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질 때
해 진뒤라 門[문] 지치고 빗장을 굳게 질러
뉘 와 불러도 여지마자 하였더니
닫기었던 어린 마음 틈같이 벌드니만
지킨듯 그의 생각 어느결 와락 밀어
가뭇없던 모습 숨결같이 가차우매
즐거운 괴로움 온몸에 숨이 인다.
식은 재 되붓듯이 잊힌 시름 다시 깨니
몸 굳이 고달퍼도 마음만은 갈피 몰라
나비 쫓안 밝은 데요 벌레 따란 어둔
데며
달에 홀린 바닷가요 소리에 끌린 골짝
이나
허튼말 뉘 믿으리 죽은 새 나래 친단……
不死鳥[불사조] 본 제 없어 幻影[환영] 고이 묻으리라.
―「文章[문장]」, 193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