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먹으면 배가부름을

모르네나는

물만마시면 목이튝음을

모르네나는

해만번하면 세상인듈을

모르네나는

돈만만흐면 근심업난듈

모르네나는

벼슬만하면 몸이귀함을

모르네나는

디식만흐면 마음맑음을

모르네나는

우리구함과 우리턋난것

이뿐아닐세

여러가디다 모다긴하고

둉요로우나

갑뎔더한것 또잇난듈을

아나모르나

밥과마실것 돈과벼슬은

엇디못해도

낙과영화와 몸과목숨은

이러바려도

나의댜유는 보뎐할디며

탸댜올디니

댜유한아만 댜유한아만

갓디못하면

그의세상은 아모것업고

캄캄하리라

하날우에서 나려다뵈는

모든영화를

다듈디라도 아니밧구네

나의댜유와

따뜻한댜유 잇난곳에만

성물이살고

해가뚀이고 별이돌아서

목뎍일우네

댜유이댜유 발길끈어서

볼수업스면

두려움댱막 근심휘댱이

내몸을덥고

가시손가딘 모딘마귀가

내등을미러

딜거움에서 걱뎡속으로

댭아가두고

편한안에서 곤한밧그로

미러내티네
그럴때에는
밥은헤디고
물은마르고
해가빗업고
돈이힘업고
낙이감퇴고
영화살아뎌
디식이설어
소래디르며
탄식하리라
통곡하리라
발광하리라

〈一九○八年[일구○팔년] 二月[이월] 大韓學會月報[대한학회월보] 第一號[제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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