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세계사상/서양의 교육사상/서양 근대의 교육/서양 근대의 교육〔槪說〕
13세기 말에서 16세기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를 비롯한 독일·프랑스·네덜란드·영국 등 서구 여러 나라에서는 사상·문학·미술 등 제분야에 걸쳐 새로운 문화운동이 일어났다. 이것이 문예부흥, 즉 르네상스이다. 르네상스의 중심원리는 자각 및 자아의 발현으로, 중세적 전체에서의 분화와 정체(停滯)로부터의 생동이 이 시대의 기본적 특징이다. 이탈리아가 이 운동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단테·페트라르카·보카치오 등 선구적 휴머니스트들을 낳았다. 르네상스는 곧 알프스산을 넘어 여러 나라로 전파되어, 독일에서는 에라스무스, 프랑스에서는 라블레·몽테뉴, 영국에서는 초서와 모어 및 셰익스피어 등이 이 운동의 기운을 타고 배출되었다. 르네상스는 직·간접적으로 종교개혁에 영향을 끼쳤다. 종교개혁은 가톨릭 교회의 교권주의(敎權主義)와 교직제도에 반항해서 개인적인 신앙의 자유를 강조하였다. 종교개혁은 루터를 중심으로 츠빙글리·멜란히톤·트로젠도르프 등이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은 교육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쳐서, 수도원교육에 대한 세속교육의 등장, 중류 시민계급에 대한 교육기회의 확장, 대학의 발흥, 교육에 대한 국가적 통제와 간섭의 강화, 교육내용에 있어서의 고전 및 세속적 교양의 존중 등 새로운 현상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 후 종교개혁운동에 대항해서 제수이트 교육운동이 일어났으나, 신교의 교육운동은 문예부흥운동에 호응해서 일반 서민교육운동으로 발전하였다. 이 점이 바로 종교개혁이 일반교육에 미친 위대한 업적이라고 볼 수 있다. 실학주의(實學主義)란 문예부흥 이후에 널리 유행하던 언어주의로부터 벗어나려는 17세기의 교육운동을 말한다. 교육은 현실에 부합해야 하며 언어에만 관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학주의자들은 교육의 새로운 형태를 실제 생활의 의무에 잘 적응하도록 학생들을 준비시키는 것으로, 방법에 따라 ① 인문주의적 실학주의, ② 사회적 실학주의, ③ 감각적 실학주의로 나누었다. 인문주의적 실학주의는 인문주의의 극단적인 언어편중에는 반대하면서 고대어와 고대문화의 연구를 필요로 한 점에서 인문주의와 일치하고, 자연과 현실생활에 관한 지식을 경시하지 않는 점에서는 실학주의와 일치했다. 인문적 실학주의는 학교교육의 실제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고, 다만 감각적 실학주의의 발전을 촉진한 데서만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사회적 실학주의는 몽테뉴가 대표자이다. 그는 학생으로 하여금 사회적으로 행복한 지위에 있게 하기 위한 준비로서 교육을 제1의 목표로 하고, 근대의 사회적 제기관에 대한 경험과 학습을 중시하여 여행 등을 장려하였다. 특히 몽테뉴는 교육의 목적·방법의 모든 것을 서적의 학습에서가 아니라, 오히려 아동생활 그 자체에서 직접 이끌어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감각적 실학주의는 아동이 감각적으로 경험함으로써 비로소 직접적이고 가치있는 지식을 획득할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물적 환경에서 교재를 찾아 내어 감각기관을 훈련시켜 그 교재를 학습하도록 하는 것을 중시하였다. 이러한 감각적 실학주의는 중등교육에 영향을 끼쳤다. 계몽운둥은 18세기에 프랑스 및 독일에서 그 전성을 이루었으며, 계몽사조의 주류는 합리주의 및 이성만능주의였다. 따라서 교육에 있어서도 이 계몽운동은 이성의 발달을 도모하고 사고력의 연마에 치중하였다. 이로부터 개인의 입장을 주로 하여 개성을 존중하는 풍조가 생겨, 경험을 존중하고 사실에 입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 자연적이고 자연과학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간주됨으로써 실리적 태도가 조장되었다. 18세기 후반에 들어와서는 당시의 계몽정신이 너무 지성으로 기울어져서 정서를 무시한 데 대한 반동으로, 신인문주의운동이 일어났다. 이것은 그리스의 이상을 부흥시켜서 인간성의 원만한 발달을 꾀하게 하였다. 게스너·하이네·헤르더·빙켈만·괴테·훔볼트 등은 모두 이 운동의 유력한 대표자로서, 독일문예의 황금시대를 이루었다. 신인문주의와 독일이상주의가 합류된 것은 1807년 말의 피히테의 대강연 '독일 국민에게 고함'에서였다. 또 훔볼트가 추진한 페스탈로치 교육법의 수입, 베를린 대학의 창설 등은 모두 신인문주의적 정신이 교육제도에 나타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김나지움의 개혁인데, 훔볼트에서 시작하여 확실한 발달을 보게 되었다. 이 정신적인 운동은 고전문화에의 동경을 원동력으로 하면서도 낡은 인문주의가 지나친 언어주의·라틴어 편중주의에 기울어져 있는 것에 반대하여 그리스어를 존중하고, 그리스 문학·그리스 미술 속에 담겨져 있는 인간성을 존중했다. 이 신인문주의는 인문적 실학주의의 연쇄로 볼 수 있으나, 이 새로운 운동은 계몽주의에 대항하여 일어난 것으로서, 사적 의의가 자못 크다고 할 수 있다. 신인문주의운동은 계몽사조의 자유주의·주지주의·합리주의·반역사주의·개인주의적인 세계주의에 반대해 정의주의·역사주의·국가주의를 주장하는 점에 그 특색이 있다. <金 善 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