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대구 선거 유세 (1971년)

박정희 대통령 대구 선거 유세 (1971년)
제6대 대통령 박정희
박정희 대통령 경상북도 대구 선거 유세 1971년 4월 17일 토요일


연설 전문 편집

서론 : 임진왜란의 교훈 편집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친애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그리고 경상북도 도민 여러분!

여러분들을 만나 뵌 지 4년 만에 또다시 바로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앉아 있는 수성천변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유서 깊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자리에서 이 사람을 두 번이나 대통령으로 뽑아 주셨습니다. 1963년 5대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은 저를 뽑아 주셨고, 1967년에 또다시 6대 대통령으로 뽑아 주셨습니다. 저는 항상 여러분들의 이와 같은 두 차례에 걸친 공정하고도 올바른 판단은 지난 8년 동안 이 나라의 근대화 과업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번 기회에 여러분께 충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옛날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옛날 임진왜란 때 이야기입니다. 임진왜란이라면 지금부터 약 400년 전 일인데,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한 10년 전 그 당시 우리나라의 병조 판서였던 이율곡 선생이, 병조 판서라면 지금의 국방 장관과 같은 자리입니다. 당시의 임금 선조 대왕 앞에 나가서 다음과 같은 건의를 했습니다.

“우리 이웃에 있는 왜국 일본이 지금 천하를 통일해 가지고 그 여세로 우리 조선과 명나라를 쳐들어올 기세가 보이니, 우리나라에서도 지금부터 군대 10만을 길러서 앞으로 일어날 외환에 대비해야겠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다른 대신들은 “지금 이와 같이 나라가 평안하고 백성들이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는 마당에 무엇 때문에 공연히 10만 양병을 해서 국민들을 괴롭게 하고 민심을 불안하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까?”

하면서 전부 반대를 했던 것입니다. 왜 반대를 했느냐 하면, 그 당시에 다른 대신이란 사람들이 요즈음 말로 하면, 국제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 율곡 선생은 당시 국방 장관이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국방에 관한 정보를 다른 대신보다는 더 많이 알고 있었고, 여기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잘 몰랐습니다.

또 한 가지, 그들은 알고서도 반대를 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 야당과 여당이 있어서 여당이 무엇을 하자고 그러면 야당이 무조건 반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당시에도 여당에서 무엇을 하자고 하면 옳고 그르건 야당이 반대를 하는 당파 싸움이 대단히 심한 시대였기 때문에, 덮어놓고 반대를 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율곡 선생이 건의한 소위 양병론이란 것은 채택이 안 된 채 묵살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선조 대왕은 여러 차례 일본 사람들이 여러 가지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 하는 정보를 듣고,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가 않아 사신을 보내서 일본의 사정을 알아오게 했습니다. 사신으로 파견되었던 사람은 황윤길이라는 사람과 김성일이라는 사람이었는데, 일본에 가서 그 당시 이본 천하를 호령하고 있던 풍신수길을 만나본 후 돌아왔습니다. 두 사람은 선조 대왕 앞에 와서 보고를 했는데, 두 사람의 내용이 전혀 반대되는 것이었습니다. 정사 황 윤길은, “풍신수길이라는 사람은 비록 키는 조그마하고 몸은 바싹 마른 사람이지만, 그 사람의 눈을 보니까 야심과 자신이 만만해서 반드시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우리 조선을 침범할지도 모르니, 지금부터라도 여기에 대해서 여러 가지 방비 대책을 세워야 옳을 것입니다.”

라고 보고했습니다.

선조 대왕은 다음에 부사 김성일한테 “부사는 어떻게 생각하오?” 하고 물었습니다. 김성일은, “소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소신이 본 바로는 풍신수길이라는 사람은 체구나 풍채가 보잘 것 없고 인물이 대단치가 않았습니다. 그자는 감히 우리 조선을 침범할 만한 위인이 못 되니 조금도 걱정할 것 없습니다.”라고 보고했습니다.

선조 대왕은 대단히 판단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누구 말을 믿어야 옳을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아무 판단도 내리지 못하고 흐지부지 그대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일 년 후 임진년 4월, 14만의 왜군은 부산에 상륙하여 동래, 울산, 경주를 거쳐 파죽지세로 서울을 향해 쳐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이쪽에는 아무런 대비도 있을 리 없었습니다. 불과 한 달도 못 가서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이 왜적에게 점령당하게 되자, 임금은 평안도 의주로 도망을 갔고, 임금의 아들도 함경도 쪽으로 도망을 가다가 가등청정에 붙잡혀서 포로가 됐습니다.

8년간의 전란이 계속되는 동안 삼천리강산은 완전히 쑥대밭이 되었고, 수천 년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아까운 문화재 등은 다 타버렸을 뿐만 아니라, 수백만 백성들이 전란의 참화 속에서 목숨을 잃고, 부상을 당하고 시달림을 당했습니다. 전란 중에는 농사를 지울 수 없었기 때문에 식량 부족은 극심했습니다. 거기에 왜군은 방방곡곡에서 식량을 약탈하여 그들의 군량미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우리를 도우려는 명나라 군대에게까지 우리나라에서 군량미를 조달했습니다.

따라서 굶어 죽고 병들어 죽는 백성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들이 바로 다른 사람 아닌 우리 조상들이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들의 조상은 지금부터 대를 따지자면 불과 14대 내지 15대 조상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후손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돌이켜 볼 때, 정치인들이 국가 안보에 관한 중대한 문제를 국가 이익을 돌보지 않고 당리당략을 위해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악용할 때 그 결과가 얼마나 심각하며, 그 때문에 바로 우리 국민들이 처참한 재난을 겪게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김일성은 적화통일을 원한다 편집

작년 11월 평양에서 소위 공산당 제 5차 전당 대회라는 것이 열렸습니다. 일주일 동안 계속된 그 대회 석상에서 김일성은 대단히 중대한 발언을 했습니다.

“북한의 인민들은 전부 무장했다. 북한의 인민은 누구나 총을 쏠 줄 알고, 북한 땅은 완전히 요새화되었다. 전국이 전쟁을 할 수 있도록 방어 시설이 완벽하게 되어 있다. 북한은 남한을 공산화시키기 위한 근거지이다. 남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해서 대한민국을 전복하겠다. 이제 우리는 전쟁 준비가 완료됐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자들이 말하는 전쟁이란 것은 누구와의 전쟁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바로 우리 대한민국과의 전쟁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보다도 몇 달 앞서서 작년 8월 15일 광복절에 소위 내가 8.15선언이라는 것을 발표를 했습니다. 이것을 내가 발표한 목적은 북한에 있는 김일성이 무력으로 적화 통일하겠다는 큰소리를 여러 번 했고, 그러한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이 자가 지금도 무력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을 전복하겠다는 그런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 한 번 떠보기 위해서 이런 성명을 냈던 것입니다.

나는 김일성에게, “남북이 다 같이 통일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을 하면서까지, 전국토를 피로 물들여서까지 통일을 할 수는 없지 않느냐. 그래서 앞으로는 무력으로 통일하겠다는 그런 생각은 버려라. 그리고 통일이 다소 늦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평화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방법을 모색할 생각이 없느냐?”하고 물었습니다.

“만약에 북괴가 그런 생각이 있다면, 앞으로는 무력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적화 통일을 하느니, 침범을 하느니, 그런 소리를 일체 하지 않겠다는 것을 전 세계에 공포를 하라.” 그리고 또, 그들은 하도 거짓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니까, “말만 가지고는 우리는 믿을 수 없다. 좀 더 행동으로 표시해라. 그래서 이것을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면 우리 대한민국도 앞으로 평화 통일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북괴는, “못 하겠다, 대한민국 정부와 평화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대한민국 정부를 뒤집어엎고, 그 뒤에 인민 정권이 들어서면, 그 사람들하고 평화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 대한민국과는 이야기할 생각이 없다.”하고 나왔습니다.

이 두 가지 사실로서 저는 북한에 있는 김일성은 무력으로 적화 동일하겠다는 기본 전략이 과거나 지금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야당의 여러 주장에 대한 반박 편집

지금 이러한 실정인데도 우리 국내 일부에서는 향토 예비군을 없애겠다, 남북 교류를 한다, 우리나라의 안보를 4대국에다 갖다 맡기고 그들에게 의지해서 살겠다는 등 아주 무책임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이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로서는 그와 같은 무책임한 소리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최근에 야당 인사들 몇 사람을 만나 물어보았습니다.

“야당 사람들이 지금 덮어놓고 아무 대안도 없이 향토 예비군을 없애자는데, 그것이 야당 사람들의 진심이냐?” 그 사람들은 솔직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기 당 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가 대단히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한 번 선거 공약으로 내놓은 이상 이제 와서 체면상 철회할 수 없고, 이왕 내세운 것이니 그대로 밀고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금 야당의 처지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우리가 볼 때에 야당이 선거 때라고 해서 이와 같이 국가 안보에 관한 중대한 문제를 무책임하게 마구 이야기한다는 것은 임진왜란 때의 우리 조상들이 범했던 과오를 다시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국가 안보상의 중대 문제를 당리당략으로 약용을 하겠다는 생각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임진왜란 전에 10만 양병을 반대한 사람들도 아마 왜적이 쳐들어오지 않으리라고는 반드시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설마 했을 거예요. 일본하고 우리 사이에는 바다가 있고, 그 당시만 하더라도 큰 배가 없는 그런 시절이라 설마 왜적이 우리나라를 쳐들어오겠느냐, 이 설마라는 말이 사람 잡는 말입니다. 그 당시에도 설마 하다가 이런 큰 전란을 당했습니다. 20년 전의 6.25사변만 하더라도 당시의 우리 육군 정보국에서는 북한괴뢰가 남침을 할 징후가 농후하니 여기에 대한 비상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을 누차 건의를 한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정치가들이 설마 김일성이 남침을 하겠느냐, 하면서 여기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하다가 결국 6.25의 비참한 고난을 당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야당이 이와 같은 무책임한 소리를 하면서 또 설마 하다가 또다시 나라를 망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과거 5개년 계획의 성과 편집

내가 과거에도 여러 번 강조한 바도 있습니다만, 앞으로 이 70년대라는 것은, 70년대 중에도 그 전반기 향후 3, 4년이라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 어려운 고비를 우리가 잘 넘기자면, 결국은 우리 국민들이 단합해서 우리나라의 국력을 배양해 가지고 우리가 보다 더 부강한 나라, 강한 나라가 되어야만 이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8년 동안 1, 2차 5개년 계획을 통해서 증산, 수출, 건설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어려움을 참으면서 땀 흘려 노력한 그 결과를 우리가 앞으로도 애써서 가꾸어 나감으로써 우리나라의 국력을 보다 강하게 해야만 앞으로 다가오는 여러 가지 어려운 고비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1, 2차 5개년 계획을 통해서 우리나라는 국력이 놀라울 만큼 성장했습니다. 최근 유엔에서 발표된 통계라든지 세계은행에서 발표된 통계를 보면 지난 1차 5개년 계획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국력이 얼마만큼 성장했느냐 하는 것을 여러분은 가히 짐작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난 10년 동안 60년대에 있어서 세계의 총 120개 국가의 경제 성장률을 조사한 유엔 통계를 보면 우리 대한민국은 세 번째로 성장률이 높게 되어 있습니다. 총 120개 국가 중에서 어느 나라가 가장 수출이 많이 늘었느냐 하는 통계를 보면 우리 대한민국이 일등입니다. 즉, 우리가 세계 제일입니다. 또,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 중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을 하여 우등생이 되었고 모범국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유엔을 비롯하여 세계의 많은 개발 도상 국가에서는 어떻게 한국이 그와 같은 성장과 발전을 이룩했는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연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성장과 발전을 기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이것은 결코 기적은 아닙니다. 경제 건설에 기적은 없는 것입니다. 이야말로 지난 10년 동안 우리 국민 여러분들이 어려움을 참고 피땀 흘려가면서 노력한 그 노력의 대가가 바로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기간에 우리 국민들 중에서도 가장 수고를 많이 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농민이라든지 근로자, 기타 저소득층에 있는 국민 여러분일 것입니다.

복지에 대한 약속 편집

그러나 정부는 여기에 대해서 아직까지 그 노력의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못 하느냐, 우리나라가 보다 더 국력을 축적하기 위해서, 우리 살림이 보다 더 빨리 늘어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여러분들의 이 노력의 대가를 정부는 서서히 지불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동안 크게 혜택을 받지 못한 모든 국민들에게 10년 동안 우리가 건설한 성과가 여러분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지금부터 밀고 나가려고 하는 경제 방향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내년부터 하려는 제 3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의 기본 방향입니다.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약속 편집

이제 내년부터 시작하려는 제 3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이 잘 되면,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되겠느냐 하는 것을 간단히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이 경제 개발 3차 5개년 계획이 끝났을 때 우리가 사는 경상북도에는 어떠한 변화가 올 것이냐 하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3차 5개년 계획이 끝나면 우리나라 경제는 완전히 자립이 됩니다. 그야말로 자립 경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남에게 원조 받지 않고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라도 우리 살림을 우리 능력으로 모든 것을 꾸려나갈 수 있는 그런 상태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중진국 중에서도 가장 상위에 속하는 그런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우리 국민 소득이 지금보다는 약 배 이상 늘어날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의 수출은 약 36억불까지 올라가게 되고, 수출 외에도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관광으로 사용하는 외화라든지, 우리나라의 기술자들이 외국에 나가서 외화를 벌어서 본국으로 보내는 외화를 합치면 그때 가서는 약 45억불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우리 공업은 그때 가면 중화학 공업 시대에 들어갑니다. 지금 우리 공업은 경공업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만, 그때 가면 우리 공업은 중화학 공업 시대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때에는 지금 경상북도에 건설 중인 포항 중합 제철 공장이라든지, 울산에 건설 중에 있는 석유 화학 공업이라든지 여러 가지 큼직큼직한 중공업이 전부 준공을 보게 되어, 비로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균형 있는 발전을 할 수 있는 단계가 됩니다.

이렇게 됨으로써, 우리나라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되어 이 기간에 취업 인구가 약 220만이 늘어나게 됩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결국 우리나라에는 그때 가면 실업자가 없어진다는 이야기예요.

다음에, 우리 농촌은 어떻게 되겠느냐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3차 5개년 계획에 있어서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농촌 문제입니다. 농촌에 대해서 우리들은 가장 집중적인 투자를 하여 우리 농민들의 소득이 빨리 늘고 우리 농촌이 하루빨리 근대화되도록 하자는 것이 3차 5개년 계획 중의 중점 사업입니다.

앞으로 약 5년 동안에 2조라는 천문학적 숫자의 돈이 우리 농촌에 투입됩니다. 이 기간에 우리나라에 있는 4대강, 즉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유역에 대규모 개발이 이루어집니다. 물론, 이것은 앞으로 10년 동안에 이루어지는 사업이기 때문에 3차 5개년 계획에 있어서는 대략 절반이 이루어질 것이지만 그때 가면 우리나라의 식량도 자급자족이 됩니다.

또, 우리나라의 모든 농토는 거의 대부분이 경지 정리가 되어서 꼬부랑꼬부랑한 논두렁이 거의 없어지고 바둑판같은 우리 농촌에 기계가 들어오게 되어 농촌의 기계화가 시작됩니다. 약 70%까지 전기가 들어가게 되고, 어느 시골에나 보건 시설이 설치되며, 의사가 배치되고, 여러분들이 사용하는 우물에도 간이 상수도 시설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농사짓는 데 가장 고통을 받는 것이 물 문제인데, 수리 불안전답이 거의 완전히 수리 안전답으로 전환됩니다. 우리 농민들의 농가 소득도 지금의 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됨에 따라 우리 농촌에도 텔레비전, 냉장고를 가지는 농가가 대폭 늘어나고, 우리 농민도 훨씬 더 잘 살 수 있는 그런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여러분들이 머릿속에 한번 그려 보십시오, 초가집이 없어지고, 시골까지 전기가 들어오고, 또 웬만한 길이라면 버스가 들어갈 수 있고, 전답은 모두 경지정리가 되고, 기계가 대량으로 농촌에 투입이 되며, 또 국도는 약 70%가 포장이 되고 고속도로가 동서남북으로 달리게 됩니다.

우리 경상북도에는 4대강 유역 개발 사업 중에 가장 규모가 큰 낙동강 개발이 금년부터 착수됩니다. 안동과 인화에 큰 다목적댐이 이루어지고 낙동강 유역에 있는 농촌의 경지 정리, 관계 수리 시설이 완성되고, 연변에 있는 모든 산이 조림될 뿐 아니라 그 댐이 이루어진 후에는 홍수가 조정되고 비가 오지 않더라도 댐의 물로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며, 이 물을 이용하는 공업 단지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다각적인 개발을 하기 위한 낙동강 개발 사업은 과거 우리 역사상 없었던 가장 대규모의 개발 사업인데, 그것이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또한, 지금 포항에 건설 중에 있는 포항 종합 제철 공장에는 약 900억이라는 돈이 들어갑니다. 이것은 1973년 6월에 완공이 될 것인데, 이와 병행하여 특수강 공장 등 중공업에 속하는 여러 가지 공장들이 금년 중에 착수되어서 앞으로 3, 4년 내에 전부 완공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최근에 와서 도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데, 이미 경부고속도로가 완성되었고, 3차 5개년 계획 중에 포항에서부터 영덕, 울진, 삼척으로 올라가는 동해안고속도로가 완성됩니다. 또한, 금년 봄에 착수한 의성, 안동, 영주로 해서 단양, 강원도 원주에 이르는 이 고속화 도로가 벌써 금년부터 경상북도에서는 포장 공사까지 착수되었고, 또 춘천에서 상주, 예천, 영주로 통하는 이 도로가 역시 완공 포장됩니다. 또한, 이곳 대구에서 경상남도 마산에 이르는 대구, 현풍, 통영, 마산으로 통하는 도로가 고속화됩니다.

또한, 이번 3차 5개년 계획에 들어 있는 사업 중에서는 대구에서 고령, 삼원을 거쳐서 전라 남도 남원에 이르는 경상도와 전라남도를 연결하는 도로가 있는데, 이 기간 중에 완전히 포장되고 또한 고속화가 될 것입니다. 또 하나가 있습니다. 경북 문경, 점촌을 비롯해서 안동을 거쳐서 영동으로 통하는 경상북도의 척추를 동서로 횡단하는 도로가 포장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는 이곳 대구는 우리 영남의 수도로서 공업도시와 문화, 교육도시인 동시에 포항과 울산이라는 큰 공업 도시를 앞에 놓은 이 지방의 중심 공업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는 특히 섬유 공업이 발달된 곳인데, 여기에 있는 규모가 작은 중소 기업체를 앞으로 보호 확대해서 중소기업의 시범적인 단지로서 육성하려는 것이 3차 5개년 계획기간 중의 정부의 방침입니다. 또, 이 근교에 있는 경산, 영천이라든지 왜관 등은 앞으로 근교 농촌으로서 시범적인 단지로 조성하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경주개발입니다. 남한에는 옛날 수도가 세 군데가 있습니다. 지금 서울과 백제 때 수도 부여, 통일 삼국 시대 경주의 세 군데인데, 서울은 지금 인구가 너무 급증해서 다시 개발을 한다고 해도 원래의 모습 그대로 찾기는 어렵습니다. 한다면 지금 경주와 부여인데, 1차적으로 경주를 착수하고, 그 다음에 백제의 수도 부여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시간 관계로 생략하겠습니다.

이런 것들을 우리가 3차 5개년 계획에 또다시 한번 해 보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앞으로 우리가 추진해 나가려고 하는데, 야당에서는 자기들이 정권을 맡아야 되겠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을 선출하는 것은 유권자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이 정권을 내놓으라고 하면 꼼짝없이 정권을 내 놓아야 하는데, 과연 이 시기에 정권을 야당한테 주어서 나라가 잘 될 것인지 어떨 것인지 하는 것은 현명한 유권자 여러분들이 판단할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야당한테 정권을 준다면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들고 나온 집권 공약을 볼 것 같으면 우리나라의 현 실정으로서는 실현하기가 어려운 거의 불가능한 정책들이 많은데, 이 사람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 모든 것을 잘 해 나가겠느냐 하는 데 대해서 여러 가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 보면 우리 국민들이 모두 선거를 싫어하고 투표를 안 하는데, 여러분들이 좀 더 성의 있게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국가의 예산이 어떻게 되던, 돈이 어디서 나오든 아무런 계획도 없이 덮어놓고 해 주겠다 하는 사람들한테 정권을 맡겨 가지고는 여러 가지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결론 편집

결론적으로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70년대, 그 중에서도 그 전반기란 것은 여러 가지 내외적 여건으로 볼 때 어려운 시기이며, 우리 민족으로서는 커다란 수난기라고 봐야 되며, 이 고비를 우리가 이렇게 어떻게 하든지 잘 넘겨야 하겠습니다. 이 고비를 잘 넘기기만 하면 우리도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이 고비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이 정권을 잡으면 여러분을 전부 벼락부자로 만들어 줄 것 같은 이야기를 하지마는 그런 방법은 없고, 다만 우리가 또 한 번 더 허리띠를 졸라 매고 제 1차, 2차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때 우리가 피땀 흘려가며 노력한 바와 같이 증산, 수출, 건설에 매진해서,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고 우리의 국력을 늘려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장시간 들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라이선스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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