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한국문학·논술/현대 문학/현대 전기 문학/현대문학의 특색

현대문학의 특수성 편집

現代文學-特殊性

한국의 현대문학은 흔히 기형적(畸形的)인 근대의식, 단절된 역사에서 새로운 전통을 창조하는 문학이라 말하고, 오히려 서구의 근대적 문학사조와 동일한 위치에 있는 것처럼 다루어지는 실정에 놓여 있다. 우리의 현대문학은 한국의 정치·경제 및 문화의 근대화 과정이 특이했듯이 서구의 근대적 문학사조와 긴밀한 연관성을 맺으면서 특수한 발전 과정을 걸어온 것만은 사실이다. 19세기 말 한국을 침략한 외국 자본주의와 전근대적 폐쇄사회(閉鎖社會)의 종말과 함께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든 서구의 문예사조는 한국 현대문학으로 하여금 기형적인 이식문화(移植文化)로서의 특수성을 띠게 했다. 따라서 우리의 현대문학은 고유의 문화유산인 고전문학에 대해서 직접적인 연관성이나 주체적인 자아(自我)의 발전 계기로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짧은 기간에 걸쳐 무비판적으로 외래 문학의 조급한 흡수와 이식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의 현대 문학이 전통문학인 고전문학의 태반(胎盤)에서 발생·성장하지 못하고, 유럽 문학의 수입·이식에서 출발된 까닭에 확고한 주체의식이나 자기능력에 의한 정상적인 동화(同化)와 섭취(攝取)의 경로를 밟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우리의 현대문학은 한국문학사의 전체적인 흐름으로 볼 때에는 이질적인 외래 문학이요, 그 본원지인 유럽 문학과 비교할 때는 동질적이면서도 동일한 위치에서 취급할 수 없는 특수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다시 말해 유럽의 18세기-20세기에 걸친 문예사조가 각기 전세기의 문학을 기반으로 하여 발전·성장했고, 또 필연적인 모색의 이행(移行)과정이었음에 비추어 우리의 경우는 극히 짧은 기간에 19세기와 20세기가 혼류(混流)된 사조를 모방하고 이식하는 데 열중했다. 여기에 반세기를 겨우 넘는 한국 현대문학의 특수성이 논의되며, 또 오늘날까지 새로운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

신문학과 현대문학 편집

新文學-現代文學

우리 문학사에서 신문학과 현대문학과의 관계는 아직도 문학사적인 시대 구분이나, 술어(術語)로서 뚜렷한 개념으로 구별해 쓰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신문학이란 말은 형식상으로 유럽의 새로운 문학사조가 수입되기 이전의 전통문학인 구문학(舊文學)에 대하여 새로운 문학, 즉 신문학의 뜻으로 막연히 사용되어 갑오경장(甲午更張) 이후의 문학에 전반적으로 통용해 쓰고 있다. 그러나 신문학이란 말은 내용상으로 볼 때 신소설(新小說)까지 포함시키는 이도 있으나, 엄격히 말해 신소설이 지닌 형식적 미완성과 사상적 봉건성을 타파하고 근대적 요소 위에 한층 서구적인 성격에 적합하게 꾸며진 문학을 가리킨다. 즉 언문일치, 문학에 대한 유희적 태도의 배격, 권선징악과 비현실적 관념사고의 배제, 근대사상의 반영 등이 그 구체적 개념이 된다.

따라서 신문학기(新文學期)라 하면 1894년 갑오경장부터 3·1운동이 일어나기 전해인 1918년까지를 일컫는 것이 보통이며, 갑오경장 이후 오늘날까지의 우리나라 문학을 신문학기로 보는 이도 있어 그 구분이 학자에 따라 구구하다. 한편 현대문학이란 말은 신문학이라는 말보다 더 애매모호하게 사용된다. 즉 서구식으로 20세기 문학을 현대문학이란 뜻으로 쓰기에는 새로운 문학이 서구의 르네상스 이후의 문학을 전반적으로 혼합·흡수하고 있는 실정에 비추어 볼 때 시대 구분의 개념이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보통 한국의 문학은 3·1운동 이후의 본격 문학기부터 볼 수밖에 없는데, 즉 <창조(創造)>에서 출발하여 <개벽(開闢)>

<백조(白潮)>를 거쳐 1924년 <조선문단(朝鮮文壇)>의 발행으로 성립된다고 할 수 있다. 이 때 문학은 소설에서는 사실주의를, 시는 상징주의와 낭만주의를 그 주류(主流)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