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한국문학·논술/작문과 문법/생활과 작문/주제에 관하여

주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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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題-意味

훌륭한 문장은 그 문장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료하여야 하고, 그것을 충실하게 전달하고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이처럼 문장이 의도하는 것, 문장이 나타내고자 하는 중심적인 의미, 문장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필자의 생각을 주제라 한다. 혹은 주제라는 말 대신 중심사상(中心思想)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글에 있어서 주제란 결국 필자의 주된 의도가 문장을 통해서 통일성 있는 맥락을 갖추고 표면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통 한 편의 글에는 하나의 주제가 있지만 모든 글이 그렇지는 않다. 대개 길이가 짧은 글은 단 하나의 주제로 단일한 구성 방법에 의해서 논지를 전개시켜 나가지만 비교적 길이가 긴 글은 중심된 대주제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몇 가지 소주제를 단락별로 나누어 논의한 후 그것의 통일적 집합으로서의 대주제를 내세우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또한 논문 문장에서처럼 주제를 명료하게 노출시켜 보이는 경우와, 특별히 시나 소설 등의 문예 작품에서처럼 주제를 암시적으로만 보여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 작품의 감춰진 주제에 접근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주제는 글의 전부라고까지 할 수 있다. 문장이란 곧 어떤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처럼 중요한 것이 글에서의 주제이지만 막상 문장 작법에서는 주제란 무엇인가를 간략히 설명할 뿐, 주제의 발견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같은 사물을 보고, 같은 일을 경험했다고 해도 거기서 발견하는 의미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즉 소재가 같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인생관·세계관에 따라 그가 끌어내는 주제는 달라진다. 또한 필자의 개성이나 기질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글의 주제는 온전히 그 개인의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문장 작법에서 주제 발견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결국 주제를 찾아내는 능력은 곧 필자의 인생에 대한 가치관인 것이다.

주제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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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題-選擇

주제가 분명하게 설정되지 않은 글은 필자가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맞은 주제의 선택이야말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단서가 된다. 그만큼 글에 있어서 주제가 차지하는 의의는 절대적이기 때문에 글의 주제를 정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러면 좋은 글이 되기 위하여 주제가 갖추어야 할 요건은 무엇이며, 또 그러한 주제는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필자가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는 주제를 선택한다.

주제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이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문제를 주제로 선정해야 하는 것이다. 글을 쓸 때 누구나 자기가 가장 쓰고 싶은 것을 선택하려 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가 아무리 중요한 사안이라 할지라도 자신에게 전혀 흥미가 없는 일이라면 그것을 글로 써나가는 과정에서 그 글은 활력을 잃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자기가 가장 관심 있는 문제나 꼭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주제로 선정했을 때 그 글을 쓰고 싶은 열의가 느껴질 것이다. 또한 그래야만 그 글을 쓰는 동안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글의 마무리를 위해서 계속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필자가 잘 알 수 있거나 분명히 알고 있는 주제를 선택해야 한다.

필자에게 관심 있는 주제가 주제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지라도, 그것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다면 그것은 주제로서 적당치嘯?적합하냐 부적합하냐에 따라 글이 잘 될 수도, 잘못 될 수도 있다. 여기에 글의 수집과 선택의 중요성이 있다.

또한 소재를 풍부히 하기 위해 메모 수첩을 언제나 지니고 다니면서 그때그때의 감정, 글 쓰는 데 도움이 됨직한 것 등을 기록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글을 쓸 때 많은 재료가 있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수집된 재료가 모두 글에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제를 설득력 있게 살리기 위해 많은 소재를 압축하고, 필요한 소재만을 고르는 과정에서 다음의 몇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첫째, 주제에 관계 있는 재료를 선택한다.

둘째, 사실에 근거한 재료 및 합리적인 재료를 선택한다.

셋째, 비교·대조·분류·인용 등의 방법을 활용한뇟 매우 흥미를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너무 개인적인 흥미 또는 체험에 치우쳤기 때문에 그것과 비슷한 취미나 체험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 또는 너무 평범하여 구체적인 명확성이 없기 때문에 읽지 않아도 내용을 대개 짐작할 수 있는 주제는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흥미 있는 주제란 대상으로 하는 독자 전반에 공통되는 문제를 지니고 있는 주제이다.

넷째, 참신한 문제를 선택한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루어 온 것,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되풀이되는 것, 누구나가 상식적으로 다 알고 있는 것 등을 글의 주제로 선택하면 대개의 경우 매력적인 글을 쓰기 어렵다. 물론 같은 주제이고 상식적인 주제일지라도 소재를 어떻게 선택하고 구성을 어떠한 방법으로 달리하는가에 따라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될 수도 있지만, 주제가 평범한 경우에는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주제가 참신하고 새로우면 내용도 독창적이고 신선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다섯째, 주어진 분량에 맞는 주제를 선택한다.

200자 원고지 5매 내외로 쓸 수 있는 주제가 있는가 하면 최소한 30매 이상은 되어야 쓸 수 있는 주제가 있다. 예를 들어 '클럽 활동의 의미'라는 주제로 글을 쓸 경우와 '영어회화 클럽 활동의 의미'를 주제로 글을 쓸 경우 예상되는 원고지 분량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문장 전체의 분량과 조화되지 못한 주제를 선택하면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글을 쓸 수 없을 것이다.

주제문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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主題文-作成

글을 지을 때 일단 주제가 한정되면, 즉 참주제가 정해지면 그 주제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 먼저 주제문을 써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제문이란 우리가 머리 속에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구체적 문장으로 서술한 것으로서, 결국 전반적인 글의 주제를 압축한 문장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글을 쓰기 전에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먼저 간략히 정리해 놓으면 필자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의 중심을 뚜렷이 자각하게 되고 아울러 무엇을 쓰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어 글의 초점이 흐려지지 않는다. 문장의 조화와 통일이란 결국 주제문이 지닌 의미를 가장 효과적으로 뚜렷하게 살려내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러한 주제문은 그 자체가 명확한 표현으로 이루어진 명료한 문장이어야 하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상을 집약시킨 간결한 형태의 것이 좋다.

이 주제문은 문학작품 등에서는 문장 표면에 나타나는 일이 별로 없으나, 논설·설명·보고 등의 문장에서는 그대로 글 속에 표현되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