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밤/꿈을 따라 갔더니

꿈을 따라갔더니
옛날의 터전이 보이고요,
호박넝쿨 거두던 따님도 보입데다.

꿈을 따라갔더니
어릴 때 놀던 금잔디벌이 놓이었구요,
도라지 캐러 다니던 마을 색시도요.

나는 어찌도 반가운지 꿈 같아서
휘파람으로 고요히 따님을 부르니

그는 호박넝쿨을 안고 달아나고요,
색시를 따르니
도라지괭이를 던지고 돌아섭데다.

아하 옛날은 가고요 꿈만 깃구요,
이 꿈조차 마저 간다면
나는 어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