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미인
꿈이면 가지는 그 길
꿈이면 들리는 그 집
꿈이면 만나는 그 이
어느결 가지는 그 길
언제나 낯 익은 그 길
웃잖고 조용한 그 얼굴
커다란 유심한 그 눈
담은채 말 없는 그 입
잡으랴 놓치는 그 모습
어찌다 깨이면 그 꿈
서글기 끝 없네 내 마음
다시금 잠 들랴 헛된 일
딱딱한 舖道[포도]를 걸으며
짝 잃은 나그네 홀로서
희미한 그 모습 더듬네
머잖아 깊은 잠 들 때엔
밤 낮에 못 잊은 그대를
그 길가 그 집서 뫼시리.
—「新天地[신천지]」, 195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