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사이 안녕하십니가.

박형! 혹시 요즘 우울하시지 않으십니가. 조선일보사앞에서 뵈었을때 형은 마치 딱한생각을 하는 사람의 풍모이었읍니다. 물론 저의 어리석은 생각에 지나지 않을게나 만에 일이라도 그럴리가 없기를 바랍니다.

제가 생각컨대 형은 그렇게 크게 우울하실필요는 없을듯싶습니다. 만일 저에게 형이 지니신 그것과같이 재질이 있고 명망이 있고 전도가 있고 그리고 건강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일는지요. 오뉴월호에서 형의 창작을 못봄은 너머나 섭섭한일입니다. ‘거리’ ‘악마’ 의 그다음을 기다립니다.

김유정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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