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유전과 인체/운 동 기/근 육
가로무늬근 섬유는 한 개마다 약간의 결합 조직 섬유에 둘러싸여 있으며, 이것이 모여 작은 다발을 이루어 이것이 몇 개 모이면 중간 정도의 다발이 된다. 그 다발이 더 많이 모여 하나의 근육이 된다. 근섬유를 이와 같이 묶는 결합 조직은 근육 양쪽 끝에서 변형되어 힘줄 조직이 되며, 힘줄이라는 구조를 형성한다. 긴 힘줄이 뼈에 접해 있는 곳은 마찰이 경감되기 때문에 속에 활액을 함유하는 건초라는 주머니에 싸여 있다. 힘줄은 그 대부분이 골막으로 끝나는데, 일부 섬유는 뼈 내부에까지 침입한다.
골격근
편집骨格筋
대부분의 가로무늬근은 양끝이 뼈로 끝나기 때문에 골격근이라고 하는데, 안면근이나 외설근(外舌筋)처럼 한쪽이 피하 조직으로 끝나 있는 경우나 내(內)설근처럼 양끝이 모두 결합 조직에 붙어 있는 것도 있다.
근육의 양끝은 근두(筋頭)·근미(筋尾)라고 한다. 그 근육이 수축했을 때 위치가 좀더 크게 이동하는 것을 근미라고 하며, 근미에 붙어 있는 부분을 정지(停止)라고 한다. 위치 이동이 적고 고정점을 이루는 것으로 간주되는 것을 근두, 그 부착 부분을 기시(起始)라고 한다. 근두와 근미 사이가 근복(筋腹)이다.
근두가 한 개뿐인 근육을 단두근이라 한다. 두 개 이상 있을 때는 다두근이라 하며, 상완 이두근·대퇴 이두근·상완 삼두근·하완 삼두근·대퇴 사두근 등 강한 힘을 발휘하는 근육에 많다. 모두 근미는 원칙적으로 한 개, 정지도 한 곳이다. 근복 중간이 힘줄에 의해 중단되어 있을 때는 다복근이라 한다. 여기에는 악(顎)이복근·견갑 설골근·복직근 등이 있다. 이 중간에 있는 힘줄 부분은 인접하는 결합 조직과 다소나마 유착되어 있어 중간적인 지점으로 작용한다.
근두 또는 근미의 주향(走向)이 결합 조직이나 뼈의 홈 등에 의해 크게 바뀌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구조는 때로 활차라고도 한다. 눈의 상사근(근두), 상완 이두근의 장두, 대퇴 사두근(근미)·장비골근(근미) 등에 볼 수 있으며, 모두 45( 또는 그 이상 방향이 바뀐다. 대퇴 사두근 근미의 힘줄 표면에는 뼈(슬개골)가 유착되어 있어 무릎을 구부렸을 때 힘줄이 홈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근육과 관절
편집筋肉-關節
근육이 단 하나의 관절만을 접하고 있을 때를 단관절근이라 한다. 이 같은 근육은 한 가지 운동밖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 관절을 매개로 연결하는 두 개의 뼈가 관절의 구조에 의해 한정되는 운동만을 한다.
근육이 두 개 이상 관절과 접하고 있을 때는 다관절근이라 한다. 이 같은 근육은 접하는 각 관절이 다른 근육의 수축 상태에 의해 어느 정도 고정 또는 가동 상태에 있는지에 따라 일어나는 운동이 다르다. 예를 들어 어깨 관절과 팔꿈치 관절에 접하는 상완 이두근이 수축했을 때 어깨 관절이 다른 근육에 의해 고정되어 있으면 팔꿈치를 구부리는 운동이 일어난다. 그러나 팔꿈치 관절이 고정되어 있으면 상지 전체를 올리는 운동이 일어난다. 손가락 끝에 붙어 있는 신근(伸筋)이나 굴근(屈筋)은 약 7개의 관절에 접해 있다. 따라서 이들 근육이 수축했을 때 일어나는 운동은 이들 많은 관절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에 의해 다른 성격의 근육이 된다. 손가락 끝에서 복잡 미묘한 운동이 가능한 것은 이와 같은 근육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항근
편집對抗筋
서로 정반대 운동을 일으키는 근육을 대항근(또는 길항근)이라 한다. 이에 대해 같은 종류의 운동을 일으키는 근육을 협력근이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대항근은 신근과 굴근이다. 팔꿈치나 무릎, 손목이나 손가락을 구부리는 것은 굴근, 이들을 뻗치는 것이 신근이다. 또 동체나 머리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히는 운동도 굴곡·신장이며, 여기에도 대항근이 존재한다. 상지·하지 모두 신근군(群)과 굴근군(群)은 결합 조직의 막으로 구획되어 있으며, 다른 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들 대항근에는 한쪽이 수축할 때는 다른쪽이 이완하는 식으로 각각의 지배 신경 사이에 조정하는 역할이 있어 거기에 따라 운동의 정도나 강약이 정해진다. 또 양쪽 근육이 동시에 수축하면 운동은 일어나지 않고, 관절은 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