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귀뚜라미
나와 귀뚜람이
肺結核[폐결핵]에는 三伏[삼복]더위가 끗없이 얄궂다. 山[산]의綠蔭[녹음]도
좋고 시언한 海邊[해변]이 그립지않은것도 안니다. 窄迫[착박]한 房[방]구석에서
빈대에뜻기고 땀을쏟고 이렇게 하는 避暑[피서]는 그리 恩惠[은혜]로운
生活[생활]이 못된다. 夜深[야심]하야 홀로 일어나 한참 쿨룩 어릴
때이면 안집은 勿論[물론] 壁[벽]하나 隔[격]한 엽집에서 끙하고 돌아눕는
人氣[인기]를 나는가끔 들을수있다. 이몸이 길래 이地境[지경]이라면 차라리
하고 때로는 딱한 생각도하야본다. 그러나살고도십지않지만 또한죽고도
싶지않은 그것이 즉 나의 오늘이다. 無條件[무조건]하고 철이바뀌기만 가을이
되기만 기다린다. 가을이 오면 밝은낮보다 캄캄한 瞑想[명상]의 밤이 구엽다.
귀뚜람이 노래를 을플제 窓[창]밖의落葉[낙엽]은 穩々[온온]히지고
그밤은 나에게極[극]히 嚴肅[엄숙]한 그리고極[극]히孤寂[고적]한 순간을
가저온다. 神妙[신묘]한 이音律[음율]을 나는 잘안다. 낮익은 處女[처녀]와
같이 드를수있다면 이것이分明[분명]히幸福[행복]임을 나는잘알고있다. 그러나
分數[분수]에넘는 虛榮[허영]이려니 이번가을에는 귀뚜람이의 부르는
노래나 홀로 謹聽[근청]하며 나는 健康[건강]한밤을 맞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