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분류/분류의 방법과 근거
현존하는 동물은 어느 것이나 진화의 한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분류의 체계는 종의 진화 계통(각 분류 단계마다의 유연 관계)과 일치시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데, 이러한 관점에서의 분류법을 '계통 분류'라고 한다. 계통은 비교 형태학을 기초로 한 동물의 외형 비교만으로는 알 수 없으므로, 화석으로 볼 수 있는 과거의 진화 흔적 및 개체 발생상에 남아 있는 계통 발생의 흔적 등 직접적인 증거 외에 생태학·생화학·유전학·핵학 등 생물학의 여러 분야를 간접적인 증거로 한 종합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그 관계를 밝혀야 한다.
린네는 <자연의 체계> 제10판에서 4,236종의 동물을 기재하고 이명법을 채용하여 종·속·목·강·계의 분류 단계를 설퓐?이른바 '삼명법'이 된다. 속명과 종명은 라틴어 또는 라틴어화한 단어로 쓰는데, 속명은 고유 명사이고,종명은 형용사이거나 속명과 동격인 명사이다.
예를 들면, 연체동물 복족강의 말전복에 마렌이 부여한 학명은 Haliotis gigantea Gmelin, 1791로 왼쪽에서부터 차례로 속명('바다의 귀', 전복의 뜻), 종명('거대한'이라는 형용사), 명명자, 명명된 해를 말한다. 그러나 현재 말전복은 다른 속(Nordotis)에 속한다고 생각되어 Nordotis gigantea(Gmelin, 1791)로 쓰이는데, 원래의 명명 때와는 속명이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명명자를 괄호로 표시한다. 그러나 연구자에 따라 Nordotis를 달리 생각하기도 하여 Nordotis가 Haliotis의 아속(속을 세분필으로써 집단 유전학이 발전하여, 분류는 환경과 밀접하게 결부된 종개체군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사상이 싹트게 되었다.
분류의 기초가 되는 단위를 '종'이라고 하는데, 고대에는 이와 같은 종의 사상이 막연하였다. 그러나 영국의 레이가 처음으로 "종은 종자에서 태어나며, 일정한 형이 있다"고 규정하여, 분류의 형질은 한 분류군의 모두에게 통용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하였다. 획기적인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판된 이래, 종은 독립적인 개념으로는 파악하지 않게 되었으나 아직도 많은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형태가 매우 비슷하고 일정한 생존 범위 안에서 생식하고 번식이 가능하며, 다른 종류와는 교배하지 않는 것을 '종'이라고 규정한다.
분류법에서는 이러한 종 중에서 공통된 성질을 지닌 것을 모아 속(屬)으로 하고, 다시 과·목·강·문의 상위 단계로 종합하는데, 이들 분류의 단계는 생물 간의 유연 관계 및 계통 관계를 고려하여 설정된다.
한편, 동물계를 구성하는 동물문은 약 20개 전후인데, 이것은 식물계와 뚜렷이 구별되나, 극히 원시적인 생물은 동물계와 식물계에 공통되는 점도 있다. 보통 동물문의 계통수는 분화가 낮은 것부터 배열되는데, 때로는 서로의 계통이나 유연 관계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것도 있다. 또 생활형은 생물이 환경에 대하여 적응, 진화해 온 결과이므로, 전혀 유연 관계가 없는 무리 사이에서도 외형이 닮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해면동물과 원색동물의 피낭류(皮囊類;원색강)가 닮았으며, 포유류 중 유대류의 어떤 종과 식육류나 설치류가 비슷하다.
한편, 분류에서 후구동물과 선구동물로 크게 구별하는 것은 발생 형식에 의한 것이다. 즉, 원구가 그대로 입이 되고 항문이 나중에 생기는 동물을 선구동물, 원구가 항문이 되고 입은 원구의 반대쪽에 형성되는 동물을 후구동물로 한다. 이들 두 계통에서 다시 체제의 복잡성과 발생 형식에 따라 여러 가지 동물문이 배열된다.
또 필요에 따라 문·강·목·과·속·종의 각 단계 밑에 '아(亞)'를 붙여 아문·아강 등으로 소구분하기도 하며, '초(超)' 또는 '상(上)'을 붙여 상목·상과 등으로 대구분하기도 한다.
한편, 종 밑에 아종·변종·품종 등을 설정하기도 하는데, 이들의 의의는 학자에 따라 해석에 상당한 차이가 있으나, 어느 것이나 동일종 내의 변이로 정의된다. 즉, 아종이란 동일종이지만 형태와 지리적 분포가 다소 나은 종의 집단을 말하며, 변종이란 자연 돌연변이에 의해 생긴 종(중간형)으로 지리적 분포도 다소 나은 것을 말한다. 품종이란 가축이나 원예 농작물에서와 같이 인위적이고 개량한 종의 집단으로, 몇 가지의 다른 형질을 갖는다.
그러나 동일종의 개체군 내에서도 유전적·성적으로뿐만 아니라 생활 주기나 연령 등에 의해 구별할 수 있는 집단이 있어서, 이들에게도 각각의 분야에 따라 명칭이 붙여져 있으나, 이러한 구별은 오히려 생태학적인 것이다.
명명법
편집린네의 이명법이 확립되기 전까지는, 동물을 명명하는 데 있어서 일정한 법칙이 없었고, 제멋대로의 동칭명이나 지방명 또는 속명을 쓰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을 명명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불편할 점이 많았고 또 동물의 이름이 부정확하였으므로 이러한 점을 벗어나기 위한 최초의 시도는 레이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레이에 의한 명명법으로는 종의 특징을 나타내는 데 있어서 몇 가지의 용어가 사용되었지만, 그래도 그 사용되는 용어가 간단하였으므로 현행 이명법의 선구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쓰이고 있는 이명법은 린네의 <자연의 체계> 제10판(1758)에서 비롯되었으며, 그 이전의 명명법은 모두 무효가 되었다. 그 후 조금씩 수정되어, 오늘날에는 공통적으로 이명법을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국제동물명명규약은 과·속·종에 부여하는 학명에 관한 것으로, 과 이상 또는 종 이하의 명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 이 규약 중에는 법칙성뿐만 아니라 도의적인 제약 요소도 부칙으로 들어 있다
이명법은 속명과 종명으로 이루어지는데, 아종·변종·품종 등을 표시할 때는 이를 추가해서 기록하므로 이른바 '삼명법'이 된다. 속명과 종명은 라틴어 또는 라틴어화한 단어로 쓰는데, 속명은 고유 명사이고,종명은 형용사이거나 속명과 동격인 명사이다.
예를 들면, 연체동물 복족강의 말전복에 마렌이 부여한 학명은 Haliotis gigantea Gmelin, 1791로 왼쪽에서부터 차례로 속명('바다의 귀', 전복의 뜻), 종명('거대한'이라는 형용사), 명명자, 명명된 해를 말한다. 그러나 현재 말전복은 다른 속(Nordotis)에 속한다고 생각되어 Nordotis gigantea(Gmelin, 1791)로 쓰이는데, 원래의 명명 때와는 속명이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명명자를 괄호로 표시한다. 그러나 연구자에 따라 Nordotis를 달리 생각하기도 하여 Nordotis가 Haliotis의 아속(속을 세분한 것)이라고 생각될 때에는 아속명에 괄호를 하여 속명과 종명과의 사이에 붙여서 Haliotis(Nordotis) gigantea Gmelin, 1791로 표기한다. 그러나 말전복과 서식지가 약간 다른 종류, 즉 N.Sieboldi(Reeve, 1846)를 말전복의 아종이라고 생각하는 연구자도 있어서, 이 경우는 Nordotis gigantea sieboldi(Reeve, 1846)의 삼명법으로 표기하게 된다.
한편, 오랜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분류학자에 따라 같은 동물에 각자 다른 이름을 붙이거나(동종 이명), 반대로 다른 동물에 똑같은 이름을 붙이거나(이종 동명) 하는 일 때문에 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명명규약에서는 가장 먼저 발표된 이름을 그 동물의 이름으로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현재는 새로운 종류를 공표할 때, 기재(記載)·비교·인용·대조를 하고 그림을 첨가하는 일이 바람직한 것으로 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가능한 한 표본을 보지 않아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체재를 갖출 것을 규정하고 있으나 1930년 이전의 것은 그림에 이름을 붙인 것만으로도 유효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오래 된 출판물은 기술이 불완전하거나 출판물 자체의 성격상의 해석 등으로 인해, 명명규약의 운영상 여러 가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명은 가능한 한 변경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나, 그래도 옛 문헌을 발견하였거나 어떤 과오를 발견했을 경우 등에는 학명의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명명규약은 이렇게 하여 일어나는 흔란을 막기 위해, 잘 알려지고 오랫동안 사용된 학명은 설혹 잘못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사용해도 된다는 특수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종의 결정
편집어떤 동물의 분류학적 위치를 정하는 일은, 전혀 동물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최소한 척추동물 등에서는 외관상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등 무척추동물은 외부 형태만으로는 분류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분류학에서는 외부 형태·내부 해부·생식기 발생·핵학적 형질 등의 형태적 형질 외에 대사적 요소·생화학적 요소·분비물의 생리적 형질·생태적 형질·행동적 형질·지리학적 형질 등을 기초로 하여 동물을 분류한다. 또 같은 유전적 바탕을 가지고 있는 동일종 내에서도 환경의 차이에 의해 개체 변이가 나타나기도 하므로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분류한다.
포유류·조류 등의 척추동물에 있어서는, 위의 각 요인에 관한자료를 수집하기가 다소 어려우므로 주로 형태적 형질에 중점을 두고 분류하기 쉽다.
종을 기재하는 데 있어서 그 기본이 되는 표본은 완모식 표본(타입 표본)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표본은 공공의 박물관이나 연구소 등에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완모식 표본은 성숙한 수컷의 완전한 몸이 이상적이나, 암컷이나 유체 등을 기초로 한 기재도 유효하여, 화석종 등은 몸의 극히 일부의 파편이나 생활 현상을 나타내는 생성(生成)이라도 완모식 표본으로 인정될 수 있다.
보통 종의 기재에는 완모식 표본 외에 부모식 표본(副模式 標本)도 지정하는데, 부모식 표본은 기재에 사용된 완모식 표본 이외의 표본으로, 변이의 폭을 아는 하나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종을 기재하는 데 있어서 완모식 표본 및 부모식 표본이 지정되어 있지 않아, 몇 개의 표본을 기초로 하여 기재가 이루어졌는데, 이 경우의 표본을 총모식 표본(總模式 標本)이라 하며, 보통 맨 나중에 연구한 사람이 그러한 몇 개의 표본 중에서 종이라고 기재하는 데 가장 근접한 유일의 표본을 후모식 표본(後模式 標本)으로 지정하는 일이 있다. 또 완모식 표본이나 총모식 표본이 사고 등의 원인으로 상실되었을 경우에는 새로운 신모식 표본을 선택하는 일도 있다.
종은 보통, 설명이 수반되어 있는 그림이나 모노그래프 등에 의해 구별되는데, 유사종을 구별하기 위한 방법으로 '검색'이라고 하는 수단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것은 주로 형태를 중심으로 하여 검색을 함으로써 유사종을 구별하는 것이지만 동물종의 생태에 대한 내용이 첨가되기도 한다.
검색의 방법은 여러 가지로 연구되고 있으나 보통 ① 일람표, ② 대립하는 두 특징을 조합하여 보이는 방법, ③ 대별되는 특징에서 세부적으로 더듬는 방법 등이 채택된다. 검색에 의하여 종을 구별하는 방법은 편리하기는 하지만, 이것은 주로 지리적으로 비교적 좁은 범위, 혹은 분류군 범위 등에만 적용되므로, 미지의 종이 추가 발견될 경우에는 즉시 개정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