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花[낙화]
저자: 한용운

떨어진 꽃이 힘없이 大地[대지]의 품에 안길 때
애처로운 남은 香氣[향기]가 어대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가는 바람이 적은 풀과 속삭이는 곳으로 가는 줄을 안다.
떨어진 꽃이 굴러서 알지도 못하는 집의 울타리 새이로 들어갈 때에,
쇠잔한 붉은 빛이 어대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떨어진 꽃이 날려서 적은 언덕을 넘어갈 때에,
가엾은 그림자가 어대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봄을 빼앗아 가는 惡魔[악마]의 발밑으로 사라지는 줄을 안다.

《조선일보》1936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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