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산문집/추의
가을의 깊은 뜻을 누가 다 알겠읍니까. 가을의 깊은 뜻을 어이 이루 말하겠읍니까. 저 아슬히 높고 사모쳐 푸른하늘! 그것은 우리의 감각을 모조리 쓸어드리고, 우리의마음은 그 끝없는 끝을 찾아가려는듯이 그리로 쏠리어갑니다.
가을귀뜨라미소리에 애상을 느끼는것도 아니오 가을달을 바라보고 하염없는 눈물에 젖어본 적도 없는 마음입니다마는 이가을하늘아래에서 어인줄 모르는 그윽한 노스타르쟈에 괴로워합니다.
노스타르쟈! 그것은 고향을 그리워 파다거리는 마음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계시는 곳 어머니의품에 안겨자라던 집이 있는곳 뛰어다니던 물과 언덕이 있는마을. 고향은 어느때나 마음이 이세상의 물결에 부댓기어 제자리를 얻지못할때 그리로 돌아가고 싶어하는곳 거기는 완전한 쉬임이 기다리는줄로 여겨지는 리상의곳입니다.
왼세계에서 가장 포퓰라하다고 할수있는 저 단순한노래 홈 스위 ― ㅌ홈 가운대있는 『아무리 보잘것없다해도 내고향같은데없다』는 그생각은 아마 고향을 그리는 생각가운데 가장 널리 있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내마음은 어느 고향을 향해 이리도 안타까웁게 파다거리는지요. 불행히도 내마음가운데는 초가집웅가즈런한 아무마을도없고 수수깡울타리 둘러있는집도 없읍니다. 내마음은 하나의 그리운 고향을 가지지못했읍니다.
그러면서도 이리 간절한 노스타르쟈! 져 아슬히푸른하늘끝에 구름을 따라 사라지려는듯한 마음은 무엇일까요. 이 조블조블하고 악착한 세상살림에 마음맞지아니해서 언제나 바다건너로달리는 방낭의손이 있기는 있다합니다. 그러나 나의 소심한 마음은 날마다 낯서툴은 땅에서 새로운 모험을 차즘으로 질검을 삼는 방낭의 아들은 아닙니다.
고향이없는 향수 돌아갈곳이없는 노스타르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