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시집/털벌레

하늘을 탐하는 나비 넋이
흉칙스런 털벌레가 되어
쭉 뻗은 풀잎 끝으로 자꾸만자꾸만 기어오른다

흉칙스런 털옷을 벗어던지고
희망의 나라 높은 하늘로
고운 옷을 갈아 입고 단숨에
푸르르 날아가고파
애쓰며 애쓰며 기어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