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37대 국무총리 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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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청사 별관 2007년 3월 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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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신 공직자 여러분,


저는 오늘 총리로서 여러분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첫 여성 총리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지난 시간 동안 참으로 영광스러웠고 보람이 컸습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사랑과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도움 덕분에 대과없이 제 임무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해 4월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하면서, 소통과 어울림, 그리고 화해와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일 잘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그동안 국민의 곁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늘 고심하며 일해 왔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습니다만,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공직자 여러분,


저는 총리로서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의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확신과 자긍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첫째, 참여정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비전 2030’이라는 청사진을 만들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지향점과 개혁과 민생과제의 구체적 정책내용을 국민들께 제시했습니다.


‘비전 2030’의 의미는, 적기에 제도개혁을 단행하고 적기에 선제적 투자를 함으로써, 세계의 빠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자는 것입니다.


둘째, 참여정부는 국정운영에서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기보다는 정책 로드맵을 분야별로 제도화하고 끊임없는 정부혁신을 통해 일의 절차를 투명화하여, 사람이 바뀌어도 일관성 있게 일할 수 있는 국정운영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이는 참여정부의 공헌이자 남다른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재난이나 국가적 위기관리의 매뉴얼과 인프라를 잘 갖춤으로써, 어떠한 재난이나 위기에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대처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점입니다.


넷째, 갈수록 첨예화되고 있는 갈등과 분쟁을 조정할 수 있는 성숙한 경험과 해결의 노하우를 축적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미래 발전을 위한 밝은 전망을 열었습니다.


저출산·고령화 사회협약, 직도 사격장 문제, 평택미군기지이전 문제 등을 해결한 것은 대화를 통한 사회 통합을 이루는 좋은 선례가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참여정부가 구축한 이러한 인프라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에 이르기까지 민주화를 달성하고 외환위기를 극복해오는 동안, 우리나라 국민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왔습니다.


그 결과로, 해방 이후 우리가 일궈낸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발전은 지금 선진국들조차 부러워할 만큼 전 세계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의 상처가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는 전환점에 서있습니다.


한 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적인 것입니다.


갈등은 때로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촉진시키는 긍정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도하고 극단적인 갈등과 대결은 국민적 에너지를 소진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불신과 대립을 넘어 신뢰와 화합의 길로 나아갈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함께 골고루 잘사는 사회를 위해 삶의 질을 높이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선진한국을 열어가는 오늘의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전환점을 어떻게 넘어서느냐에 따라 우리 민족의 운명이 갈릴 것입니다.


세계의 거친 바다에 나선 대한민국호가 힘찬 항해를 계속할 수 있도록 우리 다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공직자 여러분,


제가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소통과 어울림의 정신을 정책안에서 다소나마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


아직 해결해야 될 무거운 과제들을 남겨놓고 떠나게 되어 마음 한구석이 무겁습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주택법과 국민연금법 같은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습니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한미 FTA 협상, 사법개혁, 방송통신융합 등의 중요사안에서도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대합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일하게 되겠지만 선진대한민국을 향한 공동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오늘 여러분 곁을 떠나면서 처음 만났을 때 드렸던 당부의 말씀을 다시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우리 공직자의 열정과 땀이 필요한 때입니다.


저는 두 번의 장관직을 거쳐 국무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여러분의 저력과 헌신성을 체험했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우수한 능력과 사명감을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일류국가의 문턱에까지 이끌어 오신 주역들입니다.


여러분의 의지력과 자부심은 이 나라의 미래를 밝힐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그 헌신과 능력이 선진대한민국을 꽃피우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