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몸과 계통/동물 분포의 성립/특수한 지역의 동물
동굴
편집조류에서 베네수엘라의 왕쏙독새와 같이 동굴 속에 둥지를 만드는 것이 있다. 이들 동물은 야행성이기 때문에 거의 암흑 세계에서 일생을 지내며, 음향을 이용하여 날아서 먹이를 잡는 구조가 발달되어 있다. 일생을 동굴 내의 암흑 속에서 지내는 동물들은
동굴 밖에 서식하는 근연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들 동물은 양서류보다도 하등한 동물로 몸은 작고 가늘며 색소가 결핍되어서 엷은색을 띠고 있다.
아드리아 해안 가까이에 있는 동굴의 물 속에 사는 양서류인 올챙이는 몸이 흰색이고 장님이다. 북아메리카에는 2종 이상의 동굴생 도롱뇽이 살고 있다. 어류로는 카라신과의 장님동춘고기가 있다. 이것의 눈은 퇴화되었고 몸은 흰색이며, 동굴생활을 하는 다른 어류와 마찬가지로 몸길이가 7.5㎝ 이상 되는 일은 드물다. 갑각류인 징거미 새우 등 새우류에는 동굴생이 많다.
화산
편집화산이 폭발하면 그 지역의 모든 생명체는 사라지게 되므로 결국에는 뜨겁고 자극이 강한 화산재만 남는다. 그러나 화산 주변의 온수 속에는 비교적 고온에서도 잘 견디는 동물이 서식한다.
1883년의 동인도 순다 해협에 있는 크라카우타섬의 대폭발은 분화 후에 어떤 생물이 재침입했는가를 아는 좋은 자료가 되었다. 이 섬의 폭발은 가장 대규모적인 것으로 섬에서 살고 있던 생명체는 모두 없어지고 섬은 용암과 화산재로 덮이게 되었다. 폭발 후 최초로 섬에 건너온 것은 거미로서, 9개월째에 거미줄을 치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1886년에는 남조류·선태류와 양치류의 미소한 포자, 종자가 있는 가벼운 꽃식물이 발견되었다. 이들은 모두 바람에 날아오거나 표착물에 부착하여 섬에 도착한 것이었다. 새와 곤충은 부식성의 것이 최초로 건너왔고, 그 이외의 것은 그들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것이 섬에 출현한 다음에 정착한 것이다. 새들은 무화과 등의 열매를 몸 속에 간직하고 날개와 발에는 종자와 작은 동물을 붙이고 날아왔다. 비단구렁이·왕도마뱀·바다도마뱀 등은 헤엄을 쳐서, 또 다른 동물들은 표착물을 타고 이 섬으로 이동한 것 같다. 그리하여 섬은 1930년에는 분화 이전과 똑같은 밀림이 되고 동물도 1,200종 이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