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분류/연 체 동 물/복족류

잘 발달된 머리부와 한 장의 껍데기, 그리고 넓고 편평한 발을 갖는다. 머리부에 촉각과 눈이 있고, 입에는 치설이 발달되어 있다. 현재 약 8만 종이 알려져 있다. 고둥·소라·다슬기·전복·군소·달팽이·우렁이·민칭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고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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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좌우비대칭이며 머리·발·내장 세 부분으로 나뉜다. 석회질 성분의 원뿔 모양을 한 껍데기는 하나만 있다. 껍데기의 입구(각구)는 닫혀 있는 것이 많다. 껍데기는 나선형으로 감겨 있으며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진화한 종일수록 수관취가 길게 나 있다. 머리에는 촉각과 눈이 있고 수컷 중에는 생식기를 갖는 것도 있다. 대부분 암수한몸이며 체외수정을 하지만 드물게 체내수정을 하는 것도 있다. 고둥은 난생 또는 난태생을 하며, 유생을 낳는 것도 있다. 식용, 장식용으로 쓰이고 옛날에는 화폐로 쓰인 종도 있으며 지금도 조가비를 수집하는 애호가들이 있다.

피뿔고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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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둥과에 속하며 학명은 Rapana venosa 이다. 소라·소래고둥·소랑이라고도 한다. 껍데기의 높이가 10cm가 넘는 큰 고둥으로 껍데기가 두껍고 단단하며,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내만의 조간대에서부터 수심 10m 안팎의 모래나 펄이 섞여 있는 바위지대에 서식하며 다른 조개들을 잡아먹기도 한다. 암수한몸으로 수정된 알은 긴 바나나처럼 생긴 알주머니에 싸서 바위에 붙여 둔다. 우리나라·일본·타이완·중국·인도양·태평양 등지에 분포한다.

개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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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rie

개오지과에 속하며 전세계에 200여 종이 분포한다. 길이는 1.5-15cm이고 화려하고 광택이 나는 껍데기로 둘러싸여 있다. 밑으로 길고 좁게 째진 틈이 있는데 이것을 각구라고 한다. 각구 양쪽으로 여러 개의 작은 돌기가 이빨처럼 나 있다. 주로 해조류·해면을 먹고 식물이나 작은 동물을 먹는 종도 있다. 옛날에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화폐로 사용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7종이 알려져 있다.

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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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둥과에 속하며 학명은 Turbo cornutus 이다. 살고둥 또는 뿔소라라고도 한다. 껍데기 높이 10㎝, 지름 8㎝로서 껍데기는 원뿔형으로 두껍고 견고하며, 녹갈색인 것이 많다. 껍데기의 색깔은 먹이에 따라 변하는데, 예를 들면 미역·대황 등의 갈조류만 먹으면 황색이 되지만, 석회조류나 홍조류도 함께 먹으면 녹갈색이 된다. 입은 둥글고 안쪽은 강한 진주광택이 난다. 두꺼운 석회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드러운 몸은 암녹색이고 더듬이가 길다. 발바닥은 갈색이고 중앙에 팬 홈에 의해 좌우로 갈라져 있으며, 그것을 교대로 움직여 앞으로 나아간다.

암수딴몸이고 수컷의 생식선은 황백색, 암컷의 생식선은 녹색이다. 5-8월에 암컷이 지름 0.2㎜ 정도인 녹색의 알을 물 속에 낳고, 수컷이 그 위에 정자를 방출하여 물 속에서 수정한다. 수정란에서 부화한 후 3년 정도 되면 다 자란다. 조간대에서 수심 40m까지의 암초에서 해조류를 먹고 산다. 낮 동안은 바위 그늘에 숨어 있고, 해가 진 후부터 활발하게 움직여 먹이를 먹는다. 소라는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잡힌 것이 맛이 있다.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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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鰒 abalone

전복과에 속하며 학명은 Haliotis gi­gantea 이다. 귀조개라고도 한다. 몸길이는 2-30㎝이며, 모양은 긴 타원형이다. 전복은 넓적한 근육성 발이 있어 바위에 붙어 치설로 식물을 갉아 먹는다. 발은 크고 넓으며, 머리에는 한 쌍의 더듬이와 눈이 있다. 암수딴몸이지만 외부 생식기는 발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생식선(生殖腺)이 황백색인 것이 수컷이고 녹색인 것이 암컷이다. 암초가 많은 수역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외해의 도서나 육지에서 가까운 암석이 튀어나온 수역으로서 해수가 깨끗하고 갈조류가 많은 곳에서 자란다.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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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snail

달팽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Bradyba­ena sieboldiana 이다. 전세계에 약 2만 종이 알려져 있다. 달팽이류는 이동력이 약하기 때문에 개체군이 지역별로 격리되어 있다. 달팽이의 등에는 고둥 모양의 껍데기가 있고, 몸표면에서 액체를 분비한다. 머리에 두 쌍의 더듬이가 있으며 큰 더듬이는 끝에 눈이 있다. 외투막에 그물눈 모양의 혈관이 있어 폐의 역할을 한다. 발은 편평하고 점액을 분비하면서 이동한다. 달팽이는 온몸을 껍데기 속에 집어 넣을 수 있으나 뚜껑은 없다. 민달팽이는 껍데기는 없으나 달팽이 무리에 속한다.

암수한몸으로 생식공은 왼쪽 더듬이의 뒤쪽에 있다. 알은 석회질로 된 껍질로 싸여 있으며 둥글다. 산란은 장마철이나 습기가 있고 따뜻할 때 한다. 먹이는 주로 밤에 기어다니면서 찾는데 치설로 이끼를 갉아먹으며 채소나 담배잎도 먹는다. 드물게 육식을 하는 달팽이도 있다. 열대지방에는 껍데기의 빛깔이 아름다운 달팽이가 많은데 쿠바에 서식하는 오색달팽이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비스마르크 제도에는 투명한 초록색의 초록파푸아달팽이가 유명하고, 일본에서는 흑갈색 바탕에 황금색 무늬가 있는 금띠비단달팽이가 알려져 있다. 수많은 달팽이 무리 중에는 식용 달팽이도 있고 유해 달팽이도 있다. 유럽에서는 중세에 가톨릭 수도원에서 달팽이의 식용이 허락된 후부터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 달팽이 요리가 유행하였고, 현재 프랑스에서는 에스카르고(escargot)라는 달팽이 요리가 유명하다.

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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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anian snail

다슬기과에 속하며 학명은 Semis­ulcospira libertina 이다. 물이 깊고 물살이 센 강의 바위 틈에 무리지어 서식한다. 소래고둥·민물고둥·고딩이·골뱅이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껍데기는 높이 약 30㎜, 지름 약 12㎜가 보통이며, 큰 것은 높이가 60㎜에 달하는 것도 있다. 나선형의 꼭대기 부분이 변형되어 최후의 3층 정도로 남아 있는 것도 있다. 이것은 민물에 석회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껍데기 표면은 황록색으로 흑갈색의 띠가 있으나 검은색으로 오염된 것도 있다. 난태생으로 암수딴몸이며 폐흡충(肺吸蟲)의 제1중간숙주이다. 폐흡충은 사람·개·고양이 등이 최종숙주이다.

우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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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 snail

우렁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Viviparidae 이다. 논우렁이·논고둥·강우렁이라고도 한다. 껍데기의 높이 약 40㎜, 나비 약 30㎜이다. 껍데기는 녹갈색이며 나선탑은 6층이고 봉합(縫合)은 깊다. 각정(殼頂)이 침식되는 경우가 많다. 아가리는 넓고 둥글다. 뚜껑은 각질(角質)로 계란형이며 가운데가 오목하고 황갈색으로 반투명이다.

암수의 구별이 뚜렷하며, 수컷의 오른쪽 촉수는 구부러져 있어 생식기의 기능을 한다. 암컷은 수컷보다 크고 체내수정을 하며 난태생을 한다. 부화 후 1년 정도에 생식력을 가진다.

살은 사람들이 먹고 껍데기는 잉어 양식 등에 사용한다. 또 예로부터 민간요법에서 창상을 낫게 하고 종기로 인한 통증을 다스리는 데 쓰였다. 그 외에도 위암과 위냉을 고치고 담을 삭인다 하여 한방에서도 널리 쓰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