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I·식물·관찰/식물의 계통과 분류/균 류/균류
菌類
동물계·식물계와 병행하여 균계(菌界)를 이루는 생물군이다. 넓은 의미로는 엽록소를 갖지 않은 은화(민꽃)식물, 즉 박테리아류·점균류·진균류 등의 총칭이며, 좁은 의미로는 진균류이다. 옛날에는 식물에 포함시켜 광합성을 하는 고등식물과 조류에 대하여 광합성을 하지 않는 하등식물을 총칭하였다. 최근에는 체제, 생식법, 생화학적 특성 등에 의하여 근본적으로 식물과는 다른 한 계통적인 생물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균류는 어느 것에도 엽록소 등과 같은 동화색소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고등식물처럼 광합성을 하여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하므로 다른 생물체나 유기물에 붙어서 기생 생활 또는 부생 생활을 한다. 균류는 대부분 영양체가 균사(菌絲)로 되어 있고, 유성 또는 무성식으로 포자를 만들어 번식한다. 세포막은 대부분의 경우 키틴질 또는 셀룰로오스로 되어 있다. 운동성이 있는 균은 특수한 기관을 가진다.
균류의 포자가 발아하여, 어떤 일련의 상태를 거쳐 다시 원래의 포자형성에 이르는 과정을 일반적으로 생활사라고 한다. 이끼나 양치식물의 생활사는 규칙적이지만, 균류의 경우는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규칙적인 생활사를 거치지 않는다. 균류의 생식세포는 원칙적으로 단상(單相:n 시대)이며, 단상세포간에 세포질융합이 있더라도 쌍방의 핵은 즉시 융합하지 않고, 세포내에서 대립한 2핵 그대로인 중상(重相)시대가 긴 것이 특징으로서 2n 의 복상(複相)시대는 대체로 매우 짧다. 하지만 무성시대의 핵상은 반드시 단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와 같이 균류의 생활사에는 유성과 무성의 양 시대가 있으며, 또한 각 시대의 형상에 큰 차가 있기 때문에 학명도 각각 붙여지며, 양 시대가 판명된 경우는 유성시대에 붙여진 학명이 우선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균류에 관하여 양 시대는 현재 유성시대·무성시대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균류의 생태와 이용
편집菌類-生態-利用
균류는 유기물이 있으면 어느 곳에서나 생활할 수 있다. 수생적인 균의 많은 것은 운동성의 포자 중 유주자를 만든다. 최근에는 바다속에도 많은 자낭균류가 서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 밖에 이미 알려진 균류의 대부분은 육생적인 것인데 이들 포자는 운동성이 없으므로 바람에 의하여 전파된다. 또 곤충의 몸에 부착되며 동물의 소화관을 통하여 전파되는 것도 있다. 균류는 단시간에 방대한 수에 이르는 포자를 형성하는데 포자는 공중·수중·땅속 등 어느 곳에나 부착한다. 그리하여 환경조건이 알맞으면 발아하여 균사를 뻗어 정착한다. 대부분의 균류는 생물의 사체 또는 유기물에 붙어 부생적 생활을 하지만 그 중에는 생체에 기생하여 기주가 되는 생물에 전염병을 일으키는 것도 있다. 부생은 사체의 분해작용이며 기생은 생체의 분해작용이라 할 수 있다. 기주가 되는 생물은 동식물이나 균류 등 모든 생물에 걸치지만 동물의 전염병균에는 세균류가 많은 데 대해 식물의 병원균은 곰팡이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병원균은 기주성 또는 영양법에 따라서 활물기생균, 조건적 기생균 등으로 나누어진다. 활물기생균은 기주의 생활세포에서 영양을 섭취하는 것으로 식물에 기생하는 녹병균이 대표적이다. 이들 균은 인공배양이 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부생이나 기생 외에 식물의 뿌리에 균근(菌根)을 만드는 균류나 난(蘭)의 뿌리에 균근을 만드는 균 등과 같이 식물과 일체되어 공생생활을 하는 것도 있다.
균류는 세균류와 같이 다종다양한 효소계가 있다. 이 효소에 의한 발효력을 이용하여 많은 산업이 생겨났다. 녹말을 당(糖)으로 바꾸는 누룩곰팡이류, 당에서 알코올을 만드는 효모균, 녹말을 당으로 당을 알코올로 바꾸는 거미줄곰팡이의 일종 등은 주류·알코올의 양조에 중요하다. 영국의 A. 플레밍은 푸른곰팡이속에서 페니실린을 발견하여 의약품으로서 항생물질 개발의 단서를 얻었다. 맥각의 호밀의 꽃에 기생하는 일종의 자낭균의 균핵으로서, 출산후의 출혈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 독특한 생리작용에 의하여 특유의 지방·단백질·당분을 함유하므로 균체 그 자체에 독특한 식품적 가치가 있다. 효모류는 풍부한 단백질과 특히 비타민 B 복합체와 비타민 D의 모체인 에르고스테롤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배양하여 과자나 수프에 혼합하며, 또 동물의 사료로 이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