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릿다운 그대
그대의 눈찌는 실버들 가지
어찌나 실이 나부끼는지
나의 갈 길 잃었어라.

길 잃은 나, 길 잃은 나,
들로 벌로 헤매이다가
혹시 그대 밑둥에 부딪거든
길 잃었다 찾아온 줄 아소.

―「廢墟以後[폐허이후]」, 192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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