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세계사/근대 유럽과 아시아/남북전쟁과 제국주의의 발전/러시아의 반동정치
러시아의 반동정치〔槪說〕
편집농노제(農奴制)와 황제의 전제정치가 계속되고, 근대공업도 발달되지 못하였던 러시아는 크림 전쟁의 패배로 사회의 후진성을 노출하였다. 그래서 알렉산드르 2세는 1861년에 농노해방령을 공포하고, 또한 위로부터의 자유주의적인 여러 개혁을 단행하였다. 그러나 농노해방은 지주 본위의 것이 되어 농민 부담은 줄지 않았으므로 각지에서 농민의 봉기가 일어났다. 더욱이 폴란드에 반란(1863)이 일어나자 황제는 진압에 고심한 나머지, 재차 전제정치를 강화하고 대외진출에 전념하였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사회개혁을 희망하는 지식인은 농촌에 들어가 농민을 계몽하려(나로드니키) 하였으나 실패하여 절망에 빠진 사람 가운데 무정부주의나 니힐리즘에 기울어, 황제 암살 등의 테러 행위도 일어났다.
알렉산드르 2세
편집-世 Nikolaevich Aleksandr (1818
1881, 재위 1855 1881) ‘해방황제(解放皇帝)’라고도 불리는데, 농노해방을 실시하고, 자유주의적 여러 개혁을 단행했다. 지방자치제의 개혁, 사법제도의 개혁, 국민개병제(國民皆兵制)의 도입 등은 그 예이나 황제의 독재권을 제한하는 개혁은 시행하지 않았다. 폴란드의 반란(1863)을 계기로 개혁에 제동이 걸려 테러리스트에 의해 암살되었다. 대외적으로는 크림 전쟁을 수습하고, 독일·오스트리아와 더불어 3제동맹(三帝同盟)을 체결하였으며, 발칸·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로 진출하였다.
농노해방령
편집農奴解放令
1861년에 알렉산드르 2세가 공포하였으며, 농노에게 인격적 자유를 부여하였고 토지를 나누어 주었다. 농민운동의 격화, 지식인의 비판, 농노제에 의한 자본주의 발달의 제약, 크림 전쟁 패배에 대한 반성 등이 농노해방을 단행케 하였다. 이 해방령은 지주의 이익에 부응(副應)한 것으로 구(舊)농노에 돌아간 분여지(分與地)는 그들의 구(舊)보유지보다도 협소하고,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며, 또한 농촌 공동체(mir)의 관리하에 놓였다. 이와 같이 해방의 내용은 불철저한 것이었으나, 자유로운 노동력을 낳아 지주가 얻은 토지대금의 일부가 자본화하여 자본주의 발달의 길이 열렸다.
게르첸
편집Aleksandr Ivanovich Gertsen (1812
1870)
사상가·소설가. 처음에는 서구 문화를 도입하여, 러시아의 개혁을 꾀하는 서구주의자(西歐主義者)로 활약하고 사회주의 이론의 발달에도 공헌하였다. 그 후 서구주의를 버리고, 러시아의 농촌 공동체를 기초로 하여 자본주의를 거치지 않고 사회주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 사회주의적 색채를 띠게 되었다. 그의 주저로는 『과거와 사색』이 있다.
나로드니키
편집Narodniki
러시아 혁명 운동의 일파. 러시아어(語)의 인민(나로드)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운동을 인민주의라고 한다. 주로 1870년경에서 20세기 초엽에 러시아의 지식층인 나로드니키가 혁명운동을 지도하였고, 차리즘에 대한 극도의 증오와 러시아 농민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을 기조(基調)로 하였다. ‘인민 속에’, 즉 ‘농민 속에’ 들어가서 계몽운동을 일으켜, 농민의 힘으로 차리즘을 타도하고, 인민 정부를 수립하려는 운동이었다. 그러나 혁명의 중심 세력인 농민의 계몽운동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대중을 제외하고 개인의 테러행위로 혁명을 수행하려 하였다. 그후, 1890년대의 자본주의의 발전과 레닌 등의 비판을 받아 그들의 영향력은 사라지고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대신 대두하게 되었다. 이 운동의 대표자는 게르첸, 바쿠닌, 라브로프, 미하일로프스키 등이고, 당파로서는 토지와 자유파, 인민의 의지파, 흑토재분할파(黑土再分割派) 등의 각 파가 있었다.
남러시아 노동자 동맹
편집南-勞動者同盟 Yuzhnorossiskii Soy- uz Rabochikh
1875년 오데사 및 로스토프의 노동자에 의해 조직된 러시아 최초의 노동자 조직. 동맹규약(同盟規約)에는 제1 인터내셔널의 사상(思想)이 반영되어, 경제 투쟁뿐 아니라 정치투쟁도 행동 목표로 하였다. 그러나 곧 동맹 참가자가 체포되어 지도자 자스라프스키는 유형(流刑)당하고, 동맹은 해체되었다. 이 동맹은 1870년대의 러시아 사회운동으로서, 나로드니키에 대항하여 마르크스주의 계통이 대두하였음을 의미한다.
무정부주의자
편집無政府主義者 Anarchist
국가·사회·종교 등 모든 권력·권위를 철저하게 부정하고, 인간의 완전한 자유를 획득하려는 사람들이다. 그 사상의 기원(起源)은 헬레니즘 시대에까지 소급되는데, 19세기 후반에는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아 좌경적 성격을 띠고 노동 운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러시아에서는 바쿠닌, 크로포트킨 등이 등장하여, 공산주의가 무산독재(無産獨裁)를 주장한 데 대하여 국가나 정부의 직접적 소멸을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