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세계음악/서양음악가와 작품감상/벨기에·네덜란드
15, 16세기의 부르고뉴 악파(초기 네덜란드 악파) 및 플랑드르 악파(네덜란드 악파)의 활약은 괄목할 만한 것이었다. 이들에 관해서는 음악사의 항목에서 상세히 설명되었으리라 생각하나, 그 두 파가 전성기를 이루었던 무대가 현재의 네덜란드, 벨기에 두 나라를 포함하는 유럽 일대(一帶)였다. 그러나 그 뒤 바로크시대 이후 음악의 주류는 이탈리아나 독일로 옮아가서, 몇 차례나 정치적 분쟁과 전쟁의 위기에 휘말리는 불행한 재난을 겪는 동안, 오랜 세월을 두고 두 나라는 그늘의 존재가 되어 왔다. 그래도 벨기에에서는 18세기에 고세크나 오페라 작가 그레트리(Gretry Andr Ernest Modeste)를 낳았고, 19세기에는 대가 세자르 프랑크를 낳았으나, 모두 활약한 무대는 이웃나라 프랑스였다. 특히 프랑크는 귀화하여 지금은 프랑스의 작곡가로 취급되고 있다. 20세기에 이르러 겨우 용겐 형제나 아프실(Jean Absil) 등이 대표적 작곡가로 알려지게 되었으나 한편 국제적인 활약은 좀더 앞날을 기다려야 하겠다. 이와 같은 사정은 네덜란드에서도 같다고 하겠는데, 이 나라에서는 벨기에의 바이올린 음악의 전통이 있듯이, 오래 전부터 플랑드르 악파의 오브레히트(Jacob Obrecht), 스벨링크(Jan Pieters Sweelink)와 같은 오르간음악의 전통이 있어, 이것이 겨우 20세기에 부활하여 디펜부록(Alphons Diepenbrock), 피퍼(Willem Pijper)와 같은 작곡가 겸 연주가들이 활약하게 되었다. 또 1947년에 ISCM(국제현대음악협회)의 네덜란드의 대표가 된 란드레(Guillaume Landre)가 오페라, 교향곡, 실내악 등으로 활약하였음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라소
편집Orlando di Lasso(1532경-1594) '음악의 왕', '벨기에의 오르페우스'라고 존경되는 16세기의 대가이다. 비상한 다작가로서 작품은 성악곡이 중심이나 오늘날에도 2천곡 이상이 남아 있으며 미사, 모테토 등의 종교곡, 리트, 샹송과 같은 세속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였으며 특히 그 폴리포닉한 모테토는 기법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이 시대의 정점으로 되어 있다. 프랑스 국경에 가까운 몽에서 태어나, 성가대원을 거쳐 이탈리아로 가서 1564년 뮌헨의 궁정악장으로 초빙되어 정주하다가 아쉬움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고세크
편집Francois Joseph Gossec(1734-1829) 바이올린 독주용의 소품 <가보트>의 작자로 잘 알려진 고세크는 실은 교향곡과 오페라, 게다가 종교음악의 작곡가로서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다. 벨기에의 베르니에서 태어나 성가대원이 되어 바이올린도 배웠고, 17세 때 파리로 가서 지휘자 겸 작곡가로 활약하여 파리 음악원 교수, 학사원회원 등으로 있다가 그 곳에서 별세하였다. 작곡활동은 여러 갈래에 걸쳤으며 만하임 악파의 영향이 강하나 40곡 이상의 교향곡, 협주교향곡, 20곡의 오페라를 비롯하여 다수의 발레곡, 종교곡, 실내악곡이 있고, 특히 그 때까지 교향곡 면에서 뛰어난 작곡가를 갖지 못하였던 프랑스에서 그의 교향곡 활동은 오스트리아의 하이든과 같은 역할을 하였다고 하겠다.
비외탕
편집Henri Vieuxtemps(1820-1881) 이른바 프랑코=벨기에파의 대바이올리니스트이며 작곡가로도 활약하였다. 브뤼셀에서 같은 벨기에인 명바이올리니스트로 지금도 연습곡이나 교본으로 알려진 베리오(Charles Auguste de Beriot)에게 배우고, 작곡은 라이햐에게 사사하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이나 브뤼셀 음악원의 교수도 역임하였고, 그의 작품은 모두 바이올린곡인데, 남아 있는 7개의 협주곡 중에서는 제4번, 제5번이 유명하다.
르쾨
편집Guillaume Lekeu(1870-1894) 24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근대 벨기에의 작곡가이다. 21세 때 브뤼셀에서 칸타타 <앙드로메다>로 벨기에 로마 대상 제2위를 차지하였다. 파리에서는 같은 나라 사람인 거장 세잘 프랑크와 댕디에게 사사하여 장래가 촉망되었다. 현재로는 <피아노 4중주곡>, <첼로 소나타> 등 실내악곡이 수시로 연주되고 있다.
용겐
편집Joseph Jongen(1873-1953) 현대 벨기에의 대표적 작곡가이다. 그의 <현악 4중주곡 제1번>, <피아노 3중주곡 제1번>은 각각 벨기에 왕립 아카데미상을 획득했고, 칸타타 <코마라>는 1897년도 벨기에 모라 대상을 탔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한때 영국에 망명했으나, 전후 귀국하여 모교 브뤼셀 음악원의 원장을 14년간 지냈다. 이 밖에 유명한 작품으로는 <오르간과 관현악을 위한 협주교향곡>,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교향적 소품> 등이 있다. 한편 동생인 레온 용겐도 작곡가이며, 형에 이어 브뤼셀 음악원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