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I·식물·관찰/식물의 계통과 분류/선 태 식 물/선류

습한 뜸지에서 생활하며 몸은 땅 위에 곧게 자라서, 겉으로는 잎·줄기·뿌리의 구별이 있으나 관다발이 분화되어 있지 않고 뿌리는 헛뿌리이다. 헛뿌리는 다세포이며, 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잎은 배 모양이나 달걀 모양이고 보통 방사상 배열을 하고 있으며, 깊이 갈라지지 않는다. 또한 대개는 주맥이 있다. 세포는 작고 많은 엽록체를 가지며, 지방 입자는 없다. 선모가 있고 원사체가 잘 발달되어 있는데, 긴 가지로 나누어져 실 모양을 이루며 많은 싹이 난다.

포자체는 딱딱하고 튼튼하며 포자를 살포한 후에도 얼마 동안은 살아 있다. 꼬투리자루는 꼬투리가 완성되기 전에 뻗어나오는데, 꼬투리에는 기둥축·선개·연치 및 기공이 있다. 포자는 꼬투리의 선개가 벗겨지면서 연치의 운동에 의해 튀어나가게 된다. 선류에는 초롱이끼·물이끼·솔이끼 등이 속한다.

초롱이끼 편집

초롱이끼는 전세계에 걸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류이다. 일반적으로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는데, 특히 불탄 곳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다. 배우체는 줄기와 잎이 분화되어 있으며, 줄기는 높이 0.5-1cm 로서 곧게 서고 거기에 달걀 모양의 잎이 방사상으로 난다. 줄기의 밑부분에는 다세포로 분지된 많은 헛뿌리가 붙어 있고, 줄기의 중심에는 원형질이 없는 길쭉한 세포로 이루어진 통도 조직(중심속)이 존재한다. 한편, 잎의 중앙에는 마치 잎맥과 같은 1개의 줄기(중륵)가 있는데, 중륵 이외의 잎 부분은 모두 1층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암수한그루로서 장란기와 장정기는 서로 다른 가지의 끝부분에 만들어지며, 수정은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이루어진다. 접합자는 장란기 속에서 분열하여 배를 형성하는데, 이 때 장란기 세포도 함께 분열하여 배를 보호하는 '칼립트라'라는 조직을 만들게 된다. 이것은 봄이 되어 포자체가 자라게 되면 윗부분과 아랫부분으로 갈라지는데, 그 윗부분은 꼬투리를 싼 채 들어올려져 모자(선모)가 된다. 이 선모는 배우체의 일부로서 핵상이 n인 세대에 속한다. 선모는 어린 꼬투리를 기계적으로 보호할 뿐만 아니라, 호르몬을 내어 꼬투리의 형성을 조절하고 있다.

꼬투리자루는 3-6cm 정도이며 위쪽이 굽어 있다. 꼬투리는 비대칭인 서양배 모양으로 경사져 있는 형태를 이룬다. 꼬투리 밑부분(목부)에는 동화 조직이 잘 발달되어 있고, 그 표피에는 기공이 있다. 또, 꼬투리의 중앙에는 유세포로 이루어진 축(기둥축)이 있고 꼬투리의 앞 끝부분에는 접시 모양의 뚜껑(선개)이 있으며, 그 밑에는 안팎에 16개씩 이중으로 배열된 연치(緣齒)가 있다. 봄에서 여름에 걸쳐 포자가 성숙하면 뚜껑이 벗어지면서 연치의 건습 운동에 의해서 포자가 튀어나간다.

포자체는 포자가 흩어진 후에도 잠시 살아 있다가 여름에서 가을을 거치는 동안 배우체와 함께 말라죽는다. 한편, 포자는 환경이 적당한 곳에 떨어지면 곧 싹이 터서 갈라져 나온 7실 모양의 원사체가 되는데, 이것이 배우체로 성장하게 된다.

물이끼 편집

물이끼과에 속하며 학명은 Sphagnum palustre 이다. 산지의 습윤한 토양이나 바위 위에서 큰 군락을 이룬다. 식물체(배우체)는 길이 10-30cm의 암수한그루로 많은 가지를 낸다. 가지는 4-5개가 한 곳에서 나오는데, 그 중 2-3개의 굵은 가지는 옆으로 퍼지고 2개의 가는 가지는 밑으로 처져 줄기를 덮는다. 잎은 주맥이 없고 투명한 세포와 녹색 세포의 두 종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투명한 세포는 물을 저장하므로 크기가 크고 막에는 선상의 비후 부분이 있으며 커다란 구멍이 존재한다. 한편, 녹색의 세포는 길쭉한 모양이며 투명한 세포를 둘러싸고 있어서 그물코처럼 보이기도 한다.

포자체는 배우체 끝부분의 가지에 붙어 있는데, 다리 및 꼬투리로 이루어지며 꼬투리자루는 없다. 꼬투리자루처럼 보이는 부분은 배우체 조직이 뻗어나온 것으로 헛자루라고 불린다. 선모는 투명하고 꼬투리에 밀착되어 있어서 잘 알아볼 수 없다.

꼬투리는 공모양으로서 선개는 있으나 연치는 없다. 여름에 포자가 성숙하면 꼬투리는 심하게 수축되어 원통형이 되며, 내부 압력에 의해 터져서 선개와 함께 포자가 튀어나가게 된다. 한편, 포자가 발아하면 1층의 세포로 이루어진 잎 모양의 원사체가 되고, 거기에 하나의 눈이 생긴다.

솔이끼 편집

솔이끼과에 속하며 학명은 Polytrichum commune 이다. 그늘지고 습한 산지나 늪, 또는 햇빛이 드는 점토질 토양에서 잘 자라는 이끼로서 높이는 3-10cm이며 곧게 선 줄기를 가진다. 잎은 바소꼴이며 길이는 4-9㎜이다. 마르면 완만하게 줄기에 접착하여 전체 형태는 가늘고 길게 보인다. 잎가장자리는 안쪽으로 겹쳐 포갠 것처럼 되며 표면에 있는 얇은 판을 덮은 것같이 된다. 가운데맥은 잎의 앞끝에서 약간 돌출한 까락처럼 된다. 삭의 자루 길이는 2-8cm이고 삭은 사각기둥 모양이며 어릴 때는 털이 많은 모(帽)로 싸여 있다. 솔이끼라 할 경우에는 솔이끼과의 식물을 총칭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알려진 솔이끼과는 6속 약 30종인데 어느 것이나 넓게 나온 잎을 가지며 줄기에는 잘 발달된 중심속이 있다. 삭은 원통 모양, 공 모양, 각기둥 모양이 있으며 모에는 털이 빽빽이 나 있는 경우가 많다. 모두 암수한그루로 수그루에서는 줄기 앞끝 부분이 짧으며 폭넓고, 포엽이라 부르는 것으로 변화하여 다수의 장정기를 에워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