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세계음악/서양음악의 종류/기악의 연주형태
기악
편집器樂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을 말한다. 이 때 사용되는 악기는 일정하지 않으며, 악기의 편성방법도 각양각색이다. 때로는 보조적 수단으로 성악도 포함하는 경우가 있다. 베토벤의 <제9교향곡>, 그 밖의 성악이 들어 있는 교향곡이 그 한 예이다. 한편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성악에 뜻이 명쾌한 가사를 부르게 하지 않고 성악을 기악적으로 다룬 것도 나타났다. 기악의 역사는 매우 오래지만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근대기악의 합주 기초가 확립되었고, 기악과 성악의 명확한 분리가 시행되었다. 이후 성악이 따르지 않는 소위 순기악을 실용음악으로가 아니라 예술적으로 감상하게 되었다.
독주
편집獨奏 솔로(solo)라고도 한다. 문자 그대로 단 하나의 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무반주독주라고 한다. 바흐의 바이올린과 첼로의 곡에 이런 종류의 것이 있다. 그러나 이 밖에 반주가 있는 독주도 있다. 예를 들면 피아노 반주가 있는 바이올린 또는 플루트의 독주 등이다. 독주에는 엄밀히 말해서 어떤 악기도 사용되지만, 실제에서는 멜로디를 연주하기 쉬운 이른바 멜로디 악기가 주로 쓰이며, 콘트라베이스, 튜바 또는 팀파니 등은 독주악기로서 쓰기 곤란하다. 특히 반주악기가 따르지 않는 독주는 더욱 제한되어서 피아노·쳄발로·오르간·바이올린·첼로·플루트 등이 그 주요한 것으로 된다. 그 가운데서도 피아노는 멜로디와 동시에 반주도 할 수 있고 보급률도 좋아 독주악기로서 가장 존중되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이 하나의 곡을 독주하는 경우 외에 부분적으로 독주하는 경우도 있다. 관현악곡 등에서는 어느 한 악기가 특히 눈에 띄게 독주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이와 비슷하게 협주곡에서 총주(總奏)에 대립하는 악기도 독주라고 한다. 독주의 역사는 물론 악기에 따라 다르며, 또 시대에 따라서도 애호된 독주악기의 종류는 다르다. 오르간은 오래 전부터 있었으나 독주악기로 쓰이게 된 것은 16세기에 가까워서부터이다. 쳄발로가 독주악기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된 데는 쿠나우(Johann Kuhnau며, 1660-1722)의 공적이 크다. 또 전기 바로크 시대에는 류트·클라비코드·비올라 다 감바 등과 같이 현재는 그 존재가 희미해진 악기도 독주용으로 중용되었다. 그 중에 류트는 후에 기타와 그 지위가 바뀌었다. 여기서 반주가 있는 독주와 2중주를 구별해 두는 일도 필요하다. 2중주에서는 2개의 악기가 대등한 입장을 취하나, 독주에서는 반주가 독주의 부분을 도와 독주를 돋보이게 한다. 따라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적어도 19세기 이래 바이올린 독주곡의 형태는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2중주의 소나타에 지나지 않는다.
제주
편집齊奏 유니즌(unison)이라고도 하며, 성악의 제창에 상당하는 기악의 연주형태이다. 즉 어떤 음을 몇 개의 악기로 동시에 연주하는 일을 말한다. 이 때 이 음은 같은 높이라도 옥타브에서 달라도 관계없다. 그리고 이 음은 다만 하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음으로 멜로디를 만들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악기는 같은 종류의 것이든 다른 종류의 것이든 관계없다. 즉, 제주음악은 하나의 멜로디만을 연주하는 것이므로 화성적인 두께가 없는 단순한 것이다.
중주
편집重奏 몇 사람이 어울려서 음악을 연주할 때 각 악기가 각각 다른 음을 연주하는 것을 말하며, 노래의 중창에 상당한다. 이 때의 악기에는 특별한 지정은 없다. 그러나 같은 음빛깔의 것을 편성하든가 화성적인 안정감을 두기 위하여 피아노를 같이하는 경우가 많다. 현악4중주, 피아노 3중주 등이 그 예이다. 또 목관으로 된 5중주도 애호되고 있다. 다만 현과 피아노의 편성에서는 피아노와 현의 균형이 잡히지 않고 피아노의 음률이 다르다는 점에서 작곡가들에게 경원되기도 한다.
2중주
편집二重奏 2개의 악기만으로 된 중주로서, 듀오(duo)라고도 한다. 독주에 적합한 멜로디 악기와 피아노 또는 쳄발로와 편성하든가, 2개의 멜로디 악기의 편성이 보통이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첼로와 피아노 등은 자주 볼 수 있으며, 또 모차르트의 작품에 있듯이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2중주 같은 것도 있다. 피아노와 쳄발로를 쓰지 않는 2중주에서는 이 바이올린과 비올라처럼 음질이 비슷하고 음역이 다른 2가지의 악기를 편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으면 종합적인 울림이 빈약해지고 음의 범위도 좁아지고 음악의 안정감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고전파 이후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첼로 소나타 등은 물론 2중주이다. 소나타 외의 곡에서 2중주인지 독주인지는 피아노가 함께 연주되는 멜로디 악기와 대등한 입장에 있는지 또는 반주의 입장에 있는지에 따라 정해진다.
피아노 2중주
편집piano 二重奏 2중주 가운데서도 피아노만을 쓰는 것은 특히 달리 취급되는 일도 있다. 피아노는 동시에 수많은 음을 낼 수 있고, 화성적으로도 충실한 음악을 연주할 수 있으므로 중주에서는 중용되지만, 피아노 2중주인 경우에는 피아노 3중주나 피아노 5중주 등의 경우와 본질적으로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 피아노 2중주란 두 가지 형태가 있고, 둘다 다른 악기를 쓰지 않고 피아노만을 쓰는 것이나, 피아노 3중주 등은 다른 악기를 보탠 3중주이다. 피아노 2중주 중에서 한 종류는 2대의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이다. 1대의 피아노를 각각 한 사람의 주자가 연주하는 형태로서, 바로크 후기의 2대의 쳄발로의 음악에서 발달하였다. 모차르트의 라장조 소나타, 브람스의 <하이든 변주곡> 등은 그 중에서도 특히 명곡으로 꼽힌다. 피아노 2중주의 또하나의 형태는 한국에서는 연탄(連彈)이라 부르는 것이다.
연탄
편집連彈 1대의 피아노를 두 연주자가 연주하는 피아노 2중주를 말한다. 이 경우의 곡은 건반 위에 네 손이 놓이므로 네손용(四手用)이라 부르기도 한다.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포레, 드뷔시 등에게 이색적인 작품이 있다.
3중주
편집三重奏 트리오(trio)라고도 하며, 성악의 3중창에 해당한다. 여러 가지 악기의 편성이 가능하나, 가장 많은 것은 피아노 3중주와 현악 3중주이다. 피아노 3중주는 피아노·바이올린·첼로의 편성을 말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 밖엔 관악기를 더한 것도 있다(플루트· 오보에·클라리넷·호른 등). 이러한 3중주는 고전파시대에 이르러 번성하였다. 그 이전인 바로크 시대에는 트리오 소나타라는 형식이 있었으나, 이것을 현재의 3중주로 생각한다면 오해를 가져오기 쉽다. 어쨌든 3중주는 2중주보다 화성이 충실하여 울림에도 변화를 가지고 있다.
피아노 3중주
편집piano 三重奏 피아노·바이올린·첼로로 된 3중주이다. 하이든에 의하여 그 정형이 출현하였다 해도 좋으나, 하이든에서는 3개의 악기가 반드시 대등한 밸런스를 취하였다고는 할 수 없다. 그리고 때로는 피아노가 위세를 나타내는 반면에 때로는 피아노가 통주저음(通奏低音, 밧소 콘티누오)풍의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모차르트의 작품에서는 이런 점이 다소 개선되었고, 베토벤의 중기의 작품에 이르러 대략 피아노 3중주의 모범이 실현되었다. 현과 피아노와의 음량 및 음빛깔의 문제, 거기다 이 양자간의 조율법의 차이 등이 주요 장애가 되어 낭만파 이후의 작곡가도 대체로 이 분야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현악 4중주와 비교할 때 그러하다. 대신 피아노 3중주에는 작곡가의 노력과 새로운 연구 등이 보인다고도 하겠다.
현악 3중주
편집絃樂三重奏 문자 그대로 현만의 3중주를 말하는 것이나, 보통 바이올린·비올라·첼로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이 3가지 악기로 하면 저음에서 고음에 이르기까지 음이 고르게 분포된다. 게다가 음빛깔·음량·조율 같은 것도 거의 문제가 안된다. 이 때문에 피아노 3중주보다는 작곡하기 쉬웠다고도 하겠지만, 반대로 피아노 3중주만큼 충실한 울림은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일도 있고 하여 현악 3중주는 여러 작곡가가 썼다고는 하나, 역사에 남을 만한 명곡은 그리 나오지 않았다. 현악 중주라고 하면 4성부의 화성이라고 하는 점에서 아무래도 현악 4중주가 우위를 차지한다고 하겠다.
트리오 소나타
편집trio sonata 3중주 소나타이다. 바로크 시대에만 유행하였다고 해도 무방한 것으로서, 연주 악기가 3개라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3성부(聲部)를 가진 소나타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대개 같은 정도의 높이의 음역을 움직이는 2성부와 그것을 받드는 저성부(低聲部)의 3개성부로 이루어지나, 바로크 시대의 통례로서 저성부에는 다시 화음을 나타내는 통주저음용의 악기(쳄발로나 오르간)가 가해진다. 위의 2성부는 바이올린이나 관현악기로 연주되는 경우가 많으며, 저성부는 첼로나 비올라 다 감바 등이 많았다. 따라서 트리오 소나타는 보통 4개의 악기로 연주된다. 그러나 한편 이러한 3성의 소나타라는 원칙에서 오르간 독주용도 있고, 관현악용의 것도 작곡되었다. 그리고 트리오 소나타는 전고전파의 시대에 현악4중주곡으로 점차 바뀌었다.
4중주
편집四重奏 콰르테트(quartet, Quartett)라고도 하며, 4개의 독주악기로 하는 중주이다. 18세기 말엽부터 이러한 종류의 것이 유행하였는데, 이것은 화성적 음악이 융성해진 데에도 관계가 있다. 피아노(또는 쳄발로)가 있는 것과, 이런 종류의 악기를 넣지 않고 멜로디 악기만으로 된 것이 있는 점은 다른 중주의 경우와 같다. 피아노가 있을 경우에는 현(바이올린, 비올라, 쳄발로)을 동반하는 피아노 4중주가 가장 보통이나, 한편 바이올린 대신에 오보에 같은 관악기를 사용하는 4중주도 있다. 피아노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의 가장 많은 예가 현악 4중주이다. 그 밖에도 관악기만으로 하는 것, 관악기와 현악기로 하는 것 등 그 편성은 다양하다. 이 밖에 4종류의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색소폰 4중주 등도 있다.
현악 4중주
편집絃樂四重奏 2개의 바이올린에 비올라와 첼로를 더한 편성이다. 같은 계통의 현악기만으로 편성되어 있으므로 음질에 안정감이 있고, 4성부(四聲部)이므로 화성적으로도 충실한 이상적인 형태라 하겠다(화성은 4성을 기본으로 한다). 이리하여 하이든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4중주는 많은 작곡가에 의해 작곡되었다. 그 중에서도 19세기 후반 이후로 현악 4중주는 작곡가의 실력을 발휘하는 대상으로 된 것 같은 경향마저 보인다. 그 이유는 현악 4중주에서는 작곡기법의 약점이 단적으로 나타나므로 카무플라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악 4중주의 역사는 상당히 복잡하고 또한 막연하다. 하이든을 그 창시자라고 부르는 일도 적지 않으나, 실은 그 이전에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실험을 거듭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이 역사는 현악 4중주곡의 역사와 병행하여 말하게 된다. 현악 4중주는 적어도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남부독일, 북부독일 등에서 교향곡의 탄생과 마찬가지로 제각기 별도로 시도되었다. 그 때 특히 문제된 것은 통주저음의 텍스처와 쳄발로 등을 사용한 현실적인 연주양식의 폐지 및 각 성부의 독립적이며 대등한 진행, 4성부의 밸런스와 조화의 기법이었다. 이탈리아나 조금 늦게 남부독일 등에서는 4성의 교향곡이 18세기 전반에 연구되었으며 같은 시기에 독일에서는 바로크 시대에 전성을 보인 트리오 소나타가 발전한 형태로 대위법적인 4중주곡이 즐겨 작곡되었다. 그리하여 통주저음에서 해방된 것은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나 산마르티니, 북부독일의 텔레만이나 파슈 등의 작품에서 이미 볼 수 있었으나, 그래도 그 뒤 얼마 동안은 첼로를 왕년의 통주저음의 성부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첼로가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활용된 것은 1780년에 이르러 작곡한 하이든의 작품에서부터였다. 한편 이러한 4성부의 밸런스에 관련하여 중성(中聲)인의 취급에도 초기의 4중주 작곡가들은 골몰한 듯하다. 왜냐하면 현악 4중주의 트리오 소나타에서는 이러한 중성부의 악기는 없었으며 역시 1780년대에 와서 하이든에 의하여 비올라가 겨우 중요한 사명을 띠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러한 시도 속에서 최초의 현악 4중주곡을 작곡한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서 프랑츠 메 리히터(1709-1789)를 빼놓을수가 없다. 리히터는 만하임에서 일하고 있던 시기의 끝무렵(1767년에 만하임을 떠남) 이미 6곡의 4중주곡을 쓰고 있었다(작품 5). 그런데 이미 1761년에는 보케리니의 작품1의 4중주가 있고, 그 이전에도 하이든의 작품1과 작품2가 있으며, 또한 삭키니의 작품과 프냐니의 작품 등도 현악 4중주의 형태로 악보가 인쇄되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의 작품에서는 통주저음의 전통에서 완전히 해방된 텍스처를 보였다고는 할 수가 없으며, 실제의 연주에서는 각 성부 하나만의 4중주의 형태가 아니라 현악합주의 형태로 연주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관현악 4중주(Orchester- quartett)라 하는 것은 이러한 곡을 말한다. 하이든의 작품1이나 2와 같은 것도 실제로는 현악합주 형태로 연주되었다고 추론(推論)되고 있다. 거기에다 하이든이 4중주(Quartett)라는 명칭을 제명(題名)으로 한 것도 1780년대에 이르러서의 일이다. 이러한 이른바 콰르테트 이전의 하이든의 4중주곡은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 喜遊曲)라 하였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리히터의 작품5는 4중주 초기의 중요한 작품이라 하겠다. 그리고 4중주곡은 1780년부터 1790년에 걸친 10년간에 특히 하이든과 모차르트에 의하여 실내악적인 완성된 형태의 것이 되었다. 한편, 하이든의 초기 출판업자 등이 Quatuor이라는 이름을 붙여 인쇄한 것은 반드시 4사람이 연주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4성의 곡이라는 정도의 뜻이었다. 그후 베토벤이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아 현악 4중주곡을 쓰기 시작했는데, 현악 4중주곡은 중요한 작곡 분야로 되어 낭만파시대에도 즐겨 작곡되었다.
피아노 4중주
편집piano 四重奏 피아노가 따르는 4중주를 뜻하나, 보통은 현과 피아노의 편성으로 하는 연주를 말한다. 현은 보통 바이올린·비올라·첼로로 편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형태는 베토벤까지의 고전파 작곡가들에게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 듯, 별로 많은 걸작이 나오지 않았다. 그 가운데서 빛나는 것은 모차르트의 2곡이다. 19세기 중엽에 이르면서 피아노의 기능도 현저하게 개혁되었고 새로운 텍스처도 고안되었으며 또한 낭만파의 한 경향인 음악에 다채로운 색채화나 중량감을 주는 일이 실내악 방면에도 파급되었으므로, 피아노 4중주 또는 피아노 5중주 같은 것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은 4중주나 5중주에선 피아노 3중주의 경우보다 피아노와 현의 밸런스를 잡기 쉽다는 특색도 있다. 이리하여 슈만, 브람스 또는 포레 등의 걸작이 출현하였다.
5중주
편집五重奏 퀸테트(quintet, Quintett)를 번역한 말이며 5개의 독주악기로 구성된 중주를 말한다. 악기의 편성 가능성은 매우 많으나, 이 5중주를 세 가지로 분류하여 생각할 수도 있다. 첫째로, 현악 4중주에 새로 한 악기를 더하여 편성한 것. 둘째는, 피아노를 수반하느냐 수반하지 않느냐의 구별. 셋째는, 현악 4중주를 기초로 하지 않는 것. 첫째 것에는 현악 5중주, 클라리넷 5중주, 둘째 것에는 대부분의 5중주 등이 속하며, 셋째 것에는 관악 5중주라든가 특수한 편성의 5중주가 속한다. 5중주는 당연히 4중주보다 색채적으로 풍부하며, 특히 저성 또는 중성에 한층 충실감을 보인다. 역사적으로는 피아노 4중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고전파보다도 낭만파 이후에 이 5중주가 즐겨 쓰였다.
현악 5중주
편집絃樂五重奏 현악 4중주에 또 하나의 현악기를 더한 편성이지만 바이올린을 더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렇게 하면 높은 성부가 지나치게 강해지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의 현악 5중주곡에서는 비올라를 중복시켜 2개로 하고 있지만, 슈베르트는 작품 163의 곡에서 첼로를 2개 요구하고 있다. 브람스의 2곡은 모차르트의 것과 같은 편성이다. 물론 비올라를 중복시키면 중성부가 충실해지고, 첼로를 2개로 하면 전체의 무게가 가해진다. 어느 경우에나 현뿐이므로 음질은 당연히 융합한다.
피아노 5중주
편집piano 五重奏 보통은 피아노와 현과의 5중주를 말한다. 현의 편성은 현악 4중주와 같은 것이 보통이다. 슈만, 브람스, 프랑크, 드보르자크, 포레, 쇼스타코비치 등의 유명한 작품은 모두 이 편성이다. 그러나 슈베르트의 5중주곡 <숭어>처럼 피아노 외에 바이올린·첼로·콘트라베이스로 된 특수한 편성이 없지도 않다. 피아노 5중주곡은 피아노 4중주곡과 비슷한 성격을 가졌으며 역시 낭만파시대에 접어들면서 즐겨 쓰이게 되었다.
그 밖의 5중주
편집其他-五重奏 모차르트나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는 현악 4중주에 클라리넷을 더한 것이나, 같은 모차르트에서도 호른 5중주곡은 호른·바이올린·비올라2·첼로로 되었고, K 452의 5중주곡은 피아노·오보에·클라리넷·파곳·호른으로 편성된 것이다.
6중주
편집六重奏 6개의 독주악기로 된 중주이다. 악기만으로 편성된 것, 관악기만으로 편성된 것, 피아노를 더한 것, 또는 현악기와 관악기를 혼성한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와 같은 6중주곡은 베토벤 때에 이르러 인정받게 되었다. 그 이전에도 디베르티멘토나 세레나데로 6중주 또는 그 이상의 편성으로 된 중주가 쓰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베토벤 등의 6중주-8중주곡은 실제에서 디베르티멘토나 세레나데의 흐름을 계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베토벤에게는 클라리넷2·호른2·파곳2로 된 것과 현악 4중주에 2개의 호른을 더한 것이 있다. 브람스의 것은 바이올린2·비올라2·첼로2의 편성인데, 멘델스존에는 현악 4중주에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를 더한 6중주곡이 있다(작품 20).
7중주
편집七重奏 7개의 독주악기로 편성된 중주인데, 악기의 편성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중주라고는 하지만 7중주부터는 소편성의 관현악적인 것에 매우 접근하여 실내악적인 취향을 상실하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디베르티멘토나 세레나데에서도 7중주로 한 것을 볼 수 있다(모차르트의 작품 등). 베토벤의 7중주곡은 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파곳·호른2로 된 편성이며 곡 자체는 디베르티멘토적이다. 19세기에 이르러 하프 등을 더한 것도 나타났다.
8중주·9중주
편집八重奏·九重奏 8중주나 9중주가 되면 더욱 소관현악적인 것이 된다. 베토벤의 8중주곡은 각 2개의 오보에·클라리넷·호른·파곳의 관악기만으로 된 것이나, 슈베르트의 것은 현악 4중주에 콘트라베이스·클라리넷·파곳·호른으로 편성되어 완전히 소관현악적이라 하겠다. 멘델스존의 것에는 현악 4중주를 2배로 한 현악 8중주곡이 있다. 또 슈포어는 2개의 현악 4중주단을 대립시킨 형태의 8중주곡을 썼다. 스트라빈스키의 관악 8중주곡은 플루트·클라리넷·파곳2·트럼펫2·트롬본2의 편성으로 되어 있어 다채로운 효과를 낸다. 9중주는 수효가 많지 않으며, 라벨, 크셰넥 등에 뛰어난 작품이 있을 뿐이다.
실내악
편집室內樂 실내악이라는 말은 이탈리아어인 '실내의 음악'(musica da camera)에서 유래한 것으로 16세기 전반에 걸쳐 쓰이기 시작하였다. 그 당시 이 말은 교회용의 음악도 아니고 또 오페라를 위한 것도 아니며, 또한 옥외축제용의 음악도 아닌 음악에 주로 쓰였는데, 특히 귀족사회의 사실(私室, camera)에서 연주되는 것을 가리켰다. 근원적으로는 성악을 사용한 것도 있고 기악만의 것도 있지만, 시대와 더불어 실내악은 일반적으로 기악의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 그리고 20세기에 이르러서는 또한 성악을 곁들인 실내악도 간혹 보게 되었다. 실내악의 양식개념의 이론적·미학적 결정에는 17세기 이래 많은 학자나 작곡가들이 여러 의견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민속음악적인 것이나 춤곡 등을 이 분야에 넣을 것인가로 논란이 벌어지기도 하고, 성악과의 유대, 편성 등이 문제되기도 하였다. 오늘날 보통 실내악으로 생각되고 있는 것은 앞서도 말했듯이 어원(語源)대로 궁정이나 귀족 기타의 사교적 상류계급 실내에서 연주된 음악의 전통을 이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17세기 후반에는 영국에서 더욱 민주적인 실내악이 탄생하여 유행하였다. 일반적으로 말하여 실내악이 연주회장에 등장한 것은 19세기에 이르러서인데, 이렇게 발표할 수 있는 곳이 생긴 후부터는, 옥내음악으로서 소수인을 위한 것이라는 본래의 성격이 차차 희미해진 것도 사실이며 상당히 큰 규모의 편성도 나타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악이라는 말이 가지는 감각이 모두 상실된 것은 아니다. 역시 상류계급의 사람들을 상대하였다는 전통에서, 실내악에서는 진지한 내용의 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을 존중하며 저속한 것을 경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실내악의 악기 편성과 인원 구성은 물론 일정하지 않다. 그러나 극히 일반적으로 보아서 합주가 아니라 중주이며, 음량이 큰 악기는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다. 즉 한 성부를 복수의 악기가 담당하는 일은 없고 항상 한 성부를 하나의 악기가 이끄는 것이 보통이며, 사용하는 악기도 그만큼 멜로디를 연주하는 데 적합한 것이 애호받는다고 하겠다. 그리고 화성이나 그 밖의 점에서 근간이 되는 것이 4성부의 것인 만큼, 중주의 경우에도 4중주가 그 중심적인 존재로 되어 있다. 4중주 이하일 것 같으면 음악의 두께가 빈약해지기도 하고, 5중주 이상이면 종종 성부가 중복되기도 하고 또 반대로 각 성부를 지나치게 독립적으로 다루어서 난해한 것이 되기도 한다. 악기를 편성하는 점에서는 물론 적당한 변화와 통일이 요망되며, 중주에 의해서 상당히 넓은 음넓이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리하여 같은 계통, 같은 종족의 악기로 편성하는 일이 점차 유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뜻에서 가령 목관 4중주라든가 현악 4중주 등이 보급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고 하겠다. 금관 4중주는 연주기교 면에서 받는 제약과 음량의 점에서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목관의 중주도 성부의 밸런스나 표현능력의 점에서 현악 4중주만큼 이상적은 아니었다. 게다가 18세기 초에는 관악기가 아직 현재의 것같이 정비되어 있지 않았다. 이리하여 현악 4중주가 실내악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대두한 것이다.
합주
편집合奏 각 성부를 각기 하나의 악기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몇 개의 성부를 같은 종류의 악기로 연주하는 형태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점에서 중주와 합주를 구별하고 있지만 영어나 독일어 등에는 명확하게 구별하는 적절한 말이 없다. 성악에서 중주가 중창에 상당하면, 합주는 합창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관현악
편집管絃樂 오케스트라(orchestra)를 말한다. 오케스트라란 말은 원래 고대 그리스어에서 발생한 것으로, 고대 그리스 극장무대와 관중석 사이에 위치한 원형에 가까운 객석을 뜻하였다. 여기서 춤추는 사람이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악기를 연주하 기도 하였는데, 말하자면 음악연주도 하고 춤도 춘 곳이었다. 그 뒤 17세기에 이르러 이탈리아에서 가극장(歌劇場)이 설립되어, 무대 전면에 악단을 둔 것이 습관이 되어 이 위치를 오케스트라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것이 나중에 기악의 합주집단(合奏集團)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관현악은 기악의 합주형태 중에서 가장 다종다양한 편성을 취할 수가 있어 다채로운 효과를 올릴 수가 있다. 그리고 관현악을 연주하는 단체를 관현악단이라 한다.
관현악단의 종류
편집管絃樂團-種類 소편성을 비롯해서 대편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형태의 관현악단이 있으나, 그 주요 활동장소로 보아 다음과 같이 대별할 수 있다. (1) 연주회에 중점을 두는 것 ― 여기에는 교향곡 등의 큰 편성에 알맞는 교향악단이나 필하모니 관현악단, 그리고 작은 편성의 실내관현악단 등이 속한다. 필하모니 관현악단은 본래 필하모니라 불리는 음악애호협회의 연주회를 위한 단체였다. (2) 가극장이나 발레 극장 등의 전속 관현악단 ― 우리 나라에는 이런 종류의 것으로 특히 본격적인 단체는 없으나, 유럽 각국이나 미국에는 밀라노의 스칼라극장 관현악단, 모스크바의 볼쇼이극장 관현악단, 파리의 오페라극장 관현악단 등이 이에 속한다. 물론 무대 위가 아니라 객석과 무대 사이에 있는 오케스트라 박스에서 연주한다. (3) 연주회와 극장을 모두 활동장소로 하는 것 ― 빈 필하모니 관현악단이 그 좋은 예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빈 국립극장에 출현할 때에는 빈 국립가극장 관현악단으로 된다. 한편, 빈 필하모니 관현악단이 여행이나 연주회로 바쁠 때에는 빈 교향악단이 가극장에서 이름을 바꾸어 그 대역을 한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는 이와 같이 활동하면서 그 때마다 이름을 바꾸는 단체도 많다. (4) 방송국 전속의 관현악단 ― 여기에도 대소 여러 가지 편성으로 된 것이 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10명 미만으로 된 것도 있다. 그러나 경제력이 있는 방송국에서는 대편성의 교향악단을 가지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우리 나라의 KBS교향악단, 프랑스 국립방송관현악단, 모스크바 방송교향악단,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이 그 예이다. (5) 레코드용의 오케스트라 ― 이것도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이 있으며, 큰 것으로는 초기의 필하모니 관현악단, 컬럼비아 교향악단 등이 있었다. (6) 임시편성으로 된 것 ― 음악제 등을 위하여 멤버를 모아 구성한 오케스트라이다. 예를 들면 바이로이트 축제 관현악단, 루체른 음악제 관현악단 등이다.
관현악의 편성
편집관현악의 편성은 일정하지 않다. 그러나 관현악은 현악기군, 목관악기군, 금관악기군, 타악기군 등 4개의 그룹으로 되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그 중의 어느 그룹이 없는 것도 있다. 그리고 현악기군은 대체로 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칙적으로 말하면 제1바이올린의 수가 결정되면 금관악기나 목관악기군의 편성도 정해지고, 다른 현의 인원도 대략 결정된다. 반대로 말하면, 관악기의 편성에 따라 인원구성이 결정된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그러나 현악기의 인원은 제1바이올린 이하 콘트라베이스까지 단계적으로 한두 사람씩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다. 목관악기군은 악기에 따라 음의 세기 차가 적으므로 관현악의 편성기준으로 생각되는 일이 많다. 그리고 플루트·오보에·클라리넷·파곳 등이 각 1개씩인 것을 2관편성, 3개씩인 것을 3관편성이라 한다. 예를 들면 플루트 대신에 피콜로를, 오보에 대신에 잉글리시 호른을, 클라리넷 대신에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등이다. 금관악기군에서는 트럼펫이나 트롬본 1개에 대하여 호른이 2개 필요하다는 것이 통설이다. 트럼펫 2개, 트롬본 3개의 곡에서는 호른이 4개 쓰이고 있는 일이 많다.
관현악의 역사
편집管絃樂-歷史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관현악은 16세기 후반부터 서서히 발달해 온 것이다. 더욱이 이 초기시대에는 성악의 악보를 그대로 연주하기도 하고, 성악의 파트를 단순히 옮기는 것 외에 성악의 반주나 무용을 위하여 쓰이는 일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몬테베르디는 오페라의 관현악에 대하여 성악에서는 바랄 수 없는 효과를 추구하였고, G. 가브리엘은 성악과 분리한 관현악곡을 작곡하였다. 이런 일과 악기의 진보 및 기악주자의 배출 등이 자극이 되어 각지에서 관현악의 충실을 도모하였으며, 성악과 기악과의 명확한 분리가 촉진되었다. 17세기에는 현악기가 주체가 되는 편성이 수립되어 거기에 소수의 관악기가 가담되는 일이 통례로 되었으나, 통주저음은 실내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필요한 것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타악기(打樂器)류는 그다지 많이 쓰이지 않았다. 18세기에 이르러서는 비올족에 대신해서 바이올린족이 대두하였으며, 현악기는 한층 정비되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필요에 따라 관악기가 쓰이게 되었으며, 화성적으로도 4성을 기초로 하는 텍스처가 애호받게 되었다. 18세기 후반에는 고전파의 탄생과 더불어 통주저음이 폐지되어 현재의 관현악에 가까운 편성이 보급되었다. 여기에는 만하임·빈, 그 밖의 고장의 부유한 귀족과 군주가 소유하는 관현악단도 큰 공헌을 하였다. 게다가 18세기 말엽에는 파리나 런던에서 공개적인 관현악연주회가 성행하여, 관악단 편성의 보편화도 진보하였다. 이리하여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만년, 또는 베토벤의 초기에 이르러 5부로 나누어진 현악기를 가진 2관편성의 기준이 저절로 성립되었다. 그 후 관현악의 편성은 양감·색채 등의 표현의 증대로 점차 팽창하였으며, 1900년부터 제1차세계대전 전까지의 사이에 절정에 도달하였다. 이에 응하듯이 작곡자 자신이 가담하기도 하여 새로운 악기가 여러 가지로 고안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경향에 대한 반발 같은 형태로서 소편성의 관현악을 목적으로 한 작품도 나타났다. 실내관현악단의 부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러한 관현악은 때로는 10명 내외의 주자만으로 연주하는 일도 있다. 현재는 작곡가에 의하여 관현악편성은 점차 자유자재가 되고 많은 타악기(打樂器)와 특수한 발음장치 등도 도입하게 되었다.
관현악의 배치
편집管絃樂-配置 관현악악기를 어떻게 배치하는가는 시대에 따라 달랐고, 또 지휘자나 그 악단의 습관 등으로도 다르다. 한편, 최근에는 방송이나 레코드를 위한 녹음으로 음의 밸런스를 고려하여 독특한 배치로 연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예로 스토코프스키 지휘를 녹음할 때). 그러나 현재 교향악단연주회에서의 배치에는 적어도 3가지 기본형으로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아래 그림 참조).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현의 배치이다. 그 세 종류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이 가운데에서 Ⅱ는 가장 표준적인 것이지만 아직 보수적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유럽에서 보급되었다. Ⅰ은 20세기에 이르러 미국에서 유행하였으며 그후 유럽에 파급된 형태로서, 제1과 제2바이올린의 음량 밸런스에 장점이 있다. Ⅲ은 Ⅱ에 가까운 것이나, 독일 등에서 대체로 애호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보통 Ⅰ의 형태가 사용된다.이 밖의 악기의 배치는 F가 목관악기와 호른(왼편이 플루트, 오른편이 호른), G가 금관악기, H가 타악기, I가 하프나 피아노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G가 타악기일 수도 있고 H와 I가 목관악기와 호른일 수도 있으며, 또 콘트라베이스가 H의 자리에 놓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연주회장의 스테이지 형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며, 근대 이후에는 작곡자에 따라 도면으로 지정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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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편집指揮者 합창 또는 합주(때로는 중창이나 중주일 때도 있으며, 물론 오페라와 발레도 포함된다) 등의 연주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이 경우 빠르기·박자·리듬·셈여림 및 그것들의 변화, 각 주자에의 적절한 가입 지시, 표정 등을 정확하게 지시하는 것이 지휘자의 주요 책무로 되어 있다. 특히 큰 편성인 경우에는 음향적인 밸런스도 고려해야 하며, 현의 음빛깔도 통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법(奏法)에 대하여 지시를 하고, 현의 용궁법(用弓法)도 지정한다. 이와 같이 지휘자에 의하여 재현된 악곡의 모습은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지휘방법을 어느 정도 체계화한 것이 지휘법이다. 지휘의 실제는 사람마다 다종다양하나, 거기에는 공통된 보편성이 있다. 이것이 지휘법 성립의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 된다. 그리고 이 지휘법의 원칙에 따라 지휘자는 어느 교향악단의 지휘도 할 수 있게 된다. 지휘의 역사는 오래 된다. 이미 고대 그리스에도 그 선례가 있지만, 바로크 시대에는 통주저음 담당의 쳄발로 주자나 콘서트마스터가 그 책임을 맡는 일이 많았으며, 고전파 초기에는 콘서트마스터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지휘하였다. 현재와 같은 전임지휘자에 의한 근대적인 직업으로서의 지휘는 한스 폰 뷰로(1830-1894)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베토벤이나 베버, 또는 리스트나 베를리오즈 등의 예가 있으나, 악곡의 해석으로서 지휘가 중요시되고 그 때문에 지휘기술을 확립한 사람이 뷸로이다.
콘서트마스터
편집concertmaster 독일어로는 콘체르트마이스터(Konzertmeister)라고 하는데, 주로 관현악단의 제1바이올린 수석주자(首席奏者)를 말한다. 지휘자의 보조적 역할을 함과 동시에 지휘자와 악단 사이의 중개역할도 한다. 그리고 지휘자를 대리하기도 하고 악단의 자주적 통일의 중심이 되기도 하며, 현악기군의 주법의 세부도 결정한다. 또한 악단의 피치(음높이)를 맞추는 지시도 하며, 특히 지정이 없는 한 악곡 중의 바이올린 독주부를 연주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인격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신뢰받는 사람이 이 지위에 오른다.
수석주자
편집首席奏者 각 악기의 제1주자를 말한다. 가령 플루트에서는 제1플루트를 담당한 사람이고, 첼로 등에서는 첫째 자리에 있어 때로 독주를 하는 사람이다. 각 악기 파트의 책임자이기도 하다.
관악
편집管樂 브라스 밴드(brass band)라고도 한다. 문자 그대로 관악기(목관악기와 금관악기)만으로 편성되나 보통은 이에 타악기를 넣으며, 또 악단에 따라서는 현악기인 콘트라베이스를 둔 것도 있다. 그러나 브라스 밴드를 금관악기를 주제로 하는 관악단으로 해석하는 나라도 많다. 그리고 관악 합주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도 관악에는 다름이 없으나, 도리어 실내악적인 편성의 것을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말하는 관악은 오케스트라적인 것에 가깝다. 그 편성은 다종다양하지만, 목관악기가 들어갈 때에는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전체 구성의 기준이 된다. 그리고 배치도 플루트와 클라리넷을 전면에 둔다.
현악합주
편집絃樂合奏 현악 오케스트라 또는 스트링 오케스트라라고도 한다. 실제로 현만으로 구성되지만, 때로는 타악기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 표제적인 편성은 관현악의 현악기군과 같이 제1 및 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그리고 콘트라베이스의 5부로 된 것이나, 19세기 중엽부터 5부편성을 다시 세분하는 경향도 많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대체로 이 현5부의 합주는 통주저음의 폐지에 따라 생긴 형태이나, 그 이전의 바로크 시대에는 현4부에 통주저음을 가진 형태가 많았다. 합주곡 협주곡에는 이러한 종류의 것이 많았다.
통주저음
편집通奏低音 계속 베이스, 숫자가 붙은 낮은음, 독일어 게네랄바스, 이탈리아어로는 밧소 콘티누오라고도 한다. 바로크 시대 유럽의 독특한 저성부 형태이다. 저성부에 부가된주로 숫자의 줄임표(略記號)에 따라(때로는 이 기호가 없는 것도 있다) 즉흥적으로 건반주자(쳄발로·오르간)와 류트 주자 등이 화성을 보충하면서 반주의 구실을 하며 연주하는 것을 통주저음의 연주라 하고, 이런 성부를 통주저음이라 한다. 원래는 교회 오르간 주자가 메모 대신 간단한 악보를 보면서 즉흥적으로 연주한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바흐와 헨델 시대에 이르러 통주저음의 이른바 해독연주를 주자에게 일임하지 않고, 작곡자가 완전한 반주형태로 악보에 기재하는 경향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런 까닭으로 이 바로크 시대를 통주저음시대라고 하는 학자도 있다.
즉흥연주
편집卽興演奏 미리 연주할 것을 일절 준비하지 않고 연주자가 그 때의 환경, 기분, 상태 등에 따라 그 감흥을 즉석에서 교묘하게 살린 연주를 말한다. 이 경우 연주자는 작곡행위를 겸하였다고 하겠다. 협주곡에 삽입된 독주자를 위한 카덴차(cadenza)는 원래 그러한 종류의 것이었다. 또 바흐의 <헌가(獻歌)> 제1곡도 즉흥연주를 토대로 하여 악보에 기입된 것이라고 한다. 재즈에서도 이와 같은 즉흥연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이 많다.
불확정성 음악
편집不確定性音樂 우연성의 음악, 우연음악이라고도 한다. 현대 미국의 작곡가 존 케이지(1912- )가 제창하고 실천하기 시작한 음악의 일종으로서, 즉흥연주와 공통된 사항을 가지고 있다. 악보에 기입되지 않고 그 때의 환경이 내는 음이라든가 주자의 그 당시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내는 음 등으로 생긴 음악을 말하였는데, 유럽의 전위적인 작곡계에 강한 영향을 미쳤으며, 나아가서는 설혹 악보에 기재되었다 해도 우연적인 구성으로 생긴 음악도 말하게 되었다. 현대 전위음악에서 중요한 연주형태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