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시조/국화사 삼첩
< 담원시조
울섶 밑 두어 송이 서릿발에 더 새롭다
인왕산(仁王山) 솟은 수색(秀色) 유정(有情)한 듯 와서 비춰
인간(人間)에 알 이 없음을 한해 무슨 하리오
되 친다 안 변(變)하니 도움일네 서리 도로
황금(黃金)을 간 듯한 빛 다사론 때 보올껏까
인사(人事)도 이러할랏다 뜻 있는이 아소서
자 넘은 파리한 몸 작다려건 작다하소
된내기 겪고 나니 이 카 아니 높하이까
찬 기운 어리신 얼굴 곱다 감히 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