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편집孟子見梁惠王。맹자현양혜왕.
王曰。叟不遠千里而來。亦將有以利吾國乎。왕왈. 수불원천리이래.역장유이리오국호.
|} 왕이 말씀하셨다. “어르신! 천리(千里)가 멀다 않고 오셨으니, 또한 이로서 저희 나라를 장차[2] 이롭게 할 것이 있습니까?”
孟子對曰。王何必曰利。亦有仁義而已矣。맹자대왈. 왕하필왈리. 역유인의이이의.
|}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왕께서는 하필 이익을 말하십니까. 또한, 인(仁)과 의(義)가 있을 뿐입니다."
王曰何以利吾國。大夫曰何以利吾家。士庶曰何以利吾身。上下交征利以國危矣。왕왈하이리오국. 대부왈하이리오가. 사서왈하이리오신. 상하교정리이국위의.
|} "왕은 ‘어떻게 나의 나라를 이롭게 할까’ 말하며, 대부는 ‘어떻게 나의 가문을 이롭게 할까’ 물으며, 선비와 서인들은 ‘어떻게 나를 이롭게 할까’ (라 할 것이니),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이익을 취하면 나라가 위태롭습니다."
萬乘之國。弑其君者。必千乘之家。千乘之國。弑其君者。必百乘之家。만승지국. 시기군자. 필천승지가. 천승지국. 시기군자. 필백승지가.
|} "만 승의 나라[3]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천 승[4]의 가문이며, 천 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죽이는 자는 반드시 백 승[5]의 가문 사람입니다."
萬取千焉。千取百焉。不爲不多矣。苟爲後義而先利。不奪不饜。만취천언. 천취백언. 불위부다의. 구위후의이선리. 불탈불염.
|} "만에서 천을 취하고, 천에서 백을 취하는 것이 많지 않다고 이를 수 없습니다. 참으로 의로움을 뒤로 하고 이익을 앞으로 하면, 빼앗지 않으면 만족해 하지 않습니다."
未有仁而遺其親者也。未有義而後其君者也。王亦曰仁義而已矣。何必曰利。미유인이유기친자야. 미유의이후기군자야. 왕역왈인의이이의. 하필왈리.
|} "어질면서 그 어버이를 버리는 자가 없으며, 의로우면서 그 주군을 뒤로 하는 자가 없습니다. 왕께서는 또한 인과 의만을 말씀하실 뿐이온대,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제 2장
편집孟子見梁惠王。王立於沼上。顧鴻鴈麋鹿曰。賢者亦樂此乎。맹자현양혜왕. 왕립어소상. 고홍안미록왈. 현자역락차호.
|} 맹자께서 양혜왕을 알현하셨다. 왕이 늪가 위에 서서 기러기와 미록을 돌아보며 말씀하셨다. "현자 또한 이를 즐기십니까?"
孟子對曰。賢者而後樂此。不賢者雖有此不樂也。맹자대왈. 현자이후락차. 불현자수유차불락야.
|}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현자인 후에라야 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자가 아니면 비록 이것이 있다 하더라도 즐기지 못합니다."
詩云。經始靈臺。經之營之。庶民攻之。不日成之。王在靈囿。麋鹿攸伏。麋鹿濯濯。白鳥鶴鶴。王在靈沼。於牣魚躍。시운. 경시영대. 경지영지. 서민공지. 불일성지.왕재영유. 미록유복. 미록탁탁. 백조학학. 왕재영소. 어인어약.
|} "《시경》[6]에 이르기를 '영대(靈台)를 짓기 시작할 때, 이를 헤아리고 측량하니, 서민들이 이를 지어, 하루도 안 되어 이를 이루었다. 왕께서 영유(靈囿)에 계실 때 미록들이 이에 엎드렸으며, 미록은 살찌고 흰 새는 학처럼 하얬다. 왕께서 지소(池沼)에 계시매, 오! 살진 물고기들이 뛰노는구나.'라 하였습니다."
文王以民力爲臺爲沼。而民歡樂之。謂其臺曰靈臺。謂其沼曰靈沼。樂其有麋鹿魚鼈。古之人與民偕樂。故能樂也。문왕이민력위대위소. 이민환락지. 위기대왈영대. 위기소왈영소. 요기유미록어별.고지인여민해락. 고능락야.
|} "문왕이 민력(民力)으로 대(臺)도 만들고 늪도 만들어 백성이 그것을 기뻐하고 즐겼습니다. 그 대를 가리켜 영대라 하고, 그 늪을 가리켜 영소라 하여 (문왕이) 미록, 물고기, 자라를 가지는 것을 좋아하였으니, 옛 사람들은 여민해락(與民偕樂)하였으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湯誓曰。時日害喪。予與女皆亡。民欲與之偕亡。雖有臺池鳥獸。豈能獨樂哉。탕서왈. 시일갈상. 여여여해망. 민욕여지해망. 수유대지조수. 기능독락재.
|} "〈탕서〉에 이르기를, '이 해가 언제 사라질까? 내가 너와 함께 망하리라.' 라 하였습니다.[7] 백성이 그들과 함께 망하기를 원한다면 비록 그 대(臺)와 못과 조수(鳥獸)가 있다 하더라도, 어찌 혼자 즐거울 수 있겠습니까?"
제 3장
편집梁惠王曰。寡人之於國也。盡心言耳矣。河內凶則移其民於河東。移其粟於河內。河東凶亦然。察隣國之政。無如寡人之用心者。隣國之民不加少。寡人之民不加多何也。양혜왕왈. 과인지어국야. 진심언이의. 하내흉즉이기민어하동. 이기속어하내. 하동흉역연. 찰린국지정. 무여과인지용심자. 린국지민불가소. 과인지민불가다하야.
|} 양혜왕이 물었다. "과인은 나라에 마음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내에 흉년이 들면 즉 그 백성을 하동으로 옮기고, 하내로 곡식을 옮깁니다. 하동에 흉년이 들면 또한 그러합니다. 이웃 나라의 정사를 살펴 보면 과인처럼 마음을 쓰는 자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웃 나라의 백성들이 줄어들지 않고, 과인의 백성이 많아지지 않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孟子對曰。王好戰。請以戰喩。塡然鼓之。兵刃旣接。棄甲曳兵而走。或百步而後止。或五十步而後止。以五十步。笑百步。則何如。맹자대왈. 왕호전. 청이전유. 전연고지. 병인기접. 기갑예병이주. 혹백보이후지. 혹오십보이후지. 이오십보. 소백보. 즉하여.
|}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청컨대 전쟁으로 비유하겠습니다. 둥둥 북을 쳐 병기와 칼날이 이미 접하자 갑옷을 버리고 병기를 끌며 도망칠 때, 혹 백 보를 도망치고 멈추는 것과 혹 오십보를 도망친 후 멈추어서 50보를 패주한 것으로 백 보를 패주한 것을 비웃는다면 즉 어떠합니까."
曰。不可。直不百步耳。是亦走也。왈. 불가. 직불백보이. 시역주야.
|} 왕이 말하였다. "불가합니다. 다만 백 보를 도망치지 않았을 뿐이지, 그것 역시 도망친 것입니다."
曰。王如知此。則無望民之多於隣國也。왈. 왕여지차. 즉무망민지다어린국야.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 만일 이를 아신다면, 이웃 나라보다 백성들이 많아지는 것을 바라지 마소서."
不違農時。穀不可勝食也。數罟不入洿池。魚鼈不可勝食也。斧斤以時入山林。材木不可勝用也。불위농시. 곡불가승식야. 촉고불입오야. 어별불가승식야. 부근이시입산림. 재목불가승용야.
|} "농사때를 어기지 않으면, 곡식이 이루 다 먹을 수 없을 정도이며, 촘촘한 그물을 웅덩이와 연못에 드리우지 않으면 물고기와 자라를 이루 다 먹을 수 없으며 도끼와 자귀를 제 때에 산림에 들여 나무하면 목재가 이루 다 쓸 수 없을 것입니다."
是使民養生喪死無憾也。王道之始也。시사민양생상사무감야. 왕도지시야.
|} "이는 백성으로 하여금 산 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이를 장사지내는 데 유감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왕도의 시작입니다."
五畝之宅。樹之以桑。五十者可以衣帛矣。鷄豚狗彘之畜。無失其時。七十者可以食肉矣。百畝之田。勿奪其時。數口之家可以無飢矣。謹庠序之敎。申之以孝悌之義。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七十者衣帛食肉。黎民不飢不寒。而不王者。未之有也。오묘지택. 수지이상. 오십자가이의백의. 계돈구체지휵. 무실기시. 칠십자가이식육의. 백묘지전. 물탈기시. 수구지가가이무기의. 근상서지교. 신지이효제지의. 반백자. 불부대어도로의. 칠십자의백식육. 여민불기불한. 이불왕자. 미지유야.
|} "다섯 묘의 집에 뽕나무를 심게 하면 오십 살의 사람이 이로 비단옷을 입을 수 있으며, 닭과 돼지, 개와 큰 돼지를 키우며 새끼칠 때를 놓치지 않으면 칠십 살의 사람이 이로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백 묘의 밭에 그 농사지을 시간을 빼앗지 않는다면 여러 가족이 굶주리지 않을 수 있다. 상과 서의 가르침을 삼가 효도하고 공경하는 뜻을 펼친다면 머리가 반백이 된 사람이 도로에서 짐을 이지 않을 것입니다. 칠십 노인이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젊은 백성들은 주리고 얼어죽지 않게 하고서도 왕이 아닌 자가 있지 않습니다."
狗彘食人食而不知檢。塗有餓莩而不知發。人死則曰。非我也歲也。是何異於刺人而殺之。曰非我也兵也。 王無罪歲。斯天下之民至焉。구체식인사이부지검. 도유아표이부지발. 인사즉왈. 비아야세야. 시하이어척인이살지. 왈비아야병야. 왕무죄세. 사천하지민지언.
|} "개와 돼지가 사람의 먹을 것을 먹고도 이를 살필 줄 모르며, 길에 굶어죽은 시체가 있음에도 구휼하지 않고 사람이 죽으면 '내가 그런 것이 아니다. 이 시대가 그러한 것이다'라 하는 것은 사람을 찔러 죽여놓고는 '내가 그런 것이 아니다, 병기가 그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왕께서는 세월에게 죄를 돌리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면 천하의 백성들이 (위나라로) 이르러 올 것입니다."
제 4장
편집梁惠王曰。寡人願安承敎。양혜왕왈. 과인원안승교.
|} 양혜왕이 말했다. "과인은 편안히 아여 가르침을 받기를 원합니다."
孟子對曰。殺人以梃與刃有以異乎。맹자대왈. 살인이정여인유이이호.
|}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사람을 몽둥이로 죽이는 것이나, 칼날로 죽이는 것에 다름이 있습니까?"
曰。無以異也。왈. 무이이야.
|} 왕이 말하였다. "다른 것이 없습니다."
以刃與政有以異乎。이인여정유이이호.
|} "칼날이나 정치를 가지고 죽이는 것에 다름이 있습니까?"라 하시자,
曰。無以異也。왈. 무이이야.
|} 왕이 "다른 것이 없습니다."라 하였다.
曰。庖有肥肉。廐有肥馬。民有飢色。野有餓莩。此率獸而食人也。獸相食且人惡之。爲民父母。行政不免於率獸而食人。惡在其爲民父母也。포유비육. 구유비마. 민유기색. 야유아표. 차솔수이식인야. 수상식차인오지. 위민부모. 행정불면어솔수이식인. 오재기위민부모야.
|} "마구간에 기름진 고기가 있고, 마구간에 살찐 말이 있는데 백성에게 굶주린 기색이 있고 들가에 굶어죽은 시체가 있다면 이는 짐승으로 하여금 사람을 잡아먹게 한 것입니다. 짐승이 서로를 잡아먹는 것 또한 사람은 미워하건대, 백성의 부모가 되어 정치를 행하였으나 짐승이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을 면하게 해 주지 못 한다면 어디에 백성의 부모됨이 있습니까."
仲尼曰。始作俑者。其無後乎。爲其象人而用之也。如之何其使斯民飢而死也。중니왈. 시작용자. 기무후호. 위기상인이용지야. 여지하기사사민기이사야.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처음에 토용을 만든 자는, 그 후손이 없을 것이다!'라 하셨습니다. 이는 사람의 형상을 장례에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이 백성에게 굶어 죽게 한단 말입니까."
제 5장
편집梁惠王曰。晉國天下莫強焉。叟之所知也。及寡人之身。東敗於齊。長子死焉。西喪地於秦七百里。南辱於楚。寡人恥之。願比死者壹洒之。如之何則可。양혜왕왈. 진국천하막강언. 수지소지야. 급과인지신. 동패어제. 장자사언. 서상지어진칠백리. 남욕어초. 과인치지. 원비사자일세지. 여지하즉가.
|} 양혜왕이 말했다. "진나라가 천하에 더할 바 없이 강합니다. 어른께서도 아시는 바입니다. 과인의 대에 이르러 동쪽으로는 제나라에게 패해 장자가 전사하였고, 서쪽으로는 진나라에 칠백 리를 잃었습니다. 남쪽으로는 초나라에 욕을 당하였습니다. 과인은 이를 부끄럽게 생각하여, 전사자를 위해 한번 치욕을 씻고자 합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孟子對曰。地方百里而可以王。王如施仁政於民。省刑罰。薄稅斂。深耕易耨。壯者以暇日修其孝悌忠信。入以事其父兄。出以事其長上。可使制梃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맹자대왈. 지방백리이가이왕. 왕여시인정어민. 성형벌. 박세검. 심경이누. 장자이가일수기효제충신. 입이사기부형. 출이사기장자. 가사제정이달진초지견갑리병의.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땅은 방 백리만 있어도 가히 왕을 할 수 있습니다. 왕께서 만일 인정을 백성에게 베푸시고, 형벌을 살피시며, 세금 거두는 것을 적게 하시면 (백성들은) 깊이 밭을 갈고 김매기를 잘 할 것이며, 장성한 사람들은 남는 시간에 효제와 충신을 닦을 것입니다. 들어가서는 부모와 형을 섬기고, 나와서는 웃어른을 섬길 것이니 가히 이로 하여금 몽둥이를 만들게 하여 진나라와 초나라의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병기를 두들기게 할 수 있습니다."
彼奪其民時。使不得耕耨以養其父母。父母凍餓。兄弟妻子離散。彼陷溺其民。王往而征之。夫誰與王敵。피탈기민시. 사부득경누이양기부모. 부모동아. 형제처자이산. 피함닉기민. 왕왕이정지. 부수여왕적.
|} "저들이 백성의 농사철을 빼앗아 밭갈고 김매지 못하게 하여 그 부모를 봉양하지 못 하게 하면, 부모는 얼어죽고 굶주리며 형제와 처자식은 서로 흩어지니 저들이 그 백성을 함정에 빠뜨리면 왕께서 가셔서 이를 정벌하면 누가 왕과 대적하겠습니까."
故曰。仁者無敵。王請勿疑。고왈. 인자무적. 왕청물의.
|} "그러므로, "인한 사람은 적이 없다."라 하였으니, 왕께서는 청컨대 의심하지 마소서."
제 6장
편집孟子見梁襄王。出語人曰。望之不似人君。就之而不見所畏焉。卒然問曰。天下惡乎定。맹자현양양왕. 출어인왈. 망지불사이군. 취지이불견소외언. 졸연문왈. 천하오호정.
|} 맹자께서 양양왕을 만나셨다.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를 바라보았으나 임금과 닮지 않았고, 이에 나아가 보니 두려워할 만한 바를 보지 못했다. 갑자기 묻기를 '천하가 어디에 정해지겠습니까?'라 하였다."
吾對曰。定於一。오대왈. 정어일.
|} "내가 말하기를, '하나에 정해질 것입니다.' 라 하였다."
孰能一之。對曰不嗜殺人者能一之。숙능일지. 대왈불기살인자능일지.
|} "'누가 능히 하나로 하겠습니까?'라 하여 '살인을 즐기지 않는 자가 통일할 수 있습니다.'라 대답하였다."
孰能與之。숙능여지.
|} "'누가 능히 함께 하겠습니까?"라 묻자,"
對曰。天下莫不與也。王知夫苗乎。七八月之間旱。則苗槁矣。天油然作雲。沛然下雨。則苗浡然興之矣。其如是。孰能禦之。대왈. 천하막불여야. 왕지부묘호. 칠팔월지간한. 즉묘고의.천유연작운. 패연하우. 즉묘발연흥지의. 기여시. 숙능어지.
|} "대답하여 말하기를, '천하에 같이 하지 않을 자가 없습니다. 왕께서는 그 벼싹을 아십니까. 7월, 8월에 가물 때 벼싹이 마릅니다. 하늘이 뭉게뭉게 구름을 만들어 폭포같이 비를 내리니, 즉 벼싹이 힘껏 일어납니다. 만일 이와 같다면 누가 이를 능히 막겠습니까."
今夫天下之人牧。未有不嗜殺人者也。如有不嗜殺人者。則天下之民皆引領而望之矣。誠如是也。民歸之。由水之就下。沛然誰能禦之。금부천하지인목. 미유불기살인자야. 여유불기살인자. 즉천하지민개인령이망지의. 성여시야. 민귀지. 유수지취하. 패연수능어지.
|} "'지금 무릇 천하의 임금들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즐기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만일 사람 죽이는 것을 즐기지 않는 자가 있다면 즉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그 목을 빼어 바라볼 것이니, 진실로 이와 같다면 백성들이 그에게 귀의하는 것이 물이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 폭포같은 흐름을 누가 능히 막겠습니까.'라 하였다."
제7장
편집齊宣王問曰。齊桓晉文之事可得聞乎。 제선왕문왈. 제환진문지사. 가득문호.
|} 제선왕이 물었다. "제 환공과 진 문공의 일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孟子對曰。仲尼之徒。無道桓文之事者。是以後世無傳焉。臣未之聞也。無以則王乎。중니지도. 무도환문지사자. 시이후세무전언. 신미지문야. 무이즉왕호.
|}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공자의 제자들은 제 환공과 진 문공의 일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이 후세에 전해지지 않아 신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치지 말라 하신다면 즉 왕도는 어떻습니까."
曰。德何如則可以王矣。왈. 득가여즉가이왕의.
|} 왕이 물었다. "덕이 어떠하면 왕을 할 수 있습니까."
曰。保民而王。莫之能禦也。왈. 보민이왕. 막지능어야.
|} 대답하시기를 "백성을 보호하는 것으로 왕을 한다면 능히 이것을 막을 자가 없습니다."
曰。若寡人者。可以保民乎哉。왈. 약과인자. 가이보민호재.
|} 왕이 물었다. "과인과 같은 사람은 백성을 보호할 수 있습니까?"
曰。可。왈. 가.
|} 대답하시기를 "가능합니다."
曰。何由知吾可也?。왈. 하유지오가야.
|} 묻기를 "어떤 이유로 제가 가능함을 아시는 것입니까?"라 하니
曰。臣聞之胡齕。曰。王坐於堂上。有牽牛而過堂下者。王見之。曰。牛何之。對曰。將以釁鐘。王曰。舍之。吾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對曰。然則廢釁鐘與。曰。何可廢也。以羊易之。不識。有諸。왈. 신문지호흘. 왈. 왕좌어당상. 유견우이과당하자. 왕견지. 왈. 우하지. 대왈. 장이흔종. 왕왈. 사지. 오불인기곡속약무죄이취사지. 대왈. 즉연폐흔종여. 왈. 하가폐야. 이양역지. 불식. 유저.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신은 호흘에게 이를 들었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왕께서 당 위에 앉아 계실 때 당 아래에 소를 이끌고 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왕이 이를 보시고는 물으셨습니다. '소가 어디에 가는가.' 그 사람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장차 흔종(종을 주조할 때 희생의 피를 바르는 종교적 의식)의 예에 바칠 것입니다.'라 하였습니다. 왕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를 그만두어라. 나는 그 소가 죄가 없음에도 벌벌 떨며 사지로 나아가는 것을 참을 수가 없구나.' 그 사람이 대답하여 말했습니다. '그러면 흔종의 예를 그만둘까요?' 왕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찌 그것을 그만두겠는가. 양으로 바꾸어라.'라 하셨습니다. 잘은 모르나, 이런 일이 있었습니까?"
曰。有之。왈. 유지.
|}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曰。是心足以王矣。百姓皆以王爲愛也。臣固知王之不忍也。왈. 시심족이왕의. 백성개이왕위애야. 신고지왕지불인야.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 마음이면 왕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백성이 모두 왕께서 (재물을)사랑하였다 합니다만, 신은 진실로 왕께서 (소가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王曰。然。誠有百姓者。齊國雖褊小。吾何愛一牛。即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故以羊易之也。왕왈. 연. 성유백성자. 제국수편소. 오하애일우. 즉불인기곡속. 약무죄이취사지. 고이양역지야.
|} 왕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실로 (과인이 재물을 사랑한다 여기는) 백성들이 있습니다만, 제나라가 비록 좁고 작으나 내 어찌 소 한마리를 사랑하겠습니까. 그저 그 소가 벌벌 떨며 죄 없이 사지로 나아가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양으로 바꾸게 하였습니다."
曰。王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以小易大。彼惡知之。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則牛羊何擇焉。왈. 왕무이어백성지이왕위애야. 이소역대. 피오지지. 왕약은기무죄이취사지. 즉우양하택언.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는 백성들이 왕이 재물을 사랑한다고 함을 이상하게 여기지 마소서.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바꾸었으니 저들이 어찌 이를 알겠습니까. 왕께서 그 죄 없이 사지로 나아가는 것을 가엽게 여기셨으니 즉 소와 양을 어찌 택하셨겠습니까."
王笑曰。是誠何心哉。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宜乎百姓之謂我愛也。왕소왈. 시성하심재. 아비애기재이역지이양야.
|} 왕이 웃으며 말했다. "이 진실로 무슨 마음인고? 내가 그 재물을 사랑하여 양으로 바꾸게 한 것은 아니나, 당연하게 백성들은 내가 재물을 사랑했다고 하겠구나!"
曰。無傷也。是乃仁術也。見牛未見羊也。君子之於禽獸也。見其生。不忍見其死。聞其聲。不忍食其肉。是以君子遠庖廚也。왈. 무상야. 시내인술야. 견우미견양야. 군자지어금수야. 견기생. 불인견기사. 문기성. 불인식기육. 시이군자원포주야.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쁠 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을 행하는 기술입니다. 소는 보았으나 양은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군자가 짐승에 대해 산 것을 보면 그것이 죽는 것을 보는 것을 참지 못하고, 그 소리를 들으면 그 고기를 먹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이것으로 군자가 푸줏간을 멀리합니다."
王說曰。詩云。他人有心。予忖度之。夫子之謂也。夫我乃行之。反而求之。不得吾心。夫子言之。於我心有戚戚焉。此心之所以合於王者。何也。왕열왈. 시운. 타인유심. 여촌탁지. 부자지위야. 부아내행지. 반이구지. 부득오심. 부자언지. 어아심유척척언. 차심지소이합어왕자. 하야.
|} 왕이 기뻐하여 말하였다. 《시경》에 이르기를 "다른 사람이 가진 마음을 내가 헤아린다."라 하였으니 바로 선생님을 이른 것입니다. 내가 마침내 행한 바를 돌이켜 찾으려 했으나 내 마음을 얻지 못하였는데 선생님께서 이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내 마음에 답답함이 있습니다. 이 마음이 왕도에 알맞은 까닭은 무엇입니까?"
曰。有復於王者曰。吾力足以舉百鈞。而不足以舉一羽。明足以察秋毫之末。而不見輿薪。則王許之乎。왈. 유복어왕자왈. 오력족이거백균. 이부족이거일우. 명족이찰추호지말. 이불견여신. 즉왕허지호.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에게 아뢰는 사람이 있어 말하기를, "나의 힘이 족히 일백 균을 들 수 있으나 깃털 하나를 들기에는 부족하며, 눈이 족히 가는 짐승의 털 끝도 살필 정도로 밝으나 수레에 실은 땔나무를 보지 못한다."하면 즉 왕께서는 이를 인정하시겠습니까.
曰。否。왈.부.
|} "아닙니다."
今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獨何與。然則一羽之不舉。爲不用力焉。輿薪之不見。爲不用明焉。百姓之不見保。爲不用恩焉。故王之不王。不爲也。非不能也。금은족이급금수. 이공부지어백성자. 독하여. 연즉일우지불거. 위불용력언. 여신지불견. 위불용명언. 백성지불견보. 위불용은언. 고왕지불왕. 불위야. 비불능야.
|} "지금 은혜가 족히 금수에게는 미치고 있으나 그 업적이 백성에게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유독 왜입니까? 그런 것은 즉 깃털 하나를 들지 못 하는 것은 힘을 쓴 것이 아니며, 수레에 실린 땔나무를 보지 못한 것은 시력을 쓰지 않은 것이며, 백성이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은 은혜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로 왕께서 왕의 노릇을 하지 않음은 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하지 못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曰。不為者與不能者之形。何以異。왈. 불위자여불능자지형. 하이이.
|} 왕이 말하였다.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모습이 어떻게 다릅니까?"
曰:「挾太山以超北海,語人曰,『我不能。』是誠不能也。為長者折枝,語人曰,『我不能。』是不為也,非不能也。故王之不王,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王之不王,是折枝之類也。 왈. 협태산이초북해, 어인왈, 아불능. 시성불능야. 위장자절지, 어인왈, 아불능. 시불위야, 비불능야. 고왕지불왕, 비협태산이초북해지류야, 왕지불왕, 시절지지류야.
|}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태산을 겨드랑이에 끼고 북해를 건너는 일을 타인에게 말하기를 '나는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는 정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어 주는 일을 타인에게 일러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이는 하지 않는 것이지, 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왕도정치를 행하지 않는 것은 태산을 겨드랑이에 끼고 북해를 건너는 일과 같은 것이 아니라, 왕께서 왕도정치를 행하지 않는 것은 바로 나뭇가지를 꺾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老吾老,以及人之老;幼吾幼,以及人之幼,天下可運於掌。《詩》云:『刑於寡妻,至於兄弟,以御於家邦。』言舉斯心加諸彼而已。故推恩足以保四海,不推恩無以保妻子。古之人所以大過人者,無他焉,善推其所為而已矣。今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獨何與?」 “내 어버이를 공경함을 이로써 다른 사람의 어버이에게까지도 미치게 하다.”
「權,然後知輕重;度,然後知長短。物皆然,心為甚。王請度之!」
「抑王興甲兵,危士臣,構怨於諸侯,然後快於心與?」
王曰:「否!吾何快於是?將以求吾所大欲也。」
曰:「王之所大欲,可得聞與?」
王笑而不言。
曰:「為肥甘不足於口與,輕暖不足於體與?抑為采色不足視於目與?聲音不足聽於耳與?便嬖不足使令於前與?王之諸臣,皆足以供之,而王豈為是哉?」
曰:「否!吾不為是也。」
曰:「然則王之大欲可知已,欲闢土地,朝秦楚,蒞中國而撫四夷也。以若所為,求若所欲,猶緣木而求魚也。」
王曰:「若是其甚與?」
曰:「殆有甚焉。緣木求魚,雖不得魚,無後災;以若所為,求若所欲,盡心力而為之,後必有災。」
曰:「可得聞與?」
曰:「鄒人與楚人戰,則王以為孰勝?」
曰:「楚人勝。」
曰:「然則小固不可以敵大,寡固不可以敵眾,弱固不可以敵強。海內之地方千里者九,齊集有其一。以一服八,何以異於鄒敵楚哉?蓋亦反其本矣。 」
「今王發政施仁,使天下仕者皆欲立於王之朝,耕者皆欲耕於王之野,商賈皆欲藏於王之市,行旅皆欲出於王之途,天下之欲疾其君者皆欲赴愬於王。其若是,孰能御之?」
王曰:「吾惛,不能進於是矣。願夫子輔吾志,明以教我。我雖不敏,請嘗試之。」
曰:「無恆產而有恆心者,惟士為能。若民,則無恆產,因無恆心。苟無恆心,放辟邪侈無不為已。及陷於罪,然後從而刑之,是罔民也。焉有仁人在位罔民而可為也?是故明君制民之產,必使仰足以事父母,俯足以畜妻子,樂歲終身飽,凶年免於死亡;然後驅而之善,故民之從之也輕。 」
「今之制民之產,仰不足以事父母,俯不足以畜妻子;樂歲終身苦,凶年不免於死亡。此惟救死而恐不贍,奚暇治禮義哉? 」
|}
「王欲行之,則盍反其本矣:五畝之宅,樹之以桑,五十者可以衣帛矣。雞豚狗彘之畜,無失其時,七十者可以食肉矣。百畝之田,勿奪其時,八口之家可以無饑矣。謹庠序之教,申之以孝悌之義,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老者衣帛食肉,黎民不饑不寒,然而不王者,未之有也。」
|} 여덟 식구의 집안이 굶주리지 않는도다.
각주
편집- ↑ 위 혜왕(魏惠王, 기원전 400년 ~ 기원전 319년)은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魏)의 제3대 군주(재위:기원전 369년 ~ 기원전 319년)이다. 또는 혜성왕(惠成王)으로 불리기도 한다. 《맹자》(孟子)에서는 양혜왕(梁惠王)으로 기록되었고, 《장자》(莊子)에는 문혜군(文惠君)으로 기록되어 있다. 성은 희(姬). 씨는 위(魏). 휘는 앵(罃)이다.
- ↑ 원문 將. ‘바라건대’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 ↑ 만승(萬乘)은 만 대의 수레이므로, 만승지국(萬乘之國)은 만 대의 수레가 있는, 임금이 다스리는 나라를 가리킨다.
- ↑ 천승지국(千乘之國)은 천 대의 수레가 있는, 제후가 다스리는 나라를 가리킨다.
- ↑ 백승지국(百乘之國)은 대부(大夫)가 다스리는 나라를 가리킨다.
- ↑ 《시경》, 대아(大雅) > 영대(靈臺)
- ↑ 《서경(書經)》〈탕서(湯誓)〉 “‘이 해는 언제 없어질고? 나와 네가 같이 망하리라!’” / “『時日曷喪?予及汝皆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