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한국문학·논술/문학 용어/한국 문학 용어
설화문학
편집說話文學
신화(神話)·전설(傳說)을 한데 묶어 총칭한 이른바 서사문학의 한 분야이다. 신화란 역사상의 근거는 없으나 부족(部族) 또는 씨족·민족에서의 신격(神格)을 중심으로 한 하나의 전승적 설화를 의미하며, 전설이란 보통 신화와 같이 신격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그 행위를 주제로 삼아서 일정한 민족 또는 지방에 있어서 구전되어 전해 온 설화를 의미한다.
전설은 고대 신화에서의 여러 신(神)들이 후대에 내려와 반신적 영웅 또는 인간적 영웅으로 변했을 때 신화는 전설로 된다고 한다. 이는 신화가 전설에 선행한다는 관점이지만, 한편 전설 발생의 독자성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설화는 신화·전설에 이어 발생하게 되는데 그 발생 요인으로서는 사고적 본능 및 교화본능(交話本能)이 움직이는 대로 때때로의 모임에서 흥미 있는 이야기에 의하여 스스로 즐기고 타인도 즐겁게 하자는 욕구를 든다.
우리나라 고대 사회에서의 신화·전설은 대개 이야기를 전승하는 신관(神官)에 의하여 구송된 것으로 일종의 신가적(神歌的) 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민간으로 흘러 들어와 민간설화가 되고, 여기에 흥미 중심의 이야기가 첨가되어 구비민담으로 원시문학의 독특한 형태를 이루었다. 또 이것은 민족문학의 전통적 흐름을 이루어 새로운 이야기를 첨가·윤색하여 현재까지도 민족설화로서 전설·야담·동화 등으로 남아 있게 되었다.
가요
편집歌謠
순수한 감정의 표출을 주로 한 서정시로서 주로 미적 성격을 띤 것이 많다. 가요란 악가(樂歌)와 속요(俗謠)를 뜻하는데 보통 민요·동요·속요·유행가 등을 총칭한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가무를 즐기어 일찍부터 가요의 발달을 가져왔다.
본래 가요는 개인의 감정을 표현하느냐 집단의 그것을 표출하느냐에 따라 개인적 가요와 합창가로 구분되고, 또 세속적 가요와 종교적 가요로 구분되기도 한다.
우리의 가요는 상고시대부터 발달하였으며, 그 시원(始原)은 노동요(勞動謠)와 제사요(祭祀謠)로서 그것은 소박한 리듬의 도취로부터 차츰 민요적인 형태로 발전되었다. 이러한 가요로서 알려진 최초의 것이 고조선 시대의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이 지은 〈공후인〉이다.
구비문학
편집口碑文學
세상 사람들이 말하여 전하는 바는 전전하여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음이 마치 비석(碑石)에 새겨서 오래 전하는 바와 같다고 하여 구비(口碑)라고 일컫는다.
옛적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화·전설·설화 등 이른바 설화문학과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우리나라에 한자가 전래되기 이전에 있었던 모든 문학형태는 구비문학에 속한다. 한국문학의 기원은 실로 이 구비문학으로부터 싹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패관문학
편집稗官文學
패관이란 민정(民情)을 탐문하여 제왕(帝王)에게 보고함으로써 시정(施政)의 자료를 삼게 하는 중국 고대의 벼슬 이름이다. 후에 이들의 보고에 창작성이 짙게 가미되고, 흥미 본위로 옮겨감에 따라서 하나의 문학으로서 등장하게 되었다.
따라서 거리의 이야기를 흥미있게 서술하였다는 의미에서는 설화문학과 같은 성격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패관문학은 고려 후기에 중국의 영향으로 대두되어 조선조를 통하여서 많은 발달을 보았다.
가전체
편집假傳體
고려 후기에 시화문학(詩話文學)이 유행하는 한편 설화는 설화대로 발전하여 그 독창성이 더욱 발휘되어 나타난 것이 바로 가전체의 작품이다. 가전체라 함은 이들 작품의 대부분이 물건을 의인화(擬人化)해서 썼기 때문이다. 이 또한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발달되었는데, 이로써 설화는 한층 그 창작성을 발휘하여 보다 더 소설에 접근하여 한국 소설문학의 등장을 촉진시켰다 할 것이다.
이들은 그 끝에 대개 사신왈(史臣曰)이라 하여 인세(人世)를 경계하는 구절을 첨가하여 지은 바 의도를 밝혔다. 고려 때의 가전체 작품으로는 이곡(李穀)의 〈죽부인전(竹夫人傳)〉 이첨(李詹)의 〈저생전〉 등이 대표적이다.
시조
편집時調
고려 후기에 3장 6구의 형태문학으로 출발한 우리의 시가 중 가장 독특한 정형(定型)문학 형태. 이 시조문학이야말로 우리의 문학사상 가장 독특하고 창의적인 문학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조는 문학상에서 단시조(短詩調)·중시조(中詩調)·장시조(長詩調)로 나뉘고 음악상에서는 평시조(平時調)·시름시조·중어리시조·사설시조(辭說時調)로 나뉘고, 또한 창법(唱法)을 지방별로 나뉘어 경제(京制)·완제(完制)·영제(嶺制)로 구분한다. 시조문학은 600여 년 동안 면면히 계승 발전하여 갑오경장 이후에 다른 모든 부문의 발전과 더불어 육당 최남선(崔南善)·춘원 이광수(李光洙)·가람 이병기(李秉岐)·노산 이은상(李殷相) 등의 창작에 의하여 현대시조의 궤도를 밟게 되었다.
속요
편집俗謠
민요와 거의 같은 개념으로 쓰이지만 민요라면 주로 음악이나 민속(民俗)의 부문에서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특히 문학에서는 창작적인 시가(詩歌)와 대립되는 개념으로서 일반 민중 사이에서 제작된 시가를 속요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국문학에서 속요라 하면 고려시대의 속요를 으뜸으로 치고 있는 바, 예를 들면 〈쌍화점〉 〈청산별곡〉 〈서경별곡〉 〈만전춘〉 〈이상곡〉 〈가시리〉 〈동동〉 〈정석가〉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래들이 과연 민중들 사이에서 제작된 것인지 또는 어떤 특정한 작가의 창작시인지는 확실히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속요라고는 하나 이를 자세히 검토하면 도저히 속요라고 볼 수 없는 것이 많으니 이러한 사정으로 이른바 '고려 속요'는 근본적인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판소리
편집조선 후기에 충청도·전라도를 중심으로 발달한 창극(唱劇). 이는 전래하는 설화를 남도지방의 멜로디를 토대로 하여 진양조·중모리가 중심적인 소리가 되고 아니리(臺辭)와 발림(科)이 적절히 안배되어 광대라는 직업적인 재인(才人)이 고수(鼓手)의 장단으로 나타내던 우리나라의 독특한 서민들의 예술 형태를 의미한다.
판소리는 한 사람의 광대가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추어서 몇 시간이 걸리는 한 마당의 소리를 부르는 것이다. 판소리에는 열두마당·여섯마당·오가(五歌) 등이 있다. 조선 고종 때 신재효(申在孝)가 광대와 기생을 지도하고, 춘향가·박타령·토끼타령·적벽가·심청전·변강쇠타령 등에 손질을 가하여 판소리 진흥에 많은 공적을 남겼다.
창가
편집唱歌
갑오경장(甲午更張) 이후에 신시(新詩)로 된 최초의 양식의 시가를 말한다. 시조나 재래의 가사 및 찬송가의 영향으로 4·4조가 주된 것이었으나, 그 후에는 7·5조, 8·5조 등으로 변하여 자유시로 발전하면서 뒤의 신체시(新體詩)에 연결되게 된다.
여하튼 창가는 신문학 태동기에 있어서 새로운 시문학(詩文學)의 발전을 유도하는 계기로서의 의의가 크다고 할 것이다. 한편 이 창가에는 음악적 요소가 있어, 이 창가의 가사에 음곡(音曲)을 붙여 부르면 노래로서의 창가가 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신식 노래를 부르라는 뜻으로 창가를 하라고 하였던 것이다.
신문학
편집新文學
갑오경장 이전의 문학을 낡은 문학, 즉 구문학(舊文學)이라고 보는 관점에 대하여 그 이후의 문학을 새로운 문학, 즉 신문학이라고 부르는 시대적인 대칭(對稱)에서 나온 말로서 유럽의 새로운 문학 사조가 휩쓸려 들어오면서 파생된 시대의식의 대립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용어이다. 따라서 신문학 속에서 현대문학이라는 의미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 이 신문학 속에는 신시(新詩)·신소설(新小說)·신극(新劇) 등이 자연히 종합되게 된다.
신소설
편집新小說
갑오경장 이후의 소설을 말한다. 고대소설을 시대의식의 관점에서 구소설이라고 호칭하는 데 대하여, 그 이후의 서구문학의 영향으로 나온 소설을 지칭하는 소설 양식의 문학사적 술어(述語)이다. 고대소설이 동양적인 데 대하여 신소설은 서구적이라는 것과 소설의 형식이 서구 근대소설의 영향하에 이루어지고 문장이 언문일치(言文一致)에 접근한 문체를 썼다는 것, 주제를 비롯한 작품 내용이 개성의 존엄성이나 인간의 자유를 위시한 새로운 시대의식을 고취하였다는 점 등이 그 특징이라 할 것이다.
이인직(李人稙)의 〈혈(血)의 누(淚)〉로 출발한 신소설은 이해조(李海朝), 최찬식(崔瓚植), 안국선(安國善) 등의 작가들에 의해서 1896년부터 1916년까지의 10여년 동안에 활발히 창작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