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떡이는 내 신령이 몸부림치며
어제 오늘 몇 번이나 발버둥질하다.
쉬지 않는 ‘타임’은 내 울음 뒤로
흐르도다, 흐르도다, 날 죽이려 흐르도다.
별빛이 달음질하는 그 사이로
나뭇 가지 끝을 바람이 무찌를 때
귀뚜라미 왜 우는가, 말없는 한 울음 보고?
이렇게도 세상은 야밤에 있어라.
지난해 지난날은 그 꿈속에서
나는 몰래 그렇게 지나왔도다.
땅은, 내가 디딘 땅은 몇 번 궁굴려
아, 이런 눈물 골짝에 날 던졌도다.
나는 몰랐노라, 안일한 세상이 자족에 있음을.
나는 몰랐노라, 행복된 목숨이 굴종에 있음을.
그러나 새 길을 찾고 그 길을 가다가
거리에서도 죽으려는 내 신령은 너무도 외로와라.
자족 굴종에서 내 길을 찾기보담
남의 목숨에서 내 사리를 얽매기보담
오, 차라리 죽음, 죽음이 내 길이노라,
다른 나라 새 사리로 들어갈 그 죽음이!
그러나 이 길을 밟기까지는
아, 그날 그때가 가장 괴롭도다.
아직도 남은 애달픔이 있으려니
그를 생각는 그때가 쓰리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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