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I·식물·관찰/식물의 생태와 형태/식물의 분포/씨에 의한 살포

식물의 임성과 씨의 생산 편집

식물의 분포 수단인 살포는 만들어진 씨의 수, 흩어지는 거리, 수명과 발아율, 싹튼 식물이 성숙할 때까지의 기간 등에 따라 그 능률이 결정된다.

일임 식물(일순) 편집

한 세대 중 오직 한 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서는 말라죽는 식물을 이르는 것으로서, 주로 1년생 식물 등이 속한다.

그러나 여러 해 동안 사는 다년생 식물 중에도, 일생에 한 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다시 말하면 몇 해 동안 자란 뒤에야 꽃을 피우고 꽃이 피자마자 말라죽는 일임식물이 있다. 조릿대나·대나무류, 그리고 중·남아메리카에서 자라는 용설란 중의 몇 종이 이에속한다. 중·남아메리카에서 자라는 용설란과 안데스 산맥 근처의 볼리비아나 페루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는 파인애플과의 프야과이몬디라는 식물은 150년이 자라야 겨우 꽃이 피고 시든다고 하는데, 이러한 식물을 특히 '일임 다년생 식물'이라고 한다.

다임 식물 편집

해마다(또는 1년 걸려) 꽃이 피는 식물. 대부분의 나무가 이에 속한다. 그러나 다임식물이 일생 동안 보다 많은 자손을 퍼트린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임 식물, 특히 1년생 초본은 일생 동안 한 번밖에 꽃을 피우지 않지만 막대한 수의 씨를 만들어 살포시키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벼는 한 그루에서 약 2,000개의 씨를 만들며, 잡초인 개망초(국화과)는 12만개의 씨를 만든다고 한다. 한편, 지중해 연안에서 자라는 겨자과식물은 한 그루당 70만 개 정도나 되는 씨를 만든다고 한다

살포 기관과 거리 편집

씨나 열매는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사방으로 흩어진다. 그 중 한 방법으로써,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벌어져 그 반발력으로 속의 씨가 튀어나가거나 드러난 씨가 바람에 날려가기도 한다.

이것은 씨나 열매에 붙어 있는 날개, 또는 민들레 등에 있는 갓털(관모)의 작용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며, 또한 열매나 씨에 코바늘과 같은 털이 있거나 점성이 있어서, 동물들에게 달라붙음으로써 멀리 운반되기도 한다. 한편, 액과나 핵과 등의 즙이 많은 열매를 가지는 식물은 새나 그 밖의 동물에게 먹혀 배설됨으로써 씨가 살포된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하여 씨가 운반되는 거리, 즉 살포 거리는 그 씨의 무게나 살포 방법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작고 가벼운 씨가 갓털 등에 의해 바람에 날릴 경우에는 살포 거리가 길다.

예를 들어, 갓털을 가진 민들레의 씨가 살포되는 거리는 500m에 이르며, 또 세계적으로 가장 멀리 날아가는 현삼과의 어떤 식물은 10km나 날아간다고 한다.

한편, 바람이 센 사막에서는 씨나 열매를 가진 식물 자체가 바람에 날리거나 굴러서 살포되는 특수한 예도 있다. 이러한 것은 명아주과나 쑥 가운데서 볼 수 있는데, 특히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 자라는 겨자과인 '제리코의 장미'는 열매가 붙은 채 식물체 전체가 한 덩어리가 되어 굴러다닌다.

또, 남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의 사막 지대에서 자라는 파인애플과의 틸란드시아도 역시 식물체가 통째로 모래 위를 굴러다닌다.

동물, 특히 새의 몸에 붙어 운반되거나 또는 열매가 동물에게 먹혀 그 씨가 배설물을 통해 분포되는 경우에는, 아주 먼 데까지 살포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철새 가운데는 수천 km를 날아가는 종류가 있는데, 그 깃털이나 발에 붙어 분포되는 씨는 아주 멀리까지 흩어진다. 또한, 겨우살이라는 식물은 나뭇가지에 기생하는데, 이것의 붉고 아름다운 열매는 종종 새먹이가 된다.

이 경우, 이 열매 속의 작은 씨는 점액에 싸여 있어 아주 끈끈하므로 새 부리에 달라붙으며, 새는 이 끈끈한 씨를 나뭇가지에 문질러서 떼어내게 된다. 이렇게 하여 겨우살이의 씨는 나뭇가지에서 나뭇가지로 살포된다.

한편, 바닷물에 실려 표류된 후에 발아되는 지나 열매는 해류 때문에 아주 멀리까지 떠내려가는데, 예를 들어 코코야자나무의 열매는 열대를 떠나 온대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도토리나 모밀잣밤나무 열매와 같은 견과는 딱딱하고 무거우므로, 중력에 의한 낙하 외에는 다른 이동 수단이 없다. 그렇지만, 경사지인 곳에서는 굴러서 이동하기도 하며, 산사태나 홍수 등에 의하여 간접적으로 운반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는 우연에 의한 2차 천이로, 이것을 제외하면 다른 형태의 살포는 아주 비능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