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세계음악/서양음악의 기초와 역사/서양음악의 기초와 역사

西洋音樂-基礎-歷史 음악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양음악을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 음악이라는 말이 실제로 그렇게 쓰이고 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음악, 감상실에 울려퍼지는 음악, 전파를 타고 오는 음악, 음악제에서 연주되는 음악 등 말할 것도 없이 서양음악을 가리킨다. 100년 전만 해도 음악 하면 한국 전통음악, 즉 오늘날 우리가 국악이라고 부르는 음악을 가리킨 것과 비교해 볼 때, 우리의 음악생활이 얼마나 변한 것인가 하고 놀랄 따름이다. 그만큼 서양음악은 우리의 의식(意識)과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언어(言語)란 유럽어만이 아니고 세계 여러 민족이 고유언어를 가지고 있듯이 음악 또한 서양음악 외에도 동양의 여러 문화민족 음악이 있고, 또 세계 여러 민족에게도 소박하나마 그 민족 나름의 음악이 있다. 동양음악의 한 갈래로 한국 전통음악, 즉 국악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음악을 논할 때 흔히 서양음악에 국한해 버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서양음악이 우리의 생활 속에 넓고 깊게 파고들어 있는 까닭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동양음악, 특히 국악에 대해서 너무도 모르는 탓이기도 하다. 찬송가를 통해서 이 나라에 서양음악이 들어옴에 따라 교회에서 서양음악을 전공하는 음악인이 많이 배출되었고, 한편 학교를 통해 전적으로 서양음악을 교육받은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깊이 반성되는 점은 우리 조상들이 예로부터 국악을 비롯하여 예술에 종사하는 이를 '장이'니 '광대'니 하여 천시해 왔던 탓으로 음악 그 자체도 제대로 대접을 못 받은 때문이라 하겠다. 부끄러운 일이다. 한국 전통음악을 비롯하여 동양음악·서양음악을 두루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된다. 더욱이 요즈음 서양의 전위(前衛)작곡가들이 동양음악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는 만큼, 음악은 바야흐로 세계음악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음악을 중국음악과 일본음악, 멀리는 다른 동양음악, 나아가서 서양음악과 비교해서 연구·개발하는 데는 우선 서양음악이 어떤 것이며 또 어떤 발달 과정을 밟았나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나아가서 동서음악 교류를 통해 인류문화에 기여하는 데도 밟아야 할 길이다. 우리가 서양음악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서양음악에 대하여 알고 있는 몇 가지 상식적인 특성은 그리스 음악에서부터 그 실마리를 볼 수 있다. 근세의 장조라든가 단조라든가 혹은 중세 여러 선법으로 만들어진 음악들은 서양음악의 많은 영역을 차지하는데, 이것들은 5개의 온음(全音)과 2개의 반음(半音)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구성의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그리스의 2개의 온음과 1개의 반음으로 된 온음계적 테트라코드를 쌓음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 서양음악은 동양음악이나 자연민족의 음악에 비하여 어떤 음이 발하면 같은 진동수를 지속하는 것이 원칙이지 포르타멘토 등과 같이 진동수가 변하는 것은 원칙이 아니다. 그리스의 음악에서도 포르타멘토는 금물이었다. 2개의 음이 동시에 울리는 효과에 대하여 미와 추를 가리는 것은 역시 음이 고정진동으로 울리는 데서 가능한 것이다. 서양음악은 오랜 역사를 통하여 시행을 거듭한 끝에 음과 음 사이에는 화합이 되는 것 혹은 화합이 되지 않는 것, 안정된 것, 불안정된 것을 발견하고 음들 사이에 있는 어떤 장력(張力)을 구사할 줄 알았다. 따라서 이러한 장력을 구사함으로써 음악은 질서와 변화를 주어서 화성학·대위법·음악구성법 등 여러 가지 음악어법(音樂語法)을 구사하게 되고 표현력이 커져서, 서양음악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였다. 서양문화의 흐름에 따라 음악도 많은 양식이 변천하여 왔고 그 시대마다 역사의 주역을 맡았던 거장들이 명멸하였다. 바흐(Bach)·베토벤(Beethoven)을 비롯하여 바그너(Wagner)·드뷔시(Debussy)·스트라빈스키(Stravinsky)·쇤베르크(Sch nberg)·케이지(Cage) 등으로 말미암아 전고전음악(前古典音樂)·고전음악·낭만음악·근대음악·현대음악·전위음악(前衛音樂) 등의 음악양식이 탄생하였다. 특히 전위음악에는 해프닝쇼를 방불케 하는 이른바 행동음악이 있어서 마치 전위음악(前衛音樂)의 인상마저 주고 있으니, 과연 앞으로 어떻게 변모될 것인지가 흥미롭다. 우리가 서양음악을 받아들일 때는 우선 옳게 받아들여야 한다. 즉 체계적으로 받아들여서 서양음악의 좋은 점을 바로 알고 섭취해야 하는 것이며, 행여 잘못 받아들여 퇴폐적인 것을 편애(偏愛)함으로써 그 독소에 해를 입고 또 우리 전통음악 발전에 누를 끼쳐서는 안될 일이다. 서양음악을 폭넓게 그리고 깊게 이해함으로써 올바르게 비판할 줄 아는 교양인, 전세계의 유구한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문화인이 되고 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