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두려움을 안고 광야에 서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납니다.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은 너무도 강하고 저의 능력이, 힘이 부족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습니다.
저의 부족함과 책임을 통감합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이제까지 늘 야당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선택을 해 왔습니다. 대통령 후보를 양보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했습니다.
그럼에도 정권교체는 실패했고, 정치혁신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삶도 나아지지 못했고, 야당조차 기득권화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지금 야당은 국민에게 어떤 답도 드리지 못합니다.
세상을 바꿀 수도,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지도 못합니다.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활로를 찾으려면,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도 더 큰 혁신은 배척당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습니다.
혁신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혁신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저는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합니다.
저는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섭니다.
나침반도 지도도 없습니다. 그러나 목표는 분명합니다.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입니다.
정권교체는 그 시작입니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지켜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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