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와 토끼
어느 싀골에 가난한 농부가 하나 살엇슴니다
마음은 챡하것만 살님이 구차하여서 낫이면 밧헤 나가서 온종일 힘드는 일을 하고 밤이면 깁흔 산속을 차져가 나무를 해 가지고 도라 와야 간신히 살어가는 불상한 사람이엿슴니다
엇던 날 농부는 낫의 일을 맛츄고 밤즁이 되야 수레를 ᄭᅳᆯ고 산속으로 나무를 하러 갓슴니다 그ᄯᅢ 나무를 한 수레 잔득해 ᄭᅳᆯ고 집으로 도라 오는 길에 산등셩이 죠고만 소나무 밋헤서 어린 톡기 한 머리가 산양군이 처노은 덧—(捕獸機)—에 다리를 지이고 슯흔 소리로 살려 달나는 것을 보앗슴니다 마음 죠흔 농부는 이것을 보고 불상히 ᄉᆡᆼ각하야 얼른 덧을 어기고 톡기를 살려 쥬엇슴니다 쥭계 되엿던 톡기는 자긔의 목숨을 살려준 농부에게 졀을 무수히 하면서
『이 은혜는 쥭기ᄭᅡ지 잇지 안켓슴니다』
하고 다리를 살둑거리면서 어대로인지 가 버렷슴니다
◇ ◇
그 후 한 일 년 지나서
하로는 농부가 밧헤서 ᄯᅡᆼ을 패고 잇노라닛가 산속에 사는 곰(熊) 한 머리가 어슬렁어슬렁 나려 와서 농부를 보고
『이놈 내가 너를 잡어 먹으려 왓다』
하엿니다 농부는 ᄭᅡᆷ작 놀내서
『그게 무슨 실업슨 소리인가 나를 잡어 먹겟다게… 그러지 말고 좀 참고 기다리게 내가 지금 무(大根)를 심그는 터이니 잘라거든 위(上) 고랑은 다 버혀서 자네 쥬고 나는 쓸데업는 ᄲᅮ리나 가저갈 터이니…… 엇던가?』 하니가 곰은
『졍말 너는 ᄲᅮ리나 가져 가고 위는 모두 나를 잘 터이냐 그러면 살려 쥬지만 만일 그짓말을 하면 다시는 산에 와서 나무를 버히지 못하게 할 터이다』
하면서 곰은 산으로 도라갓슴니다
그 후 가을이 되야 그ᄯᅢ 심엇던 무가 잘 자라서 농부는 무를 ᄲᅩᆸ아드릴 ᄯᅢ인데 곰이란 놈이 엇더케 알엇는지 농부를 차저 와서
『자아 약속대로 어서 무— 위를 다 내여라』 하엿슴니다
『암으렴 쥬고 말고 위만 잘나 줄 터이니 죄다 가저 가게』 하고 농부는 얼는 무를 ᄲᅩ바서 무쳥(무 닙새)만 썩썩 버혀 주닛가 곰이란 놈은 속도 모르고 농부가 속히지 안코 주는 것만 죠와서 쓸데 업는 무쳥만 등에다 잔득 질머지고 산으로 도라 갓슴니다 농부는 어렵지 안케 곰을 속혀 넘긴 것을 깃버하면서 무를 수레에다 실고 쟝터로 팔너 갓슴니다 그러닛가 어느 틈에 곰이 ᄯᅩ ᄶᅩᆺ처 와서
『자네 그 ᄲᅮ럭지만 실고 어대 가나』 하엿슴니다
『쟝터로 팔너 간다네』
『응 장터로 팔너가 그럼 어듸 그 ᄲᅮ럭지 맛 좀 보세』 하고 무 한 개를 ᄲᆡ여서 먹어 보닛가 무쳥보다는 훨신 맛이 죠흔 고로
『야 이놈이! 네가 나를 속혓구나 위보다 ᄲᅮ럭지가 졍말 맛이 좃치 안흐냐 이놈 네 인졔 산으로 나무를 하러 와 보아라 한입에 잡어 먹을 터이니…………』 하고 곰은 골이 통통 나서 도라 갓슴니다
농부는 다ᄒᆡᆼ이 무를 죄다 팔고 도라 왓스나 나무가 하나도 업는대 곰에게 잡혀 먹을ᄭᅡ 무서워서 산에 가지 못하고 ᄎᆡᆨ상도 패여 불을 ᄯᅢ고 탁자도 패여 ᄯᅢ고 집안 셰간을 잇는 대로 패여 ᄯᅢㅅ슴니다 그것도 다 업서지고 인졔는 패여 ᄯᅢᆯ 것이 아모것도 업스니가 나종에는 할 수 업시 독기와 수레를 ᄭᅥᆯ고 넛짓이 나서서 산속으로 어슬넝 어슬넝 거러 갓슴니다 그러니가 어대서 엇더케 알고 왓는지 톡기 한 머리가 ᄭᅡᆼ즁 ᄭᅡᆼ즁 ᄯᅱ여 오더니 농부를 보고 뭇쳑 반가워 하며
『그젼에는 챰 쥭을 목숨을 살녀 쥬서셔 대단히 감사하얏슴니다』 하고 농부의 얼골을 치여다 보니ᄭᅡ 무엇지 근심하는 빗이 가득한 고로 톡기는 길다란 두 귀를 ᄶᅩᆼ굿 ᄶᅩᆼ굿 하면서
『그런데 모슨 근심이 계셔서 그러케 고개를 푹 숙히고 폴이 하나도 업시 거러 가심니가』 하고 물엇슴니다 농부는
『다른 게 아니라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가면 곰이란 놈이 잡어 먹겟다고 해셔 그런단다』 하엿슴니다
『아니 곰이란 놈이 그런 말을 해요 건방진 곰 갓흐니……… 그ᄭᅡ짓 것은 념려 마시고 어셔 가셔서 나무를 버히십시요 그러면 내가 가서 구원해 드리지요』
하고 톡기는 농부의 귀에 입을 대고 무엇인지 소곤소곤 하더니 저ᄶᅩᆨ 수풀 속으로 ᄯᅱ여 갓슴니다
농부는 그졔야 겨우 마음을 놋코 산속으로 드러가 큰 나무를 독긔로 칵칵 ᄶᅵᆨ고 잇섯슴니다 그러니가 발서 곰이란 놈이 나무 ᄶᅵᆨ는 소리를 듯고 어대서 ᄶᅩᆺ차 왓슴니다
『이 엉큼한 놉아 내가 잡어 먹겟다고 미리 일너 두엇는데 이럿케 몰내 와서 나무를 ᄶᅵᆨ는단 말이냐 오늘은 그여히 잡어먹고야 말겟다』
하고 농부에게 달려 들엇슴니다 농부는 ᄭᅡᆷ작 놀나는 쳑하며
『자네가 그럿케 졍말 잡어 먹겟다는 데야 할 수 잇나 그러나 잡어 먹드라도 이왕 ᄶᅵᆨ던 이 나무나 다 ᄶᅵᆨ거던 잡어 먹게』
『그ᄅᆡ 쥭을 놈의 마지막 소원이니 그ᄅᆡ라 그럿치만 얼른 얼른 ᄶᅵᆨ어야 한다』
곰이란 놈이 이럿케 쥬저 넘게 ᄲᅧᆺ대고 서셔 기다리고 잇는데 별안간 탕하고 총소리가 낫슴니다
그러닛가 곰이란 놈은 겁이 더럭 나서
『아이구 여보게 산양군이 왓나 보이……』
『오고말고 곰을 잡겟다고 벌서부터 와서 차져 다니든걸』
『아 그게 정말인가 그러면 아마 여기도 올걸!』
『그럼 오고말고……』
『만일 오거던 내 이 수레 밋헤 가 숨어 잇슬 터이니 자네 가르켜 주면 안 되네!』 하고 곰이란 놈이 농부의 수레 밋흐로 기여 드러 가서 숨엇슴니다
그러자 산양ᄭᅮᆫ의 탈을 쓴 톡기가 ■■■■■■다
『여보 이리로 곰 한 머리가 오지 안엇소』
『나는 모르겟슴니다』
『모르다니 이리로 분명히 왓는데 몰나요 익크 저 수레 밋헤 무엇이 웅크리고 잇군! 져것은 무어요』
『저것 말임닛가 네 저것은……… 적…』
하고 우물ᄶᅮ물 하는데 곰이란 놈이 겁이 잔득 나셔 젹은 목소리로 농부를 보고
『쟝작이라고 해라 쟝작이라고 해……』
하고 가르키는 고로 농부는 곰이 식히는 대로
『저…… 져것은 장작이람니다』
『녜 장작이얘요 졍말 장작이면 수레 우에다 실어 노앗슬 터인데요』 하고 의심을 하닛가 곰이란 놈은 ᄯᅩ 수레 밋헤서 농부를 보고
『수레 우에다 실어라 수레 우에다 실어……』
하는 고로 농부도 져 하라는 대로 웅크리고 업드려 잇는 곰을 수레 우에다 실어 노앗슴니다
산양ᄭᅮᆫ—톡기—는 능청을 피면서도 곰놈의 하는 짓이 너무 우스워셔 입이 작고 벙ᄭᅳᆺ 벙ᄭᅳᆺ 하것만 억지로 참고 ᄯᅩ 물엇슴니다
『여보 지금 그 수레 우에 실어논 게 무어요』
『글셰 쟝작이야요』
『녜 쟝작이야요 그러나 정말 쟝작이면 독기로 패엿슬 터인데……』 하고 의심하는 말을 하닛가 곰은 ᄯᅩ 농부를 보고 젹은 목소리로
『독기로 패여라 독기로 패……』
하는 고로 농부는 곰의 하라는 대로 독기를 번젹 들어서 곰의 등덜미를 콱— 내려 ᄶᅵᆨ엇슴니다
그러니 아모리 사납고 무서운 곰인들 엇더케 견대겟슴니가 그ᄅᆡ 미련한 곰은 수레 우에서 그만 쥭어 바리고 톡기는 녜젼에 자긔 목숨을 살려준 은혜로 농부의 목숨도 살려 쥬엇담니다
(이 동화는 로서아 동화를 내 ᄉᆡᆼ각대로 다소 곳처 만든 것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