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2017년 3월 10일 의원총회 모두발언
▶주호영 원내대표
오늘 참으로 길고 긴 역사적인 날인 것 같다. 저희들이 TV 시청을 통해서 탄핵심판을 선고 하는 장면을 지켜봤습니다만 같은 당이지만 헌법을 우선시하고 법치주의 민주주의를 우선시해서 부득이 탄핵에 가담했지만, 어느 언론에서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했지만은 저는 국민 모두의 패배다 그렇게 봅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해온 지 수십 년이 지나서 다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해야 되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갈라서고 서로 대립하지 않았습니까. 만약 승리라고 본다면 탄핵을 지지했던 촛불세력들이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세력에 대한 것, 그런 민주헌정을 회복했다는 것 정도인데, 저는 이 처참한 실패가 국민 전체에게는 참으로 참담한 실패라고 본다. 헌재의 결정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승복하지만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다. 하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노태광 국장하고 진 과장을 최순실의 사익보호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자리를 그만두게 했다는 증거가 부족했다는 말은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헌법재판소에 제출된 증거가 부족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특검수사가 다 갖추어지면 저는 그 점도 충분히 유죄판결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세월호 문제도 생명보호위반은 아니지만 성실근무의무는 위반했다. 다만 성실근무라는 것이 추상적인 얘기이기 때문에 성실근무의무 위반이다 아니다 가지고는 탄핵사유로 삼을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은 심판하지 않았다 이런 대목들이 있어서 그 부분도 저희들은 의미 있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역사에 유례가 없는 새로운 길을 가게 된다. 60일 이내에 당선된 대통령은 인수위 없이 바로 취임해야 한다. 국내외적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중국의 사드 보복, 국내적으로는 어려운 경제, 미국의 무역적자 시정요구, 이런 것들이 겹쳐서 참으로 내우외환에 어려운 해인데, 이때 우리 국회가 바짝 중심을 잡고 특히 우리 바른정당이 중심을 잡고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 모든 것이 눈앞의 문제여서 의원님들 많은 지혜를 내주시고 이럴 때일수록 단합해서 당의 활로를 찾고 이 국가적 혼란을 조기에 수습해야 한다. 의원들 그동안 수고했다. 다시 힘을 합쳐서 당의 활로를 찾자. 고맙다.
▶정병국 당대표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의와 헌법을 지키기 위해 탄핵을 주도했다. 어렵지만 함께한 동지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 바른정당은 ‘이게 나라냐’고 묻는 국민들에게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금 우리 바른정당은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있다. 패권주의와 지역주의를 배격하고 87년 체제를 극복하려는 개헌을 이끌어내는 정치개혁을 완수해야 하건만 아직 국민의 마음을 다 얻지 못하고 있다. 큰 역량이 필요하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해야 한다. 탄핵과 분당, 창당의 과정을 거쳐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이 모든 것이 함께해 주신 의원 여러분들 덕분이다. 탄핵하고 분당하고 창당하는 과정까지가 바로 저의 소임이었다. 이제 바른정당엔 초대 당대표로서의 저의 소임은 다한 듯하다. 당의 확장과 국민의 대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다. 새로운 인물에 의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서 탄핵을 이끌었다.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탄핵해야만 했던 심정은 비통했다. 바른정당은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헌재의 결정을 이끌어냈다. 바른정당은 어떠한 불이익도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 모든 것을 감내하고 달려왔다. 이제 우리가 하나가 되어야 할 때이다. 바른정당의 참뜻을 헤아려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감사하다.
<추가 발언>
제가 여러분 뜻을 받들어서 국회에서 탄핵소추를 이끌고 분당을 하고 창당과정까지가 저의 소임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에겐 탄핵이라는 엄중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더 어려운 길을 여러분과 함께 했다. 이제 진정으로 우리 바른정당이 그야말로 보수의 적통으로서 중심을 잡고 나가려면 국민대통합을 이끌어야 되고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세력들을 모아야한다. 따라서 대표라고 하는 자리를 앉을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분들 뜻에 의해 지금 이 자리에 있지만 이제 제 소임을 다한 만큼 제 뜻을 받아들여 주시고 이제 새로운 바른정당의 활로가 열리기를 바란다.
▶권성동 법사위원장
바른정당 소속 국회 법사위원장 권성동이다. 오늘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서 뜻을 함께 해 온 덕분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인용 결정이 있었다. 그동안 새누리당에 있으면서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에 대해 탄핵의 불가피성과 필요성을 주장하며 분당까지 결행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주도할 때 얼마나 따가운 비판과 질시의 눈초리를 받았는가. 우리가 그것을 다 이겨내고 뭐가 민주주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냐 하는 차원에서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기득권을 다 버렸다.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 올바른 대한민국, 깨끗한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바른정당 의원들께서 몸을 던지고 오늘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답답하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이제 이러한 결정의지를 정말로 국민이 바라는 정치,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깨끗하고 올바른 그런 정치를 위해 우리가 함께 해야 할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며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하고 뭐가 국민행복인지를 생각하는 그런 자세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