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한국문학·논술/현대 문학/현대 후기 문학/북한의 문학
북한의 문학은 광복 이후의 월북작가들에 의하여 형성되었다. 1945년 9월 17일 결성됐던 조선 프롤레타리아 문학동맹이 조선문학건설본부와 1945년 12월 조선문학가동맹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한설야·이기영 등이 이념을 따라 먼저 월북하고, 뒤이어 송영·이동규·윤기정·안막·박세영 등이 월북함으로써 북한문학의 원형이 형성된 것이다. 여기에 조기천으로 대표되는 소련파의 귀국, 남로당과 함께 월북하는 이태준·임화·김남천·이원조 등이 뒤늦게 가세하여 북한문단이 양적 팽창을 보이면서 갈등상이 노정된다.
1946년 3월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이 결성되면서 식민지시대 계급주의 문학노선을 공산주의 정치노선과 결합하여 북한문단이 성장하게 되는데, 6·25를 전후해서 정지용·김기림·박태원·설정식·이용악 등의 납·월북이 이루어지면서 북한문단의 재편성이 마무리된다. 이후 북한문단은 6·25 후 남로당 계열의 작가인 임화 등을 숙청하고 강경계급주의 노선을 재천명한다. 이러한 북한문단의 체제정비는 1961년 3월 조선문학예술총동맹이 결성되면서 완료되었으며, 이 시기를 전후하여 전후세대(戰後世代)가 등장했다.
북한의 시는 기본적으로 당의 문예정책을 기조로 전개된다. 당의 문예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주체사상이다. 주체사상은 북한의 대내외 정책에 기초를 이루는 사상으로 "혁명과 건설의 주인이 인민대중이며, 혁명과 건설을 주동하는 힘도 인민대중에게 있다."는 사상으로서 인간을 모든 사고의 중심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즉, 북한의 문학은 사회주의적 사상을 민족적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당성·노동계급성·인민성을 기반으로 구현된다. 이런 기반에 의한 문학이 인민대중에게 복무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성과 군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문학의 시대구분은 대체로 남한의 그것과 유사한 점이 많다. 1986년에 발행된 <조선문학개관>에는 북한문학의 시대구분을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첫째 평화적 건설시기 문학(1945. 8∼1950. 6), 둘째 위대한 조국해방시기 문학(1950. 6∼1953. 7), 셋째 전후복구건설과 사회주의 기초건설을 위한 투쟁시기 문학(1953. 7∼1960), 넷째 사회주의의 전면적 건설과 사회주의의 완전 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투쟁시기 문학(1961∼ ). 이렇게 볼 때 북한의 문학사 시대구분은 남한과 같이 정치적 변동에 의한 요인들이 문학에 많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선문학개론> 이외에도 <조선문학통사>나 <조선문학사> 등에도 시대구분이 되어 있는데, 위의 구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