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새입니다
날이 새입니다. 동이 고요히 트입니다.
고운 새벽빛이 「世界[세계]의 啓示[계시]」같이 흔들
립니다.
벗이여, 당신 이마에는 어제밤의 憂愁[우수]가
쓰여 있읍니다.
게슴츠레한 두 눈초리에는 그저도 눈물이
겨웁니다.
벗이여, 나의 사랑하는 벗이여, 이리 오십시오―
자릿하게도 산산한 새벽 이슬이 내리는
이 곳으로요.
「슬픔」은 옛 것이요, 「기쁨」은
길이 새롭습니다.
울음을 멈추고 이리 와서「밝는 큰 날」의
해 맞이하셔요.
날이 새입니다. 동이 고요히 트입니다.
고운 새벽 빛이「世界[세계]의 기쁨」같이 출렁
거립니다.
―「東明[동명]」, 192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