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한국문학·논술/삼국-통일신라의 문학/통일신라시대 문학/구결
口訣
한문을 읽기 쉽게 하기 위해 띄어 써야 할 자리에 쓴 토. 일명 이토(吏吐)라고도 함. 구결은 이두의 발달 과정에서 다시 한문의 원전을 읽을 때 문장의 뜻을 돕기 위하여 한자의 이두식 용법으로 발달한 것으로 한문으로 문자생활을 영위한 고려시대에 일찍이 한학자들에 의해 창안, 이용되었으리라 추측된다.
구결은 한글로 쓴 것이 아니고 한자의 획을 일부 줄여서 쓰기도 하고, 간단한 한자는 그대로 쓰기도 했다. 예컨대 "隱-는·은 是羅-이라 伊-이 五-오 尼-니 爲稱-하며 是面-이면 里羅-리라" 등 국어의 관계사나 동사 등 한문 구절의 단락(段落)을 짓는 데 사용되었다. 이것은 한문을 국어화하는 준비 과정에서 볼 수 있으며, 불과 20-30자의 차용으로 매우 간결하다. 이두와 같은 점은 한자를 이용하여 우리말을 적은 점이며, 다른 점은 이두는 전문(全文)이 이두문자로 되었음에 대하여, 구결은 토(관계사)만 적었기 때문에 알기 쉽다. 다시 말해서 이두는 공문서·증서·소장(訴狀) 등에 사용된 일반 서민층의 소유물로, 그 표기에 있어서도 관계사·동사·부사 등 국어의 특수어에까지 미쳐 한문과 국어의 혼용이었으나, 구결은 성균관을 비롯한 향교(鄕校)·서원 등에서 상층 지식계급의 향유물로 그 표기의 범위가 극히 한정되었다. 구결은 훈민정음 창제 후 국문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자연 국문으로 대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