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님의 얼굴
< 님의 침묵
님의 얼굴을 「어여쁘다」고 하는 말은 適當한 말이 아닙니다
어여쁘다는 말은 人間 사람의 얼굴에 대한 말이요 님은 人間의 것이라고 할 수가 없을 만치 어여쁜 까닭입니다
自然은 어찌하여 그렇게 어여쁜 님을 人間으로 보냈는지 아무리 생각하여도 알 수가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自然의 가운데에는 님의 짝이 될 만한 무엇이 없는 까닭입니다
님의 입술 같은 連꽃이 어디 있어요 님의 살빛 같은 白玉이 어디 있어요
봄 湖水에서 님의 눈결 같은 잔물결을 보았습니까 아침볕에서 님의 微笑 같은 芳香을 들었습니까
天國의 音樂은 님의 노래의 反響입니다 아름다운 별들은 님의 눈빛의 化現입니다
아아 나는 님의 그림자여요
님은 님의 그림자밖에는 비길만한 것이 없습니다
님의 얼굴을 어여쁘다고 하는 말은 適當한 말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