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한국문학·논술/작문과 문법/생활과 작문/작문의 기초
문장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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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문장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부터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느끼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이런 느낌과 생각을 음성을 통하여 표현하는 것이 말이고, 글자로 기록하여 표현하는 것이 글이다. 다시 말하면 문장이란 문자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기록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문장은 최소한 하나의 주어와 하나의 서술어로 이루어지며, 그것은 일정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문장은 그것을 쓰는 사람의 특징, 즉 사상·감정·억양·어조 등을 포함해서 사람됨 전체까지도 나타내 준다.
낱말이 모여 이루어지는 문장에 대한 논의가 문장론으로, 이는 크게 문법학에서의 문장론과 수사학에서의 문장론으로 나뉘어진다. 문법학에서의 문장론은 문장을 분석하여 그 성분을 가르고, 또 그 성분을 조직하여 생각과 느낌을 나타내는 모양을 기술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수사학에서의 문장론은 말을 아름답고 재미있고 힘차게 사용해서 사상·감정의 효과적인 표현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앞으로 익혀가게 될 문장 이론은 문법학적인 의미에서의 문장론이 아니라 수사학적 의미에 있어서의 문장론이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문장의 의미를 정리하여 보면, 문장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약속이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전달·보존될 수 있는 문자를 사용하여 자신의 통일된 생각을 기록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그림·행동·음악·말·글 등 여러 가지 표현양식 중에서 글이 그 나라 그 민족의 문화를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글을 쓰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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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일까. 이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장의 종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쓰는 문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필요해서 쓰는 문장, 즉 편지·일기·기행문·축사·조사 등 실용적인 목적으로 쓰는 실용문과, 또 하나는 그저 쓰고 싶어서 쓰는 글, 즉 시·수필 따위 예술적인 문예문이다. 실용문은 쓰는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새삼스레 왜 글을 쓰느냐의 문제를 물을 필요가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문예적인 글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남이 하는 말을 이해하고, 또 자기의 뜻을 충분히 상대방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여기에 우리가 문장을 읽고 써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글은 이처럼 일상생활의 실용성을 위해서만 쓰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또 다른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우리는 자기의 사상·감정을 문장으로 나타냄으로써 자신의 내면 생활을 좀더 명확히 자각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우리의 머리 속에 지니고 있는 느낌이나 생각은 구체적인 것이 아닌 막연한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을 글로 쓰게 되면 비로소 우리의 생각은 어떤 짜임새를 지니며 선명해진다. 따라서 문장을 쓴다는 것은 곧 생각한다는 것이 되고 또 자기의 내면생활을 자각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이나 사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사상을 문장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창조하는 고통을 겪어야 한다. 자기가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에 적합한 말을 찾아내고, 그리고 그것들을 적절히 구성한다는 것은 무척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일단 그 고통을 넘기고 한 편의 글을 멋지게 완성했을 때는 겪은 고통 이상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그것이 곧 창조의 기쁨이다. 다시 말해서 글을 쓴다는 것에는, 우리의 일상적인 필요에 의해서라는 목적 이외에, 자아를 자각·확립하고 나아가 자아를 해방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문장의 여러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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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아름답고 바르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은 무엇이며, 올바른 문장이 갖추어야 할 요건은 무엇인가?
첫째, 글은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써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전할 때 말로 하는 것보다는 글로 할 때 많은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물론 글이 말보다 오래 보존된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 글에는 말과 다른 어떤 독특한 문체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글과 말은 하나로 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문일치(語文一致)에 의한 쉽고 자연스러운 문장이 좋은 문장이다. 그런 문장이어야만 필자의 생각이 구체적으로 바르게 전달되어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한다. 작문을 위한 삼다(三多)의 요소로 불리는 이 요건은 좋은 문장력을 기르기 위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는 과정에서 우리는 어휘력을 늘릴 수 있으며, 그러한 어휘를 구성해서 문장화하는 실제적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또한 독서를 통한 풍부한 지식과 간접경험의 축적으로 글 쓸 거리를 준비할 수 있고, 그 글의 주제와 자기 자신의 생각을 비교해 봄으로써 자신의 지적 능력도 성장시킬 수 있다.
하지만 남의 글을 많이 읽고 써 본다는 과정이 남의 글의 특성을 모방·답습하는 과정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글은 곧 필자의 한 표현이기 때문에, 좋은 문장이란 오랜 연습을 통하여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문장이어야 한다.
셋째, 진실된 마음으로 써야 한다. 잘된 문장은 아름다운 묘사로 화려하게 꾸며진 가식적 문장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전달해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감동케 하는 문장이다. 이는 작문에서 진실성의 문제로 글 속에는 필자의 정성과 진실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글을 쓰는 데에는 미문과 명문 의식을 버리고 자연스럽고 진실된 자세로 써나가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