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화당 임시 전당대회 연설문

민주공화당 임시 전당대회 연설문
제6대 대통령 박정희
헌법개정안 통과를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문 1969년 8월 30일 토요일


친애하는 150만 당원 동지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 주신 귀빈 여러분!

바로 2년전 이 자리에서, 나는 당원 동지 여러분의 지명을 받아 대통령에 입후보 한 후, 여러분들의 열성적인 노력과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로 제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으며, 그 후 2년간 나는 우리 민주 공화당의 자랑스러운 창당 이념에 따라, 복지 국가 건설이란 3천만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온갖 정력과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입니다.

수없는 북괴 남침의 기도를 분쇄하고, 질서와 안정의 건전 사회를 구축하고, 고도 성장의 경제 발전을 추구하면서, 방치된 국토를 다시 개발하기 위한 국토 종합 개발 계획을 수립 실천하는 등, 우리는 수많은 과업을 위해 온 국민과 함께 열과 성으로 땀흘려 일해 왔던 것입니다. 이에 대한 공과는 현명한 유권자 국민들이 올바를 평가를 하여 줄 것으로 믿고, 이제 이 자리에서 나나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스스로 평하는 것은 삼가기로 합시다.


친애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일하는 정당 우리 민주 공화당은 일하는 정당으로서의 전통과 이념을 세우고 구헌하기 위하여, 당장 시급한 과업 수행에 지장을 주는 개헌 논의는 이틀 뒤로 미루고, 우선 일부터 해보자던 나의 연초 방침은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을 줄 믿습니다.

그러나 개헌 시비를 끈덕지게 물고 나선 야당의 극한 투쟁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입을 의심케 만들었으며, 끝내는 나의 7.25 결심으로서 이왕에 거론된 개헌 문제를 가지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임을 묻지 않으면 안되게 만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여야간에 시끄럽게 거론되었던 개헌 문제는, 일하기 위하여 뒤로 미루고자 하던 것이 도리어 일하기 위해서는 이를 앞당겨 매듭짓지 않으면 안될 형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간의 나의 입장과 심경은, 7, 25 담화에서 이미 충분히 표현된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되풀이 하여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또 나의 입장과 심경은, 바로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입장이며 심경인 것으로 믿어, 더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으로 믿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이미 우리의 결심은 끝났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국민들에게 파고 들어 그 공명을 얻어, 국민 투표에서 승리하는 일만이 남아 있습니다. 과연 야당이 주장하듯이 이 정부가 무능한 것인지, 우리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며, 정녕 무능하다면 나와 여러분들은 주저 없이 집권 정당의 위치에서 물러서야 할 것입니다.

이번 국민 투표는, 우리 민주 공화당이 집권 정당으로서의 역량과 신임이 있느냐, 없느냐를 판가름하는 민주주의의 기본 심판인 것입니다. 과연 이 나라의 안전 보장을 어느 정당에게 맡겨야 할 것이며, 또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어느 정당이 더 잘 확립할 수 있을 것이며, 또 국가 경제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어느 정당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인가, 이는 우리 현명한 국민이 잘 판단해 줄것으로 믿습니다. 동지 여러분!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우리는 오로지 선전 선투합시다.


만장하신 당원 동지 여러분! 내빈 여러분!


개헌은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정으로 해서는 나라가 망한다. 이것이 바로 개헌에 대한 나의 소신입니다. 동시에 나는 우리의 헌법 정신도 바로 이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자유당의 부정 개헌을 되새겨 개헌 자체를 두려워하는 일부 편견은, 민주 정치의 앞날을 위하여 시정되어야 할 것이며, 조국 근대화를 위한 현실 보완의 요청에서도 이는 마땅히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 공화당이 발의한 개헌 내용에 대하여, 나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한 가지 이 자리를 빌어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증언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대통령의 임기가 2차로만 제한되어서는, 그 어느 대통령도 소신 있는 국정을 다 할 수 없다는 나의 의견입니다.

제 1차 임기는 첫 당선된 임기로서, 주로 시정 계획을 세우는 임기가 되며, 제 2차 임기는, 그 계획을 실천하기도 전에 다시 다음 정권에 인계할 준비를 갖추는 임기가 되고 말 것이니, 과연 무슨 일이 되겠습니까, 따라서, 헌법에서 주어진 기회를 다 하고 못하고는 차치하고, 적어도 3차에 긍한 임기만큼은, 그 기회를 주는 것이 대통령 중심제의 헌정에 있어서 절실히 요청되며, 특히 발전 도상에 있는 우리 나라 형편상으로서는 더욱 절실한 것으로 봅니다.

결코 이것은 나를 위주로 하여 아전 인수격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통령으로서 정말 힘을 하려면 꼭 그러하다는 것을 나는 우리 역사 앞에 이를 증언해 두는 바입니다.

헌법이 3차의 임기 기회를 부여하였다고 해서, 그것이 곧 모든 대통령에게 그대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매 임기마다 국민의 심판으로서 결정지을 문제이니, 개헌이 곧 장기 집권에 의한 독재를 가져온다는 생각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고, 또 3차의 임기를 다 채울 수 있고 없는 별문제로 하고, 1차 임기의 경험을 살려, 더욱 소신 있게, 더욱 진진하게, 국가 안보의 장기적 대책을 다루고, 또 사회의 안정을 확보하여, 경제의 안정과 지속적 성장을 추구하는 국가 발전의 과업들을 위해서는, 적어도 헌법상 대통령의 임기를 2차, 3차까지 연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은, 국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또 헌법상 이러한 기회 부여는, 앞으로 이 나라에 더욱 유능하고, 의욕적이며, 민주적인 대통령을 가지게 할 것임을 나는 온 국민 앞에 나의 체험으로서 말해 두고자 합니다.


친애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개헌안으로 집권당의 신임을 국민에게 묻기로 하였으며, 개헌안은 이미 국민 앞에 공표되었습니다. 우리의 결심은 정정 당당하였으며, 여기에 당리나 당략은 추호도 개재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창당 이념에 따라, 우리의 제안이 얼마나 국가 현실에 입각한, 또 국가 이익을 위한 민주적 제안인가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성실히 설득하여 국민의 공명과 지지를 받아야 하겟습니다.

이 성실과 노력은, 우리 민주 공화당에 적을 둔 온 당원의 사명이며, 국리를 위한 당의 사명임을 우리 다 같이 명심합시다. 이 설득에는 기교가 필요 없으며, 술책도 필요 없습니다.

오로지 소같이 정직하게, 성실하게,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우리의 진의를 전달하고 설명하는 일 뿐입니다. 구정당이나 예산ㄹ 정치인들처럼 권모나 술수나 잔꾀 같은 것을 우리는 배우지 맙시다.

떳떳하게 싸우는 것, 이것만이 우리의 당략이며 우리 민주 공화당의 진로인 것입니다. 일체의 부정이나 소인적인 술수를 배제하여, 구정당이 범한 부정 개헌의 오점을, 우리 민주 공화당의 공명 정대한 합법적 개헌으로 씻게 합시다.


동지 여러분!


우리는 정정 당당하고 담담한 심정으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읍시다. 만약 이 심판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때에는, 우리는 미련없이 물러섭시다. 그러나 다시 국민의 신임을 얻게 될 때에는, 우리는 새로운 각오와 분발로써 또 더욱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밝은 사회살기좋은 국가 건설에, 우리 온 정력을 쏟아 일해 봅시다. 승리를 기약하면서, 당원 동지 여러분의 선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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