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시집/검둥이
< 동물 시집
달빛이 너무 거세어 대낮 같은 밤,
밤의 숨결마저 소리도 없이 얼어
스치면 아자작 부서질 듯한 밤,
잎을 떨군 벌거숭이 감나무도
그림자를 잃은 채 말없이 서 있는 밤,
바람소리에 꿈을 놓쳐 선잠 깬 검둥이가
은빛 보름달을 목이 터지게 짖어대는 것은
주인집 은쟁반이 하늘 위에 걸려 있는 탓이란다
달빛이 너무 거세어 대낮 같은 밤,
밤의 숨결마저 소리도 없이 얼어
스치면 아자작 부서질 듯한 밤,
잎을 떨군 벌거숭이 감나무도
그림자를 잃은 채 말없이 서 있는 밤,
바람소리에 꿈을 놓쳐 선잠 깬 검둥이가
은빛 보름달을 목이 터지게 짖어대는 것은
주인집 은쟁반이 하늘 위에 걸려 있는 탓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