ 업ᄂᆞᆫ 사람이 환상 먹ᄂᆞᆫ이 ᄌᆞᄂᆡ 곤장 여ᄂᆞ문 마져 볼난ᄀᆞ?”

흥보ᄀᆞ 곤장 말을 듯던니 쎠긋ᄐᆡ ᄲᆡᆼ 도리ᄎᆡ 도라ᄀᆞ듯기

“ᄋᆡ고 무ᄉᆞᆷ 말ᄉᆞᆷ이요? 세이을 밋고 ᄎᆞ져왓넌듸 곤장 말이 왼 말이요?”

“ᄌᆞᄂᆡ 그런 말이 안이라, 옛말을 몰으ᄂᆞᆫᄀᆞ? 황ᄀᆡ의 고륙게와 방통의 연환겐들 공명의 기품 안니던들 셩공ᄒᆞᆯ 이 뉘 잇슬이? ᄌᆞᄂᆡ 몸이 잠간 ᄒᆡᄒᆞ고 보면 유익ᄒᆞᆫ 일이 잇난니.”

“여보, 곤장 마지면 압푸지 무ᄉᆞᆷ 유익ᄒᆞᆫ 일이 잇단 말이요?”

“그런 말이 안이라, 우리 골 좌슈ᄀᆞ 병영츌인을 당ᄒᆞ여 일엽 아관을 츌인시길 이가 잇난가? ᄌᆞᄂᆡ가 병영 가셔 곤장 열만 마지면 ᄒᆞᆫ ᄀᆡ의 셩 양식 ᄉᆞᆷ십 양을 쥴 거시요, ᄯᅩ 마삭 단 양을 쥴 거시니 ᄌᆞᄂᆡ 그 노릇ᄒᆞ여 보쇼.”

흥보가 이 말을 들어 놋터니 ᄆᆡ 마ᄌᆞ 쥭을 일른 엄ᄂᆞᄃᆡ왕게 ᄯᅦ걸고 돈은 바다 어린 쳐ᄌᆞ 구완ᄒᆞᆯ 옥심으로

“여보, 기 일 되게 ᄒᆞ시요. ᄯᅩᄒᆞᆫ ᄆᆡ 마질여 가난 놈이 말타 멋ᄒᆞ게? 마삭 단 양을 ᄃᆡ젼으로 날 쥬오글여.”

“글어ᄒᆞ쇼.”

돈 단 양을 ᄂᆡ여쥬니 쇼루ᄀᆡ 빙알기 차고 ᄂᆞ오듯 ᄒᆞ더라. 잇ᄯᆡ의 흥보 ᄒᆞ도 죠와라고

“그만두오. 단여오겻쇼.”

흠노 병연 먼먼 길를 츄호도 염여 안이ᄒᆞ고 나오면셔 ᄒᆞᄂᆞᆫ 말이

“입아, 세ᄉᆞᆼ ᄉᆞ람들아. 돈을 두고 ᄌᆞ랑 마라. 남궁가관북궁슈가 박굴 ᄯᆡᄀᆞ 잇난이라. 져 건네 옴팡집 늘근이난 거년 동지 셜ᄒᆞᆫ풍의 외상으로 쥭 달ᄂᆞ고 ᄉᆞ졍ᄒᆞᆫ즉 돈 업다구 안이 쥬더니, ᄌᆞ, 돈 보쇼, 돈 보ᄌᆞ.”

쥭통을 ᄲᆡ트리고 억ᄀᆡ을 느리치고 곡두부ᄎᆡ 훨훨 겅츙거려 건너가셔

“아기 어멈 문을 열쇼. 문 여러, 문 여러. ᄃᆡ장부 한 거름의 돈 ᄉᆞᆷ십 양 ᄉᆡᆼ기엿네. 들러간다 돈 바더라.”

흥보 아ᄋᆡ 죠와라고

“허허 이 돈을 어ᄃᆡ셔 가져왓쇼? 아마도 죠션 돈을 다 가져왓구ᄂᆞ.”

흥보 ᄃᆡ답ᄒᆞ되

“기겻 밀연ᄒᆞᆫ 것시로구. 죠션 돈을 다 거드면 아마도 칠십년 양 되 거시네. 그 돈으로 양식 팔고 고기 ᄉᆞ셔 함포고복 실컨 먹고 우리 두리 노라 보ᄉᆡ.”

“먹고 논이 죳쇼만안 그 돈이 웬 돈이요?”

“ᄌᆞ네 이 말을 쳔기누셜 ᄒᆞ지 말쇼. 읍네을 가셔 환ᄉᆞᆼ호방을 부왓더니 날을 보고 병영으로 ᄆᆡ품 팔너 갈이 ᄒᆞ기여 돈 ᄉᆞᆷ십 양 밧고 별상으로 마ᄊᆞᆨ 단 양가지 바다 왓네.”

흥보 안ᄋᆡ 이 말 듯고

“ᄋᆡ고, 이게 웬 말이요. 쳔불ᄉᆡᆼ 무록지인이요 지불ᄉᆡᆼ 무록지쵸 ᄒᆞ옵ᄂᆞᆫ니 모진 목심 사난 ᄃᆡ로 ᄉᆞᆯ 거시지 남의 죄로 ᄆᆡ 마질ᄀᆞ? 마오 마오, 가지 마오.”

흥보 ᄒᆞᄂᆞᆫ 말이

“어 그년, 방졍 ᄋᆡ달 연이로구. 볼기 놀여 씰 ᄯᆡ 잇나.”

“그러ᄒᆞ면 볼기가 다 구실이 잇쇼?”

“ᄂᆡ 일을 테니 들어 보쇼. ᄉᆞᆷ졍승 ᄒᆞ엿시니 평괴ᄌᆞ의 안져 볼ᄀᆞ? 육죠판셔 ᄒᆞ야스니 쵸헌 우의 안ᄌᆞ 볼ᄀᆞ? 양국ᄃᆡ장 ᄒᆞ엿스니 장ᄃᆡ 우의 안져 볼ᄀᆞ? 팔도방ᄇᆡᆨ ᄒᆞ여스니 션화당의 안져 볼ᄀᆞ? 각읍슈령 ᄒᆞ엿스니 동원좌기 ᄒᆞᆯ야 볼ᄀᆞ? 좌슈별감 ᄒᆞ엿스니 행ᄉᆞ당의 안져 볼ᄀᆞ? 이방호ᄌᆞᆼ ᄒᆞ야시니 각쳥 슈셕 안져 볼ᄀᆞ? 장안일ᄉᆡᆨ 명기 되야 승교 우의 안져 볼ᄀᆞ? 만금거ᄅᆡ 상고 되야 부담마의 안져 볼ᄀᆞ? 이ᄂᆡ 몸 궁곤ᄒᆞᆫᄃᆡ ᄆᆡ품이ᄂᆞ 파아 먹지 볼기 놀여 씰 ᄯᆡ 잇나? ᄌᆞ네 ᄂᆡ 말 들어 보쇼. 그 돈 ᄉᆞᆷ십 양 벌어다ᄀᆞ 착한 ᄉᆞᄅᆞᆷ ᄆᆡᆨ겨두면 이리져리 늘이여셔 큰 아달은 장ᄀᆡ 델이고 ᄯᅳᆨ결 모와 ᄐᆡ산으로 그렁져렁 ᄉᆞᆯ아 보ᄉᆡ.”

흥보 ᄌᆞ식들이 이 말 듯고 벌ᄯᅴ 뫼듯 ᄒᆞ더니만

“허허 아부지, 그 돈 만이 밧거덜낭 풍안 ᄒᆞᆫ 벌 ᄉᆞ다 쥬오.”

“이 ᄌᆞ식, 풍안은 무웟ᄒᆞᆯ랴넌야?”

그놈 ᄒᆞᄂᆞᆫ 말이

“부ᄌᆞ간이라도 쇽을 몰나쥬니 답답ᄒᆞ지요. 이월동풍 부난 ᄯᆡ의 뒷간 츌입 단일나며 뭇ᄉᆞ람으 발길의 눈의 틔가 들어 단일 슈 업셔 글이ᄒᆞ지요.”

ᄯᅩ ᄒᆞᆫ 놈이 나안더니

“아부지, 나는 숑앗치 한 발이 사다 쥬오.”

흥보 죠와라고

“기특ᄒᆞᆫ ᄂᆡ 아달이야. 장ᄂᆡ 살임은 잘 ᄒᆞ것구ᄂᆞ. 숑앗치는 무엇ᄒᆞᆯ네?”

“한 바리만 ᄉᆞ다 쥬면 모닥불의 구워 먹게요.”

“어 그놈 허망ᄒᆞᆫ 놈이로구. 져니 가거라.”

ᄯᅩ 한 놈이 쎡 나오며

“아부지, 날일낭은 양피ᄇᆡᄌᆞ의 통ᄃᆡ모장두 ᄭᅩᆺᄃᆡᆼ헤 ᄒᆞᆫ 벌 ᄉᆞ다 쥬오.”

“네 이 자식, ᄃᆡ모장두 엇다 찰네?”

“찰 ᄯᆡ 업시면 갈비 ᄯᅳᆯ러 ᄎᆞ지오.”

흥보 안ᄂᆡ 겻ᄐᆡ 셧다 열어 자식더를 호통ᄒᆞ야 물이치니 흥보 ᄒᆞ난 말이

“요련 제미할 일도 잇난가? ᄀᆡ금ᄶᅩᆨ 만ᄒᆞᆫ 볼기ᄶᅡᆨ의 그 ᄉᆡ의 션젼을 ᄇᆡ셜ᄒᆞ엿구ᄂᆞ. 그만두워라. 만이 ᄉᆞ다 쥬마.”

쥭장마헤 단표ᄌᆡ로 흠노 병영 ᄂᆡ려갈 졔, 좌우 겅ᄀᆡ 둘너보니 쳔봉만학 쳡쳡ᄒᆞᆫᄃᆡ 허리 굽고, 늘근 장숑 광풍을 못 이기여 우질우질 츔을 츄고, 유곡 센ᄂᆡ 흐른 물은 쳥산으로 휘휘 모라 이 골물이 솰솰, 져 골물이 쥴우룩, 열 골물이 ᄒᆞᆫᄐᆡ 합슈쳐셔 쳔방ᄌᆞ 지방ᄌᆞ 얼턱지고 구부쳐셔 져건네 평풍셕의 ᄭᅪᆼᄭᅪᆼ 마죠쳐 월일렁 츌넝 쇼ᄅᆡᄒᆞᆯ 제, 쥬ᄅᆡ을 밧비 노와 ᄒᆞ로 일ᄇᆡᆨ 구십 오 리 ᄎᆞᆷ으로 이틀 만에 병영을 득달ᄒᆞ니 관문도 엄슉ᄒᆞ고 쳥영 쇼ᄅᆡ 웃장ᄒᆞ다. 겁이 와라 나셔 ᄂᆡ렴의 ᄉᆡᆼ각ᄒᆞ되

‘ᄂᆡ가 ᄉᆞᆫ ᄎᆡ로 엄나국의 드러왓지.’

방울쇼ᄅᆡ 덜넝 ᄉᆞ령 등이 드러간다. 흥보 ᄭᅡᆷ작 놀ᄂᆡ여

“ᄋᆡ고, ᄂᆞ을 ᄌᆞ바드리라난 영이 낫나 부다. ᄌᆞ부러 ᄂᆞ오더락 잇셔셔ᄂᆞᆫ 죄가 더 무거울 거시니 미리 ᄂᆡ 숀슈 작졍ᄒᆞᆯ 박기 슈가 업다.”

갓 버셔 ᄒᆞ마셕의 놋코 제 ᄉᆞᆼ토 제가 잡고 제 곤말 제가 ᄭᅡ고 공연이 엄살ᄒᆞ며

“여보시요 번슈님ᄂᆡ, 이 볼기을 ᄉᆞᆯ피시고 가만가만 ᄯᆡ리시요.”

ᄉᆞ령들이 기가 막켜

“네의 경을 칠 놈. 네 웬 놈인냐?”

흥보 ᄒᆞᄂᆞᆫ 말이

“업다, 번연이 알면셔 그러ᄒᆞᄂᆞᆫ구.”

“이놈 번연이난 네미 코ᄭᅮᆫ역이 번연이냐?”

“친ᄒᆞᄂᆞᆫ 체의 잡쇼ᄅᆡᄂᆞᆫ 웨 일이ᄒᆞ오? 좌슈 ᄃᆡ로 ᄆᆡ 마지러 ᄂᆡ려왓쇼.”

“어불ᄉᆞ, 이 놈 골아구ᄂᆞ.”

“여보시요, 게란이간ᄃᆡ 고라요?”

“앗가 ᄂᆡ 솜씨로 곤장 열를 얼는 맛고 돈 삼십 양 바다 가지고 ᄒᆞ마 이삼십 니나 갓실걸.”

“ᄋᆡ고, 그것 웬 말이요? 그놈이 엇더케 ᄉᆡᆼ겨ᄯᅥᆫ잇ᄀᆞ?”

“키 커고 코 크고 도곡ᄎᆞ게 ᄉᆞᆷ겨든ᄃᆡ.”

“허허, 우리 뒷집 ᄲᆡᆼ돌아비 왓셔구ᄂᆞ. 번슈임네 평안이 입번ᄒᆞ오. ᄂᆞᄂᆞᆫ 가오.”

ᄒᆞ직ᄒᆞ고 도라셔셔 갓슨 버셔 등의 지고 창옷 버셔 팔의 걸고 탕탕ᄃᆡ로 쳔방지방 울고 온다.

“ᄋᆡ고 ᄋᆡ고 ᄂᆡ 일이야. 엇던 ᄉᆞᄅᆞᆷ 팔ᄌᆞ 죠와 ᄂᆡ 동갑의 복을 타셔 쥬란화각 놉푼 집의 오ᄎᆡ영농 금의옥식 슈복강영 보젼ᄒᆞ고 여한 읍시 기ᄂᆡ난ᄃᆡ 이ᄂᆡ 몸은 무ᄉᆞᆷ 죄악으로 ᄆᆡ품복도 숀ᄌᆡ가 잇셔 이 지경이 되얏난고? ᄋᆡ고 ᄋᆡ고 셔룬지고.”

잇ᄯᆡ의 흥보 안ᄋᆡ 잠 못 ᄌᆞ고 슈심으로 ᄒᆞ난 말이

“병영 먼먼 쳘이 길의 노독 업시 가 겨신ᄀᆞ? 몹실 여러 팔ᄌᆞ로다. 어이ᄒᆞ야 남ᄃᆡ드런 복이 잇셔 ᄒᆞ날갓턴 가장이며 만ᄒᆞᆫ 남여 ᄌᆞ식들을 잘 먹이고 잘 입피여 호강으로 기ᄂᆡ난ᄃᆡ 난은 젼ᄉᆡᆼ 무ᄉᆞᆷ 죄로 ᄀᆞ장 ᄆᆡ품팔아 먹고 ᄉᆞ러나면 멋ᄒᆞᆯ야? 이제라도 쥭ᄌᆞ ᄒᆞ니 뭇칠 곳시 업셔구ᄂᆞ. ᄋᆡ고 ᄋᆡ고 셜운지고.”

한참 일이 ᄌᆞ탄ᄒᆞᆯ 제

잇ᄯᆡ의 흥보는 신트리 장의 가셔 벗트리를 만ᄂᆞ 술을 빗틀어지게 먹고 말을 왜틀어지게 ᄒᆞ고 거름을 헛트러지게 거러오던가 부더라. 흥보 안ᄋᆡ ᄂᆡ다보다 펄젹 ᄯᅱ여 달여드러 가장의 목을 안고

“ᄋᆡ고 ᄋᆡ고 이게 웬일인ᄀᆞ? 웬슌여어 팔ᄌᆞ로다. 의복도 남누ᄒᆞ니 츕긴들 오직ᄒᆞ며 ᄲᆡᄲᆡ 말른 져 볼기여 병영 곤장 ᄒᆞᆫ 낫 두 낫 솃 다셧 안의 기졀ᄒᆞ야 군문 박기 ᄂᆡᆺ쳐논들 어ᄂᆡ 장남 ᄒᆞᆫ ᄌᆞ식 잇셔 뒤을 ᄯᅡ라 밧들숀ᄀᆞ? 사쳐난 엇더ᄒᆞ며 달이 압퍼 엇지 온ᄀᆞ? 이리 오쇼 이리 오쇼.”

흥보 왜을 왈악 ᄂᆡ여

“어라 인연, 방졍마진 여슈 년아. 네가 나셔니 무ᄉᆞᆷ 일이 되것난야? 가던 날도 게집이 방졍 ᄯᅥ러 요란케 ᄒᆞ야 노니 ᄲᆡᆼ돌아비 ᄲᅡ른 눈치 얼는 듯고 몬져 가셔 ᄆᆡ 맛고 돈 바다 질머지고 ᄂᆡᄲᆡ시니 ᄂᆡ 일은 엇칙게 되것난야?”

흥보 안ᄂᆡ 이 말 듯고

“얼시구ᄂᆞ 죠흘시고. 우리 가ᄌᆞᆼ 쳘골 즁의 ᄆᆡ 마지러 병영 갓ᄃᆞ ᄆᆡ 안이 맛고 ᄉᆞᆯ아 오니 엇지 안이 죠흘숀ᄀᆞ? 얼시고 졀시구야. 지야ᄌᆞᄌᆞ 죠흘시고.”

흥보 안 활ᄀᆡ을 ᄲᅡᆯᄂᆡ쥴 늘이듯 ᄯᅥᆨ 벌이고

“얼ᄉᆞ 죳타 실명이야. 실명이 이러날 ᄯᆡ는 ᄉᆡ금털털 볼이 탁쥬 ᄒᆞᆫ두 ᄉᆞ발 먹어스면 죠커구ᄂᆞ.”

술이 ᄭᆡᆯ만 ᄒᆞ여노니 무근 셔름 ᄒᆡᆺ 스름이 동무 ᄉᆞᆷ어 ᄂᆞ오난ᄃᆡ

“ᄋᆡ고 어보 만울ᄂᆡ님. ᄒᆞ날임이 ᄉᆞᄅᆞᆷ ᄂᆡᆯ 제 별노 후박 읍건만안 우리 부부 ᄉᆞᆷ겨날 제 무ᄉᆞᆷ 죄가 지즁ᄒᆞ야 이ᄃᆡ지 곤궁한야? ᄂᆡ 지반 곤궁ᄒᆞᆷ은 장부의 허물이라 뉘을 원망ᄒᆞᄌᆞᆫ 말ᄀᆞ? 수다ᄒᆞᆫ 얼인 ᄌᆞ식 밥 달나 우난 쇼ᄅᆡ ᄌᆞᄂᆡ ᄀᆞᆫ장 오직ᄒᆞᆯ이? ᄋᆡ고 ᄋᆡ고 ᄂᆡ 일이야.”

이러타시 슬이 울 제, 쳔신이 감동ᄒᆞ고 제불보살이 인도ᄒᆞᄉᆞ 도승 ᄒᆞᄂᆞ ᄂᆡ려오것다. 즁 ᄒᆞᄂᆞ ᄂᆡ려온다. 져 중의 거동 보쇼. 얼금얼금 거뭇거뭇ᄒᆞᆫ 즁 둘 뉘비장삼의 실ᄯᅴ ᄯᅴ고 쳥올치 숑낙, 작쵸 너허 이리 춍춍 져리 춍춍 휘느러 ᄆᆡᆺ친 숑낙, 슈박 갓튼 ᄃᆡ구리의 아죠 훔숙 눌너시고, 쥬홍 용두 쳘쥭장을 눈위의 번듯 드러 쳐럭쳐럭 흔들거리고 ᄂᆡ려와셔 웅장한 큰 쇼ᄅᆡ로 닌도ᄒᆞ고 숑쥬ᄒᆞᆯ 제, 우름쇼ᄅᆡ 얼는 듯고 이리 쥬져 져리 쥬져 무슈이 쥬져ᄒᆞ다 문젼의 달여들어

“쇼승 문안 동영이요. 이 ᄃᆡᆨ은 어이ᄒᆞ야 우난잇ᄀᆞ?”

흥보 우다 ᄇᆡᆨ발노승 얼는 보고 공슌이 ᄃᆡ답ᄒᆞ되

“죠실부모 일직 ᄒᆞ고 다만 셩세 빈곤ᄒᆞ야 션연제ᄉᆞ 젼궐ᄒᆞ고 글노 슬워 우난이다.”

져 즁의 거동 보쇼. 공슌이 엿ᄌᆞ오ᄃᆡ

“젹션지가의 필유여경이요 젹악지가의 필유여악이라. 마음만 올케 먹고 불의지ᄉᆞ 아니ᄒᆞ면 ᄂᆡ장의 ᄯᆡ을 볼 거시니 쇼승 두를 ᄯᅡᆯ아쇼셔. 집터 ᄒᆞᄂᆞ 잡바 쥬올이다.”

흥보ᄀᆞ 반기 듯고 도승 뒤을 ᄯᅡᆯ아가니 져 즁의 거동 보게. 육환장 숀의 들고 일이 지졈 져리 지졈 ᄒᆞᆫ 고ᄃᆡ을 덜컥 집고

“여기 셩죠을 ᄒᆞ거드면 탐낭슈ᄀᆞ 들너스니 부귀영화 날 거시요, 문곡셩이 상ᄃᆡᄒᆞ니 문장ᄌᆡᄉᆞ 날 거시요, ᄉᆞᆷᄃᆡ급제 오ᄃᆡ진ᄉᆞ 만세부졀 ᄒᆞ오일다.”

두워 거름 일홀불견 간ᄃᆡ 업거날 흥보ᄀᆞ 공즁을 ᄒᆡᆼᄒᆞ야 무슈이 ᄉᆞ례ᄒᆞ고 약간 움막 ᄯᅳ더다가 그 터의 집을 짓코 글ᄌᆞ로 붓쳐 ᄉᆡᆨ여보니 져의 동 ᄶᆞ, 갈 거 ᄶᆞ, 봄 츈 ᄶᆞ, 올 ᄂᆡ ᄶᆞ, ᄉᆞᆷ월 ᄉᆞᆷ질 죠흘씨고. ᄒᆡᆼ화문젼 도화게변 십십동풍 ᄭᅩᆺ 화 ᄶᆞ요, ᄊᆞᆼᄊᆞᆼ탐ᄒᆡᆼ ᄂᆞ부 졉 ᄌᆞ, 펄펄 날아 츔츌 무 ᄶᆞ, 농츈화답 죠흘쓰고. 기난 겨션 금ᄉᆡᆼ 슈 ᄶᆞ, 나ᄂᆞᆫ 거션 ᄉᆡ 죠 ᄶᆞ라. 쌍거쌍ᄂᆡ 제비 연 ᄶᆞ, 제비 한 ᄊᆞᆼ 드러온다. ᄇᆡᆨ운을 박ᄎᆞ고 흑운을 물음씨고 펄펄 슈루룩 ᄯᅥ드러오니 흥보 보고 죠와라고

“얼시고나 져 제비야. ᄂᆡ 집 셩세 빈곤ᄒᆞ야 ᄯᅡᆯ른 거시 읍셔ᄯᅥᆫ이 네가 나을 ᄎᆞ져온다. 엇지 안이 기특ᄒᆞᆯ야?”

제비 셩죠ᄒᆞ랴 ᄒᆞᆯ 제, 복희씨의 지은 팔괘 닙 구 ᄶᆞ로 집을 짓코, 쳣 ᄇᆡ ᄉᆡᆨ기이 ᄭᅡ셔 날기 공부ᄒᆞᆯ 제, ᄯᅳᆺ반기 ᄃᆡ명이가 드러와셔 제비 ᄉᆡᆨ기 ᄒᆞᄂᆞ 둘 셋 모도 먹고 도라올 제, 맛참 한 말이ᄀᆞ ᄯᅮᆨ ᄯᅥ러져 두 달이 졀각ᄒᆞ야 거이 쥭게 되야더니 흥보 어진 마음으로 제비를 부워 잡고 졍셜노 ᄒᆞᄂᆞᆫ 말이

“쥬인이 잘못ᄒᆞᆫ지 네 신슈가 불길ᄒᆞᆫ지 ᄇᆡ암의 밥이 되니 엇지 안이 불ᄉᆞᆼᄒᆞᆯ이?”

죰의 ᄯᅩᆼ 글거다ᄀᆞ ᄎᆡᆼ지름의 죠합ᄒᆞ야 ᄯᅡ독ᄯᅡ독 발너녹코 오ᄉᆡᆨ당ᄉᆞ 죠흔 실로 곱게 감아 제 집의 너허더니 보은ᄒᆞᆯᄉᆞ 져 제비ᄀᆞ 엇지 영영 쥭을 이가 잇건난야? 졀골양각 완연ᄒᆞ야 비거비ᄅᆡ 넘논일 제, 흥보 보고 죠와라고

“얼시고 죠흘시고. 일간두옥 죠분 집의 쥬인 ᄉᆞᆷ아 들어왓다 풍도즁의 난을 만ᄂᆞ 거니 쥭게 되야던이 회양산즁 봄을 만ᄂᆞ ᄉᆞᆯ아가니 죠흘시구.”

ᄒᆞ사월 다 지ᄂᆡ고 구월 구일 진시 쵸의 ᄒᆞ직ᄒᆞ고 도라갈 제, 흥보 마음 셔룬 ᄒᆞ운ᄒᆞ야 두워 말노 졍셜ᄒᆞᆫ다.

“부러졋든 졀골 ᄃᆡ리 시연찬타 한을 마라. 고ᄌᆞ의 숀빈이도 양죡이 업셔시되 만군즁 ᄃᆡ장 되야 일군ᄀᆡ경ᄒᆞ엿시니 부ᄃᆡ 부ᄃᆡ 한을 말고 멀고 멀른 강남질의 무ᄉᆞ죠심 잘 거라.”

져 졔비 거동 보쇼. 말 못ᄒᆞᄂᆞᆫ 미물이나 은인의 말쇼ᄅᆡ라 ᄌᆞᆷᄌᆞᆷ이 듯더니 거즁즁쳔 놉피 ᄯᅥ셔 슉식간의 드러가셔 옥황 젼의 헌신ᄒᆞ니 옥황상제 물으시되

“네 두 달이 어이ᄒᆞ야 셩치 안코 져 몬양 되얏난야?”

제비 엿ᄌᆞ오ᄃᆡ

“죠션국의 박흥보을 쥬인삼어 오형제ᄀᆞ 잘 아ᄂᆞ옵더니 풍도 즁의 난을 만ᄂᆞ ᄉᆞᆷ형제ᄂᆞᆫ 졀단나고, 다만 쇼인 한ᄂᆞ도 두 ᄃᆡ리 졀각ᄒᆞ야 거이 쥭게 되얏더니 쥬인 흥보 어진 고로 부러진 두 ᄃᆡ리을 이셔 쥬워 살어 왓ᄊᆞ오니 바라건ᄃᆡᆫ 급피 급피 통춍ᄒᆞ와 흥보씨의 집푼 은헤 갑퍼지다.”

옥황상제 덜으시고 칭찬ᄒᆞ야 갈아ᄉᆞᄃᆡ

“박흥보의 어진 명망 ᄉᆞᄒᆡ의 진동터니 과연 헌말 안이로다. 명츈에ᄂᆞᆫ 박씨 ᄒᆞᄂᆞ 무러다가 살인 은헤 갑퍼쥬렴.”

분부을 단쇽ᄒᆞ니 영노ᄒᆞᆫ 져 제비 쳥영ᄒᆞ고 물너 ᄂᆞ와 ᄀᆡ츈ᄒᆞ믈 기달일 제, 엄동도 다 기ᄂᆡ고 ᄉᆞᆷ츈이 임박ᄒᆞ니 온갓 제비 다 ᄂᆞ올제, 쵸록 제비, 분홍 제비, 삼동의 고목 졔비 쳥쳔벽공 구말이의 이리졀이 왕ᄂᆡᄒᆞ야 감동감실 ᄯᅥᄂᆞ올 제, 쵹나라는 ᄉᆞ쳘 이요 쵹ᄉᆞᆼ도는 이쳘 이라. 낙냥셩 육ᄇᆡᆨ 이, 금능 칠ᄇᆡᆨ 니요, 악양누 고쇼ᄃᆡ 구일경마탑 오십 니, ᄉᆞ마셩 ᄉᆞᆷ십 니, 말이장셩 일만 이쳔 ᄉᆞᆷᄇᆡᆨ 니며, 쳥셜영 옥ᄒᆡ관 심양강 봉황ᄃᆡ라. 의쥬 압녹강을 얼는 건네 슈원슈쳔 바ᄅᆡ보며 ᄃᆡ동강ᄉᆞᆼ 놉피 ᄯᅥ셔 일하장안 구버보니 기ᄌᆞ의 만고셩은 병풍의 글임이라. 쌍쌍ᄇᆡᆨ구 놉피 ᄯᅥ셔 부벽누 지실기로 쇼동경을 히롱ᄒᆞᆫ다. 남포을 얼는 기ᄂᆡ여 숑화로 도라드러 황쥬ᄃᆡ 동셜영 졍반산셩 기ᄂᆡ 녹코 ᄀᆡ셩부 다다르니 왕근 ᄐᆡ죠 고ᄉᆞ직은 만월ᄃᆡᄲᅮᆫ이다. 연쥬문의 감동감실 놉피 ᄯᅥ셔 우리 장안 구버보니 쳔문만호 늘비ᄒᆞᆫᄃᆡ 갈 곳시 젼이 업다. 복덕쵼을 다달으니 산쳔도 에 보던 산쳔이요 경ᄀᆡ도 예 보던 경ᄀᆡ로다. 흥보 집을 ᄎᆞᄌᆞ들어 비거비ᄂᆡ 넘논일 제, 구구쳥학이 난쵸 물고 숑ᄇᆡᆨ간의 넘노난 듯, 단산봉황이 쥭신 물고 오동 쇽의 넘노난 듯, 일이져리 넘놀다ᄀᆞ 무른 박씨 ᄃᆡ구룩 궁글이니 흥보 안ᄋᆡ 반가ᄒᆞ야 박씨을 집어들고

“여보시요 셔방임, 우리 제비가 박씨을 물어 왓쇼.”

흥보가 살펴보니 은헤 은 ᄶᆞ 갑풀 보 ᄶᆞ 두려시 ᄉᆡᆨ여거날

“옛이을 ᄉᆡᆼ각ᄒᆞ니 슈한의 ᄒᆞᆫ ᄇᆡ암도 구실 ᄒᆞ나 물어다가 살인 은헤 갑퍼신니 아마 우리 져 제비도 보은ᄒᆞᆯ랴 물어온가? 암케나 심어 보ᄌᆞ.”

그은 흑의 ᄌᆡ을 셕거 붓도도와 심어더니 ᄉᆞ월 남풍 호시졀의 박이 졈졈 잘아나셔 다만 셋 통 열어시되 ᄃᆡ동강상 당도리쳐름 두려시 열어구나. 흥보보고 죠와라고

“이제는 살것구나. 박아지는 팔어다가 션영제ᄉᆞ 지ᄂᆡᆯ 케요 쇽는 글거 토장의다 뭇쳐 ᄂᆡ여 함포고복 만이 먹고 옥실옥실 놀아 보면 엇지 안이 죠흘숀야? 칠팔월 찬 이실의 박이 졀노 셩실ᄒᆞ니 그 일 안이 쳔술넌ᄀᆞ?”

잇ᄯᆡ의 흥보 양쥬 기진ᄒᆞ야 신세ᄌᆞ탄 ᄒᆞᄂᆞᆫ 말이

“이달 보룸 츄셕 명일 남의 집안 ᄌᆞ숀들은 고산의 츅문ᄒᆞ고 신ᄉᆞ당의 분향ᄒᆞ니 ᄌᆞ숀의 돌에로다. 홀연ᄒᆞ다 우리 부모. 오기난 올련만는 양식 업고 남무 업셔 무워시로 ᄃᆡ졉ᄒᆞᆯ이? ᄋᆡ고 ᄋᆡ고 셜운지고.”

한ᄎᆞᆷ 일이 ᄌᆞ단ᄒᆞ다 흥보 ᄒᆞᄂᆞᆫ 말이

“여보 만우ᄅᆡ, 우릴낭은 박이ᄂᆞ ᄯᅡ다 박쇽으로 ᄃᆡ졉ᄒᆞᄉᆞ.”

흥보 안ᄋᆡ ᄒᆞᄂᆞᆫ 말이

“귀신들도 박쇽을 먹난요?”

“엇다 이 ᄉᆞ람아, 귀신이ᄂᆞ 사람이ᄂᆞ 구ᄎᆞᄒᆞ면 못 먹을 것 별노 업ᄂᆡ. 두말 말고 ᄒᆞ야 보ᄉᆡ.”

박을 세 통 ᄯᅡ다 노니 박이 엇지 쇼담ᄒᆞ엿ᄯᅥᆫ지 큰 ᄃᆡ톱으로 박을 탈 제, 흥보 양쥬 톱을 글고

“시르렁 시르렁 톱질이야, 어이여라 톱질이야. 강구연월문동요는 여민동낙 이 안인야. 금제 만경 외암ᄯᅳᆯ 강피훌넌 져 ᄉᆞᄅᆞᆷ아, 우리 부역 ᄒᆞ여 쥬고 박쇽이나 어더 먹쇼. 어야로 톱질이야, 실으렁 실으렁 당기여라.”

흥보 안ᄋᆡ 거동 보쇼. ᄇᆡ는 곱파 기진ᄒᆞᆫᄃᆡ 놀ᄋᆡ 불너 ᄒᆞ난 말이

“이 박 한 통 타 녹커던 돈도 말고 쌀도 말고 밥 한 셤만 ᄂᆞ오면 우리 가장 ᄌᆞ식드을 함포고복 식킨 후의 나문 밥는 ᄂᆡ가 모도 먹어 보면 그날 쥭어 가더ᄅᆡ도 남문 한이 젼이 업ᄂᆡ. 어이알아 톱질이야, 시르렁 시르렁 당기여라.”

일이 한ᄎᆞᆷ 논일 젹의

“ᄋᆡ고 ᄇᆡ곱파라.”

소ᄅᆡ ᄒᆞᆫ 번 ᄒᆞ여 노며 톱 ᄌᆞ분 숀이 졀노 살살 풀이여셔 가만이 쥭난구ᄂᆞ. 흥보 보다 기가 막켜

“여보쇼 아기 어먼이, 그것 농판이로구. 이러나쇼.”

흔들어 보니 ᄎᆞᆷ으로 쥭의ᄭᅮᄂᆞ. 흥보ᄀᆞ 훌훌 ᄯᅱ며

“ᄋᆡ고 만우ᄅᆡ, ᄎᆞᆷ으로 쥭언나. 쥭단 말이 웬 말인가?”

목제비질 덜컥 ᄒᆞ며

“ᄋᆡ고, 날 발이고 어ᄃᆡ 간ᄀᆞ? 평ᄉᆡᆼ의 중ᄒᆞᆫ 연분 ᄉᆞᄉᆡᆼ동거 ᄒᆞᄌᆞᄯᅥᆫ이 엄나국이 어ᄃᆡ라구 날 바리구 돌아간가? 멍셕 궁기 ᄌᆞ식들아, 너의 모친 죽어슨이 어셔 와셔 발ᄉᆞᆼᄒᆞᆯ아. ᄭᅩᆺ도 졋다 다시 페고, ᄒᆡ도 젓다 ᄯᅩ ᄯᅳ거만 네의 모친 쥭은 후의 은제나 다시 도라올ᄀᆞ? ᄋᆡ고 ᄋᆡ고 셜운지고.”

일어타시 셜이 울 제 이웃 ᄉᆞ난 금동지ᄯᆡᆨ 착한 부인 미음 ᄒᆞᆫ 그릇 보ᄂᆡ거날 흥보 ᄇᆡᆨᄇᆡ치ᄉᆞᄒᆞ고

“여보 만우ᄅᆡ, ᄌᆞᄂᆡ 평ᄉᆡᆼ 죠와ᄒᆞᄂᆞᆫ 금동지ᄯᆡᆨ셔 미음 가져왓션이 네 쥭은 혼이도 만이 먹고 도라가셔 세상의 흥보 ᄀᆞ슉 되얏다가 굴머 쥭어 왓단 말을 부ᄃᆡ ᄂᆡ지 마쇼.”

미음 그릇 모도 흘여 먹여ᄯᅥ니 기암ᄒᆞ엿던 ᄉᆞᄅᆞᆷ이라. 이윽ᄒᆞ야 숨을 슘며 두어 마듸 튀난 쇼ᄅᆡ 도로 환ᄉᆡᆼᄒᆞ엿구ᄂᆞ. 흥보 ᄭᅧᆼ졍 ᄯᅱ며 ᄒᆞᄂᆞᆫ 말이

“얼시구ᄂᆞ 잘되얏네. 허허 ᄌᆞᄂᆡ, 이젼보단 더옥 입부구ᄂᆞ. 자ᄂᆡ 쥭 ᄒᆞᆫ 사발 용ᄒᆞ게 ᄯᅡ 먹엇네.”

졍신 ᄎᆡ려 박을 탈 제 시근시근 식삭식삭 툭 타 노니 ᄯᅳᆺ박기 숀궤 두리 ᄂᆞ오거날 흥보 실명 업셔라고

“일언, ᄂᆡ 죳질이 부와라. 복은 오류월 말복이로구ᄂᆞ. 박쇽은 업고 굴엉 상지를 느허신이 그것 ᄯᅩ한 동투날 것시 안인가?”

가만이 살펴보니 ‘박흥보씨 ᄀᆡᄐᆡᆨ’이라 ᄒᆞ야씨되

“이 놈의 쇽을 알 슈 업다.”

가만이 열고 보니 눈ᄯᅳ기가 부드럽다.

“ᄋᆡ고 이 놈의 쌀 보와라.”

흥보 안ᄂᆡ 쌀이난 말을 들어 놋터니 훼을 왈칵 ᄂᆡ여 ᄉᆡ살노 ᄒᆞᄂᆞᆫ 말이

“쌀이라 ᄒᆞᄂᆞᆫ 거션 게집의 ᄎᆞ지오니 일이 ᄂᆡᆸ쇼.”

“뉘가 말ᄂᆞ간ᄃᆡ?”

“져 궤도 ᄯᅩ 열고 봅쇼.”

그 궤 마ᄌᆞ 열고 보니 돈이 한ᄂᆞ 가득ᄒᆞ다.

“ᄋᆡ고 이 놈의 돈 부와라.”

“돈이라니? 돈이라 ᄒᆞᄂᆞᆫ 것도 게집의 ᄎᆞ지오니 그 돈 일이 ᄂᆡᆸ쇼.”

“그것 안 될 말이로다. ᄂᆡ 일윽게 드러 보쇼. 돈이라 ᄒᆞᄂᆞᆫ 거션 장부의 ᄌᆡ물이라 이것 모다 ᄂᆡ ᄌᆡ슈라.”

쌀도 비고 돈도 비고 톡톡 털고 도라셧다 열어보니 쌀도 도로 ᄒᆞᄂᆞ 가득 돈도 도로 ᄒᆞ나 가득 가득가득 ᄒᆞ야진다.

“ᄋᆡ고 이것 ᄆᆡᆼ낭ᄒᆞ네.”

도라셧다 부워 ᄂᆡ고 부워 ᄂᆡ며 부워 ᄂᆡ고 부워 ᄂᆡ고 ᄒᆞ로을 쉬지 안코 부워다가 회게 ᄯᅡᆼ을 갈여 보니 쌀이 일만 팔쳔 셕이요 돈이 일만 팔쳔 양이라. 엇다 흥보 그동 보쇼. 우션 급한 마음으로

“여보쇼 ᄋᆡ기엄멈, 어셔 밥 죰 ᄒᆞ쇼. ᄇᆡᆨ미 닷 셤으로 ᄒᆞ야 ᄇᆡ곱푼ᄃᆡ 먹어 보ᄉᆡ.”

흥보 안ᄋᆡ 얼는 나셔 일변 밥을 깁피 지여 집ᄎᆡ갓치 멍셕으다 수복 담숙 ᄊᆞ어 녹코 가장 ᄌᆞ식 불너들어

“어셔 오쇼. 먹어 보ᄉᆡ.”

ᄉᆞ방의셔 ‘와’ ᄒᆞ더니 만슈산의 구름 뫼듯, 걸ᄇᆡ쳥의 낭치 뫼듯 밥 싼 멍셕 가슴으로 휘휘 둘너ᄊᆞ고 안져 후닥닥후닥닥 양팔 숀질 쥬먹밥을 셋쥭방울 던진 다시 엇지 먹어 노왓ᄯᅥᆫ지 숀이 ᄎᆞᄎᆞ 늘어지고 ᄇᆡᆨᄭᅩᆨ지가 발ᄯᅡᆨ 되지바지게 산목이 단복차게 먹어노은 거시 세상도 귀창ᄒᆞ게 되얏구ᄂᆞ. ᄇᆡ에 못 이기여 이만ᄒᆞ고 안져씰 제, 고ᄀᆡ로 오ᄂᆞᆫ 팔이 휘휘 날여

“ᄋᆡ고 ᄂᆞ 쥭것다. 나 쥭거던 팔 이 놈으로 원고ᄌᆞ을 ᄉᆞᆷ으리라.”

이러할 제음의 흥보 안ᄋᆡ도 밧턴 쇽의 밥을 엇지 먹어던지 밥셜ᄉᆞ가 나것구ᄂᆞ. ᄭᅮᆯ여 업데여

“ᄋᆡ고 ᄯᅩᆼ이야.”

지지ᄀᆡ을 불근 씨니 물ᄯᅩᆼ이 왈락 쑈다져셔 ᄉᆞ방으로 둘너ᄃᆡ여 물기게로 불ᄭᅳ덧 ᄒᆞ야 노니 열어 ᄌᆞ식덜이 두셔을 못 찰이고 오뉴월 쑈ᄂᆡ기 맛듯 눈코을 못 ᄯᅳ고셔 후푸후푸 ᄒᆞ얏다더라. 이젹의 흥보 양쥬 졍신 ᄎᆡ려 박 ᄒᆞᆫ 통을 ᄂᆡ여 녹코 ᄯᅩ다시 타 볼야고 톱을 글고 귀 미을 제

“실근실근 톱질이야, 어유어라 톱질이야. 이 박 ᄒᆞᆫ 통 타 녹커던 어육 황육 괴기ᄂᆞ 만이 쾅쾅 쑈다져라. 실으렁 실으렁 톱질이야.”

실근실근 툭 타 노니 왼갓 비단이 다 ᄂᆞ온다. 쳔고일월 ᄇᆡᆨ쥬단이며 ᄉᆞ히요난 분분ᄒᆞᆯ 제, 뇌고함셩 영쵸단, 양국이 합세ᄒᆞ니 졉응ᄒᆞ던 션쵸단, 구라파쥬 큰 싸옴의 각ᄉᆡᆨ화쵸 우쵸단과 싱젼고을 콩콩 치니 황복ᄒᆞ던 웨금단, 풍진을 씰어발인니 ᄐᆡ평건곤 ᄃᆡ운단, 염불타령 진ᄉᆞ단이며 춤취기 죠흔 장단, 쥬륜ᄎᆔᄀᆡ 별쵸당의 번듯 들어 장ᄌᆞ문, 큰방 ᄌᆞ근방 가올다지 국ᄒᆞ ᄉᆡ금 완ᄌᆞ문, 통영실 도리반의 안셩유기 ᄃᆡ졉문과 팔진미 우실ᄀᆡ을 젹구충장 함포단, 투게쇼년 아히덜는 ᄒᆡᆼ화춘풍 장안쥬며 알들ᄉᆞ랑 졍든 임은 날 발이고 ᄀᆡ과쥬와 임 보ᄂᆡ고 홀노 누워 독슉공방 상사단, ᄒᆞ운은 다기봉ᄒᆞ니 운문이며 ᄉᆞᆷ봉염쳔 육화문, 츄월양명 공단이며 졀ᄀᆡ 놉푼 은죠ᄉᆞ, 취흥졍ᄆᆡ 갑사, 망경창파 죠ᄀᆡ 장단, 뭉게뭉게 구름 장단, ᄯᅮ덕ᄯᅮ덕 말굽 장단, 월ᄒᆞ쥬와 화반쥬며 도로목, ᄏᆡ남쵸, 당포, 유포, 몽귀ᄉᆞᆷ셩 슈쥬, ᄒᆡ쥬, ᄌᆞ쥬, 원쥬, 상쥬, 문쥬, 쵸록ᄭᆞ지 ᄭᅱ역ᄭᅱ역 다 나온다. ᄯᅩ 한편 바ᄅᆡ보니 왼갓 보물 다 나온다. 황금, ᄇᆡᆨ금, 오금이며 십ᄉᆡᆼ 쳔은, 오동이라. ᄇᆡᆨ통, 변통, 구리, 쥬셕, 노납, 졍쳘, 말근 쇼, 퉁쇼, ᄌᆞ물쇠, 열쇠, 밀화, 금파, 호박, 진쥬, 산호, 야관쥬며 ᄃᆡ모, 유리, 인삼, 나삼, 가ᄉᆞᆷ이요 ᄉᆞᆫ삼, 여ᄉᆞᆷ, 동상이라. 안셩유기, 구리반상, 왜화기, 당화기며 쳥유리, 황유리, 벽유리, ᄃᆡ모양각 등물, 면경, 체경, 오ᄀᆡ경이며 슌창 갈모, 지쇼 ᄌᆞᆼ판, 양산, 우산, 말은 신, 진 신, 쳘편, 등ᄎᆡ, 말안장, 나구 안장, 은입ᄉᆞ 후걸이며 다ᄅᆡ도듬 걸낭이라. ᄉᆞ모관ᄃᆡ, 각ᄃᆡ, 요ᄃᆡ, 슈여ᄌᆞ며 용장, 봉장, 각거술이, 반다지와 삼칭 금장, 궤, 두지라. 진쥬 관록, 의쥬 관용, 쌍용거리, 빗졉고비, 치통ᄭᅡ지 ᄭᅮ역ᄭᅱ역 다 나올 제, 밤낫 여더ᄅᆡ을 나왓구나. 흥보 양쥬 그동 보쇼. 세간 등물 각ᄉᆡᆨ 비단 모도 귀경ᄒᆞᆯ야 ᄒᆞᆯ 제, 흥보 안ᄂᆡ ᄒᆞᄂᆞᆫ 말이

“여보시요 셔방임아. 져기 아롱이롱 ᄒᆞᄂᆞᆫ 비단 무신 비단이요? ᄂᆡ 마음의 쎡 드난 걸이요.”

“얼송단일셰.”

“ᄯᅩ 이것슨 무슨 비단이요?”

“그거슨 홍공단일셰.”

흥보 안ᄋᆡ 호ᄉᆞ 마음으로 호ᄉᆞ을 ᄒᆞᄂᆞᆫᄃᆡ 홍공단으로 상ᄒᆞ 의복 지여 입고 셕 나셔면셔

“자 엇더ᄒᆞᆷ나?”

흥보 ᄃᆡ답ᄒᆞ되

“엇던탄이? 역낙업시 고쵸잠잘이 되얏구ᄂᆞ”

“당신도 멋ᄃᆡ로 ᄎᆞ리시오.” = 흥보는 ᄃᆡ범ᄒᆞᆫ 으런이라 즘잔한 마음으로 호ᄉᆞ를 ᄒᆞ난ᄃᆡ 흑공단으로 상ᄒᆞ 의복 지여 입고 쎠 나시면셔

“ᄌᆞ ᄂᆡᄂᆞᆫ 엇더ᄒᆞᆫ가?”

흥보 안ᄋᆡ ᄃᆡ답ᄒᆞ되

“나더러 멸세ᄒᆞ데만안 당신은 ᄯᅩᆨ 거름 강아지 되얏쇼글여.”

일어타시 놀이다ᄀᆞ

“우리 ᄒᆞᆫ 통 ᄯᅩ ᄐᆞ 봅ᄉᆡ.”

박의 톱을 거러 녹코

“어이여로 톱질이야, 실근 시러릉 당기여라. 녹양방쵸 져문 날의 ᄒᆡ 다 지네. 당겨 쥬오. 어이알오 톱질이야.”

흥보 안ᄋᆡ ᄒᆞᄂᆞᆫ 말이

“근ᄂᆡ말 시야ᄌᆞ씨 이 세간을 부와시면 ᄉᆡᆼ억지로 ᄲᆡ셜이라. 어이알오 톱질이야. 기ᄉᆞ지경 되야씰 제, 쌀 ᄒᆞᆫ 되을 안이 쥬고 몽동이질 ᄒᆞ던 심ᄉᆞ 야숙ᄒᆞ고 흉측ᄒᆞ다.”

흥보 듯고 훼을 ᄂᆡ여

“앗쇼 이 말 다시 마쇼. 이건 모도 뉘 덕인ᄀᆞ? 우리 형임 덕이로ᄉᆡ.”

실근실근 툭 타 노니 쳥의동ᄌᆞ ᄒᆞᆫ ᄊᆞᆼ이 나와 흥보 압푸 ᄌᆡᄇᆡᄒᆞ니 흥보 겁을 크계 ᄂᆡ여

“엇더ᄒᆞ신 동자신가?”

져 동자들 거동 보소. 좌슈의 ᄃᆡ모관과 우슈의 바리판을 눈 우에 번듯 들고 공슌이 엿자오ᄃᆡ

“영쥬산상 ᄎᆡ약동으로 옥황상졔 명을 바더 약 가지고 왓나이다. 금젼거에 다문 거슨 쥭을 ᄉᆞ람 혼을 불너 살여 ᄂᆡ난 환혼쥬요 ᄇᆡᆨ옥병의 다문 거슨 압 못 보는 ᄆᆡᆼ인덜리 눈을 엇난 ᄀᆡ안쥬요 유리병의 잇난 슐은 말 못 ᄒᆞᄂᆞᆫ 벙얼이에 말을 ᄒᆞ난 셜화쥬요 슘금함에 느흔 거션 늑지 안난 불노쵸요 쥭지 안ᄂᆞᆫ 불ᄉᆞ약을 가득가득 다머스니 마음ᄃᆡ로 씨옵쇼셔.”

두워 거름의 인홀불견 간 ᄃᆡ 업거날 션동인 줄 짐작ᄒᆞ고 공즁을 ᄒᆡᆼ앙ᄒᆞ야 무슈이 살예 후의 그 뒤을 ᄯᅩ 다시 살펴보니 엇더ᄒᆞᆫ ᄉᆞᄅᆞᆷ들이 ᄑᆡᄑᆡ이 ᄶᅡᆨ을 지어 ᄭᅮ역ᄭᅮ역 나오ᄂᆞᆫᄃᆡ 톱 가진 놈 ᄭᅳᆯ 가진 놈 자구 들고, ᄃᆡᄑᆡ 들고, 먹통 쥐고, 잣ᄃᆡ 쥐고 지게 진 놈, 상양 진 놈, 도리 메고, 지동 메고, 연ᄌᆞ 들고 메인 ᄉᆞᄅᆞᆷ들이 ᄭᅮ역ᄭᅮ역 나오던이 터 다듬어 쥬츄 노코, 기동 세워 도리 걸고, ᄉᆞᆼ양 언져 연ᄌᆞ 걸고, 평괴ᄌᆞ 노와 ᄀᆡ와 이고, 외대 얼거 벽 맛츄고, 훗닥훗닥 지여갈 제 흥보 양쥬 겁을 ᄂᆡ여 ᄭᅯᆼ 업치듯 업치엿다. 가만이 일어ᄂᆞ셔 살펴보니 신장의 부역이라 잠관 지여씨되 고루거각 육십여 간을 휘황ᄒᆞ게 지엿구나. 흥보 양쥬 죠와라고

“얼시구ᄂᆞ 죠흘씨고. 젹슈공권 흥보씨가 금일 부ᄌᆞ가 안인야?”

허다ᄒᆞᆫ 세간ᄉᆞᆯ이 들어다가 여기져기 벌여녹코, 동편의난 숄를 심어 노류졍자 ᄉᆞᆷ아두고, 셔편의ᄂᆞᆫ ᄃᆡ을 심어 쳥풍누각 지여녹코, 큰아달 글 일키고, 즈근아달 활 쐬이고, 노복 불너 밧슬 갈 제, 흥보씨에 어진 마음 버신 ᄉᆞᄅᆞᆷ 옷슬 쥬고, 굴문 ᄉᆞᄅᆞᆷ 밥을 쥬고, 빈ᄀᆡ졉ᄃᆡ 올케 ᄒᆞ니 어진 명망 ᄉᆞᄒᆡ의 진동터라. 잇ᄯᆡ에 놀부ᄀᆞ 제의 동ᄉᆡᆼ 잘되얏단 말을 듯고 밤나지로 심화병이 되야

“이놈을 엇지ᄒᆞ여야 멀이 ᄶᅭᆺ고 ᄌᆡ물을 탈취ᄒᆞᆯ고? ᄂᆡ가 가 보와셔 ᄂᆡ 말ᄃᆡ로 안 들으면 이 놈의 세간을 다 부슈고 올박기 슈가 읍다.”

놀보가 흥보 집을 차ᄌᆞ가니 ᄃᆡ쳐 움막은 간 ᄃᆡ 업고 고루거각 찰난ᄒᆞ다. 놀보 ᄉᆡᆼ각ᄒᆞ되

‘제가 약간 잘 되얏다 ᄒᆞᆫ들 이ᄃᆡ지 될가?’

ᄒᆞ고

“여보 이 ᄃᆡᆨ이 뉘 ᄃᆡᆨ이요?”

“강남ᄯᆡᆨ이라 ᄒᆞ오.”

“오 그러면 흥보 집인야? 나ᄂᆞᆫ 놀부로다. 이놈 흥보야.”

ᄒᆞ고 불너 논 거시 별감더리 달여드러

“쥬인장 이홈을 부른고 드러오난 제미할 놈 보와라.”

ᄯᅡ구 ᄒᆞᆫ 번 ᄯᅡᆨ 붓치니 그 즁의도 ‘흥보야’ ᄒᆞ고 불너 논 거시 흥보 제 형 쇼ᄅᆡ을 듯고 급피 나와 인ᄉᆞᄒᆞ고

“형임, 요ᄉᆡ 일기 슌치 못ᄒᆞ온ᄃᆡ 형임 양쥬 기체 안영ᄒᆞ온잇ᄀᆞ?”

놀부 놈 ᄃᆡ답ᄒᆞ되

“어라 이 도젹 놈, 네가 ᄯᅩ 누구을 살작 돌나보난야?”

ᄉᆞ랑으로 드러가며

“허허 그놈, ᄉᆞ랑은 ᄆᆡ오 잘 ᄭᅱ미여 노왓ᄭᅮᄂᆞ.”

죠을 잔ᄯᅳᆨ ᄲᆡ고 한 발 셕 걸어가다ᄀᆞ 장판방의 밋글어져 잡바진 거시 뒷ᄭᅩᆨ지가 터지게 잡바졋구ᄂᆞ. 흥보가 안으로 드러ᄀᆞ

“형임 견네 와 겻씨니 너의덜 다 나온느라.”

흥보 ᄌᆞ식들이 나오ᄂᆞᆫᄃᆡ 헌단한 외입장가 되얏구ᄂᆞ. ᄉᆞ오 형제가 느러셔 뵈인니

“야 그게 엇던션 분임네야?”

“업다 그게 ᄌᆞ식덜이요.”

“야 그놈들 눈ᄭᅩᆯ를 보니 도젹질는 잘ᄒᆞ것다.”

흥보 메날이ᄀᆞ 나오난ᄃᆡ 화관 월ᄉᆞᆷ 가진 ᄑᆡ물 우단운헤을 ᄭᅳᆯ으면셔 ᄉᆞ오 형제ᄀᆞ 느런이 뵈오니

“야 그것 엇던 아시덜인야?”

“업다 그것 다 메날이덜이요.”

“야 그것덜 ᄆᆡᆸ시 보니 기ᄉᆡᆼ 구실 식여시면 죠컷다.”

흥보 만우ᄅᆡᄀᆞ ᄂᆞ온다. 녹의홍ᄉᆞᆼ 고흔 ᄐᆡ도 ᄀᆞ만ᄀᆞ만 드러와셔

“아지반이 웨 겻시오?”

놀보ᄀᆞ 제의 제슈을 무안 져울질ᄒᆞ며

“글ᄂᆡ의 잘되얏구. 어변셩용이여던.”

흥보가 술상을 드리니

“여바라. 네 가숙 ᄭᅮᆷ인 짐의 권쥬가 한 마듸 듯ᄌᆞ.”

흥보 안ᄋᆡ 이 말 듯고

“ᄋᆡ고 이게 웬 말인ᄀᆞ? 십이졔국 통쳔ᄒᆞ 방방곡곡 다 단닌들 졔슈달여 권쥬ᄀᆞ ᄒᆞᆯ란 말을 어ᄃᆡ셔 보왓심ᄂᆞ? 굴머 쥭게 되얏슬 졔, 시야ᄌᆞ씨도 헛것실네. 인ᄉᆞ불ᄉᆞᆼ 져 인ᄉᆞ, 체모 읍난 져 이사, 흉칙ᄒᆞ고 징ᄉᆞᆼᄒᆞ오. 어셔 가오 어셔 가오, 무신 비우로 ᄂᆡ려왓나.”

흥보가 제의 가쇽을 말여 안으로 들어보ᄂᆡᆫ이 놀보 분을 ᄂᆡ며

“네 이놈 흥보야, 네 보고 비밀이 ᄒᆞᆯ 말 잇다. 드르니 네가 도젹질를 ᄆᆡ우 시시나게 ᄒᆞᆫ다 ᄒᆞ고 오영문 금포더리 너 잡으러 낫다 ᄒᆞ니 네 살임 다 ᄂᆡ게 ᄆᆡᆨ기고 ᄌᆞ식은 다리고 ᄒᆞᆫ 십 년만 도망ᄒᆞ엿다 오면 ᄂᆡ 쌀ᄋᆡ기 ᄒᆞ나도 안이 먹고 두웟ᄯᅡ 쥬마.”

흥보 기가 막켜

“형임 이게 웬 말이요? 말ᄉᆞᆷᄒᆞᆺ게 드러 보오.”

ᄎᆞᄎᆞ 시죵으로 셩세 일운 ᄂᆡ력을 죵두지미로 낫낫치 말ᄉᆞᆷᄒᆞ니 놀보ᄀᆞ 이 말을 듯고

“여바라. 이 말 가맘가맘 ᄒᆞ여라. ᄆᆡ우 드름직 ᄒᆞ구나. 네ᄒᆞ고 나ᄒᆞ고 두리만 알지 아모도 몰르게 ᄒᆞ여라. 져 울묵의 져것 무엇시냐?”

“그것 화쵸장이요.”

“야 그것 날 다고.”

화쵸장을 어더 집고 죠와라구 외이것다.

“화쵸장 화쵸장.”

ᄯᅩ랑을 건네ᄯᅱ다 ‘화쵸장’, 일옴을 ᄭᅡᆷ막 일코 모도 뒤붓쳐 ‘ᄇᆡ장화 쵸장화’, 아무리 ᄉᆡᆼ각ᄒᆞ여도 알 슈 업셔 져의 집을 드러가니 놀보 안ᄋᆡ 쎡 나셔셔

“그것 무웟시오?”

“아무것시면 너는 몰나셔 문난야?”

“나는 몰오것쇼.”

“그년이 번연이 알면셔 ᄂᆡ 쇽을 볼ᄂᆞᄭᅩ 몰은다고 그리 셩가시게 ᄒᆞ난고나.”

“어ᄃᆡ 봅ᄉᆡ. 얼슝얼슝ᄒᆞ니 이것 얼슝장이요.”

“올치 올치. 얼슝장이라 ᄒᆞ데. 여보쇼. 흥보의게 셩셰 어들 방문을 어던네. 졔비만 졀단ᄂᆡ면 셩셰 어들 거시니.”

“그런ᄒᆞ면 싹군 십여 명을 ᄉᆞ지요.”

제비 ᄉᆡᆨ기를 만이 잡으랴고 산액기로 망을 둘어 몸ᄎᆡ, ᄒᆡᆼ낭ᄎᆡ, ᄉᆞ당집ᄭᆞ지 ᄉᆞ방으로 엇지 둘너ᄯᅥᆫ지 집이 ᄒᆞᆫᄶᅭᆨ으로 지웃동 ᄒᆞ야구나. 잇ᄯᆡ에 츈졀이 당도ᄒᆞ야 ᄒᆞᄉᆞ월 쵸파일 연ᄌᆞ 나부가 펄펄, 만가영츈 ᄭᅬ고리는 담후원의 집을 직코 제 우음 제 부를 제, 놀보 급한 마음 제비 몰너 나간다. 복히씨 ᄆᆡ진 금물 에후리쳐 드러메고

“후여 펄펄 져 제비야, 네 어ᄃᆡ로 가난야? 동ᄀᆡ골 남지리 셔구월 북향산이 놉파스니 네 어ᄃᆡ로 갈랴난야?”

연비여쳔 슈루기 보와도 제빈ᄀᆞ 의심ᄒᆞ고 남비오작 간치만 보와도 제빈가 의심ᄒᆞ고

“후여 펄펄 져 제비야, 그 집 차자들지 말고 쳔화일의 집을 지여 화공이 빗쳐스니 죠흔 ᄂᆡ 집 ᄎᆞ져가라.”

신슈 불길ᄒᆞᆫ 져 제비 ᄒᆞᆫ 쌍 놀보 집을 ᄎᆞᄌᆞ든니 놀보 보고 죠와라고

“온야, ᄒᆞᆫ아라도 ᄉᆡᆨ기만 만이 ᄭᅡᆯ아.”

져 제비 집을 직코 알 ᄌᆞ리 볼랴 ᄒᆞᆯ 제, 놀보ᄀᆞ 제비 밋ᄐᆡ 잘이 보죤ᄒᆞ고 안져

“ᄒᆞᄆᆞ 알 낫시리라. 올타. 둘ᄎᆡ 낫구나.”

난난 ᄶᅭᆨᄶᅭᆨ 만져보니 숀독이 올ᄂᆞ 다 골코 ᄒᆞᆫ ᄀᆡ 게우 ᄭᆞ 노왓네. 놀보 답답ᄒᆞ야 ᄒᆞᄂᆞᆫ 말이

“일당ᄇᆡᆨ이라니 ᄒᆞᄂᆞ라도 박씨만 만이 무러 오면 그만이다.”

제비 졈졈 ᄌᆞ라나 날기 공부ᄒᆞ랴 ᄒᆞᆯ 졔, 놀보가 ‘ᄌᆞ장격지할 박긔 읍다’ ᄒᆞ고

“이리 ᄂᆡ려온이라.”

제비ᄉᆡᆨ기을 잡어ᄂᆡ니 ᄲᆡᆨᄲᆡᆨ 쇼ᄅᆡ ᄒᆞ거날

“ᄲᆡᆨᄲᆡᆨ이나 ᄂᆡ 죳질이나 가만이 잇거라. 너를 쥑일 테로되 살여 쥬건이와 박씨만 만이 무러다ᄀᆞ ᄂᆡ의 은헤 갑허 ᄂᆡ렴.”

졔비 ᄃᆡ리을 두 숀으로 잡더니 물읍의 ᄃᆡ이고 잘ᄭᅳᆫ 부질너 ᄂᆡ발이며

“우리 제비 ᄃᆡ리 부러졋네.”

놀보 안ᄋᆡ ᄒᆞᄂᆞᆫ 말이

“숀쇼 부질넛지요?”

“엇던 ᄌᆞᆸ영감 놈이 숀쇼 부질너?”

찰밥의 토장 셕겨 물네쥴노 칭칭 감어 졔 집의 너허더니 웬슈 갑풀 제비여든 쥭을 이가 잇건난야? 십여 일 기ᄂᆡᆫ 후의 양각졀골 완고ᄒᆞ야 비거비ᄂᆡ 넘논일 제, 놀보 놈 죠와라고 제비만 죨죨 ᄯᅡᆯ아단이며

“우리 제비 젹의 간다.”

나슬 연입 틀듯 ᄒᆞ고

“여바라 져 제비야, 너 부ᄃᆡ 명츈의 박씨 호품으로 골ᄂᆞ 오면 ᄂᆡ 명년의 ᄯᅩ 왼죡 ᄃᆡ리를 마ᄌᆞ 졀각 ᄂᆡ여 쥬마.”

ᄉᆞᆷ춘을 다 기ᄂᆡ고 구월 구일 당도ᄒᆞ야 강남을 들어가 놀보 보슈을 ᄒᆞᆯ야 ᄒᆞ고 박씨 ᄒᆞᆫ ᄀᆡ을 망졈ᄒᆞ야 엄동을 다 기ᄂᆡ고 ᄉᆞᆷ월이 다달으니 온갓 제비 다 나올 졔, 놀보 제비 그동 바라. 박씨 ᄒᆞᄂᆞ 입의 물고 비거공즁 놉피 ᄯᅥ셔 복덕쵼 놀보 집을 슌식간의 당도ᄒᆞ야 옛 노던 들보 우의 비거비ᄅᆡ 넘논일 제, 놀부 압푸 가만이 ᄂᆡ려 쥬니 놀보 반기 쥬셔 들고

“여보쇼 우리 제비가 박씨를 무러 왓네.”

놀보 안ᄋᆡ 쎡 나셔 보더니

“이것 못씨것쇼.”

제가 ᄯᅩᆨ 아난 체하고 박씨의 ᄉᆡᆨ인 글ᄌᆞ을 보니

“야달 팔 ᄶᆞ 바람 풍 ᄶᆞ 모모이 ᄉᆡᆨ여씨니 팔풍이 이러나면 집안을 망ᄒᆞᆯ 테니 박씨 갓다 ᄂᆡ바리요.”

“방졍마진 게집아야. 바람 풍 ᄶᆞ 큰 잔이라. 풍 ᄶᆞ 흥미 들어 보쇼. ᄐᆡ호 복히씨난 풍승이니 ᄉᆡᆼ승ᄒᆞ야 십오 ᄃᆡ를 지여 잇고, 남훈젼 오현금은 남풍시의 화답ᄒᆞ니 풍 ᄶᆞ 엇지 낫다 ᄒᆞ며, ᄐᆡ공 제ᄌᆞ 유방이도 팔연풍진 창업ᄒᆞᆯ 제, 남양궁 놉푼 집의 ᄃᆡ풍유 ᄒᆞ야씨니 풍 ᄶᆞ 엇지 낫다 ᄒᆞ며, 남병산 칠셩단의 비러ᄂᆡ던 동남풍은 한실를 회복ᄒᆞ니 풍 ᄶᆞ 엇지 낫다 ᄒᆞᆯ이? 우리도 박을 심어 박통이 풍셩ᄒᆞ야 보물 풍풍 나오면은 풍월각 쳥풍누를 ᄆᆡᆸ씨 죡케 ᄀᆡ여 녹코, 냥유쳥풍 부벽셔을 셔풍 셥젹 부쳐 녹코, 칠야ᄉᆞᆷ경 집푼 밤의 ᄌᆞ네를 품고 누어 두 ᄃᆡ리를 거풍ᄒᆞ야 음풍양풍 셥기ᄒᆞ면 아달ᄯᅡᆯ를 풍풍 나니 엇지 안이 호풍인ᄀᆞ? 잔말 말고 심어 보ᄉᆡ.”

건흑의 ᄌᆡ을 셕거 붓도도와 심어더니 박이 졈졈 기셩ᄒᆞ야 마듸마듸 열인 박이 일만 ᄉᆞ쳔 칠ᄇᆡᆨ여 통이 되얏거늘 놀보가 일야로 숀질ᄒᆞ야 다 골아 ᄯᅥᆯ어지고 다만 다셧 통이 열여스되 칠팔월 찬 이실의 변통 업시 시엇구ᄂᆞ. ᄒᆞ로난 박을 타랴고 싹군 십여 명을 어더시되 놀보 일홈 보 ᄶᆞ 항열노 압집 쳥보, 뒷집 질보, 웃집 혹보, 아ᄅᆡ집 묵보, ᄐᆡᆨ보, ᄭᅡᆯ보 이런 ᄉᆞᄅᆞᆷ을 어더다ᄀᆞ 박을 타더니라. 톱을 걸고 박을 탈 제

“시르렁 시르렁 당겨 쥬쇼, 어이여로 톱질이야. 이바 여려 젹군더리 ᄉᆞᆷ시 먹고 ᄃᆡ 냥 품싹 노지 말고 당겨 쥬쇼. 어이여로 톱질이야.”

놀보 우션 밧버 실근실근 툭 타 논이 양반 ᄒᆞᄂᆞ ᄂᆞ오난ᄃᆡ ᄃᆡ가리가 ᄉᆞ모졉이로 ᄉᆡᆼ기고, 고리눈 쥭걱ᄐᆡᆨ의 다박쉬염, 빈ᄃᆡ코, ᄇᆡ통 크고, 등 굽고, 숀 젹고, 발 크고, 한 짐 되난 곱돌죠ᄃᆡ 질ᄲᅡᆼ거러 짊어지고, 아홉 치 발의다 회아 기춍신 ᄭᅩᆺ죵으로 들며 신고 박통 박기 ᄭᅥᆼᄶᅧᆼ ᄯᅱ여 나오면셔

“네 이놈 놀보야. 네 ᄒᆞ라비 골돌ᄉᆈ, 네 할미 막덕이, 네 아비 마당ᄉᆈ, 네 어미 음덕이 모도 ᄃᆡᆨ집 죵으로셔 간 고셜 몰ᄂᆞᄯᅥ니 이놈 일졍 상젼을 모올ᄀᆞ?”

놀보 기가 ᄆᆡᆨ켜

“ᄌᆡ물 어드랴다ᄀᆞ 구상젼을 만ᄂᆞ구ᄂᆞ. 여보 ᄉᆡ안임 살여 쥬오.”

“이놈, 쇽을 밧칠아.”

“얼마ᄂᆞ 밧치올익ᄀᆞ?”

“쳔 양을 밧치라.”

쳔 양을 듸리니 구신의 죠화라 간 곳 읍거날

“허허 혼날 ᄭᅩᆯ 보왓ᄭᅩ.”

ᄯᅩ ᄒᆞᆫ 통을 듸려 녹코

“어이여라 톱지리야. 이 통은 타고 보면 억심만금을 엇ᄭᅥᆺ구나. 어이야로 톱질이야. 이비 젹군 들어 보쇼. ᄇᆡ곱푸면 밥도 먹고, 목마르면 슐도 먹고, 놀지 말고 당게 쥬오. 어이여로 톱질이야, 시르렁 시르렁 당기여라. 이바 세상 ᄉᆞᄅᆞᆷ더라, 쳘량 만타 죠와 마쇼. 일시부명ᄲᅮᆫ이로셰. 어이여라 톱질이야.”

실근실근 툭 타 노니 ᄉᆡ안임 ᄒᆞᆫ 분이 ᄯᅩ 나온다. 키는 ᄲᅧᆷ 가옷시나 되고 슈염이 잡나락 핀 듯ᄒᆞᆫ 영감이 홀ᄯᅡᆨ ᄯᅱ여 나오며

“여바라 놀보야, ᄂᆡ가 네 팔ᄃᆡ 할미을 달이고 슐장ᄉᆞ하엿다. 날보고 놀ᄂᆡ지 말고 머시던지 ᄂᆡ 쥼치다가 ᄎᆡ워다고.”

“예 글어ᄒᆞ지요. ᄉᆡ안이은 장이 인후ᄒᆞ시오.”

“그럿타 ᄒᆞ니라. 부ᄃᆡ 이 놈 만이 ᄎᆡ워라.”

ᄒᆞᆫ 냥을 느허도 간 곳 업고, 열 양을 느허도 간 고지 읍고, ᄇᆡᆨ 양을 느어도 간 고지 업시니 이것 ᄯᅩ 탈 붓틀 것 낫구ᄂᆞ.

“ᄋᆡ고 ᄉᆡ안임 이것 무워시오?”

“무워시던지 쎡 ᄎᆡ워라.”

오ᄇᆡᆨ 양을 너허도 간 고지 업구나.

“ᄋᆡ고 ᄉᆡ안임, 살여 쥬오.”

“그만두어라. ᄂᆡ가 볼ᄂᆡ 인후ᄒᆞᆫ 양반이라 엇졀 슈 업다.”

“ᄉᆡ안임.”

“온야.”

“져 박통 쇽 아르시오?”

“박통 쇽은 다 모로것다만은 그 어느 통의ᄂᆞᆫ 비단이 만이 들언난이라.”

“평안이 가십씨다.”

“온야. 멧 ᄐᆡ면 ᄯᅩ 한 번 보것다.”

그 뒤를 보니 웬 낭반 ᄒᆞᄂᆞ가 쎡 나오던이 얼쓩덜쓩 호랑등 만쳡산즁을 쓕 드러가니 쳔황씨 안ᄭᅩ, 인황씨 안ᄭᅩ, 염제 실농씨 안져ᄭᅮ나. 놀보가 기가 막켜 오ᄇᆡᆨ 양을 젼듸역구나. ᄯᅩ 한 통을 타랴 ᄒᆞ니 쳥보 ᄒᆞᆫ안 말이

“졔미ᄒᆞᆯ 놈, 잘 망ᄒᆞᆫ다. 슐이나 좀 ᄂᆡ여온어라. 먹고 귀경 보기 졈의 타 보ᄌᆞ.”

ᄯᅩ ᄒᆞᆫ 통을 들여녹코

“어이야라 톱질이야, 실근실근 당기여라. 비난이다 비난이다, 동ᄉᆡᆼ놈의 말을 듯고 ᄌᆡ물를 으드랴다 이 망신을 당ᄒᆞ온이 쳔신은 감동ᄒᆞ와 이 박통를 타 녹커던 일은 ᄌᆡ물 ᄎᆞ져 쥬오. 어이야라 톱질이야. 이놈아 쳥보야, 더러 바다라.”

쳥보 쇼ᄅᆡ을 밧되

“홍흥 홉지리야.”

“엇다 이놈아, 양글게 톱질이야 ᄒᆞ여라.”

“쇽은 잇셔도 안 된다.”

“어이여로 톱질이야. 바더라.”

“홍흥 암만ᄒᆞ여도 홉지리야.”

“인ᄌᆞ 보니 네가 ᄂᆡ 세간을 홉질ᄒᆞᄂᆞᆫ구ᄂᆞ.”

실근실근 솩솩 툭 타 노니 되게 미은 숄통장구 부산ᄒᆞ게 ᄯᅮ듸리며

“업쇼다 업쇼다. 구름 갓튼 댁의 신션 갓튼 나그ᄂᆡ 왓슴이다. 나도 졀마 ᄭᅩᆼ구락 ᄭᅩᆼᄭᅩᆼᄭᅩᆼ. ᄃᆡ국쳔ᄌᆞᆫ임은 옥유리관 쓰고, 우리나라 금죤임은 통쳔관을 씨신다고 엿쥬시오. 나도 졀마 ᄭᅩᆼ.”

두 돈 두 푼으로 방숑ᄒᆞ니 웬 ᄉᆞ당 거ᄉᆞ 슈십 명이 ᄭᅮ역ᄭᅮ역 나오더니

“쇼ᄉᆞ 문안이요.”

놀보가 그 판이라도 게집이라 ᄒᆞ면 괴발의 덕셕이라

“네헤덜 다 어ᄃᆡ 잇난야?”

“예, 쇼ᄉᆞ는 각쳐의 ᄉᆞ난이다. 귀ᄯᆡᆨ 명망을 듯고 왓ᄉᆞ오니 죤죨리 드러 보시오. 돈쳔이나 씨옵쇼셔.”

어엽분 각씨덜이 단장을 죠케 ᄒᆞ고 제비 ᄉᆡᆨ기 느러안듯 ᄒᆞ니 놀보 ᄒᆞᆫ난 말이

“에 그놈 잘 나왓다. 느그 ᄌᆡ죠ᄃᆡ로 노라라.”

ᄒᆞᆫ ᄉᆞ당이 나온다.

“ᄯᅥᆺ다 ᄯᅥᆺ다, ᄉᆡ별리 ᄯᅥᆺ다. 그 ᄉᆡ이예 송구 졔비가 ᄯᅥᆺ다. 예라 뒤여라 방ᄋᆡ로구ᄂᆞ.”

놀보 놈 거동 보쇼.

“죠타. ᄉᆞᆷ십 양을 쥬어라.”

ᄯᅩ ᄒᆞᆫ ᄉᆞ당이 나오던이

“ᄉᆞᆫ쳔쵸목이 다 젹입ᄒᆞᆫ듸 귀경 가기 질겁ᄯᅩ다.”

“죠타. 오십 양을 쥬워라.”

다 각기 치숑ᄒᆞ야 보ᄂᆡᆫ 후의 놀보 기가 막켜 나문 박아지 타기로 ᄒᆞ니 쳥보 ᄒᆞ난 말이

“그 박 날이나 쥬쇼.”

놀보 ᄯᅳᆺ시 남 쥴 마음은 업셔 식셕식셕 ᄒᆞ더니 박통이 ᄶᅧᆨ 버러진다.

“올타. 비단이 나온다.”

비단이 덩이로 풍 ᄲᅡ지더니 무렁무렁 큰 집ᄎᆡ만 ᄒᆞ며 ᄯᅳᆺ박기 핑경소ᄅᆡ가 ᄯᅦᆼ그렁ᄯᅦᆼ그렁

“어노 어노 어너리, 넘ᄎᆞ 넘어간다. ᄉᆡ벽 죵지리 지지 울고셔 쳔명월 다 져 간다. 어노 어노 어니 갈이. 어허노 잉경 ᄯᅦᆼ, 바ᄅᆡ ᄯᅦᆼ, 각덕할미 용졍이 ᄯᅦᆼ. 어노 어노 어너리, 넘ᄎᆞ 넘어간다. 북망산쳔이 머다 말쇼. 건네 안산 북망일세. 어노 어노 어너리, 넘ᄎᆞ 어허로다.”

그 뒤의 ᄉᆡᆼ인 슈십 명이 모도 ᄶᅡᆨ상인이네. 다 각기 말을 타고 각심쇼납으로 울고 나온다.

“ᄋᆡ고 ᄋᆡ고.”

“아이고 아이고.”

“ᄋᆡᆨ공 ᄋᆡᆨ공.”

“이구 이구.”

“ᄋᆡᆨ키 ᄋᆡᆨ키.”

“악흥 악흥.”

“이놈 놀보야. 밧비 ᄉᆞ당 치우고, 제쳥 ᄭᅮ미고, 몸ᄎᆡ ᄯᅳᆺ고 쳥결ᄒᆞ여라. 우리 ᄃᆡᆨ ᄉᆞᆫ쇼 모실난다. 이놈 돗 잡고 쇼 잡고 평토제물 차리여라.”

놀보 물으되

“그 엇젼 ᄒᆡᆼ상이요?”

“온야. 몬져번의 와 겨시던 쥼치 큰 ᄉᆡ안임이 도라가겻다.”

“그런ᄒᆞ면 웨 ᄂᆡ 집으로 ᄯᅩ 와 겻ᄯᅡᆫ 말이요?”

“온야. 그 양반이 유원을 그리 ᄒᆞ기여 네 집으로 왓다.”

“글여. 나난 망ᄒᆞ여도 그 ᄉᆡ안임 시언ᄒᆞ게 잘 쥭엇쇼. 아무리 망ᄒᆞᆫ들 집을 파라 돈으로 쥬지 집을 ᄯᅳ고 묘을 쎠셔 씨것난잇가?”

“온야. 돈이라도 ᄒᆞᆫ 푼 갓지 말고 모도 ᄂᆡ여오너라.”

놀보가 ᄃᆡ젼장을 탕진ᄒᆞ야 듸리니 귀신의 죠화라 인홀불견 간 곳 업구나. 잇ᄯᆡ의 박 남졈이 ᄒᆞᆫ 통이 잇시되

“져것죠ᄎᆞ 잡거시 드러씰나? 얼아 망할네야 더 망할 것 읍고 ᄂᆡ 져놈은 ᄭᅳᆯ노 파 보리라.”

ᄒᆞ고 ᄭᅳᆯ노 군역을 ᄯᅮᆯ코 보니 금ᄭᅡ락지 한 ᄶᆞᆨ이 뵈이거날

“허허. 올ᄋᆡᆫ만의 일이 잇다. 금가락지가 박통으로 ᄒᆞᄂᆞ 담복 드런네.”

놀보 안ᄋᆡ

“어ᄃᆡ 봅ᄉᆡ. ᄂᆡ 숀의 맛는가. 이리 쥬오.”

숀고락의 쎡 질너 노니

“어라 이년아. 눈망ᄌᆞ 상ᄒᆞᆯ나.”

ᄒᆞ난 쇼ᄅᆡ 쳔지가 욱군욱군 모도 넉을 일코 안져스니 박통이 ᄶᅧᆨ 버러지더니 ᄒᆞᆫ 장슈 나온다. 고리눈 다박ᄉᆔ염의 장창을 드러메고 우ᄅᆡ 갓튼 쇼ᄅᆡ 병역갓치 지르며

“이놈 놀보야. 탁군 ᄯᅡᆼ의 장익덕을 아난다 모로난다? 네 어ᄃᆡ로 갈야난야.”

날ᄯᅡ 길ᄯᅡ 호통쇼ᄅᆡ 산쳔이 문어진 듯, 나난 ᄉᆡ도 ᄯᅥ러진 듯, 놀보가 넉씰 일코 쥭은 다시 업듸씰 제

“이놈 얼골을 드러 날를 보라.”

“과연 엄슉ᄒᆞ야 못 보것쇼.”

“이놈 쎡 부와라.”

놀보 ᄒᆞᆯ 길이 젼의 업셔 얼는 쳐다보고

“ᄋᆡ고 져 낫 바라. 엇지 져리 무셥게 ᄉᆡᆼ겻쇼?”

“이놈 네가 윤기를 모로기로 쥭노라 한을 마라.”

놀보 황겁 즁의 가만이 제 마음을 ᄭᆡᆺ쳐구나.

“비난이다 비난이다, 장군님젼 비난이다. 부모쳘윤 몰나보고 형제윤기 져바렷ᄯᅡ 회과ᄌᆞᄎᆡᆨ ᄒᆞ야스니 살여쥬오 살여쥬오, 장군임젼 살여지다.”

잇ᄯᆡ 흥보가 이 말을 듯고 급피 급피 건네가셔 형의 목을 안ᄭᅩ 운다.

“ᄋᆡ고 형임, 이게 웬 일이요. 동ᄉᆡᆼ 놈의 말를 듯고 이 몰골이 웬일이요. 여보시요 장군임, 살여 쥬오. 부모 ᄃᆡ암 장형이오니 형을 이제 쥑일 테면 쇼인을 쥭여 쥬오.”

“이놈 놀보야. 네을 응당 쥑일 테나 네 죄를 네가 임의 안다 ᄒᆞ고 ᄯᅩ한 ᄯᅩ한 네의 동ᄉᆡᆼ으로 보와 살려 쥬난 거시니 ᄎᆞ후에난 명심ᄒᆞ여라.”

ᄒᆞ고 닌홀불견일네라.

각셜. 놀보는 흥보 ᄯᅡ러 건네가셔 마음을 ᄭᅮ지지며 우형우ᄋᆡ 극진ᄒᆞ니 세상 ᄉᆞᄅᆞᆷ들이 형제화목 ᄒᆞᄂᆞᆫ 말를 뉘 안이 칭ᄎᆞᆫᄒᆞᆯ이? 그 뒤야 이 갓튼 이 읍더라.

軍峴新判

병진 구월 시무 엿ᄉᆡᆫ 날 셕약의 죵ᄒᆞ노라.

傳之無窮

守如鐵石

이 ᄎᆡᆨ이 밥비 등셔ᄒᆞ야 오셔 낙ᄌᆞ 만ᄒᆞ온이 글이 알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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