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사회 I·문화재/현대사회의 재인식/사회적 인간/사회집단
사회집단
편집社會集團
인간이 인간으로서 생활해나가기 위해서는 인간집단의 성원이어야 한다는 것이 절대조건이 된다. 이것은 동물에 양육된 야생아(野生兒)의 기록이 잘 말해주고 있다. 독일의 사회학자 짐멜(G. Simmel)은 인간의 고립이라는 현상조차도 비사회적인 현상이 아니라 사회와의 특수한 간접적인 관계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즉 '고립이라는 상태에 따르는 완전한 기쁨도 슬픔도 다 사회생활에서 경험되는 온갖 영향에 대한 이질적인 반응에 불과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 짐멜의 견해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이 단순한 생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정신적·물질적 조건을 유지하려고 하는 한, 집단생활에서 완전히 고립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고립하려는 동기 자체가 이미 집단생활을 통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집단은 개인에 대헤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 존재일까. 다시 말해서 개인이 특정 집단의 일원이 되어 자발적으로 집단행동을 하게 되는 동기는 무엇일까.결론적으로 말해서 집단은 개인에게 있어 인간관계를 통해서 얻어지는 정서적 만족(사교적·정서적 욕구의 만족)과 온갖 생활과제에 대한 해결책과 가치판단 기준의 제공(과제해결과 가치판단의 욕구의 만족)이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 기본적 동기를 만족시켜 주는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집단측 입장에서 말한다면 이러한 동기를 가지고 집단에 참가해 있는 (또는 가족처럼 이미 일정한 인간이 운명적으로 참가해 있는) 모든 개인을 일정한 집단구조에 편입시켜 그 동기를 효과적인 집단활동의 에너지로서 이용하여 여러 가지 집단기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이 집단구조와 집단기능은 결코 획일적이 아니며 그 성립의 과정이나 규모, 목적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집단의 유형이 생긴다. 인간에게 있어서 집단을 만들고 거기에 참가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사회적 필연이지만 집단 자체도 단순히 개개의 인간을 구성요소로 해서 조립된 메커니즘이 아니라 인간집단으로서의 특수한 생명을 갖춘 구조와 기능 및 전체적인 특징을 띠게 되는 것이다.
집단의 구조
편집集團-構造
집단의 구조라는 말에서는 집단을 일종의 건축물로서 본 발상(發想)을 엿볼 수 있고, 집단기구라는 말에서는 집단을 일종의 기계에 비유한 입장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비유에 지나지 않으며 현실의 집단에는 건축물의 구조나 기계의 부분품에 해당할 만한 실체가 아무 것도 없다. 집단 속에 존재하는 실체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형태로 상호작용을 계속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일정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몇 사람의 인간이다. 집단구조는 이러한 인간관계가 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구조라는 말이 쓰이는 것은 그러한 상태가 쉽게 변화하거나 붕괴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되어, 집단에 속하는 인간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안정된 행동궤도(行動軌道)로서 의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집단이 집단으로서 존속하고 일정한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크건 작건 이러한 집단구조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이 집단이 갖추는 기능(집단효과)에 주목해서 집단구조를 문제로 삼을 경우 흔히 집단기구, 집단 메커니즘이라는 말이 쓰인다.
상호작용(사회적 행동)
편집相互作用(社會的行動)
집단을 그 최종단위까지 분해해가면 결국은 서로 영향을 미치는 복수(複數)의 개인으로 귀착된다. 그러므로 집단을 분석할 경우 상호작용을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보통이다. 이 상호작용은 타인을 의식하면서 영위되는 행동이라는 의미에서 사회적 행동으로서의 특징도 지닌다. 상호작용은 서로 다른 동기, 태도, 행동양식을 갖는 복수의 인간 사이에서 영위되는 다이나믹한 작용이므로 상세히 검토하면 결코 일률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변화가 많은 상호작용도 몇 번씩 반복되는 동안 일정한 형을 갖춘 것으로서 안정된다. 상호작용의 유형은 넓은 의미에서 인간관계 또는 사회관계라고 불리는 모든 것을 내포하지만 보통은 보다 좁은 의미의 순수하고 기본적인 상호교섭의 형태로서 문제가 된다.학자에 따라 그 종류도 여러 가지로 다르지만 결합과 분리라는 두 개의 대조적인 현상을 그 기본적 형태로 한다는 점은 대체로 공통적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비제(Wiese)의 분류를 예로 든다면 결합의 과정에는 접근·적응·동화(同化)·통합이 있고 분리의 과정에는 경쟁·대립·투쟁이 있다. 한편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베일즈(Bales)는 하나의 집단 내부에서 발생하고 영위되는 상호작용을 객관적·실증적(實證的)으로 기록하기 위해 독자적인 분류개념을 만들어냈다. 즉 그는 우선 상호작용의 영역을 사교적·정서적 영역과 과제해결적(감정적)·중립적 영역의 두 개로 나누고 다시 전자를 적극과 소극의 두 영역으로, 후자를 제안과 요청이라는 두 영역으로 세분했다. 그런 다음 그는 개개의 영역에 속한다고 간주되는 12개의 행동유형을 이용해서 일정시기에 있어서의 집단성원의 상호작용을 기록·집계하여 그 집단 구조나 기능의 특징을 파악하려는 작업에 들어갔다.상호작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려는 방법으로서는 모레노(Moreno)가 시도한 소시오메트리(sociometry) 방법도 유명하다. 그는 상호작용의 기본적 과정을 개인이 타인에 대해서 던지는 감정에 따라 견인(牽引)과 반발(反撥)의 두 개로 나누어 호감·악감·무관심의 세 가지 감정의 흐름을 쫓아 집단내에서 영위되는 상호작용의 유형을 도식적(圖式的)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특히 상호 견인작용을 하는 유형으로서 (1) 한 쌍, (2) 연쇄(連鎖), (3) 3인 결합, (4) 특정의 개인을 중심으로 한 성형(星型)결합, (5) 망상조직(網狀組織)의 다섯 가지를 기본 타입으로 들었다.
사회관계·인간관계
편집社會關係·人間關係
독일의 사회학자 짐멜은 상호작용의 본질을 복수 개인간에서 볼 수 있는 심적(心的) 상호작용, 즉 서로 타인을 의식하면서 각기의 의사를 서로 교환하는 관계로서 포착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심적 상호작용에는 그것을 불러일으키는 동기와 태도 등의 내용적 측면과 그것이 객관적으로 일정한 상호교섭의 타입으로서 고정되는 형식으로서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러한 심적 상호작용의 형식을 사회화의 형식이라고 부르고, 그 종류로서 상하관계·경쟁·모방·분업·결사(結社)·대표 등을 열거했다. 즉 짐멜이 사회화의 형식이라고 부른 것에는 사회관계 개념의 전통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데 이는 상호작용이라는 현상의 내용을 일단 도외시하고 외부에 나타난 고정된 형식을 표현하는 개념으로 쓰인다. 역시 독일의 사회학자인 베버(Max Weber)도 사회관계를 복수 개인간에서 볼 수 있는 사회적 행위가 일정한 형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 사회관계를 분리의 방향에서 투쟁과 경쟁으로, 통합의 관계에 있어 공동사회관계와 이익사회관계로, 그리고 그 관계에 참가할 수 있는 가능성에 따라 봉쇄관계와 개방관계로 분류했다. 베버의 견해에 의하면 사회적 행위 그 자체는 '한 사람 또는 그 이상의 행위자가 생각한 의미를 기초로 해서 남의 태도에 자기를 연관시키는 행위'인데, 사회관계는 이러한 사회적 행위에서 결과되는 고정된 상호작용의 유형이다. 이 점에서 짐멜의 사회화 형식과 동일한 개념상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이에 비해 인간관계라는 말에는 넓은 의미에서는 사회관계도 포함되지만 좁은 의미에서의 사회관계에서 도외시된 '내용'까지 포함되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내용'에 중점을 두고 상호작용의 유형을 특징지운 개념이 담겨져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회사라는 사회집단을 예로 들자면 인간관계란 말은 과장과 과원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단순한 상하관계로서 특징지을 뿐 아니라 그들이 서로 어떤 동기, 어떤 태도 또는 감정에서 상하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 하는 일정한 사회관계를 성립시키고 있는 인간적 요소와의 관련을 중요시하는 개념으로서 사용된다.경영학(經營學)에서 쓰는 인간관계라는 말은 하나의 경영·관리의 방침을 의미하며 사회학적 개념으로서의 인간관계와는 일단 구별되어야 하지만, 그러한 방침이 기업이 갖는 공식적·합리적 조직을 인간적 요소와의 관련에서 재검토한 결과 수립된 것이라는 점에서 서로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집단구조
편집集團構造
집단구조란 특정집단을 구성하고 있는 성원들 사이의 상호 작용이 일정기간 변화없이 반복될 가능성이 많은 상태에서 유지되는 형상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상호작용의 체계가 집단구조라고 말할 수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파슨스(Pasons)에 의하면 집단구조는 사회체계를 형성하는 변화하기 쉬운 제요소가 일정한 형태로 결합되어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 개념이다. 이때 변화하기 쉬운 안정되지 못한 제요소란 상호작용으로서의 사회적 행동을 가리킨다. 왜냐하면 소박한 형태의 상호작용을 영위할 경우,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복수의 개인이 단순한 추측에 의하여 타인과의 동조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집단이 구조로서의 안정과 통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소박한 상호작용을 보다 확실성 있는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집단에 있어서의 성원 상호간의 위치와 역할을 확실하게 해놓지 않으면 안된다. 이것은 내용적으로 타인에 대한 개인의 권리와 의무의 의식을 의미한다. 그리고 사회관계로서는 명령과 복종의 상호관계 및 횡적인 협력관계 내지는 경쟁관계로서 고정된다. 이렇게 집단에 있어서 성원을 명확히 규정한 조직을 '지위의 체계'라고 부른다. 둘째로 집단의 성원은 일정한 위치를 할당받는데 이것은 필연적으로 집단을 위해서 필요한 일, 즉 기능을 분담하는 결과를 낳는다. 다시 말해서 성원인 각개인이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다. 역할의 분담으로 집단에 있어서의 각자의 행동과 타인에 대한 특정행동에의 기대는 자연히 안정된 성격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역할분담의 조직을 '역할의 체계'라고 부른다.셋째로 지위와 역할의 확정만으로 상호작용은 안정될 수 없다. 상호작용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집단 성원에 공통되는 행동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가령 부하가 상사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또는 할당된 일을 어떤 근무태도로 처리할 것인가 하는 점에 관해서 공통의 이해 내지는 기준이 없다면 그 상호작용은 안정될 수 없다. 이러한 집단 성원이 공통으로 이해하는 가치기준 내지는 행동원칙을 보통 '집단규범'이라고 하는데 집단구조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제3의 체계가 이 '규범의 체계'이다.지위의 체계, 역할의 체계, 규범의 체계는 다 집단 성원의 상호작용에서 불안정의 요소를 덜고 집단구조를 성립시키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이 세 가지만으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더 근본적인 문제로서 집단의 성원을 장기간에 걸쳐 그 집단 속에 머무르게 하지 않으면 집단구조로 성립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집단 성원이 집단에 대해서 갖는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집단은 그 성원에게 지불할 보수를 준비해놓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이 보수에는 집단 성원의 집단활동에 대한 공헌도에 따라 객관적으로 지급되는 것(예컨대 임금)이 있는데, 이것을 미국의 사회학자 호만스(Homans)는 '외적보수(外的報酬)'라고 부르고 있다. 또 한 가지의 보수는 집단에의 인간관계에서 얻어지는 심리적 만족, 즉 호만스의 이른바 '내적보수'이다. 이 외적·내적 보수가 어느 정도 집단 성원의 기대를 만족시킴으로써 집단 내부의 상호작용은 반복·지속의 가능성이 커지고, 구조로서의 안정성을 갖게 된다. 집단구조란 결국 지위·역할·규범·보수라는 네 개의 체계를 기둥으로 해서 지탱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 네 개의 체계는 집단구조로 보통 두 개의 측면을 갖는다. 그 하나는 공식구조 또는 특수한 개념으로서의 외적체계라고 불리며 집단의 목적 달성을 위한 활동을 능률적·합리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이 네 가지 체계가 계획적 의도적으로 조직된 상태를 말한다. 또 하나는 비공식구조 또는 내적체계라고 불리며 집단 성원이 일정기간 상호작용을 반복하는 사이에 자연히 생기는 위의 네 가지 체계를 말한다. 이 공식구조와 비공식구조는 한 개의 집단구조내에 서로 무관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중복해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만약 이 두 가지 구조가 완전히 서로 분리한다면 집단구조 자체가 분열해 버리고 그 기능마저도 정지해 버릴 것이다.
외적 체계·내적 체계
편집外的體系·內的體系
미국의 사회학자 호만스는 집단구조를 뒷받침하는 두 개의 기초적인 조직을 외적체계와 내적체계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그는 한 개의 집단구조는 집단성원의 사회적 행동에 공통되는 요소로 성립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 요소로서 감정·활동·상호작용의 세 가지를 들었다. 그에 의하면 외적체계란 집단이 특정의 물리적·사회적 환경 속에서 존속하기 위해 이 세 가지 요소가 조직화된 상태를 가리킨다. 한편 내적체계는 외적체계의 내부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기고 발달한 집단 성원 상호간의 감정에 입각한 사회적 행동의 조직이다. 예컨대 한 개의 직장집단의 작업 시스템은 외적체계이지만 작업을 같이 하는 사람들 사이에 자연히 생기는 친교관계는 내적관계이다. 이렇게 발생단계로 볼 것 같으면 외적체계가 선행하고 내적체계가 그 뒤에 오지만 현실에는 이 두가지 체계가 한 개의 집단생활에서 서로 영향을 미치며 전체로서의 집단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이 상태를 호만스는 '전사회체계(全社會體系)'라고 부른다.
집단역학
편집集團力學
집단구조를 고정된 제요소의 복합체로서 보는 일반적인 사고방식과는 달리 그것을 하나의 힘(力)의 장(場)으로서 보는 입장이 있다. 이것이 집단역학(group dynamics)인데 그 이론적 기초를 구축한 사람이 사회심리학자 레빈(Lewin)이다. 그는 집단을 한 개의 고정된 조직으로 보는 견해를 물리치고 그것을 개인적·사회적·문화적인 여러 가지 힘에 의해 합성된 힘의 장으로 생각하여 그 균형과 변화의 법칙을 실험을 통해서 실증하고 이론화하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이 장(場)의 이론에 입각한 집단현상의 법칙적인 이해가 집단역학의 특징이다. 집단역학에서는 분석의 초점이 (1) 집단생활의 어떤 상태를 유지시키고 있는 힘의 종류와 방향은 어떤 것인가, (2) 집단 내부의 어떤 운동(힘의 변화)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가, (3) 집단의 변화에 대해서 저항을 나타내는 힘의 성질은 어떤 것인가 하는 세 가지 점에 집약된다. 집단역학에서는 집단구조라는 개념이 사실상 무의미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지닌 여러 가지 힘이 일정한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되고 있다.
집단의 기능
편집集團-機能
집단의 기능을 말할 때 그것이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는가 하는 점에 관해서 세 가지 의미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에서 집단의 기능을 생각해야 한다. 그 내용은 다음의 세 가지 경우로 나누어진다. (1) 어떤 집단에 속함으로써 개인의 인격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 가령 다년간의 관청 근무를 통해서 관리기질이 몸에 붙는 것 같은 경우인데 사회적 성격을 형성시키는 모형(母型)으로서의 집단의 기능이다. (2) 집단에 소속함으로써 개인의 생활상태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 가령 어느 기업의 종업원이 됨으로써 생활수준이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었다면 그 기업은 종업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이 된다. (3) 어떤 집단을 형성함으로써 단순한 개인적 능력의 총화 이상의 플러스 알파 효과가 생기는 경우, 또는 어떤 집단상황에서 개인으로서 생활할 때에는 볼 수 없었던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 보통 이를 집단효과라고 부른다.둘째로 어느 집단의 작용이 하나의 전체사회에 미치는 직접적·간접적 영향으로서의 집단적 기능이 있다. 군대가 어떤 정치체제하에서 수행하는 기능 같은 것이다.셋째는 어느 집단의 존속 발전을 가능케 하기 위해 집단내부에서 영위되는 여러 움직임, 또는 거기에 수반되는 집단현상을 집단의 기능이라고 한다.이상 말한 바와 같이 집단의 기능은 넓은 의미에서는 집단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이나믹한 현상을 모조리 포함하지만 보통은 보다 한정된 의미, 즉 세번째의 한 집단이 존속·발전하기 위해 영위하는 활동과 관련된 현상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한 집단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집단활동이 필요한가 하는 것이 집단간의 중심적인 문제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집단활동이 개인, 다른 집단, 그리고 전체사회에 대해서 어떠한 영향 또는 효과를 미치는가 하는 것이 관련되는 현상으로서 문제가 된다.
집단의 역기능
편집集團-逆機能
집단 성원의 모든 사회적 행동이 집단의 기능을 반드시 촉진시킨다고는 할 수 없으며, 오히려 그것을 방해하고 저지하는 활동도 없지 않다. 이것을 집단의 역기능이라고 한다. 어느 전체사회에 있어서의 범죄·비행(非行)·기업조직에 있어서의 태업·파업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기능이나 역기능의 의미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이다. 가령 파업은 경영자측에서 보면 역기능이지만 노조측에서 보면 기능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기능적인가 역기능적인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그 집단이 어떤 활동목적에 우선적인 가치를 두는가 또 집단 내부의 하위(下位) 그룹이 집단 전체에서 어떤 위치를 누리는가를 먼저 결정할 필요가 있다.
집단효과
편집集團效果
집단효과란 개인이 집단을 형성하거나 또는 기존집단에 참가함으로써 그 결과 개인으로는 환원(還元)될 수 없는 특수한 효과가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집단효과는 다음 두 가지 점에 있어서 주목된다.(1) 개인이 집단을 형성했을 때 개개인의 능력의 총화 이상의 플러스 알파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 이런 현상은 오래전부터 집단심리 또는 집합표상(集合表象) 등의 개념에서 주목된 현상이지만 이를 과학적 실험에 의해 실증하려는 시도는 미국의 심리학자 올포트(Allport)와 독일의 심리학자 뫼데(Moede) 등이 처음 시작했다. 올포트는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단독작업보다 집단작업쪽이 작업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 현상을 '사회적 촉진, social facilitation)」이라는 명칭으로 불렀다. 그러나 그는 이 현상이 효과를 갖는 것은 단순한 작업에 한정되며, 지성적·내성적인 활동은 오히려 저해된다고 지적했다. 뫼데도 육체노동을 집단으로 할 때 단독으로 할 때보다 양적으로 더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시도된 이 종류의 실험적 연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티보와 켈리(Kelly)는 일단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고 있다.① 사회적 촉진은 특히 작업에 흥미가 없는 자, 또는 능력이 평균 이하인 자에게 일시적으로 강력하게 작용하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효과가 약해진다.② 집단학습이나 문제해결에 있어서 보통 집단은 개인보다 질적으로 높은 성과를 나타내지만 동일효과를 얻을 때까지 단독일 경우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③ 집단효과는 집단의 규모와 분위기에 따라 달라진다. 집단이 클수록 적극적 멤버와 소극적 멤버로 분열되어 집단의 효과가 낮아지고, 자유롭고 친밀한 분위기의 집단에서는 집단활동에의 공헌도가 커지고 집단효과는 높아지기 쉽다.④ 집단작업으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일반적으로 근육노동의 경우이며 지적작업의 경우에는 집단작업이 오히려 효과의 저하를 가져온다.(2) 개인이 집단에 참가하여 집단활동을 함으로써 그 영향을 받아 특수한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 이 현상은 르봉(LeBon)이 군중심리의 본질적 특징으로서
주목한 이래 사회심리학자들의 꾸준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것은 사회적 성격의 현상으로서 프롬(Fromm)의 주의를 끌어들었으며 특정 집단이나 사회계층의 성원들에게 공통되는 인격구조가 형성되는 과정이 문제가 되었다. 또 셰리프(Sherif)는 암실(暗室) 내부의 광점(光點)의 이동에 관한 인지(認知)가 개인의 경우에 훨씬 더 오류가 적다는 것을 실증하여 집단규범의 성립과정을 이론화했다. 레빈은 개인의 습관의 변화과정이 개인으로서보다는 집단의 성원으로서의 위치에 있을 때 훨씬 더 효과적임을 실증했고, 또 슬래브슨(Slavson)은 이러한 집단내에서의 개인의 변화현상을 정신병 치료에 적용할 것을 시도하는 이른바 집단치료방법을 개척했다. 또 카츠(Katz) 와 라자스펠드(Lazarsfeld)는 개인의 의견이나 태도가 그 개인과 관계가 있는 집단 내부의 의견이나 태도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이상과 같은 집단효과에 관한 여러 가지 발견은 요컨대 인간이 집단적(사회적) 존재임을 실증하는 것이지만 집단이라해서 아무 집단이나 집단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일정한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집단의 목적에 순응한 조직과 운동이 필요하다. 또 집단효과가 모든 집단 성원에게 일률적으로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올포트의 실험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집단의 응집성
편집集團-凝集性
집단의 응집성이란 집단은 성원을 그 집단에서 이탈하기 어렵게 만드는, 집단 내부에서 작용하는 장(場)의 힘이다. 다시 말해서 어느 집단이 그 성원들을 끄는 매력의 정도를 말한다. 응집성이 강한 집단은 자연히 성원의 의식과 행동을 집단의 기준에 동조시키는 강한 압력을 갖는다. 이것은 '제일성(齊一性)의 압력'이라고 한다. 페스팅거(Festinger)의 실험결과에 의하면 이 제일성의 압력은 (1) 자기 의견이나 능력에 자신이 없는 멤버일수록, (2) 집단의 기준에 대한 이단자일수록, (3) 집단이 일정 목표를 향해 활동하는 데 적극적일수록, (4) 집단 내부의 인간관계가 친밀할수록 더 강하게 작용한다.또 집단의 응집성이 강화되는 조건으로는 다른 몇 가지 연구에 의해 다음과 같은 경우가 확인되고 있다.(1) 집단이 그 성원 대다수의 욕구충족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서의 의미를 갖는 경우.(2) 집단 성원의 지위와 역할이 안정되어 있을 경우.(3) 집단이 지리적·사회적으로 고립된 성격을 가지며 집단 성원의 상호작용이 그 내부의 인간에게 한정될 수밖에 없을 경우.(4) 공통의 적. 즉 외집단(外集團)의 존재가 확실한 경우.(5) 집단의 사회적 평가가 높은 경우(엘리트 집단의 경우).집단의 응집성은 집단이 능률적으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필요조건이지만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다. 응집성이 높은 집단이라 해서 반드시 생산성이 높은 집단이라고 볼 수는 없다. 친목단체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집단학습
편집集團學習
집단학습이라는 말은 넓은 의미에서는 개인학습과 대조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어 집단상태로 행해지는 학습활동을 포함한다. 그러나 좁은 의미에서 말할 때에는 강의형식의 학습활동에서 보는 것과 같은 지식·태도·기능 등의 일방적 전달에 의한 학습활동이 아니라 집단 성원의 자발적 학습의욕을 만족 내지 충족시키기 위한 상호적·전체적인 학습활동을 의미한다. 독서 서클이나 역사연구회와 같은 학습 그룹의 활동이 이에 해당한다. 넓은 의미, 좁은 의미를 불문하고 집단학습에는 개인학습에서 볼 수 없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으로는 첫째, 보다 높은 학습능률을 들 수 있다. 특히 강의형식의 경우에는 전문가가 조직한 학습체계를 시간과 노력의 낭비 없이 흡수하는 것이 가능하다. 둘째로 사회성, 즉 상호협력적 태도나 책임감 같은 것이 자연히 몸에 붙게 된다. 이것은 자발적인 학습집단에서 특히 기대되는 기능이다. 셋째로 집단적 상황에 따르게 마련인 사회적 촉진효과에 의해 학습의욕이 자극·향상되는 예가 많다. 일종의 경쟁의식이나 허영심 또는 사회적 인정을 받으려는 의식이 학습의욕을 자극하는 것이다. 넷째로 실용적인 지식의 경우 그것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기회 또는 편의를 얻기 쉬우며 따라서 몸에 붙은 지식만으로 만들 수 있다.반면 단점으로는 첫째, 집단 성원의 지능·능력·생활상태 등이 고르지 못할 때는 학습능률이 전반적으로 저하된다. 또 집단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학습효과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의 양극으로 갈라지는 경향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 둘째, 집단적 압력이 작용함으로써 소극적인 성격의 경우 개인적으로 학습할 때보다는 훨씬 더 애매한 지식밖에는 습득할 수 없다. 셋째, 집단에 있어서의 인간관계에의 부적응인 학습의욕 그 자체를 위축시킬 위험성이 있다. 넷째, 자발적 학습집단에 있어서는 왕왕 학습활동의 책임소재가 애매하거나 능력의 개인차 때문에 학습내용의 질적인 저하가 초래되거나 또는 체계적인 지식을 흡수할 수 없는데서 오는 불만 내지는 학습진도가 느린 데서 오는 불만 등이 발생할 수 있다.이러한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집단학습의 여러 가지 이론과 방법이 연구되어 왔다. 그 주요한 것을 몇 가지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1) 자유토의―자유로운 형태로 집단성원 전원이 일정한 문제를 토론하는 방법. 이 방법은 집단 성원의 문제해결을 지향하는 적극적 자세를 강화시키고 표현력을 만족시키는 반면, 시간의 낭비와 문제해결 노력의 실패 등의 위험이 따르며 뛰어난 사회(社會)능력이 요구된다.(2) 패널 디스커션(panel discussion)―직접 토의에 참가하는 소수 멤버와 일반 멤버로 나누어 소수 멤버가 문제점을 명시하면 일반 멤버가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발언하며 토의에 참가한다. 자유토의에 비해 보다 능률적으로 정리된 학습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3) 버즈(buzz) 학습 또는 필리프스(philips) 6×6―자유토의의 규모를 줄인 학습방법으로 각 개인의 적극적인 사고를 자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특정문제에 관해서 자유롭게 발언을 시킨다. 이것이 꿀벌이 윙윙거리는 상태(buzz)와 닮았다 해서 버즈 학습이라고 한다. 필리프스 6×6은 버즈 학습을 조직화한 것으로 6인조가 6분간 토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물론 여기에서 열거한 것 이외에도 집단학습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집단학습의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학습의 테마, 능률(量·質·時間), 학습자의 수와 질, 이 모든 것에 적합한 조직과 리더십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나 모든 면에서 장점만을 갖추고 있는 방법이란 있을 수 없다.
게마인샤프트·게젤샤프트
편집Gemeinschaft·Gesellschaft독일 사회학자 퇴니에스(F. T nnies)가 제창한 유형으로 보통 게마인샤프트는 공동사회, 게젤샤프트는 이익사회로 번역된다. 퇴니에스에 의하면 인간성에는 본질의지(本質意志)와 선택의지(選擇意志)라는 두 가지 기본적 의지가 있다.본질의지는 자식에 대한 어버이의 애정같이 인간 본래의 자연히 성장하는 의지이며 사고(思考)에 선행하는 애정의 기능으로서 인간의 행동을 좌우한다. 한편 선택의지는 상인의 상거래에서 보는 것 같은 공리, 타산을 전제로 한 냉정한 사고에 입각한 의지의 기능으로서 행동을 지배한다.게마인샤프트를 성립시키는 사회관계의 기초는 본질의지인데 이는 온갖 분리(分離)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관계로서 특징지어진다. 퇴니에스는 게마인샤프트가 식물적·동물적·인간적이라는 생명발전의 세 단계에 대응한다고 보고 그것이 집단으로서는 혈연에 기반을 둔 가족, 자연에 기반을 둔 촌락(村落), 우애(友愛)에 기반을 둔 소도시라는 세 개의 형태를 취하는 것으로 보았다. 한편 게젤샤프트를 성립시키고 있는 사회관계의 기초는 선택의지이며 온갖 결합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으로는 분리되어 있는 관계로서의 특징을 갖는다. 역시 식물적·동물적·인간적이라는 세 단계를 취하며 집단으로는 대도시·국민·세계라는 세 개의 형태를 취한다. 어느 집단에 있어서도 사람들은 자기 이외의 타인에 대해서는 긴장상태에 놓여 있으며 자기의 영역에 개입하는 것을 거부하는 태도를 지킨다. 타인과의 교섭은 거래가 가능한 조건하에서만 이루어진다. 퇴니에스는 사회전체의 변화의 과정은 게마인샤프트에서 게젤샤프트로 향하는 방향을 취하며 이 현상은 자본주의사회의 형성 발전의 과정에도 대응한다고 생각했다.
제1차 집단·제2차 집단
편집第一次集團·第二次集團
제1차 집단(primary group)은 미국의 사회학자인 쿨리(Cooley)가 제창한 집단 개념으로 직접 만나서 접촉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라는 의식'을 갖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소집단을 가리킨다. 제1차라는 명칭이 붙여진 것은 인간의 사회성(도덕성) 형성에 있어서 기초적 기능을 가지며 따라서 하나의 전체사회에 있어서의 연대성(連帶性)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도 기초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제1차 집단은 사회적 모형(母型)이라고 할 수 있는 집단이다. 구체적으로는 가족·근린집단(近隣集團)·친구들이 이에 해당한다.제2차 집단(secondary group)은 후에 영(K. Young)이 제1차 집단에 대응하는 것으로서 만들어낸 개념이다. 이 집단의 특징은 집단 성원들이 직접적 접촉보다는 오히려 문서 및 기타 커뮤니케이션의 매체에 의해서 접촉을 유지한다는데 있다. 이 집단은 특수한 이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형성된 집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특수이해집단(special interest group)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 개념에는 쿨리가 강조한 개인의 퍼서낼러티에 미치는 영향에 특별한 의미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영에 의하면 근대사회의 특질은 제2차 집단이 제1차 집단에 우월한 상태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내집단·외집단
편집內集團·外集團
미국의 사회학자 영에 의하면 내집단(in-group)은 애정과 충성심을 서로 나누어 가지며 연대성을 유지하려고 의식하는 인간의 집단이며, 외집단(outgroup)은 서로 적대감을 가지며 서로의 존재마저도 부정하려는 의식을 갖는 인간의 집단이다.내집단의 개념은 섬너(W. G. Sumner)의 민족중심의식에 관한 이론에서 발전한 개념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극단적인 상태를 취할 때는 거기에 편협한 배타적인 집단상황과 자기네 문화에 대한 광신적인 집착이 생긴다. 따라서 외집단의 존재도 필연적으로 강하게 의식되게 된다.
또 거꾸로 보아서 전쟁으로 인해 애국심이나 민족의식 같은 것이 강화되는 것처럼 외집단의 존재가 명확해짐으로써 내집단의 형성이 촉진될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두 가지 집단은 상호관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내·외집단의 개념은 편견·애국심·민족의식·집단간의 대립 등을 설명하는 기능 개념으로서 자주 쓰인다. 베버의 대내(對內)도덕과 대외(對外)도덕, 그리고 베르그송(Bergson)의 폐쇄사회와 개방사회 같은 대비(對比) 속에도 이 내·외집단과 공통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조직집단·미조직집단
편집組織集團·未組織集團
집단이 일정한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지위·역할·규범 또는 보수 등 집단구조의 제체계를 합리적으로 조직화하고 있을 때 그런 집단을 조직집단이라고 한다. 따라서 조직집단의 활동은 필연적으로 일정한 집단목표의 달성으로 이어지는 합리적이고 의도적인 활동으로서의 특징을 갖는다. 다시 말해서 조직집단은 구조면에서뿐 아니라 기능면에서도 조직적이어야 할 것을 조건으로 한다. 구체적인 조직집단의 예로서는 기업·정당·조합·군대·각종의 단체 등 근대적인 사회집단을 들 수 있다.한편 미조직집단은 구조와 기능중 어느 한쪽 또는 양쪽에서 조직이 불완전한 집단이다. 취미클럽이나 서클 등이 해당한다. 가령 음악이나 그림의 동호가의 모임을 생각한다면 집단의 활동목적이 성원들에게 공통되는 것이라고 해도 지위·역할 등 구조적 측면에 있어서는 명확한 조직화가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클럽이나 서클이 모두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이러한 집단도 점차 규모가 커지고 또 장기간에 걸쳐 집단활동을 계속함에 따라 점차 조직집단화해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비교적 초기의 단계에는 구조적으로 미조직집단의 성격을 띠는 예가 많다.또 기능면에서의 미조직집단은 집단 내부의 인간관계는 일단 안정된 체계를 가지며 따라서 집단으로서의 통일성을 유지하나 집단의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목표달성을 위한 집단활동이 조직화되어 있지 않은 집단이다. 가족 지역집단 같은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적 미조직집단도 일정한 목적이 발생될 때 조직집단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한 마을 전체가 선거운동시 조직적인 정치단체의 성격을 띠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끝으로 구조와 기능의 양면에서 명확한 조직을 갖지 못하는 집단, 즉 인간의 집합체가 있는데 군중·대중·공중·계급 같은 것이 거기에 해당한다. 이들 집합체는 그 자체로 일정한 조직을 갖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영향력(지도역량이나 매스 커뮤니케이션 같은)의 작용으로 다소나마 조직성을 갖춘 집단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는 데 불과하다. 따라서 이러한 인간의 집합체는 잠재적인 집단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이상 말한 바와 같이 조직집단과 미조직집단은 상호배격적이 아니고 오히려 한 사회집단에서 볼 수 있는 어떤 상태를 특징지우는 두 유행으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
소속집단·준거집단
편집所屬集團·準據集團
소속집단(membership group)은 어떤 개인이 그 성원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자타가 다같이 인정하는 집단이며, 준거집단(reference group)은 개인이 행동을 함에 있어 그 행동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갖는 집단규범을 갖춘 집단, 즉 개인이 판단을 내릴 수 없는 문제에 부딪혔을 경우 참고로 하여 그 판단의 근거로 삼는 가치기준 또는 이데올로기나 행동원리 같은 것을 갖춘 집단이다. 가령 어떤 개인이 투표를 함에 있어서 모신문의 의견에 따르는 경우 그 신문을 발행하는 신문사는 그 개인에게 있어 준거집단이 된다. 준거집단과 소속집단은 동일할 수도 있고 별개일 수도 있다. 준거집단은 개인이 그 성원으로서 직접 참가하지 않아도 존재할 수 있는 집단인데 현대사회에서는 오히려 이런 집단 쪽이 많다. 그리고 소속집단과 준거집단이 동일할 때 이 집단은 개인에게서 있어 가장 매력이 있는 집단이 된다.현대사회에서는 소속집단과 준거집단이 합치되기보다는 분리되는 경향이 강한데 사회심리학자 세리프(Sherif)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첫째, 사회집단마다 가치체계가 다르고, 게다가 사람들은 몇 개의 사회집단과 관계를 맺지 않으면 생활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는 필연코 사람들의 의식 속에 가치판단의 혼란을 가져와 그 결과 자신의 소속 여부와는 관계 없이 안정된 가치체계를 가진 집단에서 판단의 근거를 얻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둘째, 현대사회에서는 신분상의 제약이 원천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계층을 뛰어넘는 자유가 인정되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현재의 생활상태에만 각기의 동기와 행동을 한정시킬 필요가 없이 보다 높은 계층의 생활상태에서 그 생활태도의 기준을 구하게 되었다. 이런 경우에도 소속집단과 준거집단은 분리된다고 말할 수 있다.이상 지적한 바로도 알 수 있듯이 준거집단에는 두 가지 기능이 있다. 하나는 규범적 기능으로 개인이 집단이나 사회에서 용인되고 평가되는 행동을 하려 할 때 그 행동의 기준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또 하나는 비교적 기능으로 개인이 자기의 지위를 판정(判定)함에 있어 그 비교의 기준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가령 어떤 인간이 자기의 준거집단을 어느 층에 두는가에 따라 현재의 환경에 대한 만족 또는 불만이 생기지만 이럴 때 준거집단이 비교적 기능을 발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준거집단이라는 개념은 비교적 새로운 집단개념이며 현대사회에 있어서의 사회운동 내지는 소비양태·유행·여론 같은 사회심리현상을 분석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개념이 되어 있다.
지도(리더십)
편집指導(leadership)
리더십은 집단의 기능의 하나로서 넓은 의미에서는 복수의 인간이 일정한 목표의 달성을 위해 일치해서 공헌하는 작용 전부를 가리키나 좁은 의미에서는 그 작용이 '작용주체=지도자'의 지도행동의 적합성을 '작용객체=피지도자'가 인정함으로써 자발적 협조의 현상이 일어나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따라서 넓은 의미에서는 물론 지배라는 현상도 포함되지만 엄격히 따져서 지배와는 대조적인 내용이 그 특징이다.리더십은 집단의 기능의 하나이므로 그 작용은 당연하게 일정한 집단효과를 계산에 넣은 것이 된다. 이 집단효과로서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집단의 연대성 내지는 통일성의 유지이며 또 하나는 집단의 생산성 향상이다. 집단의 이상적인 기능상태는 이 두 가지 집단효과가 최대한으로 달성된 상태인데,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이 리더십의 기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그런데 한마디로 집단이라 해도 구성인원의 질과 양, 집단이 처한 환경, 집단의 목적, 집단의 조직화의 정도 등에 따라 천차만별한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효과적인 리더십의 기능도 결코 일률적인 성격을 띤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서 리더십이 작용하는 집단상황의 성질이 리더십의 내용을 크게 규제하는 것이며 지도자의 인격과 능력만이 리더십의 기능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즉 특정의 집단상황에 적합한 지도행동이라는 것이 있고 지도자의 인격과 능력은 집단이 그 지도행동을 어느 정도 이해하며 거기에 대해 어느 정도 적응성을 갖는가 하는 한도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히틀러의 천재적인 지도력이라는 것도 결국은 1930년대 독일의 사회상황이 아니었던들 무력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끝났을 것이다.일정한 집단상황에 대응하는 지도행동을 크게 나누면 대체로 세 가지 형태로 집약된다. 즉 권위주의적 리더십, 민주적 리더십, 자유방임적 리더십이 그것이다. 여기에서 권위주의적 리더십은 지도자가 집단활동에 관한 모든 정보를 파악하며 그의 지시에 의해 모든 활동이 이루어지는 형태를 취한다. 피통치자를 접근은 시켜도 정보를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 그 기본적인 특징이다. 민주적 리더십이란 집단활동에 대한 피통치자의 이해를 높여 자발적 협력을 가능한 한 촉진함으로써 집단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즉 지도자가 선두에 나서 집단을 이끌어간다기보다는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욕을 집단 성원 사이에 고취시키며 지도자 자신은 문제해결의 지원자(支援者)로서 행동한다는 것을 기본방침으로 한다. 자유방임적 리더십은 문자 그대로 집단활동을 집단 성원에게 일임하고 지도자는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될수록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형태를 취한다.리피트(R. Lippitt)와 호이트(H. Hoyt)의 유명한 사회심리학적 실험에 의하면 이들 세 가지 리더십의 효과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1) 작업의 질과 양에서 가장 효과가 낮은 것이 자유방임적 리더십이다.(2) 작업의 질, 특히 독창성에 있어서는 민주적 리더십이다.(3) 작업의 양에서 가장 우수한 것은 권위주의적 리더십이다.(4) 집단 내부의 인간관계는 민주적 리더십이 가장 바람직한 상태를 가져오고, 자유방임주의도 거기에 준하는 효과를 가지나 권위주의적 리더십 아래서는 집단 성원 상호간의 적개심이 생기고 공격적 태도가 나타난다.(5) 결론적으로 민주적 리더십이 가장 우수한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인정된다.이 실험은 민주적 리더십의 우수성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고전적 가치를 인정받으나 그 후에 실시된 실험·조사의 결과로는 민주적 리더십만이 모든 문제해결의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특히 집단 성원의 사회적 성격 및 그 배경을 이루는 문화 그 자체가 권위주의적일 경우, 집단이 비상상황에 처해 있을 경우, 집단 성원의 능력과 지도자의 능력이 동떨어져 있을 경우 또는 집단의 생산성이 중요시되어 거기에 대응한 조직화가 진행되고 있을 경우에는 오히려 권위주의적 리더십쪽이 더 높은 집단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인정되고 있다. 또 자유방임적 리더십도 집단성원의 자아(自我)의 성숙도가 높고 집단의 조직화가 고도로 이루어진 경우에는 효과적인 리더십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지배
편집支配
지배는 지배자가 사회의 물질적 가치를 독점하고 피지배자가 그 가치를 소유할 가능성을 될수록 배제하기 위한 사회관계로서 성립된다. 따라서 지배에는 피지배자의 반항을 억압하기 위한 권력기구와 반항의식을 둔화시키기 위한 대중조작(大衆操作) 내지는 교화(敎化)가 필연적으로 따른다.그런데 권력은 어디까지나 지배자의 의도를 실현하고 일정한 지배관계를 안정시키는 수단에 불과하므로 그 목적은 지배자의 명령에 따른 피지배자의 맹종 자체에 놓여진다. 따라서 지배권력의 이상(理想)은 그 행사를 최소한도로 하는 동시에 최대한도의 복종을 확보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지배자의 명령을 피지배자가 정당하게 인정하여 거기에 자발적으로 복종할 가능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지배관계는 안정되어 보다 능률적인 지배행위가 가능해진다.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는 지배에 있어서의 이러한 정당성의 근거의 차이에 따라 지배의 세 가지 유형을 지적했다.첫째는 '카리스마적 지배'인데 피지배자가 지배자의 초인적 인격과 능력을 믿어 거기에서 지배의 정당성의 근거를 인정하는 데서 성립되는 지배관계이다.둘째는 '전통적 지배'로서 피지배자가 지배자의 습관화된 권위적 지위를 인정하는 데서 성립되는 지배관계이다. 끝으로 '합법적 지배'가 있는데 이는 피지배자가 법규범의 정당성을 의식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데서 성립되는 지배관계이다.지배의 이상이 권력행사의 가능성을 최소한도로 국한시키면서도 최대의 효과를 기대하는데 있다면, 다시 말해서 피지배자의 자발적인 복종에 있다면 지배는 근대적으로 세련된 형태에 있어서 리더십에 아주 가까이에 접근한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전근대적인 폭력적 지배의 형태는 사라지고 오히려 대중조작에 의한 지배의 기술이 집중되게 마련이다.
헤드십
편집headship
보통 '수장제(首長制)'라고 번역되며 권력의 조직화된 형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조직으로부터 위임을 받은 권력에 기반을 둔 제도화된 리더십을 헤드십이라고 한다. 관청·군대·기업조직 등에 있어서의 상사의 권위 또는 권한 같은 것은 상사 개인의 인격·능력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이 헤드십으로서 용인되고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헤드십 아래서는 지도자와 피지도자 사이에는 언제나 지위의 차이에서 오는 일정한 사회적 거리가 유지되고 그 지도 행동에는 경직성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권력·권위·위신
편집權力·權威·威信
권력은 보통 어떤 개인의 명령에 따른 개인이 무조건 복종할 때의 상태를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권력은 강제력(强制力)과 대략 같은 의미내용을 갖는다.물론 권력관계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만 성립되는 것이 아니고, 정부와 정부 사이, 집행부와 조합원 등 집단과 집단 사이에서도 성립된다. 권력의 본질은 권력을 행사하는 주체가 부(富)·무력·명예·자유 등 사회적 가치를 독점으로 하고, 그 명령에 복종하는 자에게 상으로서 그 독점한 가치의 극히 적은 일부분을 나누어 주며 (정치학 용어로 '가치부여'), 거역하는 자에게는 벌로써 사회적 가치를 뺴앗거나 그 분배를 거부하는 데(정치학 용어로 '가치박탈') 있다. 따라서 권력관계는 항상 은혜·보호와 복종·위협·공포라는 내용으로 일관된다. 그러나 권력행사의 현실은 권력주체가 일정상황에서 그 의도를 실현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사회적 가치를 조작(操作)하여 권력관계의 내용의 중점을 어디에 두는가 하는 다이내믹한 양상을 띠게 된다.권위는 권력이 제도화된 것을 말한다. 권력을 '휘두른다'라는 말로 표현하듯이 권력은 실제의 행동으로서 표현되지만 권위는 권력행사의 기능성이 사회제도로서 고정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령 '상사의 권위'를 지킨다든가 부모의 권위가 떨어진다 할 때 그 권위의 근원은 개인으로서의 상사나 부모가 갖는 권력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관리제도나 가족제도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제도는 결국 어떤 권력을 공공연하게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의 질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권위에는 제도화된 권력뿐 아니라 개인의 지식·경험·기술의 우월성에서 오는 것도 있다. 소위 재정학(財政學)의 권위라든가 건축설계의 권위라든가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권위는 권력이나 제도와 전혀 관계가 없는것 같지만 그 학설이나 기술을 많은 사람이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일종의 강제성을 지녔다고도 볼 수 있다. 또 그것은 사회의 문화제도·기술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가치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제도와 관계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위신은 어떤 사회적 지위에 있는 개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의 정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개인이 차지하는 사회적 지위는 개인이 어느 집단이나 전체사회의 상하의 서열구조(序列構造, 이것은 동시에 권력이나 권위의 서열구조이기도 하다) 속에 놓인 위치를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따라서 어떤 사회적 지위에 있는 개인은 필연적으로 그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일정한 권력행사의 정당성 또는 가능성, 즉 권위의 인정을 받으나 이 인정은 반드시 존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과장의 지위에 대해 그 부하들이 일정한 권위를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도 과장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결코 일률적일 수는 없는 것이다.이렇게 권력·권위·위신은 밀접한 상호관계를 가지지만 현실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러한 차이가 리더십이나 지배의 현실적인 가능성에 변화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즉 권력을 행사하는 주체가 그 권력에 상응하는 권위와 위신을 함께 인정받으면 받을수록 실제의 권력행사의 필요성은 감소하고, 반면에 리더십의 효과성은 높아진다. 그리고 위신을 결정하는 기준은 결코 일률적이 아니며 몇 가지 평가척도에 의해 종합적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특정사회나 집단에 관해서 말한다면 평가기준이 대체로 일치하는데 이는 권위에 대한 인식과 거의 일치되는 경우가 많다.
군중심리
편집群衆心理
군중심리란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군집상태에서 행동할 때 이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전체적인 심리적 메커니즘과 이 행동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군중심리의 토대가 되는 군집이라는 인간의 집합상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전제가 된다.(1) 군중의 성원이 공간적으로 일정한 장소에 일시적으로 모이는 일.(2) 이 군중의 성원들 사이에 어떤 공통의 대상 또는 관심이 존재하는 일. 이러한 대상 또는 관심이 없어지면 군중상태는 소멸한다.(3) 그러나 공통의 대상 또는 관심이 있다고 해서 군중을 이루는 사람들이 일정한 집단조직을 형성하는 일은 없다. 따라서 군중의 경우에는 지위나 역할이니 하는 보통 집단의 성원에 있어서처럼 기능의 분화가 없다. 교통사고 현장 같은 것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군중상태의 하나이다. 이런 경우에는 사고라는 공통의 대상이 있음으로 해서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일정한 공간을 메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이 오고 구급차가 와서 사고처리가 끝나면 이 공간에서 관심의 대상이 소멸하고 사람들이 흩어져서 군중도 소멸한다. 이 사고 현장에 일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군중이며 이 군중을 이루는 사람들은 군중상태에서 일어나는 어떤 심리적인 특성을 경험한다. 즉 어떤 동일한 심리상태가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휩쓸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군중심리의 특성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1) 군중을 구성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성명·직업·성격 같은 개인적인 특성을 잊고 무명의 개인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군중상태에 있을 때는 여럿이 동조하는 행동을 취하기 쉽다.(2) 군중상태에 있을 때 사람들은 일상생활의 제규범에서 해방되어 욕구나 감정을 쉽게 폭발시킨다.(3) 군중상태에 있을 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동에 대해 무책임하며 무비판적이 되기 쉽다. 자기를 전체 속에 매몰시켜 자기가 무엇을 해도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감정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군중행동
편집群衆行動
군집상태에 있어서는 '군중심리' 항에서 말한 일반적인 심리적 특성이 나타난다. 그러나 군중심리는 군중행동의 양식에 따라 여러 갈래로 변한다. 우발적으로 사고현장 같은 곳에 모이는 사람들을 '군중'이라고 하지만 음악회나 운동경기에 모이는 군중(群衆)은 '회중(會衆)'이라고 한다. 군중행동으로서 가장 일반적인 것은 행동에 강렬한 감정이 수반되는 '몹(mob)' 행동이다. '몹'은 공격적인 군중의 상태이며 그 행동은 파괴적인 것이 특징이다.(1) 가장 공격성이 강한 것은 린치같은 군중행동이다. 미국 남부에서 백인이 흑인에게 가하는 린치 또는 일본의 관동 대지진 당시 일본인의 한국인 대학살 등이 이 예에 속한다.(2) 공격의 목적이 물질의 약탈에 있는 경우가 있다.(3) 강렬한 감정이 격렬한 동작으로서 표현된다. 종교적 황홀상태나 주석에서의 소란이 그 예이다.(4) '몹' 중에서도 그 성원에게 위험을 가져오는 상황에서 도망하려는 군중상태를 '패닉(panic)'이라고 한다. '패닉'은 현실 또는 현실이 아닌 위험에 직면한 군중의 혼란상태이며 도피적이고. 방위적인 동시에 파괴적이기도 하다. 열차사고의 경우 승객이 공포감 때문에 판단력을 잃고 선로(線路) 위에 뛰어내려 반대방향에서 오는 열차에 깔려 죽는 것 같은 것이 이 '패닉'의 심리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극장에서 화재가 일어났을 때 많은 사람이 단 한 개의 문으로 몰려 많은 희생자를 내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패닉'의 유명한 예로서는 1938년 미국에서 '화성으로부터의 침입'이라는 라디오 드라마로 인해서 일어난 것이 있다. 라디오 드라마를 뉴스로 착각한 사람들이 교외로 대피하거나 낮부터 문을 안으로부터 걸어 잠그고 서로 전화로 안부를 묻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는데 이 '패닉'에 휩쓸린 사람은 백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현대사회와 군중심리
편집現代社會-群衆心理
군중 및 군중심리에 관한 제이론이 르봉, 타르드(Tarde), 시걸레(Singhele) 등에 의해 수립된 19세기 후반 이래 사회변동은 급속해지고 군중심리의 현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1)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는 사람들의 무리라는 군중의 조건 하나를 들더라도 현대의 군중의 규모는 군중심리학의 이론이 처음 수립되었을 당시보다 훨씬 커졌다. 도시의 거대화로 군중의 규모가 커진 동시에 군중 상태가 부단히 지속되게 되었다. 비근한 예로 초만원 버스의 내부를 생각할 수 있다. (2) 르봉 이후에 대중운동과 군중행동의 한계가 흐려졌다. 운동경기에서 일어나는 소란, 미국의 흑인폭동 같은 것을 전부 군중행동 및 군중심리 면에서 파악한다는 것은 사회현상을 심리적 문제로 환원시키고, 현상의 밑바닥에 있는 사회적 배경을 도외시한다는 것과 같다. (3) 군중상태를 성립시키는 조건은 매스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달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앞서 말한 라디오 드라마 '화성으로부터의 칩입'의 경우에는 광범한 지역에 걸쳐 백만명 이상의 개인이 '패닉'에 휩쓸렸다. 그러므로 군중의 성원은 반드시 동일한 장소에 모인 사람들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4) 타르드는 군중과는 엄격히 구별한 '공중'의 개념을 생각해내 민주주의 정치의 기반으로 삼았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이 공중개념의 성립은 불가능하며 대중의 개념이 공중개념에 대체될 수밖에 없다. 대중은 일시적으로 일정한 공간을 메운 군중이 사회 전체에 만연된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사회에는 무명의 대세추종적(大勢追從的)인, 무책임한, 무비판적인 사람들로 구성되는 대군중사회라는 일면이 있다. 거기에서는 이성적 판단과 대화(對話)를 기조로 한 민주주의 정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 그러한 군중사회에서의 선거라는 형식을 통해서 반영되는 사람들의 의사는 무책임하고 무비판적인 군중심리의 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