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몸과 계통/동물 분포의 성립/해 양

해양은 지구 표면의 3/4을 차지하는 수권으로 거기에 사는 많은 동물의 개체군에게 한결같이 같은 환경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해양을 이루고 있는 환경 요소는 매우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이와 같은 복잡한 환경 속에서 현존하고 있는 각 동물종은 오랜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에 적응하면서 진화해 온 것이다. 또 환경은 물리·화학·지리·역사적인 비생물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생물 상호간의 관계도 그 자체가 중요한 해양 환경이 되는데, 이와 같이 생물들은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비생물적인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해양의 생태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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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에서의 생물 서식지는 육지로부터 연속되는 해저 부분(저생구)과 해수가 차 있는 수권 부분(부유구)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로 해저 부분에서 생활하는 것은 저생 생물(벤토스)이며, 수권부분에서 주로 생활하는 것은 부유 생물(플랑크톤) 및 유영 생물(넥톤)이다.

해양 동물의 생태형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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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洋動物-生態型分類

벤토스는 대부분의 시간을 해저에서 보내고 다른 물체에 의지하여 생활하는 것으로 성게·불가사리류 등의 극피동물과 조개류 등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유생기에는 대개 자유 부유형이며, 또한 해류 등의 힘으로 이동하여 분포지를 넓히게 된다. 한편, 가자미류 등의 저생어와 갑각류의 어느 종류처럼, 유영 능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저생 생활을 하는 것을 '넥토벤토스'라고 한다. 플랑크톤은 크게는 갓의 지름이 1m가 넘는 대형의 해파리류에서부터 미크론단위로 잴 수 있는 단세포 생물과 동물의 알 등 이동력이 전혀 없든가 있어도 극히 적기 때문에 물의 운동에 의해 이동을 하는 생물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이들은 그물눈에 걸리는 크기에 따라 편의상 나노플랑크톤(0.1㎜ 이하), 미크로플랑크톤(0.3㎜ 이상), 매크로플랑크톤(0.3㎜ 이상), 메갈로플랑크톤(보다 대형인 것) 등으로 구별되고 있다. 벤토스도 이와 똑같은 크기에 의하여 분류할 수 있다.

한편, 넥톤의 주체는 어류와 두족류·갑각류 및 바다 동물류 등으로 흐름을 거슬러 헤엄치며 자신의 힘으로 이동할 수 있다. 넓게는 먹이를 찾을 때만 수면이나 수중을 헤엄치는 해조류(바다새)도 포함되는데, 이와 같이 수면을 경계로 하여 대기권과 수권 양쪽에 걸쳐 생활하는 것을 특히 '폴류스톤'이라고 부른다.

조간대와 그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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潮間帶-付近

해안에서 해수면이 가장 높아졌을 때(만조, 밀물)의 해면과 육지의 경계선을 '만조선'이라 하고, 해수면이 가장 낮아졌을 때(간조, 썰물)의 해면과 육지의 경계선을 '간조선'이라 하며, 그 사이의 부분을 '조간대'라고 한다.

즉, 조간대는 간조(썰물)시에 대기에 노출되는 해양과 육지의 접점에 있는 생태계로, 바다와 육지 양쪽의 영향을 받는 변화가 심한 환경이다.

예를 들면, 무더운 날씨에는 조수가 드나드는 간석지에 생기는 타이드 풀(조수의 웅덩이) 속의 수온은 30℃ 이상에 달하고, 또 비가 내리면 거의 담수(민물)에 가까워진다. 또 조간대는 해양 생태계중에서 여러 가지 생물종이 가장 풍부하고 밀도가 높은 곳이다.

조간대 동물의 분포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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潮間帶動物-分布-生活암초 바위너설의 물이 있는 가장자리는 특히 햇빛의 영향을 받아 바위와 돌의 윗면과 아랫면은 각각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벤토스(호건성 벤토스)와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벤토스(호습성 벤토스)의 서식지가 된다.

총알고둥류는 아가미로 호흡하는데, 공중 활력이 매우 커서 보통 실내 온도에 기아 상태로 내버려두어도 2개월 이상이나 생존한다. 또 고온에 대한 내성도 강하여 40∼50℃에서도 견뎌내는데, 이것은 점액질로 껍데기의 구멍을 막아 습도의 저하를 방지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바위 위에 붙어 있는 미소한 단세포 식물을 먹고 사는데, 그 밖의 비말 지대에 사는 동물은 표류하여 도착한 유기물 등을 영양원으로 하여 살고 있다. 이들 동물은 해변에 사는 새와 거미류에게 포식된다.

따개비류는 바위 위에 시멘트질로 붙어 있어서, 번식할 때는 수컷의 긴 교접기를 가지고 교미하게 된다. 바위에 붙어 고착 생활을 하는 것은 극심한 풍랑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한 적응 현상의 하나로 생각되는데, 이러한 예는 따개비류와 거북손 등의 만각류 외에도 많은 부족류에서 볼 수 있다. 이들 부족류 가운데 굴류·국화조개류 등은 시멘트질로 고착하는 데 비해 돌조개과·홍합과에 속하는 개체들은 섬유질을 분비하여 고착한다. 한편, 딱지조개 등의 다판류와 테두리고둥·애기삿갓조개 등의 복족류 발은 빨판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강한 흡착력으로 바위 위에 붙어서 생활한다.

고착 동물은 흔히 좋아하는 장소에 집단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홍합과인 주름담치는 1㎡당 11,700개체(무게 11.6㎏)나 되는 고밀도로 부착한 예가 알려져 있다.

암초 위의 움푹한 곳에는 흔히 타이드 풀(조수의 웅덩이)이 남는다. 부피가 적은 것은 간조시에 고온(여름) 또는 저온(겨울)이라는 환경이 되는데, 어느 정도 큰 웅덩이는 간조시에도 항상 물에 잠겨 있는 아조간대와 다름이 없다.

그러나 자유롭게 바다 속에 살아야 할 것이 때로는 이 곳에 남기도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갯줄새우 등의 갑각류와 기타 나비고기류· 놀래기류 등의 어류가 남게 되며, 그 밖에 보라성게·수세미성게 등도 살고 있다.

간조시에도 항상 물에 잠겨 있는 아조간대에는 대형의 갈조류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이 곳에는 성게류와 전복·소라류 등의 대형 권패 외에 어류 및 대형 갑각류 등이 많이 산다. 또 열대의 아조간대에는 비늘돔과·쥐돔과·독가시치과·나비고기과 등이 많으며, 온대의 아조간대에는 베도라치류·놀래기류·아홉동가리류·쏨뱅이류 등의 포식자가 있다. 대하류와 대형의 문어류도 여기에 사는데 이들은 똑같이 구멍에 거주지를 찾는 곰치류와 경쟁을 한다.

사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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砂泥地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 즉 외양의 연저(軟底)는 비교적 입자가 거친 모래사장이 된다. 저질(低質)은 파도의 힘 때문에 이동성이 있으므로 1차 생산자가 자랄 장소가 없다. 그러나 디트라이터스(암설:풍화 작용에 의해 생긴 바위 부스러기)가 모여서 쌓이는 곳은 내생 동물(內生動物)의 바이오매스(한 단위지역의 총 생체 질량)가 매우 크다.

외양의 모래사장의 조하대에는 암초 지대와 마찬가지로 주로 가자미·동갈양태 등의 어류와 금발게·꽃게와 같이 유영력이 강한 갑각류가 산다. 내만의 연저는 외양에 비해 파도가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에 입자가 작은 모래 등이 퇴적되기 쉽고, 또 하천의 유입에 의한 영양 염류 등의 함유량이 많다. 겨울에는 표층의 물이 냉각되어 저층수와 교환되기가 쉽고 영양 염류를 포함한 물이 표층으로 이동하므로 봄철의 온도 상승과 함께 규조류가 대증식을 하게 된다.

한편, 내만의 조상대는 대부분이 하구의 퇴적지로부터 연속되는데, 그 곳에는 붉은발말똥게·도둑게 등 반육생의 게 종류가 많다. 갈대가 자라는 조간대에는 비틀이고둥·애기대양조개·종및·방게 등이 살며, 군데군데 조수 웅덩이가 생긴 곳에는 가자미류·게류 등이 남아 있다. 조하대에는 내만의 진흙바닥에서 자라는 다년생 해초류인 거머리말의 생육지가 형성된다. 그 주변부는 거머리말의 썩은 잎이 퇴적·분해되어 유기물이 많으므로 본래의 구성원 외에도 히드라류·말미잘류·갯지네류 등이 산다. 한편, 이들 동물을 먹이로 삼는 어류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